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4일

용암산(382m).. 대암봉(465m).. 요령봉(492m) : 대구시 동구...

 

산행코스 : 도동측백나무숲 - 포항고속도로 밑 - 용암산 - 대암봉 - 거북바위 -

옻골재 - 초례봉 갈림길 - 요령봉 - 석굴 - 옻골재 - 옻골재 동구3번 정류장 산행 완료.

 

산행시작동구 도동 측백나무숲 09 14분.

산행종료 : 옻골재 동구3번 정류장 14시 10분.

산행거리 : 약 5.8km.

소요시간 : 4시간 56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09 : 14 도동 측백나무숲 출발.

09 : 25 포항고속도로 밑.

10 : 10 용암산정상.

10 : 20 용암산성 샘터.

10 : 55 대암봉 정상.

11 : 10 거북바위.

11 : 58 옻골재.

12 : 33 요령봉 정상.

12 : 40 석굴.

13 : 22 옻골재.

14 : 10 옻골재 동구3번 정류장 산행완료.

 

09시 14분 : 도동측백나무 숲... 우리나라 천년기념물 제 1호다.

지난 1월에 대암봉을 오르면서 용암산과 요령봉을 오르지 못해 미답지로 남겨 두었던 코스를 찾아

용암산을 먼저 오르기 위해 팔공1번 을 타고 처가동네인 도동측백나무숲 정류장에 내린다.

 

▲ 친절한 이정표를 따라...

 

▲ 도동측백나무숲은 조선초기학자인 서거정 선생이 말한 대구10경중에 제6경에 해당하는 북벽향림(北壁香林)이다.

 

▲ 부처님도 꺼려하시는 "코" 녀석 때문에 관음사경내 통과는 피하고 이정표의 안내를 따라간다.

 

▲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 아래의 녹색길 안내판.

 

09시 26분 : 용암산 들머리.

 

▲ 정자에 올라서서 처가동네를 내려다 보니 도동의 측백나무숲과 처갓집 지붕이 살짝 보인다.

 

▲ 홀로 걷는 산길이지만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수많은 등산객들이 다녀간 흔적과 전투비행기가

수시로 터뜨리는 소음 때문인지 마치 시끄러운 도시속에 있는것 같이..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 석실묘라는 코팅지에 호기심이 발동되어 화살표쪽으로 10여미터 따라 가본다..

 

▲ 돌로 쌓은 석실에서 혹시라도 선사시대의 "좀비" 라도 만날수 있을까 기대(?) 했어나

낙엽이 수북하여 좀비라도 싫어 하겠다... 굳이 소개하고자 한다면 지붕을 씌워 보호라도 하던지...

 

▲ 우리나라에는 무슨넘의 산길 이름도 이리도 많은지..

관리주체도 모호한... 둘레길.. 올레길.. 녹색길.. 누리길.. 도보길.. 왕건길.. 등등...

더구나 사후 관리도 안되는데다가 거의가 중복되어 헷갈리기까지 한다.

사업비 집행은 더욱 모호하다... 우리들의 주머니 돈인데 말이다...

 

▲ 발주했던 관공서에서는 개통식날 게시판에 붙여놓은 사진 한장으로 할일은 다 했다 할것이고..

이후로는 시설물이 부서지는지...썩어 가는지 관심도 없다.

 

10시 02분 : 용암산성 정자.

삼국시대 토기편이 발견되었으며, 이 성곽의 남서쪽에 삼국시대 고분군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삼국시대에 축성되어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 가을에 올라도 좋을것 같지만 옷을 벗어버린 벌거숭이 가지가 그리는 겨울 그림도 좋다.

 

▲ 용암산정상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10시 10분 : 용암산 정상.

 

용암산에서 되돌아 나와서 우뚝솟은 대암봉으로 향한다..

 

용암산성 샘터가는길.

 

 

용암산성샘터에 내려 갔다가 올라오면 급내림이 기다린다.

