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02일(목).

입암산 갓바위 : 전남 장성군.

 

산행코스 : 남창주차장-탐방지원센터-장성새재갈림길-고개안부-갓바위-북문-남문-은선동삼거리-남창주차장 산행종료.

산행시작 : 남창주차장  10시 48분.

산행종료 : 남창주차장  15시 12분.

전체거리 : 약 11.42km.

전체시간 : 04시간 24분.

운동시간 : 03시간 55분.

휴식시간 : 00시간 29분.

 

10 : 48  남창주차장 출발.

10 : 57  탐방지원센터.

11 : 06  장성새재갈림길.

11 : 59  고개안부.

12 : 31  갓바위.

13 : 24  북문.

14 : 07  남문.

14 : 34  은선동삼거리.

15 : 03  탐방지원센터.

15 : 12  남창주차장 산행종료.

 

07시 10분 : 반월당 동아쇼핑앞.

전남 장성의 입암산으로 가는 화랑의 애마를 기다리는데 도심의 빌딩사이로 붉은해와 함께 달구벌의 하루가 시작 된다.

 

10시 48분 : 전남 장성군 북하면의 내장산 국립공원 남창계곡주차장 출발.

 

▲ 주차장에서 망덕봉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3~4분가량 진행하면..

 

왼쪽으로 전남대 수련원이 나오고.

 

기도원앞의 이정표를 따라 간다.

 

중세유럽풍의 건물같은 기도원 담장을 따라가서..

 

10시 57분 : 남창탐방지원센터에서 국공직원이 갓바위 탐방로 출입자 확인을 해야 된단다....

 

갓바위 탐방예약제는 내장산국립공원 입암산 갓바위 일대의 "은선동 삼거리~갓바위'로 가는 양방향 6.3㎞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 되며...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23만3019㎡ 면적의 입암산성과 습지 등 3개 지역 자연생태계 건강성

유지와 역사. 문화자원 보전을 위해 탐방예약제를 실시 하고 있다. 국립공원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된 탐방객만

출입이 허용 되며.. 수용인원은 평일 400명, 주말·공휴일은 1200명으로 제한된다. 다만, 인터넷 예약자가 미달될 경우에만

공원사무소에서 수용인원 범위 내에서 현장 접수를 허용하고 있다.

 

 갓바위 출입 뺏지에 확인 스탬프를 찍어서..

 

 일일히 손목에 채워준다..

 

 국가공인기관에서 받은 팔찌다.. ㅎㅎ.. 은팔찌가 아니어서 다행이다..ㅋㅋ~~

 

 몽계폭포탐방로 입구.. 이 길은 몽계폭포를 경우하여 백암산을 찍고 백학봉을 지나 천년고찰 백양사로 가는 길이다.

 

남창무장애탐방로.. 갓바위길은 직진이다.

남창탐방지원센터에서 100m 정도 진행하니 무장애탐방로가 나온다. 이길은 노약자나 장애인등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자연환경을 온전히 누릴수 있도록 턱이나 장애물을 없애고 평탄하게 조성한 탐방로다.

 

오른쪽 계곡에 네모진 바위에 일본인 송덕비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화가나는 일이지만 내려올때 찾아 보자.

 

입암산 순절제위 위령제단(笠巖山 殉節諸位 尉靈祭壇)이다.

그런데 가만히 주위를 보니 이 신성한 제단뒤에 하필이면 화장실이 있다..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

이순신 장군께서 친구인 사헌부 감찰 현승덕에게 보낸편지 구절이다.

정유재란때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이 인근 진원현과 장성현에서 2천명의 양민의 귀와 코를 도륙하고 입암산성까지

쳐들어와 장성의 의병들이 왜군에 맞서 싸웠으나 산성의 별장 윤진장군 이하 모든 의병들이 순국한다.

그 밖에도.. 고려시대때 몽고군의 침략과... 동학농민혁명의 동학군 등등.. 이곳 입암산성을 지켜낸 선조들의 영령들께

합동 위령제를 지내는 곳인데.. 하필이면 위령제단 바로 위에 화장실을 지어 두었다. 이건 아닌것 같다..

 

공직의 생각이 이러하니.. 단풍에 취한 사람들에게는.. 화려한 "오늘" 만 있고..

그 화려함을 지켜낸 역사속의 "어제"를 돌아보는 이는 보이지도 않는다.

 

11시 03분 : 입암산성 탐방로 입구.

