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칼바위.

 

 통일 신라때 고승 원효대사가 불도를 닦았다는 곳으로

칼바위 일대는 거대한 바위들이 엉켜 있고

개구리바위, 호랑이바위, 버선바위, 등 갖가지 바위들이 있으며,

조선조 태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해서

태조바위라 부르는 바위도 있다. 

 

 

2019년 08월 25일

오봉산(345m) : 전남 보성군 득량면.

 

산행코스득량남초교정문 - 조새바위 - 칼바위 - 풍혈지 -

오봉산 - 용추폭포 - 칼바위주차장 산행 완료.

산행시작 : 득량남초교정문 10시 50분.

산행종료 칼바위 차장 15시 56분.

소요시간 : 약 8.2km / 5시간 6분 소요.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10 : 50  득량남초교정문.

12 : 10  조새바위.

13 : 53  칼바위.

14 : 41  풍혈지.

14 : 53  오봉산 정상.

15 : 19  용추폭포.

15 : 56  칼바위주차장 산행완료.


10시 50분 : 월평마을 도착.

 

오봉산 들머리는 7~8분 가량 마을길을 관통하여

득량남초교 정문에서 시작 된다.

 

 

 

▲ 월평마을길 담장에는 가을의 비밀을 간직한

석류가 익어 가고..

,

,

,

참았다가

참았다가

터지는 웃음소리


바람에 익힌

가장 눈부신 환희를

엎지르리라


촘촘히 들어박힌

진홍의 찬미의 기도


껍질째로 쪼개어 준

가을볕

바람이 좋아


까르르 쏟아지는

찬란한

웃음소리.

 

<석류>,,,,,-이해인-

 

 

 

 

 

▲ 두집 건너 대문위에는 탐스런 포도가 익어가고..

마당안에는 꿀사과를 꿈꾸는 사과들이 영글어 간다.

 

 

 

▲ 능소화가 때늦은 인사를 하고,,

 

 

 

하멜식 공법으로 보이는 담장인데

담장위를 시멘트로 마무리되어 있어서 조금 아쉽다..

 

1653년(효종 4) 1월에 네덜란드 출신의 "하멜"이

제주도 부근에서 파선되어 조난을 당하여

전남 강진에 억류되어 있을때 마을사람들에게

네델란드식의 담쌓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납작한 돌들을 골라 15도 정도 눕혀서 촘촘하게 쌓고

다음 층은 반대방향으로 15도 정도를 눕혀 쌓는 공법으로

"하멜식 담쌓기" 라 한다.

 

 

 

▲ 득량남초교 교정을 가로 질러..가는데

운동장에 잡초가 무성하여 폐교된 학교인가 했더니

 

인근의 학교들이 통폐합되고 유일하게

남은 학교라고...

 

오봉산 등로는 정문을 나서면

화살표 처럼 바로 연결 된다.

 

 

 

▲ 득량남초교 정문.

 

 

 

11시 04분 : 오봉산 들머리.

 

 

 

▲ 계요등.

 

 

 

▲ 득량만 간척지.

 

곡식이 풍부하다는 자비와 풍요의 득량(得糧)의 너른들판.

보기만 해도 배가 든든 하다.

 

 

 

▲ 아래 보이는 마을은 조양(朝陽) 마을이다.

 

이곳 조양마을은 1937년도 득량만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지금은 농경지로 변하였으나 예진포라 하여 예진창이 있었던 곳이며

 

이곳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이조 말엽까지 보성지방의 국세 및 진상품을

수납 보관 하였다가 선박으로 인천을 통하여

서울 경창(京倉)으로 옮길 세미(歲米)를  쌓아두는 창고가 있어

마을의 지명을 해창이라 하였고 그 이후 간척사업으로

바다가 농토로 바뀌어 지면서 본헌 아후 조양이라고 개명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마을이며,

 

일제시대에는 수탈의 창구로 이용된 아픈 역사도 함께 간직한 마을 이기도하다.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영조 갑오년에 장흥군 장흥읍 행원에서

장흥위씨 위기조란 분이 입향하고 정조2년 장흥군 장동면 전곡에서

김해김씨 김우성이란 사람이 들어와서 형성하였다고 전하여 지고 있다.