 

10시 27분 : 이기세골 갈림길.

이기세골에는 이기세폭포와 와룡암이 볼만하다.

 

5분이 멀다하고 우르릉 터지는 비행기 굉음은 울창한 소나무 숲속까지 파고 들어와 돌아다니니 심심할 시간이 없다...

 

▲ 오리나무.

 

▲ 지난 1월 11일... 그날도 홀로산행하며.. 민생고를 해결했던 자리다.

 

▲ 대암봉의.. 큰바위전망대.

 

10시 55분 : 대암봉 정상.

 

▲ 용암산에서도 인증샷을 못해서 대암봉에서는 누군가를 만날거라는 기대감으로 올라왔는데..

휴대폰으로 하는 인증샷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 하기에..... 기냥~ 통과.

 

▲ 이쪽 지역의 등산로는 얽히고 겹치고 참말로 복잡하다..

대구둘레길.. 대구올레길.. 대구녹색길.. 팔공산왕건길..

 

▲ 거북바위에 다녀 오고자 한다.

 

▲ 거북바위로 내려 갔다가 돌아올때는 오른쪽이다.

 

▲ 눈높이로 다가온 거북바위.

 

▲ 거북바위로 가는길에는...

 

소나무 여신님이 생각나는 명품소나무가 대기하고 있다..

 

▲ 거북바위 쉼터.

 

▲ 거북바위에는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따로 없다... 마을에서 보면 바위 전체가 거북이 형상이다.

 

▲ 다시 대암봉으로...

 

▲ 오늘 산행은 요령봉까지 갔다가.. 옻골재에서 하산하려고 한다.

 

▲ 부처손군락지를 지나서..

 

▲ 다시 대암봉 갈림길에서...

 

▲ 416봉으로 내려가는 길이 꽤나 가파르다..

 

▲ 삼지창 명품.

 

 

▲ 안내도상의 416봉의 솔숲길 레드카펫..

스타에게 깔아준다는 레드카펫 이지만..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다.

 

▲ 이 바위를 지나서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암릉길이다.

 

12시 47분 : 매여평광길.

매여동에서 요령봉을 경유하여 평광으로 이어지는 대구둘레길의 접속구간으로 둘레길은 평광쪽으로 이어진다.

 

11시 58분 : 옻골재... 요령봉을 다녀와서 옻골로 하산할 것이다.

 

▲ 깨진계란바위. 과거에는 표지목이 있었으나.. 형상과 이름이 맞지 않는다 하여 누군가가 치워 버렸다.

 

12시 15분 : 감덕봉 경유 옻골 하산 갈림길..... 감덕봉길은 지난 1월에 내려 갔던 길이다.

 

▲ 요령봉으로...

 

▲ 조금전 내려왔던 솔숲암릉길.

 

▲ 앞쪽에서 남녀가 주고 받는 소리가 바람에 실려 온다. 기다려 보자...

 

▲ 50대 후반정도의 남녀다..

다짜고짜 남자에게..

내가 : "오늘 사람을 못만나서 인증샷 한장 못해서 그러니 아무데서나 한컷 부탁합니다"...했더니..

여자 : 남자가 대답도 하기전에.. 여자가 먼저.. "어~머..그래요...내가 찍어 드릴까요?..했다가..바로 남자의 눈치를 보더니

여자 : "아니~...오빠가!~ 찍어 드려요~".. 한다... 거참... 오빠라니???~... 그럼.. 부부는 아니란 말씀?....ㅋㅋㅋ~

남자 : 마지못해.. "어떻게 찍능교?..."  하고 도로 묻는다...

내가 : "예... 여기 누르면 됩니다..."........이렇게 찍은 사진이다...ㅎㅎㅎ~ 두분...감사합니다...

 

12시 28분 : 환성산..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

 

▲ 화살표 사이로 올라가야 하는데 언뜻보니.. 금방이라도 빠질 것만 같은 균열된 바위다...

