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

지리산 만복대(1438m) : 전남 구례군.

 

산행코스 : 정령치휴게소주차장 - 만복대 - 정령치 -

          개령암지 마애불상 - 정령치휴게소 주차장.

행시작 : 정령치휴게소주차장 10시 24분.

하산완료정령치휴게소주차장 13시 54분.

 

10 : 24  정령치휴게소 주차장 도착.

11 : 36  만복대 정상.

13 : 08  정령치 휴게소.

13 : 24  개령암지 마애불상.

16 : 06  정령치휴게소주차장 하산완료.

 


▲ 거창휴게소의 심볼..

사과 구조물과 비계산..

 

 

 

▲ 10시 24분 : 지리산 정령치 생태 터널.

 

정령치(鄭嶺峙)는 백두대간 본줄기로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잇는 고개다.

 

옛 문헌(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따르면

마한의 왕이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 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이곳을 지키게 했다고 해 "정령치"라는 명칭이

붙여졌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1988년에 737번 지방도로가 생기면서

백두대간 마루금과 단절 되었다.

 

이 때문에 산림 생태계가 끊기면서 찻길 동물사고가 발생하고,

마루금 종주 등산객의 통행에 불편이 야기 되었다.

 

이에 산림청은

관련 부처 협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3년여 만에 백두대간 마루금이 이어지고

 

백두대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산 정령치 고개가

28년만인 2016년 11월에 성공적으로 복원 되었다.

 

 

 

▲ 정령치 휴게소.

 

산행계획은 성삼재에서 만복대에 올랐다가

정령치로 하산할 계획이었어나

 

넘쳐나는 행락객들의 차량으로 성삼재쪽 접근은

못할거라는 집행부의 지레짐작으로 정령치에 들이 대고는

 

만복대까지 갔다가 되돌이 산행을 한다는

산악회 집행부의 멘트다.

 

만복대까지는 왕복 4km 다..

아쉬움이 큰.. 반쪽산행이 되겠지만

8년만에 다시 오른다는,,것에 의미를 두어야 겠다. 

 

 

 

▲ 정령치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마루금

 

 

 

▲ 오른쪽으로는 "반야봉" 이 버티고 있고

그 아래로는 861번 지방도로가 있는 달궁계곡이

깊이 파여 있다.

 

달궁계곡 상부에는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 지정 당시

마을 주민 대부분이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토종꿀 양봉을

생업으로 삼았던 산골마을이 있었다.

 

그러나 1987년 지리산관광도로가 개통되면서

취락 중심의 마을에서 벗어나 식당, 펜션 등 상업시설로 변질되면서

지리산 심층부가 훼손되고 계곡 내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곳으로 지적받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 보전을 위해

심원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득과 동의를 구하고,

총 사업비 약 211억 원을 투입하여 2013년부터 보상에 착수하여

5년 간에 걸쳐 철거 및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심원마을 전체 주민 보상을 마무리했으며,

마을 내 20가구 건물 55동, 진입도로 870m(폭 6m),

옹벽 등 심원마을에 설치된 모든 인공시설에 대한 철거 및 복원을 시작하여

2017년 11월 10일에 복원을 완료 하였다. 

- 환경부 보도 자료 -

 

 

 

▲ 정령치 생태 터널 위에서 좌측은 만복대 방향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래봉으로 가게된다. 

 

 

 

 

▲ 생태터널위에서,,, 

 

 

 

▲ 바래봉 방향..

첫 봉우리는 "고리봉"으로 좌측 내림길이

수정봉과 연결되는 백두대간길이다..

 

 

 

 

 

▲ 백두대간길.

 

1305m 높이의 고리봉을 보고..

805m의 수정봉을 보니 너무나 작게 보인다. 

 

 

 

▲ 8년만에 다시 찾아가는 만복대길

등산로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 태극을 그리는 깊은 골짜기 달궁계곡은..

 

기원 전 350년 마한의 별궁을 짓고 머물렀다 해서 붙여진 지명으로

"용성지"에 의하면 진한의 내습을 막고자 정령치와 황령재에

성을 쌓아 71년간 성을 지켰다는 기록이 있다.

