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26일(목요일).

감암산(834m) : 경남 합천군 가회면.

 

산행코스 : 상법교 - 금강폭포 - 병바위 - 암릉 - 배너미봉(쉼터) - 감암산 - 매서정계곡 - 상법교.

산행시작 : 상법교 출발 10시 26분.

산행종료 : 상법교 도착 14시 38분.

소요시간 : 약 5.5km / 4시간 12분 소요(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10 : 26 상법교 출발.

11 : 15 금강폭포.

11 : 25 병바위.

11 : 52 암릉.

12 : 49 배너미봉(쉼터).

13 : 33 감암산 정상.

13 : 57 서당터.

14 : 38 상법교 산행완료.

 

 10시 26분 : 상법교 출발.

 

▲ 병바위 들머리... 상법교에서 2~3분정도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 표지판이 가르키는 곳의 암릉을...

 

▲ 당겨보니 "병바위" 모습의 윤곽이 드러난다.. 바위모양의 이름은 보는 방향에 따라 지어진다.

여기서 보니.. 윗쪽의 주둥이가 좁고 길며.. 아래쪽은 펑퍼짐한 곡선의 "호리병"과 비슷해 보인다.

병바위 바로 옆에는 거대한 코끼리 처럼 보인다.

 

▲ 이정표는 잘 되어 있으나.. 찾는이가 뜸한듯... 잡풀이 우거져 늦가을쯤이 좋을듯 하다..

 

▲ 등산로 개설은 오래 된듯... 계단목이 많이 삭았고.. 어제밤에 내린 비로 촉촉하다..

 

▲ 정비되지 않은 등로와 칡넝쿨이 터널을 만들었고.. 국제신문 시그널이 없어면 초보자는 헤맬듯..

 

▲ 마사토 오름길에 굳이 잡지 않아도 되는 오래된 밧줄이 할일없이 늘부러져 있다.

 

▲ 2018년 7월에 올랐던 산청의 진산.. "정수산"과 "효렴봉"이 조망된다.

 

▲ 금강폭포... 평소에는 건폭수준인데.. 간밤에 내린 폭우로 굉음이 제법 우렁차다.

 

▲ 금강폭포 바로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는 "병바위".

 

▲ 평소에는 비록 건폭이기는 하지만.. 규모와 비쥬얼(visual)은 대단하다...

폭포 아래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데.. 초행길이라 그냥 지나쳤는가 보다.. 아쉽다.

 

▲ 눈높이로 다가온 "병바위"... 아마도 감암산 신령님이 불로주를 호리병에 담아 몰래 혼자드시려고

아슬아슬한 절벽 선반위에 감추어 놓으신 것 같다..ㅎㅎ~

 

 11시 15분 : 금강폭포 상단...

 

▲ 금강폭포 상단을 지나면...

 

▲ 대나무밭이 나온다... 대나무가 있다는건.. 과거에 이곳에 작은 암자가 있었지 않았을까 유추해 본다..

 

▲ 능선에 올라서면 병바위 표시가 있다.. 오늘의 목적이 "병바위"를 보기위함이라.. 다녀 오기로 한다.

 

▲ 참 좋다.. 하늘 색이..

 

▲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소나무가 안간힘을 쓰며 솔방울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은...

자신의 후손이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자연계의 엄숙한 종족 보존의 질서다..

 

▲ 배너미봉에서 감암산을 지나 매여정계곡으로 하산할 코스를 올려다 본다.

 

 11시 25분 : 우와!~~ 감탄이 먼저 나오는... "병바위" 의 절묘한 (view) 다...

감암산의 모산인 황매산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무학대사가 수도했던 곳이다.

무학대사의 어머니에 관한 일화도 유명하다. 산을 오르내리던 어머니가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고 땅가시에

찔려 피를 흘렸으며, 갑자기 나타난 뱀에 놀라는 것을 보고 무학대사는 어머니를 위해 산신령께 100일

기도를 드렸다. 그 뒤 황매산에는 칡덩굴 땅가시 뱀이 없는 3무의 산이 되었다 한다. 무학대사가 목이 마른

어머니께 드린 물병이 현재 감암산과 상법마을 중간 바위틈에 넘어지지 않게 꽂혀 있다.

어머님이 목마를 때 언제든지 마시도록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고 하는데... 상법마을에서도 잘 보인다..

 

▲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보니 저 위에서 인생샷을 많이 하기에 나도 올라 보자..

 

▲ 그런데.. 오르기가 쉽지 않다.. 왼발을 홈통에 걸고 긴 기럭지를 튕기니 어영차~ 쉽게 올라간다.

