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0월 21일(수요일).
정수산/새신바위 : 경남 산청군.
▣산행코스 : 율곡사주차장-613봉-새신바위-정수산-한우농장-철수2교-차황문화공간주차장.
▣산행시작 : 율곡사주차장 08시 29분.
▣산행종료 : 차황문화공간주차장 13시 12분.
▣전체거리 : 약 8.5km.
▣전체시간 : 04시간 46분.
▣운동시간 : 03시간 54분.
▣휴식시간 : 00시간 52분.
▣누구하고 : 정명님. 둘리님. K님. 요산(필자).
08 : 29 율곡사주차장.
09 : 01 613m봉.
10 : 14 719m봉.
10 : 21 새신바위.
10 : 51 척지고개.
11 : 20 부봉.
11 : 27 정수산.
12 : 47 한우농장.
13 : 12 차황문화공간주차장.

▲ 07시 55분 : 차황문화공간주차장.. 경남 산청군 차황면 철수리 454-44.
오늘의 정수산 산행 동선은..
이곳 차황문화공간주차장에 우리의 애마를 주차해 놓고 정수산 반대편의 산청군 신등면 율현리에 자리한 율곡사를 들머리로 하여 새신바위를 경유하여 정수산을 넘어 오려고.. 신등면 율현리로 가는 농어촌버스 시간을 검색해보니.. 철수마을정류장 출발이 09시 56분이고.. 콜택시를 불러도 응답이 없다..

▲ 올라야 할 정수산능선과 719m봉 8부 산자락에 자리한 율곡사까지 걸어간다면 족히 2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율곡사쪽을 바라보니 난감하다..
해서.. 버스 시간까지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리느니.. 역순으로 이쪽에서 율곡사로 넘어가자고 만장일치 합의로 정수산을 향해 출발 하려는데..
궁즉통(窮則通)이라 했다. 차황공원 인근의 비닐하우스 앞에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인상이 좋은 분이 킹캡 1톤차를 몰고와서 정차한다.. 염치불구하고 농촌인심에 살짝 기대를 걸며 일단 부딪혀 본다. 차주분에게 인사를 건네고.. 정수산 산행을 왔는데.. 이차저차하여 교통편이 없기에 율곡사까지 태워주십사~. 하고 말씀을 드리니..
<차주분> : 어디서 왔소?..
<나> : 예.. 대구에서 왔습니다..
<차주분> : 아~.. 대구요.. 대구는 나도 인연이 있는 곳인데..하시며 말을 흐린다.
<나> : 그래요? 대구는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차주분> : 아~.. 대구는 우리 아~들하고 사위도 있어서 자주가요..
<나> : 그러십니까.. 연료비는 드릴테니 귀찮지만.. 율곡사까지 좀 태워주이소.
<차주분> : 대구서 왔다카이.. 우짜거쏘.. 갑시다.. 타소..

▲ 08시 29분 : 율곡사 도착.. 연료비에 수고비 플러스하여 드리고. 감사의 인사도 드리고..

▲ 율곡사 경내를 둘러 보기로 한다.

▲ 율곡사(栗谷寺) 대웅전(보물 제374호).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시대인 930년(경순왕 4년)에 감악조사(感岳祖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법당을 짓다가 중간에 어떤 이유에서 공사를 중단해야만 했고... 어떤 목수도 절집을 짓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던 때 목공 한 명이 스스로 찾아와 절을 짓겠다고 했다.
그렇게 공사는 다시 진행됐는데 문제는 그 목공이 세 달이 다 되도록 목침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보다 못한 상좌승은 목침 하나를 숨겨 놓았다. 그리고 어느 날 목침을 다 만든 목공이 목침의 개수를 세어 보았는데 목침 하나가 비었다. 이에 목공은 아무 말 없이 장비를 챙겨 절을 나서려 했다.
놀란 상좌승이 “내가 목침 하나를 숨겼다”며 숨긴 목침을 내 놓으며 사죄했다. 이에 목공이 다시 일을 시작해 그때부터 며칠 사이에 절집 공사를 마무리했다. 보물로 지정이 된 대웅전은 조선 중기 작품인데 철심이나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고 한다.

▲ 율곡사(栗谷寺)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유형문화재 제373호).

▲ 율곡사(栗谷寺) 괘불탱(보물 제1316호).빌려온 자료..
조선 숙종10년(1684년)에 그려진 이 그림은 화면 아랫쪽에 화기(畵記)가 마련되어 있어 이 그림을 그린 사람과 조선 영조 5년(1729) 중수된 기록까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인물의 두 발 사이에 왕과 왕비와 세자의 안녕을 기원하는 글이 있는데, 이는 다른 괘불탱에서는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며...다양하고 섬세한 문양 표현 등이 매우 뛰어나 17세기 불화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충분하다.

