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 월여산 만물상 능선.
오늘은
행복했던 책임(?)의 시간들을
내려 놓는 날이다.
이제..
나의 부족했던 책임의 시간을
내려 놓고자 합니다.
그동안 나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힘이 되어주었던 임원님들과.. 정회원님들..
협력산악회인 솔잎..구구클럽 회장님들과 회원님들..
그리고
길벗을 찾아주신 모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23일월여산(863m) : 경남 거창군.
산행코스 : 원평마을회관주차장 - 원만마을터 - 칠형제바위 - 추모공원갈림길 -
만물상갈림길 - 월여산 정상 - 월여 2봉 - 월여 3봉 - 철쭉제단 -
원만마을 갈림길 - 원만마을터 - 원평마을회관 주차장 하산완료.
산행시작 : 원평마을 주차장 08시 59분.
산행종료 : 원평마을 주차장 12시 12분.
소요시간 : 약 7.3km / 3시간 13분 소요 / 휴식시간 포함.
08 : 59 원평마을주차장.
09 : 23 원만마을터 산행들머리.
09 : 49 칠형제바위.
10 : 01 추모공원 갈림길.
10 : 33 만물상 갈림길.
10 : 43 월여산 정상.
10 : 54 월여 2봉.
11 : 00 월여 3봉.
11 : 08 철쭉축제 제단.
11 : 55 원만마을 터.
12 : 12 원평마을주차장 하산완료.
▲ 08시 59분 : 원평마을 주차장.
일주일 전부터 날씨 체크하는데 비소식은 없었고
주말에 추워질거라는 예보만 있었다.
한데..어제 토요일 예보에 갑자기 우산그림이 나온다.
이무슨 시추에이션(situation)도 아니고
출발 시간에 비가 온단 말인가..
한가지 안심 되는건 오전에 개인다는 희망이다.
산행 신청 54명 중에..
감기몸살로 도저히 불참해야 겠다고 전화를 주신
2명을 제외한 52명이..100% 전원 참석이다.
고맙습니다..
▲ 산행 들머리인 원평마을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동쪽으로 부터 새파란 하늘이 열린다.
나와 같이 짐을 내려 놓는
산행대장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마지막 힘찬 구령에 맞추어
몸풀기를 하고..
▲ 들머리는 정자 오른쪽으로 열려 있다.
▲ 이럴때에도
전화위복(轉禍爲福)라는 말을 쓰도 되는지..
추워진다던 날씨는 오늘 아침 5도 이상 올랐고..
극심한 미세먼지가 예상 된다더니
더 할수 없는 상쾌한 아침이다.
▲ 하늘을 보라..
천년 신비의 고려청자다...
거창의 또 다른 진산중에 하나인 <감악산>정수리의
운해가 신비롭게 흩어지며 능선의 풍력발전기 프로펠러가
기운차게 돌아 간다.
▲ 과거 원만마을의 지킴이였던 첫번째 정자나무.
원만마을은..
지도상에만 표기되어 있는 사라진 마을이다.
4~5십년전만 해도 마을이 존재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무너진 돌담만이 무성한 대밭속에 있고
정자나무가 사람이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두번째 정자나무.
▲ 09시 22분 : 개울 건너로 월여산 들머리가 보인다.
▲ 건너편에 대숲의 원만마을터와 하산길이 보이고..
사방공사를 아주 잘해 놓았다.
▲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 가파르게 힘든 오름질을 약 20여분 오르고 나면
솔향기가 짙게 묻어나는 기분 좋은 길에서
▲ 오늘도 변함없이 산대장님표 바나나가
16명의 선착순을 기다린다..
▲ 홍여사님의 행복미소..
길벗 사랑의 미소로 알겠습니다..
▲ 대구 구구클럽 김고문님..
만인의 멘토이십니다.. 닮고 또 닮아 가려고 합니다..
▲ 09시 49분 : 칠형제바위.
▲ 오늘부터 칠형제바위가 아니라...
칠남매 방구돌이다.
앗!!~~칠남매방구 면?
아니다..부부가 남매가 되는...이런이런..ㅋㅋㅋ
칠남매방구 취소다..
ㅎㅎㅎ~
▲ 칠형제바위에서..
▲ 내려다 보면 평화롭기만 해보이는 거창군 신원면
저 첩첩의 산골마을에 크나 큰 아픔의 사연을
품고 있음을 어찌 알까..
<거창양민학살사건>
1951년 2월 10일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에서
국군이 마을 주민을 집단학살한 사건이다.
▲ 잠시 과거의 아픔을 돌아보고..
▲ 거친듯 거칠지 않은..
▲ 부더러운 솔잎이 깔려 있는 바위들 사이를
비집고 한바탕 치고 올라..
▲ 귤하나의 나눔으로 숨을 고른다.
▲ 10시 01분 : 거창양민학살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공원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다.
▲ 비온뒤의 기분좋은 햇살이 숲을 파고 드는 모습이
육안으로는 너무 좋았는데 사진으로는 1% 부족하다.
