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05일(일요일).

유학산(839m) / 작은 천생산(526m) : 경북 칠곡군 가산면.

 

산행코스 : 팥재주차장 - 도봉사입구 - 헬기장 - 작은 천생산 - 유학산 - 도봉사 - 팥재주차장 산행완료.

산행시작 : 팥재주차장 출발 09시 40분.

산행종료 : 팥재주차장 도착 15시 09분.

소요시간 : 약 8.3km / 5시간 29분 소요(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09 : 40 팥재주차장 출발.

10 : 00 도봉사 입구.

10 : 46 헬기장.

11 : 50 작은 천생산.

12 : 47 유학산.

14 : 40 도봉사.

15 : 09 팥재주차장 산행완료.

 

 09시 32분 : 팥재주차장 도착.

 

▲ 팥재주차장을 관리하는 엠비안트 커피전문점.

 

▲ 팥재주차장 바로 옆으로 유학산 들머리인... 도봉사 표시석..

 

▲ 산행 출발에 앞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팀에게 부탁하여...

 

 09시 40분 :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야등팀... 일요산행의 명맥을 잇기위한 인증샷이다..

 

▲ 도봉사 가는길.. 오름의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지만...

 

▲ 두분이 주고 받는 삶의 소리장단에 맞추어 쉬엄쉬엄 오른다...

 

▲ 컴프리꽃... "낯설음" 이라는 꽃말처럼... 귀화식물이라서 그런지 낯설다.

유럽이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심어 기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과 뿌리를 식용, 약용, 사료용으로 썼으나. 최근에는 컴프리에 포함된 물질이 간 기능을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것이 입증되어 식품원료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 "쉰질바위" 아래에 자리한.. 도봉사가 올려다 보이고...

 

 10시 00분 : 도봉사 입구... 하산때 들리기로 한다..

 

▲ 도봉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목계단이 보이고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점이다..

 

▲ 유학산 지능선에 올라 첫번째 쉼터에서 1차 숨고르기와... 김사무장님의 샌드위치 잘먹었습니다..

 

▲ "접시껄껄이버섯"... 흡사 소보로빵처럼 생긴 버섯이 엄청 크다..

 

▲ 유학산 오름길에는 쉼터가 많다...

 

▲ 거북이가 바위를 타고 오르는 듯...

 

▲ 세번째 쉼터...

오늘의 일기예보가 햇볕반짝이었는데... 못된 시어미가 뿔이라도 났는지.. 구름이 잔뜩낀 날씨다..

 

▲ 발아래 칠곡군 석적읍 너머로 보이는 구미의 금오산.. 성주군의 영암산.. 선석산 능선..

 

▲ 며느리밥풀꽃...

못된 시어미에게 구박받다가 죽은 며느리 무덤에 쌀밥두알 입에 물고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의 꽃이다.

 

▲ 뚝갈...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의 야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 네번째 쉼터에서... 이여사님의 바나나.. 잘먹었습니다.

 

▲ 물봉선화...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며..

뱀이나 벌레들이 싫어하는 물질이 들어있어 병충해 예방을 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10시 45분 : 유학산정상을 140m 정도 남겨둔 주능선에서..

큰형님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미 천생산과 이름이 똑같은 또 다른 천생산이 여기 근처에 있으니

다녀 오자고 하신다.. 나역시 지난달에 봉두암산을 갔을때 알게된 또다른 천생산이 있음을 알았고..

안가본 산이기에 다녀 오고자 하여 유학산 정상은 조금후에 오르기로 하고...

이정표가 가르키는 학상리방향으로 간다..

 

▲ 등산지도에는 없는 새로 조성되어 있는 시멘드 임도를 따라...

 

▲ 오래동안 함께 해온 산행경륜이 쌓여 만들어진 긍정모드의 회원님들이다..

 

▲ 지난달 봉두암산에서 올려다 보았던 유학산종주길.. 그날의 소원을 푼다..

 

▲ 그림도 되고 바람길이 좋은 쉼터도 지나고...

 

▲ 독우산광대버섯..

 

▲ 천생산에 다온듯 한... 전위봉에서..

 

 11시 50분 : 또다른 천생산 정상...

