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봉에서...

속리산 서북능선상의 묘봉을 찾는 이유는

토끼봉을 올라보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다..

 

토끼봉 바위 위에서의 조망은

천하제일경인 금강산과 중국 황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수백m 직벽으로 쏟아져 내린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주변의 기암들이 수백년 세월의

노송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은

동양화의 정수를 보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04일속리산 묘봉(874)m : 충북 보은군 / 경북 상주군.

 

산행코스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 사지매기재 - 토끼봉 - 상모봉 - 상학봉

 묘봉 - 북가치 - 미타사갈림길 - 운흥2리 용화보건진료소 하산완료.

산행시작 : 운흥리 묘봉두부마을 09시 47분.

산행종료 : 운흥2리 용화보건진료소 16시 09분.

소요시간 : 약 9.2km / 6시간 21분 소요 / 휴식시간 포함)

 

09 : 47  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11 : 03  마당 바위.

11 : 14  토끼봉 정상.

13 : 37  상학봉 정상.

14 : 19  묘봉 정상.

14 : 46  북가치 갈림길.

15 : 38  미타사 갈림길.

16 : 09  운흥2리 용화보건진료소 하산완료.

 

09시 47분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도착.

 

 

 

서리맞은 콩밭.

두부마을 답게 여기저기 콩밭이 많이 보인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부지깽이도 일어나서 농사일을 거든다는 농번기에

별도의 돌봄이 없어도 저절로 잘커고 영그는 은행도

일손 바쁜 주인장에게 빨리 거두어 달라고

옹기종기 집단 시위를 하고 있다.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인고의 세월을 버티어 온 노송은...

 

 

 

섬섬옥수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과...

 

 

 

선녀들의 미소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기 위함일 것이다..

 

 

 

11시 06분 : 마당바위에도

아름다운 흔적하나 남기고..

 

 

 

11시 08분 : 토끼굴.

토끼봉의 유일한 출입구.

 

토끼봉이라는 이름도

토끼굴같은 이 굴을 통해야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

 

지난봄 5월 20일에 이곳에 왔다가

그날..이곳을 찾은 산악회가

3팀(경기 안산 / 광주 / 대구)이어서.

 

대기자가

너무 많아 아쉽지만 통과 했었는데..

오늘은 우리팀 뿐이다.

 

그런데 5월 20일에는

굴입구에 밧줄이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 되어 있다.

 

밧줄이 없어도 올라 갈수 있는 곳이기에

도전..

 

 

 

▲ 나는 전생에 산부인과 의사였던가?..ㅋㅋㅋ..

산파역을 비교적 많이 하게 된다.

 

오늘도 역시나

선량한 토끼눈 같이 초롱초롱한

신생아를 받아 낸다.ㅎㅎ~

 

전국에 해산굴이라 이름지어진 곳이 많지만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 비금도 <그림산>의 해산굴에서..

내가 산파역을 하면서 받아낸(?)..신생아가

혼성축구단을 만들어도 될것이다..

 

 


11시 14분 : 토끼봉 정상.

 

 

 

 

 

 

 

 

 

 

 

헐~~

이 아짐씨 좀 보소..

수십길 단애 위에.

 

 

 

이 아짐씨는

내사마 겁난께로 조금 뒤에서..

 

 

 

 

 

 

 

 

조금더 나가서 무릎각도가 90도 였어야 되는데..

보는 사람이 더 짜릿 오그라 든다며

나가지 말라고 해서..ㅎㅎㅎ~

 

 

 

멀리 문장대가 보인다.

왼쪽봉은 관음봉이다.

 

 

 

 

 

 

다시 해산굴로...

 

 

 

 

토끼굴이 내려와서..

 

 

 

토끼봉을 에돌아 나가면

 

 

 

머리위로 조금전 걸터 앉았던

토끼봉의 바위가 내려다 본다.

 

 

 

 

 

 

765봉의 최고의 전망대에서..

좌측은 토끼봉, 가운데는 첨탑바위,

오른쪽은 주전자바위다,....

 

 

 

 

 주전자바위,....

 

 

 

 

 

▲ 상모봉.

 

 

 

 

 

 

 

▲ 건너다 보이는 상학봉.

 

 

 

12시 35분 : 돌구멍.

 

 

 

 

 

▲ 돌구멍에서 바로 이어지는 굴바위.

 

 

 

 

▲ 여전히 제자리에서 반겨준다..

반갑다.

 

 

 

▲ 오름길에 당겨본 통천문.

 

 

 

13시 37분 : 상학봉.

상학(上鶴)이란 이름은 예부터

학떼가 이곳에 몰려와 놀았다는 데서 유래 한다.

 

 

 

 

 

 

 

 

 

 

 

▲ 묘봉이 지척이다.

묘봉구간은 속리산 뿐 아니라 전국의 명산들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암봉 코스다.

 

길이 험한 만큼 산행의 재미와 빼어난 조망을

원 없이 즐길 수 있어 산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다가 은빛 화강암 바위와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어우러지는

가을철의 묘봉은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옮겨놓은 듯한

선경(仙景)을 자랑하기 때문에 특히 단풍산행과

암릉산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코스다.

 

 

 

 

 

14시 19분 : 묘봉(妙峰).

기기묘묘한 묘봉의..

또다른 이름은 두류봉이다.

 

 

 

▲ 운흥1리마을 전경.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일대는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이기는 하지만,

들이 넓어서..솔면(옛 문경군 농암면 송면, 지금의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과 더불어.. 

장작불에 이밥(쌀밥)을 해 먹는 곳으로 유명 했다.

 

 

 

 

▲ 다시 문장대를 조망해 보고..

 

 

 

 

 

 

 

 

 

15시 38분 : 미타사 갈림길.

용화정까지 약 1km.

 

 

 

16시 09분 : 운흥리 용화보건진료소 하산완료.

 

 

 

▲ 운흥리에서 바라본 속리주능선.

왼쪽의 문장대. 오른쪽 관음봉이 병풍처럼 산그리메를 그린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함께한 시간은 무엇으로도 보상할수 없는

값진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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