 

오른쪽으로 가면 장성새재로 가는 갈림길이다.. 갓바위 방향은 직진이다.

이길은 옛 선조들이 장을 보러가거나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기위해 넘어가던 지름길로.. 옛날에는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막도 있었으나.. 1960대부터 사람들이 떠나고 군사도로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솦속탐방로로만 이용된다.

 

올해의 단풍은 어디를 가나 곱지가 않다...

단풍 곱기로 유명한 이지역의 단풍을 이야기 할때.. 내장산 단풍은 인위적이라 하고.. 백암산은 식생구조가 가장 다양하며..

입암산 단풍은 자연스럽다고 말하는데.. 여기도 올해의 단풍은 별로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아쉽게도 입암의 단풍은 빨리 비워내고 있다... 산이 비어가고 들판이 비어가면 나도 비어가야 

하는데 나는 나 자신을 비우려 노력했던가.. 나는 비어졌는가를 생각해 보며 걸음을 옮긴다.

 

 삼나무 군락지.

 

 남창주차장에서 갓바위까지의 거리도 만만치가 않다.. 4.8km다..

 

산에가면 한번쯤은 보는 장면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11시 24분 : 은선동 삼거리.

여기서 부터 갓바위길은 왼쪽으로 오르나.. 오른쪽으로 오르나 난이도가 비슷한 똑같이 원점회귀다..

95%의 회원님들은 남문을 경유하여 입압산을 찍고와서 갓바위에 오르기 위해 오른쪽으로 가지만.. 나와 동료는 처음부터

입암산을 배제 하였기에 시계방향인.. 왼쪽 으로 올라간다..

 

 다시 삼나무 군락이 시작 된다.

 

 대단위 삼나무군락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모양이 비슷한 <삼나무>, <편백나무>, <측백나무>의 구분법을 배우고 가보자...

 

삼나무...편백나무..측백나무 구분법.

1) 삼나무는 아득한 옛날부터 일본의 개국신화에 나올 만큼 그들이 자랑하는 일본 나무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목재로 쓰이며.. 일본에서는 2~3천년이나 된 노거수가 많다고 한다..

2) 편백나무는 일본의 특산종이며.. 우리나라 남해안에 조림수로많이 심는다.

3) 측백나무는 한국(단양.양양.울진)..중국에 분포 되어 있어며. 잎은 지혈.이뇨 등에 쓰며, 씨는 자양·진정 등에 사용한다.

 

 11시 45분 : 큰 오름도 없이 완만하니 남은 길도.. 곳감 빼먹듯이 잘도 줄어 든다.

 

 12시 59분 : 고개 안부지점 도착..

 

 이정표 뒤쪽이 시루봉 길이다.. 모르는 등산객 한분이 합바지 방귀 새듯이 슬며시 울타리를 넘어 간다.

 

 온난화 때문인가.. 날씨도 중구난방으로 널뛰기를 한다.. 지난주에는 한기를 느끼게 하더니.. 오늘은 완전 여름이다..

인간의 간사한 속성으로.. 산아래 만경평야에서 불어주는 풍속 2~3미터로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갓바위 400m...

 

 조망바위가 있어 올라가 보니..

 

 올라온 능선상에 비탐지역인 시루봉이 보이고.. 멀리 축령산도 보인다.

 

 산은 낮지만.. 오르내림이 큰.. 방장산도 지척이다.. 쓰리봉의 정상표지목도 쓰리봉이라 적혀있다..

쓰리봉의 유래는... 서쪽에서 대인이 온다...라는 서래봉(西來峰)이.. 서래봉-->서리봉-->써리봉-->쓰리봉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입암저수지...

 

▲ 멀리서 보면 갓을 쓴 모습이라 하여 갓바위라 하였다는... 갓바위를 올려다 보니.. 몇분의 등산객이 보인다..

 

 올라왔던 계곡과 시루봉..

 

 갓바위 전망대 바로 밑이다..

 

마지막 데크를 오르면...

 

 갓바위는 왼쪽이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12시 31분 : 갓바위 정상.

입암산 산성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과 전남 정읍시 입암면 경계에 위치하며 산세가 함준한 군사적 요충지다

축성시기는 삼한시대로 추측하고 있으며, 후백제때는 나주를 왕건에게 점령 당한후 견훤의 중요한 요새이기도 했다.

사직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고, 봉수대로도 사용하였으며 제석암 또는 제석봉이라는 별칭도 있다.

