2016년 02월 14일 <수레의산 679m>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산행코스 : 음성청소년수련원 - 시산제 - 관리사무소 - 임도 -
전설의샘 - 659봉 - 임도 - 음성청소년수련원 산행완료.
산행시작 : 음성청소년수련원 11시 30분.
산행종료 : 음성청소년수련원 14시 06분.
(산행소요시간 : 2시간 36분 소요 /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10 : 38 음성청소년수련원.
10 : 54 시산제.
11 : 30 수레의 산 등산.
12 : 30 전설의 샘.
13 : 07 659봉.
13 : 38 수련원 임도.
14 : 01 관리사무소.
14 : 06 음성청소년수련원 산행완료.
14 : 12 차곡리 마을회관 하산주.
16 : 58 차곡리 출발.
▲ 10시 38분 : 충북 음성 청소년 수련원 도착.
▲ 오늘은 동참했던 산악회의 시산제이다.
돼지머리가,,,
돈(豚)이 돈을 먹고 능청스럽다.,,,ㅎㅎㅎ
▲ 음복을 마치고...
▲ 수레의산으로.. 고고~
▲ 휴양림에 설치된 안내도를 참조하고.
▲ 임도를 따라 가다보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자연사랑의 숲속교실도 있고.
▲ 이름도 예쁜<맴맴 동산> 이란다.
▲ 아버지가 나귀타고 장에 가시는 모습 같은데..
안장자리는 기념샷이라도 하라고 비워놓은 모양이다.
어릴적,,
나귀는 아니지만 소달구지 타고 고향길
신작로를 덜컹거리며 가던 추억이 생각 난다..
▲ 우리의 전래동요인 <고추먹고 맴맴>의
발상지가 이곳.. 충북 음성군 생극면이라고 한다.
▲ 12시 03분 : 전설의 샘 들머리 도착.
▲ 계곡의 얼음 사이로 들리는 봄이 오는 소리를,,
소설<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계곡물이 녹아
얼음장 밑을 흘러가는 소리를 소살소살... 이라고 표현 하였다.
소살~소살~,,,
봄이 오는 소리,,,
새싹이 돋는 소리,,
희망이 재잘 거리는 소리다..
3일 밤낮으로
고심하여 표현한 의성어 라고 하였다는 말이 생각난다.
▲ 전설의 샘을 앞두고 눈꽃이 보인다.
▲ 오늘도 생각지 못했던 눈꽃산행의 행운이 기대 된다.
▲ 12시 30분 : 전설의 샘.
차곡리 서북쪽 방축리 능안 마을(수레의산 줄기)에
양촌 권근과 그의 아들 권제와 손자 권람 3대 3정승의 묘가 있다.
권근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조 초에 걸쳐 살았던 이름난 학자이자 문신으로,
공민왕 때 벼슬을 시작하여 조선조에서도
예문관 대제학 의정부 찬성사 세자좌빈객 이사 등을 역임하고,
사서오경구결 입학도설 등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그의 아들 지재 권제도 집현전 부제학 대사헌 한성부윤을 지냈고,
고려사 편찬과 용비어천가를 짓는 데 참여한 학자였다.
손자 소한당 권람도 조선조 문종대에서
세조대까지 이조참판 좌의정을 지냈다.
임진왜란 때 행주대첩을 거둔 권율 장군은 양촌의 6대손이다.
태종 때 양촌이 별세하자 광주에 묘소를 마련했다.
그 뒤 세종이 양촌에게 하사한 방축리 능안으로 양촌의 묘소를 이장하게 되었다.
풍수지리상 명당이라는 현재의 자리로
이장할 때 있었던 이야기가 수레의산의 연못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 산역이 한창 진행 중인 때 그곳을 지나던 노승이
산세를 둘러보며 살피다가 문득 목마르다며 상좌승을 시켜 물을 얻어오게 했다.
상좌승은 시키는 대로 산역 현장의 상주에게 표주박을 내밀며
"이 샘에 물이 나거든 물을 한 바가지 얻어 마시고자 합니다" 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중이 천대를 받던 시기에 감히 양반댁,
그것도 나가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는 정승(권재 권람)에게 표주박을 내밀고,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친의 유골을 모실
묘의 광(구덩이)을 파는 현장이었다.
