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29일(일요일).

가야산 남산제일봉(1010m) : 경남 합천군 가야면.

 

산행코스 :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 - 돼지골탐방센터 - 남산제일봉 - 청량사 - 청량사정류장.

산행시작 :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 출발 09시 30분.

산행종료 :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4시 33분.

소요시간 : 약 7.7km / 5시간 03분 소요(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09 : 30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 출발.

09 : 45 돼지골탐방지원센터.

10 : 35 오봉산안부.

11 : 03 남산제일봉 정상.

13 : 23 청량사.

13 : 41 황산저수지.

14 : 33 청량사버스정류장 산행완료.

 

 07시 50분 : 대구 서부시외버스정류장.

코로나19 펜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산을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끼리 주말산행을 간다

오늘은 합천의 가야산 남산제일봉을 가기 위해 서부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 서부정류장 --> 해인사로가는 시간표.

원래는 08시 40분에 출발하는 차를 타기로 했어나. 다들 일찍 도착하여 08시에 출발하는 차를 타고...

 

 09시 24분 : 해인사시외버스터미널.

서부정류장을 출발하여 고령군 대가야읍을 경유하여 해인사 터미널에 도착...

 

▲ 시외버스 승차장.. 대전행.. 진주행.. 대구행... 시간표가 게시되어 있지 않아서 기사분께 물어보니

출발시간이 되면 발매담당 아줌마가 나온다고 한다.. 허참!~ 그 아지매가 나오는 시간이 언제냐구요..헐~..

 

 09시 30분 : 산행시작..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 새벽까지도 비가 내렸는지 촉촉히 젖은 보도를 따라 2011년 10월 30일에 올랐던 그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돼지골을 향해...

 

▲ 10년전 그때는 해인사호텔 앞으로 지나간 것 같은데 오른쪽으로 돌아가라 한다..

 

 09시 45분 : 돼지골탐방지원센터가 있다.. 국공여직원이 출근후 첫 입장객이라며 반갑게 맞이하며

날씨가 비올듯 하니 안전산행을 당부한다.

 

▲ 국공 여직원에게 인증샷 한컷 찍어주시면 날씨가 좋아질것 같다.. 라며 부탁한다..

 

▲ 해인사관광호텔... 로비에 불이 켜져있고 주차된 차들을 보니 영업은 하는가 보다...

 

▲ 변덕많은 가을장마에 골마다 깨끗한 계류의 수량이 넘친다..

 

▲ 안전산행을 다지며...

 

▲ 안전안전!~~ 홧팅!~~

 

▲ 돼지골... 10년전 단풍이 아름다웠던 그길을 오늘은 신록속에 걷는다...

 

▲ 호사다마인가... 올라갈수록 점점.. 안개가 짙어지고.. 비는 내리지 않을거라는 실낱같은 마음과는 반대로

기어이 후두둑후두둑 빗방울이 굵어 진다..

 

 10시 35분 : 남산제일봉과 오봉산사이의 안부 도착..

굵어진 빗밧울은 완전 폭우로 쏟아진다... 마음이 흔들린다... 청량사에서 올라왔다는 몇명의 산객들도

돌아가시라고 권하고 돌아가 말어?.. 이럴때.. 어른으로서의 한마디가 상당한 영향력이 되고 결단의 가늠자

가 된다... 큰형님께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어니... 주저없이 정상까지 가자고 하신다...

큰형님의 한마디에 마음은 하나가 된다..

 

▲ 이정표가 남산제일봉까지 700미터 남았다는 데크 계단을 힘차게 밟고 오른다... 계단이 끝날때쯤...

빗방울이 약해진다.. 사람마음이 참 간사하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니 잘 올라 왔다는 자만감이 생긴다.

 

▲ 길가에 노송의 고목이...나는... 속을 다 비워버리고 억겁의 시간을 견디며 이자리를 이렇게 지켜

왔노라며... 인간의 얕아 빠진 마음보를 나무라는 것 같다..

 

▲ 앞뒤의 바위가 겹쳐 새처럼 보인다...

 

▲ 젖은 바위지만 전혀 미끄럽지가 않아서 안정된 자세다.. 이여사님의 이 열정 어디서 나오시나요?...ㅎ

 

▲ 바로 위에 올려다 보이는 남산제일봉 정상..

 

▲ 남산제일봉은...

멀리서 보면 정상의 형상이 이글거리는 불꽃과 같아서 화기(火氣)의 기운이 강한 산이라고 한다.

 

▲ 척박한 바위사이에 홀로선 나무는 오엽송이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푸르름 잃지 않고 그모습 그대로 서있는 모습을 보니 반가움이 든다.

 

 11시 03분 : 남산제일봉 정상.

비는 소강상태이고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청량사쪽으로 하산키로 한다..

 

▲ 남산제일봉 정상에 소금단지가 묻혀 있던곳인데... 다른곳으로 옮겼는지.. 지금은 흔적도 없다..

 

▲ 10년전 남산제일봉에 묻혀 있던 소금단지 참고사진.

 

해마다 단옷날이 되면 해인사 스님들이 산꼭대기에 다섯 개의 소금 단지를 동서남북의 네 방향과 중앙에

묻으며 한 해 동안 불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데.. 소금을 묻는 행사는 불의 형상을 하고 있는 남산제일봉의

기운이 해인사 대적광전의 기운과 맞부딪쳐 큰불이 일어난다 하여 남산제일봉이 품고 있는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 해마다 계속되어 왔다고 한다.