 

정면으로 방장산과 마주하는 갓바위 전망대...

 

 아래로는 정읍 고부들판에 호남고속도로와 호남선 철도.. 그리고 1번국도가 나란히 달리고..

고종 31년(1894년)동학혁명의 주무대인 두승산이 우뚝하다.

정읍의 동학혁명은 고부군수(정읍시 고부군은 두승산 아래 자리하는 군이름) 조갑병이 만석보를 쌓고 수세를 너무 많이

거둬 들이면서 촉발된 농민혁명이다. 가을철 쌀수확이 모두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세금 공출로 탐관오리만 배가 불렀으니

이에 1894년 고종31년에 전봉준을 필두로 봉기한 갑오 농민 전쟁으로  만석보를 허물고 들불처럼 일어난 농민 혁명이다.  

 

육안으로는 입암저수지 뒤쪽으로 멀리 만경강도 보이고 곰소항도 가늠이 되는데.. 사진상으로 식별이 어렵다.

갑오농민 전쟁이 일어난 직접적인 계기는 고부군수 조병갑이 동진강을 막아 만석보를 쌓고는 지나치게 많은 물세를 받고

또 가뭄까지 들어 수확이 형편 없던 농민들이 봉기하게 된다.

 

 당겨보니 곰소항과 그 뒤편으로 변산국립공원이 길게 누워있다.

 

 내장산 방향..

 

 하산 방향인 입암산 쪽.. 그 뒤편으로 내장산 연봉들이 보인다.

 

입암산 너머로 내장산 연봉들..

 

정읍시 너머로 전주 모악산도 아스라히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입암산성 북문쪽으로 간다.

 

 뒤 돌아본 갓바위..

 

12시 39분 : 돌아서 있는 거북바위 목덜미 사이로 내려 간다.

 

 내려와서 본 거북머리 바위.

 

 조금더 내려와서 보면 입암산성을 지키는 거북바위로서의 완전체가 된다.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복(福)을주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으며 물과 땅을 오고가는 동물로 옛부터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존재로 생각되어 왔다. 영산강 제1지류인 장성의 황룡강은 이곳 거북바위 아래에서 발원하여 전남 장성군을 지나 광주

비행장 부근에서 영산강에 합류하는 60km의 강이다.

 

13시 13분 : 십장생 거북바위 아래에서 마음에 점을 찍고.. 북문쪽으로..

 

 

 북문 가는길..

 

13시 24분 : 북문 갈림길..

 

 입암산 가는길... 다들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따라갈수는 없다..ㅎㅎ~.

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리트가 없는 산이기에.. 처음부터 입암산을 오를 계획은 없었다.. 미련없이 돌아선다.

 

 입암산성 안으로 내려 간다.

 

 입암산성과 전봉준..

1894년 11월 공주땅 우금치에서 동학 농민군과 일본군이 한판 붙지만 동학 농민군이 참패하여 모두 해산하게 되며..

전봉준은 순창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그해 12월 그믐날밤 부하 김경천의 밀고로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어 다음해

음력 4월 말 교수형이 집행된다.

 

산성안에 소금창고와 된장창고까지 있었다니 놀랍다.

 

 입암산성 해자(저수보)의 흔적.. 오른쪽 나무가 서있는 곳이 둑인데.. 숲이 우거져 황폐해 졌다..

 

 2017년 11월에 왔을때만 해도 저수보의 식별은 가능 했었다..

 

위쪽에서 소리가 들려 올려다 보니 입암산으로 가고 있는 회원님들이 보여서 담았는데 사진으로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옛날 선조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잡목들 사이로 한줄기 바람만 휭~하니 지나간다.. 세월의 무상함이여..

 

 진헌지 내에 발굴조사를 하는 모양이다.

 

비석 전면 우측에..조선국 증통정대부승정원 좌승지라 쓰여있다.

통정대부는 정3품 당상관 벼슬이며 절충장군에 해당하니 요즘으로 치면 준장으로 별하나다.

 

1742년(영조 18) 장성부사 이현윤(李顯允)이 조정의 명을 받아 세운 윤진 순의비는 높이 118센티미터, 폭 58센티미터, 

두께 20센티미터로, 앞면에 ‘증 좌승지 윤공 순의비(贈左承旨尹公殉義碑)’라고 새겨져 있다.

비문은 이현윤이 지었고, 글씨는 전라도 관찰사 권적이 썼다.

 

 

이경국... 이안국 정유재란 순절비.

