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0일

치키봉(757m) 가산(902m) : 경북 칠곡군...

 

산행코스 : 가산산성주차장 - 진남문 - 탐방지원센타 - 정자쉼터 - 치키봉 - 할아버지할머니바위 -

가산 정상 - 유선대 - 중문 - 가산바위 - 여릿재갈림길 - 남포루 - 가산산성주차장 산행 완료.

 

산행시작 : 가산산성 주차장 10 14분.

산행종료 : 가산산성 주차장 15시 07분.

산행거리 : 약 10.5km.

소요시간 : 4시간 53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10 : 14 가산산성 주차장 출발.

10 : 25 탐방지원센타.

10 : 46 정자쉼터.

11 : 23 치키봉 정상.

11 : 51 할아버지할머니바위.

12 : 48 가산 정상.

12 : 57 유선대.

13 : 16 중문.

13 : 26 가산바위.

14 : 05 남포루.

15 : 07 가산산성 주차장 행완료.

 

10시 14분 : 가산산성(사적 제216호) 진남문.

아침 09시 23분 휴대폰이 "까꽁" 한다..

야등그룹 단톡방에서 "홍여사님" 이 앞산에 눈이 왔으니 눈구경 오라는 메시지다. 불현듯 가산바위가 생각난다.

후다다닥!~ 배낭에 먹거리.. 마실거리 챙겨서 주마가편으로 애마에 채찍을 가해서 가산산성주차장에 도착..

 

가산산성(架山山城)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잇따라 외침을 받은 후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쌓은 산성으로,

높이 901m의 산골짜기를 이용하여 10여km에 이르는 내·중·외성을 축조하였는데,

현재 4개의 문터와 암문· 수구문터 등의 시설이 남아 있다.

 

내· 중· 외성은 시대에 따라 연차적으로 축성되었는데, 내성은 1640년(인조 18)에 관찰사 이명웅(李命雄)의 장계로

축성하기 시작하여 8년간의 공사를 거쳐 1648년에 완성하였다.

 

이후 숙종 26년(1700)에 외성이 완성되었고, 영조 17년(1741)에 관찰사 정익하(鄭益河)의 장계가 윤허됨에 따라

중성이 완성되기에 이르렀다.

 

▲ 해원정사.

『칠곡군지』에 따르면 1965년 곽용득이 창건한 용성사가 이후 1981년에 해원정사로 변경되었다고 하며.

꿈속에 보살님이 나타나 비석이 있는 곳에 절을 세우라고 하여 이곳에 절을 건립하였다고 전해 진다.

 

10시 28분 : 가산바위와 치키봉 임도 갈림길. 치키봉을 가기위해 오른쪽 임도를 따라간다.

 

▲ 앞쪽에 중년의 부부가 가고 있다(사진에는 없지만)...

저분들은 어느코스로 갈까?.. 이왕이면.. 같이 동행하면 좋겠다..라고 머리굴리며 뒤를 따라 간다.

 

▲ 임도옆 대나무에 소복히 쌓인 눈을 보고.. 옳거니!~.. 오늘 멋진 눈산행이 될거라는 믿음으로 쾌재를 부른다.

 

10시 46분 : 쉼터가 있는 치키봉 갈림길에서 앞서가던 부부는 동문쪽으로 간다.

잠깐 망서리다가 나의 발이 내맴을 먼저 알고 치키봉으로 내딛는다..

 

▲ 아무도 걸어 가지 않은 길.. 가산산성으로 오는길에 지난밤의 팔공산 적설량을 체크하였기에 눈이부시도록

아름다운 햇살에 용기를 내어 첫발을 내디딘다... 용기와 만용은 다르다.

 

▲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해 살아온 민초들의 삶의 흔적. 왜? 우리는 역사이야기들 마다 일본(왜넘)이 나오는가...

 

▲ 하얀솜이불을 뒤집어쓴 돌들이 마치.. 떼 두꺼비 같다.