 

 

 

▲ 득량(得糧)이란 양식을 얻는다는 뜻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울 때 이 지역에서

군량미를 얻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1914년 군.면 통폐합 전에는 송곡면과 도촌면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것으로 볼 때 바다(득량만)를 막아 넓은 간척지가 생기고

많은 곡식을 얻게 되어 생긴 이름이라는 것이 옳다 한다.

 

 

 

 

 

 

▲ 가야할 오봉산 능선을 가늠해 본다.

 

 

 

▲ 득량만.

 

 

 

▲ 예덕나무씨방.

 

 

 

 

 

▲ 오봉산의 볼거리.. 돌탑의 시작이다.

오봉산의 수문장을 상징하듯이

칼과 창이 세워져 있다.

 

 

 

 

 

 

▲ 해평저수지.

 

 

 

 

 

깎아지른 자연 절벽위에 돌 하나하나 정성 담긴 돌탑은

기남마을 이장 <이춘선>씨가 보성군의 예산지원을 받아서

2002년부터 4년여에 걸쳐 쌓았다고 한다.,,

 

 

 

▲ 안내도상의 봇등마을.

비닐하우스가 보이는 어업과 농업이 공존하는 마을이다.

 

 

 

▲ 새로 짓는듯한 기와집을 당겨보니

일반 가정집은 아닌것 같다...

 

 

 

 

조새바위  뒷모습.

 

 

 

마치 쥬라기 공원에라도 들어온 것 같다.. ㅎㅎ

거대한 익룡이 뒤에서 포효하는 모습이다..

 

  

 

 

 

 

▲ 또다른 돌탑이 지키고 있는 330봉에서는

어떤 풍경의 볼거리를 보여 줄지..

 

 

 

 

섬이 아니면서 섬산행 같은 등산로에

돌탑과 바다가 오름길 내내 지루한줄 모르게 한다.

 

 

 

330봉 오름길의 석질은 점판암(구들장 용)으로 되어 있다.

돌탑들도 바로 이 구들장으로 세웠다.


과거 바닷가 마을 주민들은

이 구들장이 삶의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
널찍하게 깨지는 오봉산의 구들은 예부터 조선 최고의 구들돌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오봉산에서 캐낸 구들을 득량역에서 기차에 실어

전국에 내다 팔았는데, 당시 마을 주민들은 조새 같은 쇠꼬챙이 하나만 들고

오봉산에 올라 구들장을 뜯어내 이고지고 내려와 소달구지에 싣고

득량역까지 실어 냈다고 한다.

 

 

 

 

▲ 330봉을 가파르게 올라서면..

 

 

 

▲ 또다른 봉우리가 기다린다.

 

 

 

▲ 오봉산의 이름은 봉우리가 다섯개여서 그렇게 부른다.

오봉산이라는 이름이 전국에 40개에 달한단다.

 

오봉일월도(五峯日月圖)는

임금이 앉는 용상(龍床)과 어진(御眞) 뒤에 장식한 그림으로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를 그린 청록 산수화풍의

귀한 그림인 것이다.,,,해서 오봉산은 귀한 산이다.

 

 

 

▲ 알라뷰~~.

길벗 사랑 ... 고마워요~..

 

 

 

▲ 좋은 인연들..

 

인연(因緣)이란..

인은 원인을 말하며, 연은 원인에 따라 가는 것이다.

즉 인이 씨앗이라면 연은 밭이다.

 

우리는 좋은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사람들이다.

 

 

 

 

 

▲ 자연의 오묘함이여...