더군다나 물이 나는 것을 극히 꺼리는 묘소인데도
샘 어쩌고 하며 물을 청했으니 노승은 죽을 죄를 지은 것이다.
당장 산역 현장에는 벼락이 떨어질 것 같았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주의 불호령이 내렸다.
노승은 잡혀와 무릎이 꿇리고 심한 매질을 받게 했다.
그러나 노승은 "근처에서 갑자기 목이 말라 인가와 우물은 보이지 않고
이 곳이 물이 날 곳이기에 샘을 파는 줄 알고
물을 청하여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능청을 떨며 뻗댔다.
이 말을 조롱으로 안 정승은 더욱 화가 났으나
"틀림없이 물이 날 곳이니 조금 더 파보면 어떻겠느냐"는 노승의 말에
혹시나 해서 화를 누르고 구덩이를 더 파보게 했다.
그때 광 중에서 물이 난다고 일꾼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당황한 상주는 그때에야 노승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노승을 깎듯이 모시고 대책을 물었다.
노승은 10리 저쪽 산의 형국이 생극이니 수레의산은 생태극으로,
그 지기를 받은 묘지는 생지의 산이므로 상여바위 아래에 연못을 파면
여기 묘소의 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승은 염불을 하고 나서 하관시간이 되었으니
우선 왕겨를 가져다 물줄기를 막은 뒤
물 수(水) 자를 쓴 부적을 깔고 하관하게 했다.
처음에는 10리나 떨어진 곳이고 또 그곳이 묘소보다 더 높아
이쪽 물이 그곳으로 빨려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으나,
물이 날 것을 알아낸 노승이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달리 방책도 없어 노승의 말에 따르기로 하고
사람을 산으로 보내 연못을 파게 했다.
산에 연못을 파자 과연
왕겨와 물 수(水)를 쓴 부적이 나오고 묘소의 물은 잦아들었다.
그 뒤 양촌의 후손들이 3년마다 연못을 손질하고
물꼬를 트고 나면 안동 권씨 문중에 경사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 화려한 눈꽃.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나뭇가지 등에 피어나는
눈꽃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 파아란 하늘이 배경이어야 하얀 눈꽃을 제대로 즐길수가 있는데..
잔뜩 흐린 하늘이라,, 조금은 아쉽다.
▲ 바람은 담을수가 없다..
귓밥을 때리는 눈보라에도 마음은 춤을 춘다.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한다..
왜 산에 가냐고?...
나는 이렇게 말한다.
니들이 이런 맛을 알어?.....라고,, ㅎㅎㅎ
▲ 바람이 벗겨낸 하얀 속살에 핀 눈꽃...
이런 비경을 보기위해 겨울산을 찾는 것이다,
▲ 산행지도상의 659봉.
여기서 수레의산 까지는 320m. 그러나..
하산을 기다리는 본부석 때문에 'B"코스로 하산 한다.
▲ 함께 했던 사람들.
산을 닮은 사람들의 미소는 눈보라도 녹인다.
마음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 앞서간 일행중에 누군가가 나무그루터기에 그려 놓은것 같은데...
무엇일까요...
▲ 2016년 2월 14일,,,
오늘의 길,,, 끝자락에서.
▲ 오늘 함께해서 즐거웠구요..
피워 낸 환희의 웃음꽃은..
▲ 눈꽃만큼 아름다움이었습니다..
▲ 휴양림관리사무소를 지나서.
▲ 14시 06분 : 정상에 올라본 자들 만이 느끼는 희열을 안고...
산행을 마무리 하고 하산주 장소로 이동.
▲ 차곡리 전경..
▲ 차곡리 마을 회관.
▲ 하산주를 끓이는 구수한 내음이..
오지중에 오지,,충북 음성에 왠? 홍어가..
▲ 옻닭이라는데...
▲ 김이 모락모락..
산악회의 정 나눔도 모락모락
수고로움의 손길도 모락모락.
▲ 드디어 내자리에도 먹음직스런 옻닭이 모락모락..
▲ 신임 회장님의 건배..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 가지런히 정돈된 신발들...
솔산악회 169차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작은 일에도 기분좋아지는 순간이다.
▲ 밖으로 나오니,,
수레의산이 하얀 면사포를 쓴 새악시마냥
다소곳이 잘가라 손짓 하는것 같아서.
나도,,,
뜻밖의 멋진 눈산행을 했노라고.. 행복 했었노라고
윙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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