내가 아는 유명한 구미 천생산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의... 또다른 천생산으로 조망도 없는 평범한

육산 봉우리다... 정상석도 없는 해발고도 530m를 알리는 시그널만 댕그머니 달려있고 이마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무명산인데.. 어떻게 천생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자료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다..

그러나..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에 당당하게 이름이 올려져 있다..

 

▲ 그래도.. 이왕 천생산에 올랐으니 시그널 밑에서 인증샷은 남기자..ㅎㅎ~

 

▲ 천생산에 갈때 못보았던 암릉에 올라 본다..

 

▲ 일망무제의 조망 바위에 올라 서니...

 

▲ 못된 시어미의 찡그린 날씨탓에..

선명하지는 않지만... 봉두암산이 보이고 또다른 봉두암산의 "쉰질바위"가 하얀점으로 보인다..

 

▲ 멱쇠채... 소가 잘 뜯어 먹는 다고 한다...

 

 

▲ 게발톱버섯.. 게발톱처럼 생겼다고해서 이름이 붙여진 버섯이다.

 

▲ 절묘하게 올려져 있고 받쳐져 있다.. 분명한건,, 내가 안올려 놓았다는거다...ㅎㅎ~

 

▲ 다시 시멘트 임도로...

 

 12시 41분 : 유학산 갈림길...

 

▲ 산악인 "박부성" 추모비..

6.25때에 홀홀단신으로 내려와 유학산산악회를 만들고 한평생 유학산을 아끼고 사랑한 산사나이였다.

 

 12시 47분 : 유학산 정상의 유학정. 『조선지도』에는 "유악(流岳)" 이라 표기되어 있으나

『해동지도』에는 학이 머문다는.. "유학산(留鶴山)" 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현재 쓰고 있는 "유학산(遊鶴山)" 이라는 이름은 『1872년지방지도』에 처음 기록되어 있는데...

학이 놀던 산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러한 신선의 산에 동족상잔의 최대의 격전지였다니...

 

▲ 정상석 뒷면...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립니다"...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어 오늘이 있음이다... 숙연해지는 글귀다..

 

유학산 아래 학산리 다부동 전투는 6·25전쟁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승리로 이끈 전쟁이었다.

기습 남침 후 거칠 것 없이 진격하던 북한군을 저지시킨 첫 전투, 우리로서는 더 이상 밀릴 곳이 없었던

최후의 보루였으며, 북의 입장에서는 낙동강만 넘으면 김일성이 장담했던 8월15일 이내 한반도를 점령

하겠다는 마지막 길목이었다. 한국과 미국이 연합작전을 펴 승리한 한미동맹의 상징,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하도록 시간을 번, 최고 최대 수식어가 수없이 따라다니는 전투였다.

 

 유학산 839고지는 북고(北高) 남저(南低)의 특징이 뚜렷하여 다부동을 남북으로

국도5호(대구~안동국도), 25호(대구~상주국도) 도로를 제압하여 대구를 공격하는데 가장 유리한

다부동 격전장의 제1의 요지[要地]이다.

 

 이 고지의 방어부대는 제1사단 12연대 1대대와 3대대, 그리고 11연대 3대대로 08월01일 낙정리에서

낙동강[洛東江]을 도하[渡河]한후 지연전을 하면서 이곳에 방어선을 형성한 것은 08월12일경이었다.

 

 적군은 제15사단 2개연대가 공격에 가담하였으며 08월30일 이곳 진지를 미 제1기병사단에 인계하고

아군 제1사단 본대와 함께 영천방면 전투에 가담 하였다.

 

 09월01일부터 미 제1기병사단이 이 지역을 방어하다가 북괴군의 총공세에 밀려 칠곡 동명의 도덕산

일대까지 후퇴하게 되었으나 09월16일 유엔군의 총 반격으로 미 제1기병사단과 아군 제1사단이

이 지역을 탈환하고 잔적을 소탕한 후 09월21일 북진을 하므로 이곳 유학산 전투는 종결되었다.

 

 1950년 08월01일부터 09월24일까지 55일 동안의 전투로 주야간 9회에 걸쳐 주인이 바뀌는 치열한

전투로 아군은 약600여명이 손실을 입었으며, 낙동강 방어전투로 아군 1만여명이 희생되었고

적군 1만7천5백여명과 유엔군 약3천여명이 희생되는 전투를 치른 곳이다.