많이 벌어진 상태다.. 밑을 보니 돌도 아닌 흙이 받치고 있다... 다른데로 돌아갈 길은 없다...

워~~낙.. 착한 나니까 나만은 괜찮겠지... ㅋㅋ

요령봉에 왔으니 부ㄹ에 요령소리 나게 바람보다 더 빠르게 밑을 지나간다... 흐휴~~,, ㅎㅎㅎ

등산로 정비를 하면서 이런것은 왜 못볼까...

 

12시 33분 : 요령봉 정상.

왜 요령봉일까.....산의 형상이 요령(搖鈴 : 방울종)을 닮아서 일까...

부ㄹ에 요령소리나게 올라 오라는 말일까.. 세상을 요령있게 살아라..라는 말일까...

 

요령(搖鈴)은... 절에서 의식을 치를 때 오른손으로 잡고 흔드는 놋쇠로 만든 작은 종 같은 물건이다.

 

▲ 요령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석굴이 있다고 하여 찾아보고자 한다..

 

▲ 요령봉에서 100여m 정도 내려 가면 오른쪽으로 소로가 있다...

 

▲ 석굴바위 위쪽...

 

▲ 거북이가 목을 빼고 기어가는 형상같기도 하고..... 바위가 붉으니 봉황이 날아 오르는듯 하다.

 

▲ 2020년도 둔산~매여동간 임도신설사업으로 2021년 4월 30일까지 능천산 등산로 임시폐쇄다.

 

▲ 석굴바위 왼쪽으로 내려가면..

 

▲ 연등이 달려있고 요령이 달려있다.

 

▲ 주인은 출타중인지... 허술하지만 닫혀있는 철망문이 주인장의 접근금지 의사가 완강함을 보여준다.

 

▲ 문위로 카메라를 들이 밀고.....

 

▲ 석굴 내부 모습.

사진은 7~8년전에 어떤 블로거가 올려놓은 사진을 빌려 왔다.

 

▲ 다시 요령봉으로 올라가서 늦은 점찍기를 한다.

 

▲ 옻골재로 돌아가는길..

 

13시 22분 : 왼쪽의 옻골마을 방향으로..

 

▲ 고즈넉하고 멋진 하산길..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안도현 가을엽서> -

 

▲ 멧돼지 놀이터...

동촌 비행기소리가 시끄러워서 멧돼지는 없는줄 알았는데.. 놀이터가 있다.

 

▲ 봄같은 날...

소설가 최명희의 봄이 오는소리... 소살소살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 과수원이 나오는걸 보니 마을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 대구 옻골마을의 옛 담장 : 등록문화재 제266호(2006.06.19 지정).

 

동계정(東溪亭).

동계(東溪)는 백불암의 아들 최주진(崔周鎭)이다.

동계정의 전서체 현판은 미수 허목(許穆))선생의 글씨다.

 

▲ 광당정사(光堂精舍)... "빛이 가득한 집" 이라는 뜻이다.

 

▲ 경주최씨 종택(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제261호).

대구시 민속자료 제1호로 최동집(1586~1661)이 살던 집은 대구지방에 현존하는 민가로서는

가장 오래되어 조선시대 생활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 안쪽의 사랑채에 백불고택(百弗古宅)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백불고택 현판은 백불암의 9대 종손인 최진돈(崔晉惇, 1947년생) 씨의 부친인

8대 백헌(白軒) 최병찬(崔秉瓚)의 글씨라고 한다.

이곳은 백불암이 초호를 수구암(數咎庵)으로 짓고 사랑채에 수구당의 현판을 걸어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다.

백불암(百弗庵)은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최흥원(崔興遠 1705∼1786)선생의 호다.

송나라 철학자 주자의 어록중에 "백부지(百不知) 백불능(百弗能)" 에서 따왔다.