▲ 차황주차장에서의 특별한 인연의 차주분을 만나.. 율곡사에 편하게 도착하여 기분좋은 출발..
궁즉통(窮則通)은 "궁하면 통한다"는 뜻으로.. 한계에 부딪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오히려 새로운 돌파구나 해결책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동양 철학의 고전인<주역(周易)>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에서 유래했다.
궁즉변(窮則變) : 상황이 궁핍해지거나 막히면 변화를 모색해야 하고..
변즉통(變則通) : 그 변화를 통해 막힌 것이 뚫려 통하게 되며..
통즉구(通則久) : 통하면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는 뜻이다.
즉.. 단순히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 정수산 들머리..

▲ 작년에 경남 산청군 일대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주민들의 피해가 컸었다.. 이곳도 산사태가 났었는지.. 배수로공사를 잘해 놓았다.

▲ 비교적 등산로가 뚜렷한 길을 따라서 능선에 올라 서니..

▲ 새신바위..
앗차!~.. 화살표쪽으로 갔어야 되는데 등로가 잘못 되었다.. 머리위에 있어야 할 새신바위가 좌측으로 눈높이로 마주 보인다. 율곡사 뒷 능선으로 올라 왔던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 능선에 올라서니.. 내가 좋아하는 방구들이 반갑다고 한다.. 이것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다.


▲ 황매산에 백운이 머물고.. 효렴봉과 국사봉 능선이 철수저수지를 옆구리에 끼고 달려 간다.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는 차황문화공간주차장이 꽤나 멀다..태워주신 차주분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 예정에 없던 멋진 방구돌에 올라서니...

▲ 새신바위 속살과 마주하는 것은 완전 보너스이고.. 비취색 하늘과 구름은 덤이다.

▲ 정수산의 단풍은 설악의 단풍 소식을 못들었는지 아직도 초록이다.

▲ 지네등 같은 바위등을 타고 오르니..

▲ 부암산에서 감암산을 거쳐 황매산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이.. 유혹한다.


▲ 정수산 주능선상에 있는 719m 쉼터봉.. 바로 아래쪽의 무명바위봉을 즐기고..







▲ 10시 14분 : 719m 쉼터봉에서 약 200m거리의 새신바위에 다녀온다.

▲ 율곡사에서 바로 왔다면 이길로 올라 왔을 것이다.




▲ 10시 21분 : 새신바위(鳥神巖).
율곡사를 다 짓고 법당 안에 그림을 그려야 했는데.. 화공은 안으로 들어가며 앞으로 7일 동안 절대로 아무도 법당 안을 봐서는 안 된다고 스님에게 부탁하면서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작업은 진행됐고 6일이 지났다. 그리고 마지막 날 궁금증을 참지 못한 상좌승이 문틈으로 법당 안을 보고 말았다.
법당 안에서는 한 마리 새가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새는 누군가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물고 있는 붓을 놓고 날아갔다. 그 새가 날아가 앉은 곳이 지금의 새신바위(鳥神巖)다. 지금도 법당의 천장 아래 벽에 산수화 그림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 정명님 작품..




▲ 산청(山淸)의 원래 지명은 산음(山陰)이었는데 조선 명종때에 산청으로 불렸는데 산고수청(山高水淸), 수곡산회(水谷山回)라 하여 맑은 물이 굽이치고 높은 산이 감고 있어 지명을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추억의 달뜨기능선의 웅석봉과 와석총의 둔철산..

▲ 대성산 아래 정취암의 그림이 그립다.

▲ 저 아래 신등면 단계리는 성웅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길이다. 원균의 모함으로 백의종군길에 올랐을때 조반을 들었던 곳이 있다.


▲ 황매산쪽..

▲ 내려다 보이는 율곡사.





▲ 셀카의 달인 K님의 작품..ㅎㅎ~.

▲ 조금전 내려 왔던 719m 쉼터봉으로 다시 올라간다. 이렇게 좋았던 하늘이..
▲ 척지고개로 가는길인데..
한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situation)인가.. 불과 10여분만에 하늘이 검어지고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정수산 신령님이 쪼잔하게 샘이라도 내시는건 아니실 터인데...



▲ 10시 51분 : 척지고개.

▲ 정수산 1km가..

▲ 10km 처럼 느껴지는 지루한 오름길이다..


▲ 오르다가 지루함에..
가시철사줄을 평생의 멍에로 가슴에 품고 사는 참나무가 측은하다. 오래된 가시철조망이 나무가 자라면서 더욱 깊게 파고 들고 나무가 굵어지면서 가운데 "V"자 홈의 녹이슨 철사를 끊었다.
생명... 그자체의 눈으로 보는 마음이 자연사랑이 아닐까..

▲ 그 비취색 하늘이 검은 먹구름으로 휘덮혔다.