 

▲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하고 70여년 동안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준 김일성은 가고 없는데 아직도

이땅은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다.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의 모택동을 조르고 졸라 기어이 전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고 수천만의 생명을 앗아간 김일성의 헛된 야욕만 없었다면 그토록 끔찍한 전쟁도,

우리 사회의 분열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전쟁의 상흔은 찾을 수 없으나 백척간두에 서 있는 나라를

목숨 바쳐 지켜낸 호국의 성지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 유학정에 올라서...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주위에는 유난히 학(鶴)자가 들어간 산이 많다.

학이 노닐었다는 유학산(遊鶴山·839m), 학의 둥지인 소학산(622m), 황학산(758m)이 그곳인데 이를

"칠곡 3학산" 이라 한다. 인근에 흰 구름이 걸린 백운산(713m)까지 있어 그야말로 전설 속의 청학동이다.

 

옛날 어떤 문중에서, 유학산에 있던 묘(墓)를 이전(移轉)해야 할 일이 생겼다.

전날 밤 묘주의 꿈에 백발 노인이 현몽하여 묘를 옮기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이튿날

파묘하자, 학 세마리가 묘에서 날아올라, 맞은편 황학산과 마을 서편의 소학산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 서북쪽의 칠곡군 석적읍 방향.

 

▲ 북쪽의 구미시 장천면 방향.

 

▲ 동남쪽의 팔공산 방향...

 

▲ 유학정에서... 마가목술.. 향기가 양주 수준이다..

 

 14시 15분 : 도봉사 갈림길..

 

▲ 아낌없이 쉬어가라며 기꺼이 의자가 되어 주는 나무..

2009년 10월 5일에 유학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에 만났었는데... 12년이 지났는데도 조금도 변함이 없다.

 

▲ 9차례나 밀고 밀리며 고지를 향해 오르던 그날의 젊은피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하다..

 

▲ 매우 급한 내림계단인데 사진으로는 실감이 안난다.

 

▲ 산아래 학산리마을에는 천년 넘은 고목으로 다섯 아름 되는 은행(銀杏)나무가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신기하게도 국가 환난(患難)이 있을 때마다 꼭 울었다고 한다.

청일전쟁과 태평양전쟁, 그리고 6.25동란 직전에도 며칠동안 울었다고 한다. 마치 탈곡기 소리와 같이

"으-응, 으-응"하며 울었는데, 은행나무에 등을 대면 나무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잎이 무성하고 많은 열매를 맺었으나 1973년 겨울에 아이들이 놀다가 밑둥치 구멍에 불을 질러

삽시간에 타버리고 밑둥치만 남았다고 한다.

 

▲ 도봉사 갈림길을 따른다...

 

 14시 40분 : 쉰질바위와 도봉사..

 

▲ 도봉사 산신각.

 

▲ 독성각과 용왕당.

 

▲ 용왕당 내부..

 

▲ 독성각(獨聖閣)은... 나반존자(那畔尊者)를 모신 곳이다.

이 존자는 남인도의 천태산에서 홀로 수행한 성자였다고 하여 독성(獨聖)이라 한다.

그는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든 일을 꿰뚫어 알고, 중생에게 복을 주고 그의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한다.

 

▲ 쉰질바위... 가까이에서 보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 도봉사 동자승.. 조는듯.. 명상에 잠긴듯... 해탈한 듯.. 동자승은.. 무슨 생각속에 잠겼을까?...

 

▲ 쉰질바위에 붙어 있는 능소화... 한창일때는 장관일듯..

 

▲ 당겨 본,,, 능소화..

 

▲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화단이 정겹다..

 

 15시 07 : 팥재주차장 산행 완료..

 

 추석을 앞두고 전쟁의 아픔이 배여있는 유학산에 올랐다..

조상성묘를 많이들 간다.. 내 조상만 조상이겠는가.. 조국을 지키려다 산화 하신..

이름없이 어느골짜기 어느 산하에 묻혀있을 그분들께 하늘에서라도 편히 쉬시라고 술 한잔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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