 

 

 

돌탑의 전설을 사바세계에 전하고자 함인가..

한마리 <자라>가 인간사 혼탁한 우물에

금방이라도 뛰어들 자세다..

 

 

 

▲ 자라에 이어..

이번에는 고릴라를 닮은 바위.

 

 

 

▲ 지나온 능선.

 

 

 

 

▲ 바람과 바다와 하늘은,,

고장난 벽시계처럼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든다.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가 말년에 그린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 처럼,,

자연과 더불어 사는 평안한 생활은 삼정승의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그린 것이 ‘삼공불환도’ 이다.

 

산과 바다, 넓은 논밭, 기암괴석,

그리고 고대광실(高臺廣室)에서는 좋은 벗들과 담소하고,

육신이 편한 그러한 일상이 담겨있는 그림이다.

 

오늘 나는 삼공불환도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이시간,,

 

고장난 벽시계 속에서

시간을 멈추고 있다.

 

 

 

▲ 망상의 시간도 잠깐..

뱃속에서 마음점을 찍어 달라고 알람이 재촉한다.

 

지난번 운달산의 비빔국수가 여기 보성 오봉산까지

퀵으로 배달 되었다...ㅎㅎㅎ~

 

술잔은 부딪치면...찬찬찬!~ 이거나..건배 인데..

비빔국수가 부딪치면 머라꼬 해야 되노?..

 

모리거따...아싸!~

건면이다...

 

 

 

▲ 잘 먹었습니다..

역시나 줄을 잘서야 먹을 복도 생긴다..

 

오늘도 이렇게 먹거리 나눔을 위해

힘들게 지고 왔네요..

감사합니다.

 



▲ 뱃속 알람도 달래었고..

 

이제는 오봉산에서 가장 높은 355봉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고 Rpm을 최대로 올려서...

 

 

 

▲ 저 짧은 목계단을 오르면..

 

 

 

▲ 다시 해평저수지가 보이고..

 

 

 

▲ 눈을 왼쪽으로 돌리면...

 

 

 

▲ 오늘의 하일라이트..오봉산의 엑기스..

칼바위가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저 속에는 개구리바위, 호랑이바위, 버선바위, 등

갖가지 바위들이 어울려 있다.

 



 

 

 

 

13시 53분 : 칼바위 도착.

 

 

 

▲ 칼바위에는 굴이 두개가 있다.

오른쪽의 "베틀굴" 은 통과 하고..

 

 

 

▲ 왼쪽의 "장제굴"로 향한다.

 

 

 

▲ 칼바위 비밀의 문을 열고...

장제굴 안으로..

 

 

 

▲ 굴을 통과하면 하늘이 뚫리고..

칼바위 목부분에 마애불이..보인다.

 

 

 

▲ 안보인다구요?...

 

 

 

▲ 자..이제는 보이쥬?~~

 

억겁의 세월에 흔적만 겨우 보인다.

원효대사가 수도하면서 새긴 마애불이라고도 하고..

원효...자화상이라고도 하고..

 

 

 

▲ 불심을 동원하여 마애불을 찾는 회원님들..

다들 알현 하셨남유~~?

 

 

 

▲ 마애불 부처님 아래.. 오늘의 인연님들..

부처님의 가호가 항상 함께하기를...

 

 

 

원효대사가 처음 칼바위를 보고

그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여기에 자리잡은 뒤

용추폭포에서 목욕재계하고 여기 석실에서 수도했으며,

 

이 곳을 떠날 때 칼바위 주변의 신비스러운 경관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새긴 불상이란 이야기도 있고,,.

 

또 한편 주민들은 조선조 태조가 등극하기 전에 왜구를 물리치러 이곳에서 머물며

성을 쌓고 그의 화상을 바위에 새겼다 해서 태조바위라 하기도 한다.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게 하여 주신다는

부처님께 우리님들은 무엇을 소원 하셨나요?