 

11시 14분 : 치키봉에서 흘러내린 지능선 도착.

이곳에 다시 서는게 얼마만인가... 12년정도 된것 같다..

 

▲ 치키봉 가는길...

아무도 가지 않은눈길... 흰 솜털을 뿌려놓은 듯한 하이얀 흰 눈으로 덮힌 순백의 길을 내가 걷고 있다..

 

▲ 10여년전 "돌고래바위" 라고 이름지었던 바위다. 생생한 기억이 어제 같다..

 

▲ 치키봉... 산세가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를 골라낼 때 쓰는 키와 닮아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치키봉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한티재와 팔공산으로 이어진다.

 

11시 23분 : 치키봉 정상.

 

▲ 시리도록 아름다운 파란하늘에 핀 상고대... 적어도 이 순간만은 덕유산이 부럽지 않다.

 

▲ 오랜만에 걸어보는 눈길...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에 첫걸음을 찍기위해서는

우리가 살면서 익숙하고 반복하던 것들과 잠시나마 일탈하고 이별하는 도전이 필요하다...

 

▲ 12월 들어서부터 배낭속에 잊은듯 넣어둔 아이젠이다... 오늘은 아~. 이젠 필요하였다.

 

▲ 백발왕비 같은 멋짐의 소나무.

 

11시 50분 : 할아버지할머니바위.

 

▲ 성질 깐깐한 할아버지바위.

 

▲ 다소곳한 할머니바위.

 

▲ 신축년 새해에도 금슬좋게 지내시라고 깍듯이 인사를 하고..

 

▲ 올겨울 첫 상고대에 마음은 마냥 즐거운데...

 

▲ 발자국이 뒤를 바짝 따라오면서 밥먹고 가자며 보챈다.

 

▲ 동문으로 빠지는 갈림길에서 처음으로 산객을 만난다.

 

▲ 하산하는 산객의 뒷모습... 전형적인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다..

 

▲ 826봉의 멋진 뷰(View)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일대...

 

▲ 저곳에 올라서서 부터.. 초속 7m의 세찬바람이 분다.

 

▲ 가산 정상과 유선대 용바위 칭칭이 능선이줄줄이 사탕이다..

 

▲ 올라온자 만이 볼수 있는 복권같은 그림이다.

 

▲ 멀리 팔공산 비로봉이 깨끗하다.. 이렇게 청명하게 바라본 날이 얼마만이던가.

 

▲ 강한 바람에 눈꽃이 날라 간다..

 

▲ 해자(垓字)...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이다.

 

▲ 가산으로 올라가는 산성길..

 

▲ 지나온 산성길.

아무도 없는 텅빈 가산산성.. 살아 숨쉬니 볼수 있는 이 공간에 감사한 마음이다.

 

▲ 당겨 본 팔공산.

 

12시 48분 : 가산 최고의 전망대... 한티재까지 5.4km를 알리고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바위.

 

▲ 저기에 가산 정상석이 있는데... 유선대를 다녀와서 갈것이다.

 

▲ 유선대... 용바위를 먼저 가보고 돌아갈때 들리기로 한다.

 

▲ 삼칭이 능선.. 눈소식이 없었다면 이 능선을 올라 오려고 했던 곳이다.

 

▲ 삼칭이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을 확인해 보니... 길은 이어 지는것 같다.

 

▲ 바람에 쓸리운 눈 물결... 신축년 새해에는 코로나 없는 깨끗한 일상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돌아간다...

 

▲ 유선대 쪽으로...

 

12시 57분 :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유선대 전망대.

 

▲ 건너편의 암봉도 그림이다... 밧줄이 있는걸 보니 갈수도 있는가 보다..

언젠간.. 올라가 볼 날도 있겠지.. 기대하며 바람이 너무 강해 밥자리를 찾아 돌아선다.

 

▲ 카메라에 바람은 담지 못하지만 흔적은 보인다.

 

▲ 유선대를 뒤로하고...

 

13시 05분 : 가산 정상..