불(弗)에는 아니 부(不)의 뜻도 있어서 하나도 알지 못하고, 하나도 하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 최흥원 정려각.

조선후기 영남의 대학자이자 효를 위한 덕목을 정하고 부모의 병을 극진히 돌보는 등 효행으로 유명하였던

<백불암 최흥원>을 기리기 위해 1789년에 조정의 명으로 세운 것이다.

최흥원은 둔산동 옻골마을 입향조인 대암 최동집의 5대손으로 1705년에 태어나 82세를 사는 동안

평생 학문에 정진하면서 130여명의 많은 제자를 기르며 향약을 실시하는 등 백성의 생활안정을

도모 하는데 평생을 보냈다.

대산 이상정, 남야 박손경과 더불어 영남삼로로 추앙을 받으며 당대 영남 퇴계학맥을 이끌었다.

1784년에는 정조의 첫째 아들이었던 문효세자의 익위사익찬이 되어 스승이 되었다.

 

▲ 화전고택(華田古宅) 은... 옻골마을의 한옥숙박체험장이다.

 

▲ 옻골마을 옛 담장은 흙다짐에 돌을 박은 형식인 토석담이 주류를 이루며,

마을 안길의 돌담길이 대부분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어 질서 정연한 느낌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전통가옥들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어 내는 돌담길은 전형적인 반촌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채로우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세대를 이어가며 만들고 덧붙인 우리 민족의 미적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다.

 

▲ 옻골마을 비보숲.

수령 350년 이상의 아름드리 나무들은 마을의 터가 주변보다 높아 금호강 지류가 훤히 내다보이므로

나쁜 기운이 마을로 들어오는것을 경계하고자 심었다고 한다.

 

▲ 마을 뒷산을 보니 대암산 거북바위처럼 보인다.

이마을 뒷산에 있는 마을을 지켜준다는 거북이가 연못에 살도록 상징적인 인공연못을 조성하였다.

대암봉 등산로는 화살표 쪽으로 올라 간다...

 

▲ 경주최씨 광정공파 집성촌인 옻골마을 전경.

조선중기의 학자 최동집이 1616년(광해군 8년)에 이곳에 정착하면서 집성촌이 되었다.

옻골마을은 뒤에는 팔공산을 두고.. 앞에는 금호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이다.

특히 마을 앞으로 기름진 동촌들이 펼쳐져 반촌이 자리잡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 옻골마을 입구의 회화나무... 수령 약400년..일명 최동집나무.

 

최동집(1586~1661)의 호는 대암(臺巖)이며, 아버지 최계는 임란시 의병장으로 활동한 분이다.

한강 정구선생으로부터 학문을 배웠으며, 광해군 8년(1616년)에 이곳 둔산동 칠계, 즉 옻골에 정착했다.

효종이 대군으로 있을 때 효종을 모시고 청나라에 인질로 가다가 중도에 교체되었다.

 

명(明)나라가 망하자 숭정처사를 자처하여 부인동에서 은거하며 평생을 벼슬에 나가지 않고

제자를 가르치고 주민을 교화했다. 수령 400여년 정도 된 이 회화나무는 경주 최씨 대암공파의 파조이자

지역사회 문풍진작에 크게 기여한 선생을 기리기 위하여 "최동집나무"라 이름지었다.

 

14시 10분 : 동구3번 정류장을 확인하고... 주민에게 차 시간을 물으니 15시 15분 출발이란다.

동구3번을 타면 집앞에서 내릴수 있다.

 

1시간 가량 남아서 식당 돌담집으로 간다..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먼저번에는 칼국수를 먹었는데 오늘은 비빔밥을 주문하면서 주인장에게 차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농담으로 밥알을 세어가며 천천히 먹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란다..ㅎㅎ

 

15시 15분 : 동구3번 출발...

2명을 태우고 가는 옻골마을 하늘에는 전투기 굉음이 허공에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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