 

 

 

▲ 장제굴을 나오면 오른쪽으로..

고대 전설의 도시 <마츄픽쳐>로 가는것 같은 계단을 오르면..

 

 

 

▲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치 비밀의 공간속에 날렵한 매 한 마리가

먹이사냥을 위해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작은 산에 어찌 이토록 심오한 자연미를

펼칠 수 있을까 감탄할 정도다.

 

 

 

▲ 바로 위에는 칼바위를 엄호 하듯..

337봉이 피라밋처럼 장엄하고 우뚝하다.

 

 

 

 

 

 

 

 

 

 

 

 

 

 

▲ 단체 인증샷.

 

기암괴벽에 놀라고,

산등성이에 솟은 칼바위가 신기한 심오한 자연에

모두가 감동의 표정들이다.

 

 

 

 

 

▲ 산대장과 함께..

소중한 우리의 인연이다. 

 

셧터를 너무 빨리 눌러

둘다 시커먼스다..

 

 

 

▲ 칼바위를 지나 오봉산 가는 능선길은 한동안

착하게 이어 진다..

 

 

 

▲ 오봉산 정상가는길에...
목이 길어 슬픈가요,,, 허리까지 휘었네라,,,나뭇군에 쫏기는 사슴처럼.. 다리까지 다쳐 절뚝거리는 사슴이어라...,,,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族屬)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 노천명님의 사슴 - 

 

 

 

 

▲ 산은.. 크던 작던.. 높던..낮던..

정상을 쉽게 내어 주지 않는다.

 

우리 인생이 그렇듯...

그냥 얻어 지는 것은 없다.

 

 

 

▲ 오봉산 정상 다 왔다.

 

 

 

▲ 마지막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 구멍이 있어면 들여다 보고 싶다..

 

 

 

▲ 헐!~~조~~기에

보인다.. 무엇인고?..

 

 

 

▲ 당겨보니..

안내문에는 남근석이라고 하는데..

내눈에는 킹코브라 처럼 보인다.

 

 

 

 

14시 53분 : 오봉산 정상.

 

오봉산에도 전쟁의 상흔이 있다.

1949년빨치산 보성지구부대는 보성경찰서를 습격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매복에 걸려 100여명의 군경과

격렬한 전투끝에 30명의 사상자를 낸뒤에야

오봉산을 빠져 나갔다고 한다,

 

 

 

▲ 오봉산 점령군들의 느긋함...

 

 

 

 

 

 

 

 

 

▲ 앞서간 일행들이 들여다 본.. 돌구멍,,

나도 봐야지..ㅎㅎ~

 

 

 

▲ 돌탑을 쌓으신 기남마을 <이춘선>님이

남근석이 잘 보이도록 설계(?)한 바람구멍이다..

 

 

 

▲ 흩어지는 정신을 가다듬고..
시 돌탑속을 통해 본 세상은 공(空)이요,,빈손 이더라,,,


 

 

 

 미완성의 돌탑 아래로..

 

 

 

용추폭포로 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용추폭포 상류..

 

지난 목요일의 보성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48mm여서

내심 기대하고 왔는데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나 보다

수량이 적다.

 

 

 

▲ 폭포 바로 위.

 

 

 

▲ 300m대의 낮은 산이지만..

강원도 심산에 버금가는 분위기다.

 

 

 

 

   

▲ 그래도 만족하고 인증샷.

 

 

 

 

 

 

 

 

 

▲ 은꿩의다리.

 

 

 

15시 32분 : 목교에서 20여분 내려가면

산행은 마무리가 된다..

 

 

 

 

▲ 해평저수지 둘레길과 연결되는 출렁다리.

 

 

 

15시 56분 : 하산 완료.

 

예정시간 보다 26분 초과다.

초과한 만큼 볼거리가 많았다는 얘기다.

 

보성 오봉산에서

환희의 시간을 함께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변함없는 길벗사랑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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