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8일(금요일).

운문산(1195m) : 경남 밀양시.

 

산행코스 : 석골사주차장-석골사-딱밭재-정구지바위-상운암-운문산-딱밭재-석골사주차장.

산행시작 : 석골사주차장 출발 10시 37분.

산행종료 : 석골사주차장 도착 16시 31분.

전체거리 : 10.22km.

전체시간 : 05시간 54분.

운동시간 : 04시간 50분.

휴식시간 : 01시간 03분.

 

10 : 37  석골사주차장 출발.

11 : 27  딱밭재갈림길.

11 : 43  정구지바위.

13 : 08  상운암.

13 : 57  운문산정상.

15 : 04  딱밭재.

16 : 31  석골사주차장 산행종료.

 

10시 37분 : 석골사주차장 출발.

 

▲ 석골폭포... 가을이라 물흐름이 빈약하지만.. 수량이 풍부한 여름철에 많이들 찾는곳이다.

 

▲ 위에서 내려다 본 석골폭포.

 

▲ 석골사는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상운암 방향을 향해 직진이다.

 

▲ 주중의 금요일이 주는 고요한 가을길이다..

 

▲ 안내도에서 운문산코스를 다시 점검하고 확인한다..

 

▲ 동심으로 돌아가 흥얼거려 본다.. 가을이 노랗게 노랗게.. 하늘을 바라보며 비단결처럼 물들어 간다.

 

10시 57분 : 팔풍재 갈림길..

 

▲ 2017년 2월 26일.. 여기서 팔풍재를 경유하여 억산으로 올라갔던 곳이다. 오늘은 상운암으로...

 

▲ 살짝 거친오름을 오르면..

 

▲ 시야가 트이며.. 수리봉과.. 문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 운문산에서 함화산을 경유하여 석골사로 하산하는 서부능선상의 치마바위가 고운자태인데 역광이다.

 

11시 13분 : 범봉 갈림길..

 

11시 27분 : 딱밭재 갈림길.. 운문산을 찍고 딱밭재에서 하산할것이다.

 

▲ 석골사의 석골(石骨)은.. 돌 석(石)... 뼈 골(骨)이다... 흙은 육체의 살과 같고.. 돌(바위)은 뼈이다..

경상도 방언으로 바위가 많은 산을 "돌삐(뼈)산" 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돌이 많은 산이라는 뜻이다.

석골사에서부터 상운암까지가 그렇다.. 완전 "돌삐산"이다..

 

▲ 비가 오면 흙이 쓸려내려가면서 앙상한 돌들이 드러나 거칠게 된다..

 

▲ 아래쪽 계곡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가 제법크게 울린다.. 폭포가 있는듯 한데.. 접근할수가 없다.

 

▲ 굳이 잡지 않아도 되는 밧줄구간이다.. 그러나..겨울철 눈이 쌓이면 필요할것 같다.

 

11시 43분 : 정구지바위..

옛날.. 마고할멈이 정구지(부추)를 앞치마에 담아 올라 가다가 잠시 이 바위 위에서 쉬다가 흘려놓았다 하여

정구지바위가 되었다는.. 믿거나말거나한 전설따라 삼천리 한토막이 전해오고 있다.

 

▲ 석골사에서 상운암까지 똑같이1.7km씩이다.. 딱 중간 거리다..

 

▲ 거친 바윗길만 있는게 아니다.. 때로는 힘들면 쉬어가라며.. 펑퍼짐한 공간도 내어 준다..

 

▲ 쉬었더니 다리에 새로운 힘도 생긴다.. 당장은 곱지 않아도 좋다..

초목이 겨울을 준비하며 서서히 황금옷으로 갈아입는 모습도 이쁘고..

고요한 숲속에.. 새소리.. 바람소리에.. 바위사이로 흐르는 석간수 소리의 하모니가 너무 좋다..

 

▲ 세파와도 같은 거친 돌길위에 소박한 연등하나가 종교를 초월하여 상운암가는길로 인도 하고 있다...

 

▲ 안내도상의 돌탑군이다..

 

▲ 끝이 없는 오름길에 지쳐.. 앱을 확인해보니.. 마지막 데크계단이다 여기만 오르면 바로 상운암이다...

 

▲ 모처럼 조망이 터지는 곳에 억산이 눈높이다.

 

▲ 당겨 본 억산..

억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억만건곤(億萬乾坤)의 수많은 하늘과 땅 사이의 명산이라는 뜻이란다.

 

▲ 산죽길을 돌아가니..

 

▲ 기를쓰고 올라왔던 상운암이 드디어... 보인다.

 

13시 07분 : 상운암 입구에서 늦은 점찍기를 하고 있는데...

