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2월 07일<청운대 : 1122m> 경북 군위군 부계면.
산행코스 : 오도암 제1주차장 - 오도암 - 원효굴 - 청운대 - 하늘공원 -
헬기장 - 996봉 능선 - 군사도로 - 제1주차장 하산완료.
산행시작 : 오도암 제1주차장 11시 29분.
산행종료 : 오도암 제1주차장 14시 54분.
소요시간 : 약 5.9km / 3시간 25분 소요.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11 : 29 오도암주차장 도착.
12 : 06 오도암.
12 : 41 원효굴.
12 : 57 청운대 정상.
13 : 44 하늘공원 반환점.
14 : 03 헬기장.
14 : 11 996봉.
14 : 51 군사도로.
14 : 54 오도암주차장 하산완료.
▲ 11시 29분 : 오도암 주차장.
설연휴 마지막날...허리도 뒤틀리고
산대장한테 카카오톡 한통.
나 : 설 잘쉬었나?
산대장 : 예,,명절 잘보냈습니까? 집에 있습니다.
나 : 나도 오늘까지 쉰다.
산대장 : 산에 갈까요?..
나 : 그라자.. 오케이!~.. 11시에 칠곡홈플에서 만나자..
산대장 : 예~..알겠습니다..
이렇게 이뤄진 긴급 벙개팅
오늘의 궁합이 맞다..
약속장소로 가면서 머리 굴린다..
어디로 갈까..
올커니..
벙개팅에 벙개처럼 떠오르는 코스..
산대장하고 같이 가는 길이니 산대장을 믿고
마지막 남은 숙제의 코스로 가자..
▲ 주자장을 나와 도로 위쪽으로 10여미터 지점에
오도암 / 하늘정원(일명 : 원효 구도의 길)들머리가 보인다.
▲ 996봉 능선.
수많은 팔공산의 등산로중에서
내 두발로 밟지 않은 마지막 미답의 코스로
마음 한켠에 숙제로 남겨둔 능선이다.
오늘은 그 부족했던 2%의 미진함을 채우려고
하산코스로 정한 능선이다.
▲ 새해들어 오늘이
미세먼지 최악의 날이다.
▲ 오도암 직전의 청운정.
▲ 미세먼지 사이로 하늘이 열리고
청운대 암릉과 상고대의 소나무가 신비롭다.
지금 저곳에 있었어야 상고대를 볼수 있을텐데..
올라 갔을때는 이미...
때는 늦으리~..일 것이다.
▲ 원효의 길..위에 서다..
원효의 길,,,은
오도암제1주차장에서 오도암을 거쳐
하늘정원까지 조성되어 있다.
원효대사는
신라시대의 고승으로, 속성은 설씨, 법명은 원효이다.
신라 진평왕 39년 압량군 불지촌(현재 경북 경산시)에서
태어났으며 설총의 아버지이다.
젊은시절 의상과 함께 당나라에 가서 수학하고자 요동까지 갔지만,
고려군에게 첩자로 몰려 갇혀 있다가 겨우 풀려나 신라로 되돌아왔다.
십년 후 두 번째로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기 위해
백제국 항구로 가던 도중 하룻밤을 지내게 된 토굴에서
갈증이 나 토굴 속에서 고여 있는 물을 마셨는데
물맛이 매우 달고 시원하였다.
아침에 깨어 보니 토굴이 아니고 오래된 공동 묘지였고
물을 마셨던 그릇은 해골이였다.
이를 계기로 크게 깨달은 원효대사는
발길을 되돌려 신라로 돌아갔다.
신라로 돌아온 원효대사는 미친 사람이나
거지 행세를 하면서 민중포교에 들어갔다.
이후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았고 그 후 파계하였다.
원효대사가 교화한 사상으로는
인간의 원래 본성인 일심으로 돌아가자는 일심사상,
모두가 실제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하나로 만난다는 화쟁사상,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무애사상이 대표적이다.
▲ 12시 06분 : 오도암입구 사립문.
문고리가 안으로 잠겨 있다.
수행중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이야기다..
조용히 사립문 앞의
데크를 따른다.
오도암은
654년(무열왕 원년)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6년간 머물며
오도(悟道)...깨달음을 얻은 곳이라 하여 <오도암>이라 한다.
▲ 이곳은
박정희 전대통령시절인 1963년에 폐사 되었다.
간첩사건으로 전국의 독가촌과, 독립된 암자를 철거 할 당시
오도암이 철거 되었고 그 이후 아무도 살지 않아서
토담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또한 공군부대 아래의 미사일보호구역이어서
풀 한 포기 쉽게 손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현 주지스님의 원력으로 토담집 하나를 세워
원효대사의 천년 고찰을 되살려냈다.
▲ 2017년의 오도암.
▲ 잘 만들어진 급경사 계단을..
▲ 올라서면...
▲ 어느 산악인의 추모비인데
석화가 피어 식별조차 어렵고..그옆에
부처님오신날의 연등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편히
영면 하소서~~
▲ 714계단.
청운대로 오르는 직선 데크다.
▲ 인생은 계단..이라고 했던가..
오르면...내림도 있겠지..
▲ 청운대 절벽의 강인한 생명력들..
▲ 시작이 반..
쉬엄쉬엄 올라온 계단이 어느새..
끝점이 보인다.
▲ 원효굴 가는길..
▲ 가까이 보니
새로운 밧줄로 바뀌어 있다.
그래도 세번 네번 당겨보고 나서야
밧줄에 몸을 싣는다.