 

▲ 기본자세로 찍고...ㅎㅎ

 

▲ 이왕 올랐으니 안하던 짓도 하고...ㅋ~

 

▲ 내려다 본 금강폭포... 아찔한 높이다..

 

▲ 호리병 주둥이...

 

▲ "병바위" 에서... (view)에 담고. 눈에도 담고. 가슴에도 담느라..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

 

▲ 몽구스를 닮은 바위.

몽구스는 남아프리카의 굴속에서 살면서 낮에는 굴밖으로 나와서 두발로 서서 망을보는 녀석들이다...

 

▲ "병바위"를 보고 암릉으로 가는길에 오른쪽에 "탕건바위"가 보인다.

 

▲ 삼거리에서 좌측의 시그널이 많이 걸린쪽을 따른다.. 암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암릉 우회길이다.

 

▲ 산도라지...

 

 11시 52분 : 버선코 바위...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다만 사라질 뿐이다... ㅎㅎ~

 

▲ 개구리가 도약을 하기위해 웅크리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 묘하게도 생겼다.. 강아지 머리 같기도...

 

▲ "물개바위" 와 암릉의 바위 전시장..

 

▲ 가오리 바위..

 

▲ "탕건 바위...

 

▲ "탕건바위" 뒤쪽은 "벙어리 장갑" 처럼 보인다.

 

▲ 감암산 "금샘"...

 

▲ 당겨 본 "금샘"...

 

▲ 중앙에 "황매산"이 살짝 보이고 베틀바위.. 전덤.. 비단덤이 한폭의 병풍속 그림이다.

 

▲ 신화속의 신선들이 불로의 영약인 금단(金丹)을 만들었다는 연단로(鍊丹爐)가 아닐까...

 

▲ 감암산 주능선과 접속하면..

 

▲ 2020년 4월 5일 야등팀과 함께 묵방사로 내려 갔던 "암수바위" 가 발아래고..

11년전인.. 2010년 12월 26일에 올랐던 부암산과 수리봉...

 

▲ 감암산의 트레이드 마크.. "촛대바위"...

 

 12시 49분 : 배너미봉 도착... 바람길이 좋은 여기서 느긋하게 마음점을 찍는다.

 

 13시 33분 : 감암산 정상.

 

 13시 40분 : 상법마을 갈림길..

감암산 정상에서 황매산쪽으로 7~8분 진행하면 만나는 매서정계곡 탈출로다..

 

▲ 매서정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만난 혹불영감이 아닌 혹불나무..

 

 13시 57분 : 매서정계곡의 서당터..

 

▲ 서당 샘터... 식수로서의 기능은 잃은지 오래 된것 같다.

 

 매서정산제단(梅西亭山祭壇)... 경술년(庚戌年, 1970년) 4월에 세운 듯..

신고당 김극영(信古堂 金克永)이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1900년경에 건립한 서당으로,

선생의 또다른 호(號)인 매서(梅西)를 따서 매서서당(梅西書堂)이라 하였으며,

이후 아들 중재 김황(重齋 金榥)이 1979년까지 한학을 가르쳤다고 전한다.

 

 토궁산장.

 

▲ 황매산쪽 좌측의 전덤... 베틀바위..

 

 상법마을을 지나 내려오며 당겨 본 병바위 능선...

 

 매서 김선생유적 추모비.

신고당 김극영(信古堂 金克永)의 또다른 호다.. 1863년 진주 지수 승산(勝山)리에서 태어났으며,

신고당은 젊었을 때 과거에 뜻을 두었으나 과거 제도의 문란함을 목격하고 포기하였으며, 오로지 성현의

경전 탐구에만 뜻을 두었다. 나라가 어지러운 때를 당하여 신고당은 출입을 삼가고 경전을 연구했으며,

1931년 신고당을 짓고 자신의 호를 ‘신고당’으로 한 것이다. 신고당이 완성되자 2,000여권의 장서를

갖추어 놓고 자제와 학생들을 머물게 하고 공부에 매진케 했다.

신고당은 “배우는 사람은 먼저 모름지기 마음이 평이해야 한다. 마음이 험난하고 굽으면 재주를 많이

쌓아도 사람을 해치고 나라를 어지럽히게 된다”고 하였다.

어지러운 시대를 살다간 신고당은 평생 왕도정치를 꿈꾸며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서양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우리 도학은 갈수록 그 빛을 잃어가니 안타까움이 날로 더해갔을

것이다. 그리고 평생 궁벽한 고을에 은둔하며 살다가 1941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오늘의 인문학은 절차와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의 실생활과 부합되고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상법교 안착.. 산행 완료..

 

▲ 감암산 "병바위" 암릉 산행.. 정비 되지않은 암릉길이었지만... 신선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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