운문산길 쪽에서 40대 중반의 건장한 남자가 "물좀 얻을수 있습니까?..라고 한다.. 산에서는 물이 생명수다..

우리는 정상으로 갔다가 하산때까지 물 비축이 필요하다.. 어쩔수 없이 상운암을 가르키며.. 물통에 물이

있어니 받아가라고 했다.. 목이 말랐던가 보다.. 몇잔을 드리킨다.. 그냥 내려 가길래 물통이 있어면 채워서

가라고 했더니 물을 채워서 간다... 복장을 보니.. 산행경험이 없는것도 아닌것 같은데..

 

▲ 젊은 산객이 내려가고 5분도 안되어..

70은 되어 보이는 스님이 운문산쪽에서 마른나무 한짐을 지고 오시며..

스님... "힘든길.. 올라 오신다고 수고들 하셨네요~.." 라고 인사를 건넨다..

나... 속인의 인사법으로.. "안녕하세요.. 나무하러 가셨던가 봅니다..."

스님... "예~ 쉬었다 가세요~"

나... "감사합니다..

 

▲ 석간수통..

 

▲ 구름처럼 높이 떠 있다는 석골사 부속암자인.. 상운암.. 왼쪽은 법당이고.. 오른쪽은 관음전이다..

상운암은 예로부터 천진보탑으로 이름난 수도정진터였으나 6.25전쟁직후 빨치산 소탕작전 일환으로

모든당우가 소실되어 1960년에 지어진 지금의 요사채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 법당은 빗장이 걸려 있고.. 열려있는 관음전 내부를 들여다 본다...

 

▲ 요사채격인 거처다..

 

▲ 스님의 텃밭과..  태양광 패널..

 

▲ 스님의 의자..

 

▲ 마당에서 바라보는 뷰가 절경이다.. 구름위의 암자라는 이름처럼 억산에 운해가 걸리면.. 환상적이겠다.

 

▲ 이따가 하산할 능선의 암릉..

 

▲ 지수스님의 세계..

"햇빛은 형광등이요.. 바위는 빨래 건조대요.. 샘물은 냉장고"라고 하시며 자연처럼 사시는분이다.

지수스님은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출가하였다고 한다.. 올해 속세의 나이로 71세이며..

2021년에 EBS1 <한국기행>에서 5부작으로 방영되었다고 한다..

 

스님같지 않은 이웃같은 스님의 배웅을 받으며...

"잘 쉬었다 갑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수많은 시그널이 걸린 상운암 산문을 나선다.

 

13시 48분 : 운문산 갈림길..

 

13시 57분 : 상운암쪽에서 올라가니.. 운문산 정상석의 뒷통수가 된다..

 

▲ 운문산.. 일명 호거산으로 되어 있다.

정상석에는 1188m로 되어 있어나 실측높이는 1,195.1m다. 태백산맥의 지맥에 있다.
웅장한 산세와 울창한 수림 등으로 경관이 뛰어나며, 특히 북쪽 사면에는 유서깊은 절과 암자들이

조화를 이루어 일대가 1983년 12월 운문산군립공원(16.48㎢)으로 지정되었다.

올라올때의 거친 골산의 이미지와는 달리.. 정상은 둥그스럼하게 유순하고 부드럽다..

 

▲ 정상에 마침 50대중반의 시원시원한 갱상도 남자 두사람이 있어 인증샷을 부탁한다.

 

▲ 인증샷을 하고 주변을 둘러 본다.

 

▲ 함화산을 경유하여 석골사로 하산 하는 서부능선길.. 내림경사가 심해서 초보자는 피하는 곳이다..

 

▲ 얼음골사과로 유명한 분지같은 산내면.. 그리고 천황산 능선...

 

▲ 영남알프스의 기라성같은 산군들...

 

▲ 영남알프스의 대장격으로 주봉이며.. 영알 9봉을 거느리는 가지산..

참고로.. 영알 9봉은.. 가지산.. 운문산.. 문복산.. 고헌산..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 천황봉.. 재약산이다.

 

▲ 아랫재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대한산악연맹에서 설치해 놓은 정상석..

 

▲ 하산은 억산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딱밭재에서 석골사로 하산이다.

 

▲ 보이는 산군 모두 나의 두발로 올랐던 산들이다..

 

▲ 당겨 본 독수리바위..

 

▲ 기야할 억산능선..

 

▲ 여기서 두사람은 우회등산로로 가라하고 나는 암릉구간으로 간다.

 

▲ 첫번째 암릉이 칼날이다.. 조금만 주의하면 누구나 갈수 있다..

 

▲ 갑자기 강풍이라도 불면,.. 아차하다가 저차가 된다.. 조심조심..

 

▲ 암릉에서 바라본 운문산..

 

▲ 상운암이 건너다 보인다..

 

▲ 두번째 암릉..