 

▲ 이 길은 직장에서 협력업체 단합대회로 봄, 가을.. 년 2회씩 몇년간을 오르던 길이다.

 

13시 16분 : 가산산성 중문..

 

▲ 중문을 나서면 길은 두갈래다.. 오른쪽길이 주 등산로인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되지만..

왼쪽 소로는 산성위를 걸어며 가산바위로 쉽게 갈수가 있는 길이다.. 이길로 가는 사람은 길을 안다는 것이다.

 

▲ 가산바위... 자세히보니 세사람이 점심을 먹고 있다.

 

13시 26분 : 가산바위 반석.

바위 위는 약 80여평의 평지로 되어 있고 사방의 조망이 막힘이 없다.

 

가산바위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유학산..

유학산과 가산 사이가 한국 전쟁때 피아간에 치열한 전투를 벌렸던 다부동이다.

지금도 하는지 모르지만 몇년전 가산산성일대에서 6.25 전사자들의 유골 발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산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뒤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쌓았지만,

실제로는 한국전쟁 때 국군과 인민군의 치열한 교전지가 됐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다.

 

가산바위의 전설이 어려 있는 바위혈.

통일신라 시대의 고승 도선이 지기(地氣)를 다스리려고 바위 구멍안에 쇠로 만든 소와 말의 형상을 묻었다고 한다.

그후 조선시대 관찰사 이명웅이 성을 쌓으면서 메워버렸다고 한다.

 

▲ 매서운 바람에 쫏겨 가산바위를 내려와 밥자리를 찾으니..

 

▲ 세사람이 자리를 비웠다... 따뜻한 물로 몸을 데우고 졸라대는 속도 달랜다.

 

▲ 딱...한사람 지나가는 산객에게 부탁하여 한컷..

 

▲ 하산길은 남포루 방향으로..

 

▲ 남포루라는 망루가 있던 곳인데 허물어지고 있다... 보수공사를 하려는지 주변에 펜스가 쳐저 있다.

 

▲ 군졸들이 머물던 곳..

 

▲ 가을에 저 바위에 올라서면 팔공의 단풍이 한눈에 들어오고 보는이의 정원이 된다.

 

▲ 도덕산과 응해산이 올망졸망 누워 있다.

 

▲ 멀리로는 팔공산이고... 가까이로는 오늘 지나왔던 치키봉 능선이다.

 

▲ 하산길이 다소 까다롭지만 몇년을 다닌 길이라...

 

▲ 보기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바위 사이사이 마다 발디딤이 되어 있다... 자연이 주는 배려다.

 

▲ 쭉쭉빵빵 잘 생겼다.

 

▲ 주 등산로에 안착..

 

▲ 한갖진 곳에 수형리 배병철 청백선덕비(首刑吏 裵炳喆 淸白善德碑)가 서 있다.

배병철(裵炳喆)이 지방관속이지만 권한이 막강하여 민폐가 심했던 시대에 아전(秋官, 首刑吏)으로써

백성을 위하여 공명정대하게 처리를 함으로써 그 지방에 덕행과 이름을 남겼으므로 비석을 세워 기린다는 내용이다.

비교적 낮은 직급이었으나 부패의 온상이었던 시대에 아전계급의 선덕비는 아주 드문 경우라고 한다. 

 

▲ 치키봉 갈림길... 그 사이에 임도의 눈이 녹았다.

 

▲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 진남문을 나서니...

 

▲ 드넓은 주차장은 여전히 썰렁하다. 마침 차 한대가 들어온다... 짐정리를 하면서 기다렸다가..

 

▲ 노부모를 모시고 온... 아들에게 부탁하여 무사안착을 인증한다...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홍여사님의 톡사진 한장이 마음에 부추김이 되어

후다닥 돌아본 가산산성 한바퀴 휘리리리리리릭~~~

 

하늘이... 오로지 나만을 위해 연출해 놓은 무대인양...

눈부시게 아름답고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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