▲ 11시 20분 : 정수산 부봉.. 정상석에는 841m로 표기되어 있지만.. 트랭글이나.. 램불러나.. 다음지도.. 네이버지도에서도.. 그리고 산꾼들도.. 공식적인 정상으로 인증하지 않는 곳이다.


▲ 다음 공식 정수산으로..

▲ 11시 27분 : 정수산 (淨水山) 정상..
841m보다 낮은 829m로 되어 있지만.. 산꾼들 사이에서 공식적인 정수산으로 인증하는 곳이다.



▲ 순식간에 몰려온 먹구름으로 지리산 조망은 흐릿하다.

▲ 정수산에서 100m정도 지난 지점의 전망대..

▲ 올라가 보자.

▲ 이곳에서도 황매산 조망이 좋은 곳이다..

▲ 지나온 새신바위 방향..

▲ 여기서부터 한우농장까지의 내림길은 제멋대로 길을 막는 낮은 잡목과 가시넝쿨에 길도 희미하게 이어진다.

▲ 거친 바람소리는 시베리아다.

▲ 내수마을갈림길.. 정수산에서 내수마을길은 정수지맥(淨水枝脈)이다.
정수지맥(淨水枝脈)은 진양기맥 소룡산. 남쪽약 0.8km, 밀치(59번도로) 서쪽 0.6km 지점인 약 625m봉에서남쪽으로 분기하여 서로는 경호강. 동으로는 양천을 가르며 송의산. 매봉. 구인산. 비득재. 정수산. 둔철산. 마제봉. 적벽산을 거처 양천이 경호강에 합류하는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원지)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4.7km되는 산줄기다.

▲ 가시와 잡풀.. 그런데.. 신기한것은 바닥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다.

▲ 산초..

▲ 세번째 정수산.. 여기에서 램블러가 정수산 인증을 보내 준다...

▲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여기까지 검었던 하늘이..

▲ 그나마 이쁘게 물든 단풍을 지나서부터..

▲ 검은 하늘때가 빠지면서.. 바람소리도 차츰 잦아 든다.

▲ 칡넝쿨 지대를 지나는데.. 황매산 삼봉 위로 백운이 일며.. 푸른 창공이 보이기 시작한다.

▲ 농장으로 내려가는 시멘트임도를 따른다.

▲ 12시 47분 : 한우농장.



▲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차장까지 많이 돌아가게 된다.. 오른쪽으로..

▲ 경남 산청군 차황면의 철수마을과 영희마을..
철수와 영희는.. 어릴때 전국민의 국어교과서에 많이도 나왔던 이름이다.. 철수리(鐵水里)는..효렴봉과 정수산 사이에 위치한 자연마을이다. 철수리는 3백여년 전에는 철의 산지로서 새점을이라는 마을 이름으로 불리어졌다.
아침에 율곡사까지 태워 주셨던 차주분 얘기로는 철수마을 옆에 귀농촌이 생기면서 마을주민들이 동네이름을 영희마을로 정했다고 한다.. 법정동명은 아니지만.. 재치있는 선택이다.


▲ 13시 12분 : 차황문화공간주차장.
2018년 1월 23일자로 개장되었다는 차황문화공원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지역창의아이디어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되어 2014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20억원이 투입되었다.

▲ 병연정(屛淵亭)과 철수저수지.
철수마을에서 빼 놓지 말고 보아야 할 곳으로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때 사진 작가들이 많이찾는 곳이다. 병연정은 1920년경 산청 차왕면의 철수.. 평지.. 진기.. 삼뜸마을에서 뜻이 같은 사람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우정을 다지기 위해 수계(모임)를하였는데, 그후 1943년 수계회원들이 손수 자재를 마련하여 집을 짓고 냇가에서 돌을 날라 100여m의 담장을 쌓고 병연정(屛淵亭)이란 현판을 걸었다.

▲ 병연정(屛淵亭)"빌려온 사진"..
옛날에 건물을 지을때.. 앞에 저수지가 생길줄 알고 이름을 지었던 것일까?.
저수지가 병풍처럼 둘러싼 정자..
병연정(屛淵亭)에..
물이 남문에 비치니..
수남문(水南門)이다.

▲ 램블러를 정리하고.. 뒷풀이 장소인 합천읍 왕후시장으로..

▲ 합천읍 왕후시장에서.. 돼지 생삼겹..
산청(山淸)은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으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의 산청이 낳은 큰스님 "성철" 스님과 당대 최고의 명의인 "허준" 선생을 배출한 고장이다.
깨끗한 약수를 품은 산청(山淸)의 정수산(淨水山) 새신바위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즐겼고.. 하산길에서는 다듬지 않은 자연의 길을 헤쳐나가는 다소 거칠은 산행이었지만 숲이 뿜어내는 원시의 가을 풀냄새는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는 힐링이었다..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쏘맥 한잔에..
잘 구워진 생삼겹살 육즙의 달달함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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