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 24일(일요일)
성주봉(607m) : 경북 상주시 은척면.
산행코스 : 성주봉들머리 - 데크전망대 - 바위속샘물 - 성주봉 - 암벽갈림길 - 들머리.
산행시작 : 성주봉들머리 09시 56분.
산행종료 : 성주봉들머리 12시 53분.
산행거리 : 왕복 약 2.5km.
산행시간 : 의미 없음.
▲ 오늘은 인터넷으로 맺은... 아주 귀한 인연을 찾아 가는 길이다..
상주IC에서 은척면으로 가는 지방도로의 가로수는 온통.. "흰배롱나무" 가 반겨주는 길이다.
예로 부터 고궁이나 사찰, 서원에서 많이 심었다 하여 부유하고 귀해지라는 뜻에서 꽃말이 "부귀" 다.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 또한 세속을 벗어 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였고,
선비들의 거처 앞에 심는 것은 청렴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주시는 옛부터 삼백(三白 : 쌀, 곶감, 누에고치)의 고장으로 불렀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누에고치"를 대체 하여 흰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심었지 않나..라고 추정해 본다.
▲ 09시 31분 : 사가정(四可亭)에 도착하니... 귀한분이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계신다.
▲ 반가움에 인증샷~..
오른쪽 끝에 계신분이 초대해 주신 상주에 계신 홍선생님이시다.
▲ 사가정(四可亭).
사가정은 김석엽(金錫燁, 1751~1817)이란 분이 세웠다고 한다.
사가(四可)란... 소학(小學) 감주(紺珠)에서 취한 말로,
“힘쓸 것은 행실(可勉者行)이요... 미덥게 할 것은 말(可信者言)이며,
맡길 것은 운명(可委者命)이요... 기억할 것은 하늘(可記者天)” 이다.. 라는 뜻이다.
▲ 사가정 아래의 용추계곡.
▲ 율수 1폭포.
상산 조자룡이 칠봉산에서 열심히 무예를 닦고 있던 중에 칠봉산 남쪽에 있는 폭포(율수폭포)에서 요란한
말 울음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금빛 찬란한 용마가 있었고 조자룡은 이 용마가 하늘이 준 선물이라 여겨
말에 올라 채찍을 한번 가하니 폭포에서 1.5km 떨어진 성주봉정상을 단숨에 뛰어 올랐다고 한다.
▲ 율수 2폭포.
▲ 율수 3폭포.
▲ 09시40분 : 칠봉산 들머리..
오늘은 비교적 짧은 거리인(약 3시간) 칠봉산을 오르려고 했어나.. 산꾼의 발길이 뜸해서 인지 우거진
잡풀이 무릎까지고... 급기야.. 가랑비까지 내린다.. 빠른 포기는 행복하루를 결정한다.
칠봉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가까운.. 성주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 09시 56분 : 성주봉 들머리 도착.
▲ 우렁차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수의 소리.. 가뭄에 너무나 반가운 소리다...
▲ 귀한님 인연에 이어... 오름길에 복두꺼비도 인연이라며 따라 오라고 엉금엉금 가이드를 한다...
▲ 2019년 11월 24일 전북 순창의 무직산에서 뵙고 3년만에 다시 만남이다.. 반갑습니다..
▲ 여기서 건너다 보이는 칠봉산의 산세가 예사롭지 않은데.. 오리무중이다..
▲ 다시 오르는 기억속의 데크는 한군데 였었는데.. 낯선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 바위속 샘물 도착..
▲ 새로 생긴 데크..
▲ 해학이 넘치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 깊이 약 5~60cm의 절구통처럼 고여 있는 샘물이다.
높이 607m의 성주봉 아래 9부능선에 샘물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 오리무중이 아니라.. 5미터 무중으로 자욱하다..
▲ 11시 01분 : 성주봉 정상.
집을 지키고 보호해 주는 귀신의 이름은 성주였는데,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를 한 뒤에는 성주를 새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무당을 불러다 굿을 했다고 한다.
그 굿이 성줏굿 또는 성주받이라 하는 것이고, 그때 무당이 부르던 노래가 바로 <성주풀이>다.
일명 '황제풀이'라고도 한다.
황제는 중국의 고대 임금인 요순씨를 뜻하는데,
요순씨는 나무를 써서 배, 활, 집 따위를 만들어 사람의 삶에 보탬이 되게 한 전설의 임금이다.
▲ 성주봉 안내석..
실존 인물인... 삼국지의 조운은 하북지역 상산의 진정 출신이다.
조운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조자룡 에서는 조운이 젊었을 때말을 팔러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빈곤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말을 사고 파는 말장수였다는 설도 있다.
후에 <유비>를 도와 촉한(蜀漢)을 건국하는데 큰공을 세웠다. 신장은 8척이요, 안색이 웅장하고 위엄이
있었으며... 무기로는 창을 잘 썼다고 한다. 관우, 장비, 황충, 마초와 더불어 오호대장군이다.
조자룡이 칠봉산에서 태어나고 율수폭포에서 명마를 얻고 성주봉에서 무술을 연마하였다는 설화를 황당한
전설로만 치부하지 말라... 중국춘추전국시대인 BC 700년경이면 우리나라는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로.. 그당시 상주는 신라땅이었다.. 신라인 조자룡이 중국으로 건너가서 관우, 장비, 황충, 마초와
더불어 오호대장군이 되었다면 대단한 민족 자긍심이 아니겠는가.. 그때 일을 누가 알겠는가..
▲ 성주봉 정상의 반석이 8명이 앉기에는 위험해서.. 전망대로 내려 간다..
▲ 다시.. 바위속 샘물앞 전망대로 와서..
▲ 야등팀이 늘~..그리 하던 그모습 그대로... 홍여왕님의 하사주로...
▲ 정나눔의 화이팅!~~
▲ 먹거리 준비하신님들 감사합니다..
▲ 습도 가득한 내림길을 조심조심...
▲ 야대장님의 매와 같은 눈에 포착된 영지버섯...
▲ 들머리 하산 완료..
▲ 홍선생님의 농막.. 사립문이 정겹다..
▲ 멀리 오르지 못한 칠봉산 고스락이 운무에 가려 있다..
▲ 농사를 모르니.. 사과 종류는 젬병이다.. 부사인가요?..
▲ 가지고추...
▲ 기계음이 아닌 자연소리 알람이 새벽을 깨울 것이다...ㅎㅎ
▲ 가지런한 공구 걸이대..
▲ 성주봉 자락이 올려다 보인다.
▲ 밥을 사신다며 식당까지 예약하였다..
▲ 석쇠불고기에... 뒷맛이 깔끔한 은자골 막걸리 한잔.. 기가막힌 궁합이다.. 잘 먹고 마셨습니다..
▲ 만남이 있어면 헤어짐이 상정인데...거기에 기어이... 20병들이.. 은자골 막걸리 1박스까지 실어 주신다..
안개 자욱했던 상주 성주봉과 은자골의 농막에서 즐긴 하루를 되 돌아보니..
고악아암(高嶽莪巖)은.. 지인소거(智人所居)라... 높은 산은 지혜로운 사람이 머물 곳이요...
벽송심곡(碧松深谷)은.. 행자소서(行者所捿)이니라... 깊은 골짜기는 수행자가 깃들 곳이다... 라는
원효대사의 법문중에 한구절이 생각난다.
쉼터같은 농막에서 마치... 수행하는 마음으로 지혜롭게 조용히 즐기시는 홍선생님만의 나라에..
큰 맘으로 초대해 주셔서 더 없는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조심스런 마음입니다.
늘~~ 그 모습으로 건강하시구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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