사진속의 작은 네모사진은 단양의 <두악산 소금단지> 다.

 

▲ 남산제일봉 정상석을 담고.. 내려가는데 앞서가던 일행들이 환희의 함성을 지른다..

 

▲ 건너편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과 발아래 홍류동천의 안개가 차츰 옅어지기 시작한다.

 

 산에 신선이 산다면... 이런 몽환적인 정취에 반해서일지 모른다. 이런 풍경을 못보고 내려 갔다면...

 

▲ 후회하고 또 했을 것이다...

 

▲ 봄. 여름의 싱싱하고 푸르던 산봉우리가... 가을이면 한바탕 불타오르고 고운색 벗어던진 이파리들은

천지사방에 나뒹굴고... 겨울이면 솜이불속에 잠이드는 깊은 산 고운 골짜기...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다

 

▲ 산전수전 다 겪어며 살아 낸 세월.. 그 중에.. 오늘 이시간이 우리에게는 가장 젊은 날이다..

신선들이 푹신한 구름융단 깔고 둘러 앉아 너럭바위를 술상 삼아 한잔술 멈추지 않을 듯한 그런 곳을 찾아

우리도 신선이 되어 보자.

 

▲ 자꾸만 눈이 가고 셔트를 누르게 되는 절경이다..

 

▲ 넘실대는 운해(雲海)의 아래쪽은 홍류동천이 흐르고 신라말의 <고운 최치원>선생이 은둔하여

수도하던 농산정(籠山亭 : 경남 문화재자료 172호)이 있으며..

선생이 갓과 신발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한발짝 한발짝 가뿐숨 몰아쉬며 지고왔던 버거운 세상살이를 이 한순간에 잠시라도 모두 내려놓는

홀가분한 기분이고.. 보상 받는 기분이다... 이 아름다운 산하를 즐겨 보자..

 

▲ 야회장님.. 보고 계시나요?... 언니야 삼인방의 멋짐이 뿜뿜 나는 포스(force)를 요...ㅎㅎ

 

▲ 남산제일봉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 멀리 거창의 오도산이 보일듯 말듯.. 가물 거린다.

 

▲ 남산제일봉에서 거창 우두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작은 가야산" 을 또 가보고 싶다...

 

▲ 가야산 상왕봉.. 칠불봉도 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주고... 만물상에 구름이 걸렸다..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운해(雲海)를 바라보며...

 

▲ 신선들이 쉬어감직한 곳에서 먹는 음식은... 속세의 음식이 아니라 신선의 불로영약이다...

 

 오분순케 술잔 부딪치는 소리와 큰형님의 건배제창이 너무나 다정스럽다..

 

▲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을 것을... 다시 빗방울이 내리고.. 남산제일봉으로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 온다.

 

▲ 남산제일봉의 바위들은 하나같이 선돌의 모습을 하고 있다.

멋진 추상화를 품은 바위들이 수없이 눈을 황홀케 한다.

 

▲ "고운 최치원" 선생이 가야산에 들며 지은 둔세비(遯世碑)의 시가 생각난다.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중간에 얹힌 바위는 잼잼 하듯이 꼭쥔 애기손 같기도 하고... 갓난애기 발바닥처럼 보인다..

 

▲ 남산제일봉에 "죠스"가 나타났다...

 

▲ 운해에 잠긴 봉우리가.. 절해고도처럼 보인다...

 

▲ 캠프파이어 불꽃 앞에 공룡처럼 보인다..

 

▲ 앞서가던 김사무장이 여름송이를 만난다.. 향이 강하다..

 

▲ 청량사 뒷쪽의 병풍바위..

 

▲ 아는 사람들만이 살짝 넘어가는 청량사 뒤쪽 비탐방로다...

 

▲ 청량사까지 가파른 계단길...

 

 13시 23분 : 청량동탐방지원센터..

 

▲ 청량사는 해인사의 말사이며... 최치원선생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한쌍의 반송..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으며. 줄기가 많이 갈라지기 때문에 만지송(萬枝松)이라고도 한다.

 

▲ 청량사... 봉화 청량산의 청량사와 이름이 똑 같다..

 

▲ 청량사 매표소...

 

▲ 황산 저수지.

 

▲ 청량사버스 정류장이 있는 가야면 구원리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 간다.

 

▲ 가야산 "소리길" 로 가는 길이다...

 

▲ 가야산 홍류동천인데.. 비에 토사라도 무너졌는지 황토빛이다..

 

 14시 33분 : 청량사버스 정류장 산행완료.....

 

▲ 해인사터미널에서 14시 40분 출발하여 여기까지는 약 10분 소요...

 

▲ 중도에 포기했다면 만나지 못했을 최상의 감동과 환상의 운해(雲海)의 선물을 받은 산행을 마치고..

14시 50분경에 도착한 대구행 버스를 타고 귀가.. 1분 1초의 시간도 허투로 쓰지않고 100% 보고.. 즐기고..

감동했고.. 오고가는 버스시간까지도.. 그야말로 알뜰하게 사용한 남산제일봉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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