▲ 월여산의 인지도를 가늠해 볼수 있는
전국의 시그널들이다.
▲ 감악산 풍력 발전..
▲ 월여산의 만물상이다..
▲ 새벽에 내린비가 여기서는 눈이다.
▲ 10시 43분 : 월여산 정상.
예전에는 별칭으로
월영산(月迎山)이라고도 했다는 월여산(月如山)은
무학대사가
황금닭이 알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包卵形)이라 하여
해동제일의 명당으로 지목한 곳이다.
마고할미 박랑의 외동딸 월여가 살았다하여
월여산이라 이름붙여졌다는 전설도 있다.
월여가 용이 사는 연못에서 목욕을 자주 하였는데,
하늘나라 옥황의 아들 일야가 이를 보면서 월여를 짝사랑했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눈물을 흘리면서
이곳에 비가 되어 내린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진다.
- 다음백과 -
▲ 월여산 정상을 바라보는 기암인데..
혹시..월여를 오매불망 짝사랑 했다던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아들..
<일야>가 아닐까?
▲ 지척에 있는 월야 2봉.
▲ 월여 삼봉중에 일망무제로 사방의
조망권이 가장 뛰어나다.
▲ 당겨본 만물상 능선.
후미의 일행들이 보인다.
▲ 합천호가 그림인데
깨끗하지가 않다.
▲ 가야할 월여 3봉.
▲ 부르지도 찾지도 않은 세월이..
저만치서 내 앞을 지나간다.
올 한해도 그렇게 지나간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고 천리길인데...
▲ 월여 3봉에서 바라본 월여 2봉..
▲ 월여 3봉에서 바라본 합천호.
▲ 11시 08분 : 철쭉제단.
▲ 11시 21분 : 원평(신기)마을 갈림길.
▲ 11시 55분 : 아침에 올랐던 들머리 원점.
▲ 원만마을터 작은 언덕에 그늘 좋은 노송이
떠나버린 주민들이 그리운지..
왠지 쓸쓸해 보인다.
▲ 12시 12분 : 원평마을 주차장 산행 완료.
▲ 후미팀 내려 올때까지
동네 한바퀴..
▲ 사천천.
남명 조식선생의 흔적을 찾아서..
▲ 배롱나무에 둘러 싸인 임청정(臨靑亭).
▲ 소진정(遡眞亭)
▲ 빌려온 사진..
소진정 바로 옆의 명품 소나무였다는데..
2017년여름에 죽어버렸다고 한다..
2017년 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에 절개지쪽의 짤려나간 부분에
수분함양이 축적 되지못해 길어진 가뭄에 결국 이나무를 죽게 만들었다..
도로를 만들때 절벽을 절개하면서 뿌리도 많이 짤려나가
나무가 한동안 고생하다 살아 났다고...
그러나 결국..우리 인간의 손으로
자연이 만든 예술품만 사라지게 되었다.
▲ 죽어서도 그 멋지고 꼿꼿함으로 서있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지키지 못한 허물을 가리려 함인가..
밑둥치가 그물에 싸여 있다.
아쉽다.
▲ 남명 조식선생의 욕천(浴川) 시비(詩碑)...
49세때 남명 조식(1501 ~ 1572)선생이
추석이 지난 무렵 감악산에 올랐다가 이곳 사천천에 들러
목욕을 하고난 후에 욕천(浴川)이라는 시를 지은 곳이라고...
욕천(浴川)1549년 8월초.
전신사십년전누(全身四十年前累)온 몸에 쌓인 사십년 동안 허물은
천곡청연세진휴(千斛淸淵洗盡休)천석 맑은 못물에 모두 씻어 버리네
진토당능생오내(塵土倘能生五內)티끌이 만약 오장에 생겨 있다면
직금고복부귀류(直今刳腹付歸流)지금 바로 배를 잘라 저 물에 띄워 보내리,,,
티끌이 있다면 창자를 갈라 씻어버리겠다는
섬뜩할 정도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지켜가려는
강렬한 의지로 정신을 가다듬고 다짐하며 생을 다 하였다..
▲ 포연(鋪淵).
남명 조식 선생이 목욕을 했다는 곳이다.
조식(曺植, 1501년 6월 26일 ~ 1572년 2월 21일)은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이고 영남학파의 거두이다.
본관은 창녕, 자는 건중(楗仲), 호는 남명(南冥).
어려서부터 학문 연구에 열중하여
천문, 역학, 지리, 그림, 의약, 군사 등에 두루 재주가 뛰어났다.
명종과 선조로부터 여러 관직을 제안받았으나
한번도 벼슬에 나가지 않고 제자를 기르는 데 힘썼다.
그의 제자들로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정인홍, 김우옹, 정구 등 수백명의 문도를 길러내었다.
- 다음백과 -
이 시대의 청백리상을 생각해 보며
나에게 주어졌던 책임을 내리려
회장 이임식 행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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