형조판서 이덕붕의 아들인 이경국과 이안국이 관직에서 물러나 있던 시기에 왜란이 발발하자 두 형제는 의병을 모아 

입암산성으로 들어가 별장 윤진을 도와 성곽을 수비했으며 일본군의 공격에 맞서 싸우다가 전사했다.

 

 

 

 

14시 07분 : 남문 도착.

 

▲ 황룡강은 이곳 입암산에서 발원하여 장성호에서 장성 땅을 휘돌아 광주에서 영산강과 만나는 강이다.

 

 헐!~~. 내가 입암산성에 갇혔다..ㅎㅎ.

 

 

 입암산성은 갓바위~입암산~망덕봉에서 이 곳까지 이어진다.

 

2017년 11월.. 그때 까지만 해도 남문 출입 등산로는 성벽사이로 다녔었다. 비가 오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남문을

지나갔던 생각이 난다. 오래전에 오셨다면 기억이 날것이다.

 

 다리를 놓아 안전하게 건너갈수 있게 해 놓았다.

 

 엄청큰 바위가 깨어진 사이로 등로가 연결된다.

 

 자연이 내어주는 통로에 경이로울 뿐이다.

 

 

 데크 오른쪽으로 해서 남문으로 들어 갔었다. 안전하게 잘해 놓았다.

 

14시 34분 : 은선동갈림길을 다시 만난다.

 

14시 39분 : 입암산이 600m대의 산이지만.. 골이 깊다.. 오후 3시도 안된 시간인데 그늘에 잠긴다.

 

 장성새재..

 

 아침에 그냥 지나갔던 일본인들의 송덕비 바위를 찾아 본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산판일을 하던 소림소삼랑(小林小三郞)과 우편국장이었던 송정행삼랑(松井幸三郞)이 자신들의 

공덕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새긴 불망비로 나라를 빼앗기면 민족정기뿐 아니라 자연도 무분별하게 훼손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음각된 글씨의 내용은 오른쪽 부터..

송정행삼랑 불망비(松井幸三郞 不忘碑) : 송정행삼랑을 잊지 않는 비.

송정 명의(松井 明義) : 송정은 밝고 옳으며, 소림 적덕(小林 積德) : 소림은 덕을 쌓았다.

소림소삼랑 송덕비(小林小三郞 頌德碑) : 소림소삼랑의 덕을 칭송하는 비.

소화 4년 유월 일(昭和 四年 六月 日) : 1929년 6월에 새김.

 

 화가 나는 일이다.. 이 또한 그 잘난 나랏님들이 남겨준 역사이다..

 

15시 03분 : 남창탐방지원센터.. 직원에게 출입팔찌는요?.. 하고 물으니 그냥 가라고 한다.

 

백암산 가는길의 수리봉..

 

텅빈 조용함.. 이래서 평일 산행이 좋다.. 아직까지는 이번 일요일에도 북새통일 것이다..

 

15시 12분 : 산행종료.. 하산시간이 16시 30분까지라 했는데~.. 입암산을 생략하니 너무 빨리 왔다..

 

트랭글도 정리하고.. 평균속도 2.9km인걸 보니.. 방장산에 비하면 아주 착한 산이라는 얘기다..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있는 망덕봉도 소환하고..

 

시루봉에서 흘러 내린 주차장 뒷산도 가까이 소환해서..

 

깊숙한 골짜기까지 당겨서 신상털기를 한다..

 

전남대 산림자원학과에서 심고 가꾼다는 독일 가문비나무숲 산책로도 한바퀴 돌아서..

 

 주차장을 한바퀴 돌아 오니..

 

어디서 산불이라도 났는지.. 소방헬기가 물푸대를 시계추마냥 흔들흔들 달고 날아간다.

 

 17시 01분 : 맛내골 한식뷔페..

전남 장성군에서.. 담양군 월산면으로 이동하여..

 

그런데로 먹음직한 한식뷔페 메뉴로 빵빵하게 속을 달래주니.. 속에서 마음에 들었던지 자꾸 넣어 달라고 한다..ㅎㅎ~

 

화랑의 덕장님 건배..

 

쏘맥으로 얼큰해진 기분으로 밖으로 나오니..

15번 국도 건너로 추월산에 누워계신 부처님의 용안위로 석양의 아우라(Aura)가 아름답다..

화랑산악회에.. 부처님의 후광처럼 늘~~ 좋은 기운이 함께 하기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