원효굴로 가는길은
아래위 수십길 수직절벽에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수 있는
매우 협소한 길이다..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위험하지만은 않다.
약간의 용기와 요령,,
100%의 조심성이 필요하고
단 1%의 자만심도 절대 금물이다.
▲ 12시 41분 : 원효굴.
해발 1,050m 지점..
청운대 정상 아래 원효대사가 6년간 수도했던
일명 서당굴(誓幢窟)이며, 매우 오르기 어려운 곳이다.
이 서당굴에서는 원효보다 22년 연상인 김유신 장군이
먼저 수도하기도 했다...라고 전한다.
▲ 길이는 약 2m 정도에 바닥에 물이 고여 있다.
▲ 2017년 6월 6일 현충일에
바닥의 물 때문에 응가(?) 자세의 인증샷이다.
▲ 오늘은 산대장의 인증샷이다.
▲ 원효굴에서 바라본 팔공산 비로봉.
이곳에 좌선하여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원효대사의
구도의 깊은 뜻을 헤아려 본다.
▲ 바로 옆의 좌선대.
바위 뒤로 돌아가면 의자처럼 생겼다.
▲ 다시 바라보는 비로봉..
햇살이 퍼지면서 미세먼지의 농도는 다소 옅어진듯 하나..
여전히 "나쁨" 단계로 부옇게 보인다.
▲ 되돌아 나가는 길의 난코스...
이렇게 위험한곳에 밧줄을 갈아 주는 누군가에게도 고맙고
발디딤이 어려운 곳에 나무 하나가 무수히 밟혀 가면서도
생명줄 놓지 않고 싱싱하게 살아 있어서 고맙다.
▲ 되돌아 나와서...
▲ 청운대 쪽으로..가다가 만나는 돌담 구조물.
▲ 하늘정원쪽...
▲ 12시 57분 : 청운대.
▲ 돌담안에서 허기를 달래고..
하늘 정원쪽으로..
▲ 하늘정원을 돌아보고
이 데크를 따라 내려 갈 것이다.
▲ 13시 31분 : 팔공산 하늘정원.
군위군은 팔공산 비로봉 일원에 2011년~2014년 4년간
총 30억원을 투입하여 팔공산이 한 눈에 조망되는
전망대와 탐방로(데크) 및 공원 등이 있는
팔공산 제1의 트래킹 코스를 개발했다.
군위군은 공군제8196부대와 팔공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구미.영덕국유림관리소 등 각급 기관과 꾸준히 협의한 결과
그 동안 군사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탐방로를 개설함으로써
오도암-비로봉-동봉-서봉 등 팔공산의 정상부위를 잇는
소위 하늘길을 조성했다.
군 관계자는 “탐방로는 원효대사가 수행한 구도의 길을 따라
오도암과 비로봉을 연결하는 2015년 팔공산 원효구도의 길
조성(동산계곡-오도암-청운대-하늘정원)과 연계하여
‘팔공산 원효 구도의 길’이라 명명했으며,
또한 정상 부위에 조성한 공원은 하늘과 맞닿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지역을 찾는 탐방객들의 편안한 휴식처라는 의미에서
‘팔공산 하늘정원’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 계획은 "떡바위" 로 가고자 했어나,,,
2~30분이면 다녀올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이지만
몇번이고 올라간 곳이기에
눈으로만 정상 찍고,,
빠꾸다~.
▲ 13시 59분 : 하늘정원 간이 주차장.
▲ 14시 05분 : 헬기장.
지금부터 팔공산 마지막 미답코스인
996봉 능선으로 간다.
▲ 많은 산꾼들이 다녀 간듯..
화살표의 들머리가 매우 뚜렷하다.
▲ 오도암쪽에서 보면
깍아지른 절벽인데 뒤쪽은 평지다.
▲ 996봉 가는길.
▲ 지나온 청운대와 앞쪽의 헬기장.
▲ 14시 11분 : 996봉.
▲ 미세먼지 영향으로
선명치가 않다.
▲ 바위가 포개져 기울어진 모습이
"피사의 사탑" 같아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별로다.
▲ 아래에서 올려다 볼때는
바위투성이의 암릉길인줄 알았는데
▲ 암릉과 쭉쭉 벋은 소나무 사이로
등산로는 너무 착하다.
▲ 작년 2018년 7월에 다녀간
국제신문 산악부 시그널을 따른다.
▲ 여름에 이길을 걷는다면
멋진 기암과 어우러진 소나무들이 동산계곡을 타고 오르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을것 같다
▲ 분명 꼬리 같은데..
청설모의 꼬리?..
▲ 14시 51분 : 동산계곡 군사도로 접속.
▲ 길가의 반사경속의 나도 담아보고..
▲ 오늘 함께 동행해준 산대장도 담아보고..
▲ 14시 54분 : 오도암 주차장..원점 산행 완료.
미세먼지 나쁨단계의 날임에도..
산병(山病)에는 약이 없다.
나서고 보는게 약이다.
가팔환초(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봉)는 물론
은해사 방면. 신령방면. 각 지능선..등등..
팔공산의 수많은 등산로중에
안가 본 코스는 거의 없다..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딱 한곳..청운대 뒤쪽 996봉 능선길이 남았었다.
해서..
2017년 6월 6일 혼자 산행중에
들머리를 찾지못해 실패 했던 코스였는데
오늘 소원 풀고
팔공산은 이제 나의 손바닥에 손금이다.
산대장
함께 해주어서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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