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0일(목요일).
사촌전통마을/베틀바위/조문국사적지 : 경북도 의성군.
경북 의성이 고향인 지인으로부터 의성 선암사 베틀바위를 전해 듣고...
어디든 떠나고 싶어지는 가을의 유혹에 마음이 떠나라 한다..
베틀바위만 보고 오려다가 베틀바위에서 비교적 이동거리가 짧은..
사촌마을과 평소에 알고는 있었지만 가보지는 못한 조문국사적지를 둘러 본다.
▲ 사촌(沙村)마을은 충렬공 김방경의 5세손 김자첨이 1392년 이곳에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다.
마을이 중국의 사진촌(沙眞村)과 비슷하다고 사촌이라고 지어졌다.
또한.. 사촌마을은 풍산류씨, 안동권씨와 김씨의 집성촌이다.
▲ 사촌마을 안동김씨종택.
1584년에 건립되었으며.. 서애 류성룡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 후손인듯한 두분이 집수리에 관해서 의논을 하고 있다... 여기서 마당 좌측으로 가면..
▲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보물 제 1825호인 만취당이다.
▲ 만취당을 나와서 마을 한바퀴...
▲ "송은 김광수" 가 심었다는 500년이 넘은 향나무 만년송이다..
줄기의 단단한 부분에 강한 향기를 내는 부분이 있어, 이를 제사 때 향료로 썼다고 한다.
참고로.. "서애 류성룡" 의 어머니는 "송은" 의 딸이다... 친정에 와서 "류성룡" 을 낳았던 것이다.
▲ 점곡초등학교 후문을 지나면..
▲ 의성의병기념관이 있다.
▲ 들불처럼 일어선 의병들..
1895년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단발령을 공포하자, 유림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의성향교도 1896년 3월 17일(음 2. 4) 향회를 열어 창의를 결의하고,
의성군 점곡면 서변리 사촌마을의 김상종(1848~1909)을 의병장으로 천거하였다.
김상종은 중군장 권대직· 선봉장 김수담· 우익장 이희정· 소모장 김수욱 · 관향장 김수협 등으로
진용을 편성하고 3월 25일 의병장에 취임하였다.
의성의진은 창의한 지 8일 만에 치른 구성산(구봉산)전투에서 20여 명의 적을 사살하는 큰 전과를 올렸고,
이후 벌어진 황산전투·감은리전투·산운천변전투(비봉산전투)에서도 승전과 패전을 거듭하며 분전하였다.
▲ 창의에서 패전까지..
김상종 의병장의 의성의진이 활약했던 전기의병(1894~1896)은 이후 중기의병(1904~1907)과
후기의병(1907~1910)으로 이어져 항일독립운동의 불씨가 되었다.
의성군은 창의부터 해산까지 62일 동안 결사적으로 항전한 의성의진의 의병 투쟁을 널리 알리고,
의롭게 싸우다 순국한 의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2016년 11월, 이곳 사촌마을에
의성의병기념관을 건립하였다.
▲ 의성의병기념관앞의 도로를 건너면..
▲ 천연기념물 제405호인 "사촌 가로숲" 으로 들게 된다.
▲ "사촌 가로숲"은.. 마을에 이주한 "김자첨" 이 이곳에 이주할 때 마을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림이다. 여기에 있는 굵은 나무들은 600년 동안 마을의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
▲ 사촌서림의.. "안동김씨사촌입향육백년추원비".
사자상에는 지과필개(知過必改)와 득능막망(得能莫忘)이라고 적혀 있는데...
"잘못을 깨달으면 고쳐야 하며.. 능력을 얻으면 잊어서는 안 된다". 라는 의미다.
원래 이곳에는 옛 별신당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당산제가
열렸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성함과 기능성 모두를 갖춘 숲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학자들은 "가로숲" 대신 "당산숲" 으로 지칭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 후산정사 입구 관선문.
▲ 후산정사는... 김사원의 위패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이다.
▲ 만산정은 만산 류도수를 기리고자 그의 후손들이 2005년 세운 정자로 한옥 펜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 사촌마을 사료전시관.. 굳게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 의성서당..
▲ 어릴때 먹어본 후로는 기억에 없는 손수제비..
▲ 의성마늘의 최초 재배지라는 치선마을입구.
▲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니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 극락전 앞마당에..
▲ 베틀바위 들머리가 있다.
▲ 길은 희미하고 가시나무가 찌르고.. 거기에 도깨비씨앗이 수없이 달려든다.
그만.. 돌아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올라온 다리품이 아까워서 희미한 족적을 찾아 간다.
▲ 목계단이 있는걸 보니.. 등산로 개설은 하였지만 찾는이들이 없어 방치되다 시피 되었다..
▲ 조망바위가 있어 올라가보니 마치.. 코브라가 머리를 치켜든것 같은 바위가 보인다.
▲ 숲이 우거져 가까이 다가갈수 없는 당신이다..
▲ 돌아가는 길이 있나 하고 좀더 올라가보는데.. 나무사이로 얼핏 무언가 사람얼굴이 보이는것 같아서..
▲ 당겨보니.. 바위위에 울긋불긋한 스님인형을 올려놓아서 분위기가 요상타..
▲ 몇사람이나 지나갔을까... 올라가 보아도 베틀바위로 가는길은 없다.
▲ 내려오다가 징검다리같은 바위로 올라서 보니..
▲ 다시 베틀이 아닌.. 코브라 바위가 보인다..
▲ 그리고.. 아래로는 폐움막 지붕이 보인다..
▲ 이리로가면 코브라(베틀바위)를 만날것 같은데 가시덤불과 칡넝쿨로 헤치고 갈 수가 없다..
▲ 자연은 가까이에서 얻는것도 있겠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아도 좋을때가 있다.
▲ 이곳은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 와야 될것 같다.. 녹음우거진 철에는 접근이 쉽지 않다..
막상 여기를 와본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베틀바위"가 그렇게 매력이 있는 곳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 조문국사적지.. 알고는 있었지만 와보기는 처음이다.
의성 조문국은 과거 의성 지역에 있었던 삼한 시대 국가였다.
▲ 시계 역순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올 작정이다.
▲ 봉분의 크기가 불로고분에 버금간다..
▲ 경덕왕릉..
어느 농부가 작은 언덕에 참외밭을 일구는 중, 무덤과 그 안의 금관을 발견하는데,
오히려 손이 금관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날 밤 의성 현령의 꿈에 경덕왕이 나타나 무덤을
살펴보고 개수하고 봉안하라고 했는데, 실제 가보니 무덤굴이 있고 사람이 금관에 붙어있었다고 한다.
이후 현령이 사실임을 믿고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 의성의 진산 금성산을 뒤로 하고.. 화려한 가을날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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