 

▲ 암릉 끝지점에 약 20m 길이의 쇠줄로프가 걸려 있다.. 묶여있는곳을 점검하니 문제 없다..

 

▲ 내려온 쇠줄 구간... 멋지게 쇠밧줄타는 모습을 담지 못해서 아쉽다..

 

▲ 암릉을 내려서니 명품송이 기다린다..

 

▲ 우회로와 합류지점의 명품노송..

 

14시 53분 :  927봉.. 위험구간 탈출로 폐쇄... 안전하게 500m 더 진행하여 딱밭재에서 하산이다.

 

▲ 나무가지 사이로 기암이 보여서.. 나는... 남근바위 같다.. 하고.. 동료는 부처님 모습같다고 한다..ㅎㅎ~

 

무학대사와 이성계의 일화가 생각난다.. 이성계는 조선왕조를 세우게 되었고 이후 무학대사와는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두 사람이 어느 날 수창을 거닐다 농담을 하는 내기를 했는데

이성계가 먼저 무학대사에게 "스님은 마치 돼지처럼 생겼습니다" 라고 하자 대사가 이성계에게

"대왕께서는 부처님처럼 생겼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이성계가 왜 농담을 안 하냐고 하자

"저도 농담을 했습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법이지요" 라고 답하여

이성계가 졌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이야기이다.

 

▲ 딱밭재로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무난하다..

 

15시 04분 : 딱밭재에서.. 석굴사 쪽으로..

 

▲ 딱밭재에서 딱밭골까지 내려가는길은 지그재그로 무난하게 고도를 낮추어 간다.

 

▲ 딱밭골 상류...

 

▲ 암릉의 소나무가 너무 좋아서 당겨 본다.

 

▲ 동굴이 있어서 호기심발동이다..

 

▲ 온돌도 놓여있었고.. 제기가 있는걸 보니.. 무속인들이 사용한 흔적 같아 보인다.. 요강도 있고..ㅎㅎ~

 

▲ 온돌까지 있어니 비바람은 느끈히 피했을것 같다..

 

15시 55분 : 딱밭재 갈림길.. 아침에 지나갔던 장소와 만난다..

 

▲ 참으로 귀한 현상을 본다.. 소나무가지 위로 솔잎이 피는데.. 거꾸로 솔잎이 우산처럼 자란다.

 

▲ 서부능선상의 치마바위가 다소곳한 자태로 서있다..

 

▲ 석골사(石骨寺). 

석골사는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운문산에 자리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이다.

560년(신라 진흥왕 12) 비허(備虛)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773년(혜공왕 9)에 법조(法照)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비허가 작은 암자를 짓고 보양(寶壤)과 서로 왕래하며 수도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므로, 비허가 절을 창건

하고 법조는 중창한 인물로 추정된다.  태조 왕건(王建)이 고려를 건국할 때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어..

고려 건국 후에는 암자를 9개나 거느릴정도로 발전하였다.

한때 석굴사(石窟寺) 또는 노전사(老澱寺)라고도 불렀다.

1950년 한국전쟁때에 소실 되었다가.. 1980년대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 석골사에 전하는 전설 및 이야기. 

석골사에는 주지와 상좌에 얽힌 전설이 전한다.

옛날 주지와 상좌가 이 절에 머물렀는데, 상좌의 인품과 학덕이 주지보다 높았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주지는

지팡이로 마법을 걸어서 상좌를 강철이로 변하게 하였다. 강철이란 독룡(毒龍)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초목이

말라죽는다는 괴물이다.  강철이로 변한 상좌는 억울함을 참으면서 열심히 불도를 닦았다. 

1년 뒤 강철이는 옥황상제에게 하늘로 오르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화를 내고 몸부림을 쳐서

번개가 번쩍이고 우박이 떨어졌다. 그 바람에 인근의 농작물이 죽었고, 이후 매년 보리가 익을 무렵이면

강철이가 몸부림을 쳐서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운암 인근에는 제2의 얼음골이라 불리는 자연동굴이 있는데,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동의보감』을

쓴 허준이 이곳에서 자신의 스승인 유의태를 해부한 곳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석골사가 처음 세워질 당시에는

석굴사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곳은 오래 전부터 스님들의 수도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석골사를 나서며..

 

불매야장(不寐夜長)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권도장(疲倦道長)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우생사장(愚生死長)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막지정법(莫知正法)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다.

 

16시 31분 : 석골사주차장 산행종료.

 

▲ 운문산은 카메라도 없었던 시절에 올라 기억도 가물거리는 산이었는데 오늘에야 다시 올랐다.

영알9봉중에 아직도 고헌산은 오르지 못했다. 작은 나라에 산이 참 많다..

산은.. 늘~ 그자리인데..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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