 

원래의 달궁은 달의 궁전이라는 의미였으나

지금은 궁이 나온다는 의미의 달궁(達宮)으로 기록하고 있다.

 

 

 

▲ 오름길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영제봉 능선이 내달리고

 

 

 

▲ 어느새 만복대가 지척이다.

 

 

 

 

 

▲ 산수유 마을.

 

 

 

 

 

11시 36분 : 만복대 도착.

 

 

 

▲ 구례군 산동면과 남원시 경계에 솟은 만복대(萬福臺)는

높이가 1,433.4m인 지리산 서부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정령치, 남으로 성삼재 고개가 있다.

 

만복대라는 이름은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다.

 

"만복대" 란 명칭은 풍수지리설로 볼 때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는 설도 있다.

 

 

 

▲ 성삼재는

작은 고리봉에 가리어 보이지 않는다.

 

 

 

 

▲ 음주행위 단속 안내 현수막.

자세히 읽어 보니 음주행위 "단속시점" 안내다.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가 음주행위 금지 구간이라 하니..

1m 후방에서는 마셔도 괜찮다는 말일까?

 

 

 

 

 

13시 08분 : 다시 정령치 원점.

 

 

 

13시 12분 : 남원쪽으로 내려가는 지그재그길.

 

 

 

▲ 산악회에서 정한 하산시간은  오후 3시까지다

1시간 48분간을 어디서 보낼꼬..

 

고리봉 0.5km,

개령암자 마애불상 0.3km.. 

 

 


 

▲ 정령치 습지.

 

 

 

13시 24분 : 개령암지 마애불상군(보물1123호).

 

 

 

 

 

▲ 기계의 힘으로 미끈 날씬한 요즘의 불상들 보다는

투박하지만 정성이 있고 소박한듯..불심이 느껴진다. 

 

 

 

 

13시 44분 : 다시 정령치...

 

 

 

▲ 정령치 문패나 다시보고..

 

 

 

▲ 시비(詩碑).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던..

- 이원규님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화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만복대를 내려오다가 만난 아이들인데

여기서 만난다. 3살 6살 자매들이다.

 

젊은 새댁엄마에게

만복대는 다녀 왔냐고 물으니

애들이 힘들어 해서 중도에 하산했단다.

 

힘들었을 법도 한데

엄마가 사준 아이스크림 한입 베어물고..

 

따스한 가을햇살에

재잘재잘 마냥 즐겁기만 하다.

 

 

 

▲ 지리능선 최고의 조망..

 

 

 

▲ 뱀사골 입구의 반선주차장.

성삼재에서 흘러 내리는 만수천.

 

가운데 보이는 산이

망바위봉을 거쳐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좌측 계곡이 뱀사골 계곡입구,,, 오른쪽은 달궁계곡을 거쳐서

성삼재로 올라가는 계곡길이다.

 

<뱀사골과 반선의 유래>.

 

지금부터 1,300년 전 지금의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쯤에

 

송림사(松林寺)란 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실상사(實相寺)보다 개창도 100여년이나 앞서고

 

규모도 컸던 대찰(大刹)이었던 모양인데......

 

 

그런데 이 절에 예로부터 특이한 풍습이 하나 전해 내려왔다고 한다.

 

일년에 한 번씩 스님 한분을 뽑아 7월 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정말로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는 것이다.

 

모두들 오랜 세월동안 내려온 이 풍습을

승천(昇天)이라고 생각할 때...

 

이절에 고승 한분이..이를 승천이 아닌,, 실종이라 여기고

수상한 눈초리로 바라본 이가 있었으니……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은 독약이 묻은 옷을

 

그해에 승천(?) 대상으로 뽑힌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가 기도를 드리게 했다.

 

 

그리고 그 날 새벽, 괴성이 새벽의 정적을 깨고 울려 퍼졌고,

 

놀란 사람들의 소리가 난 신선바위로 몰려가 보니……

 

그 곳에서 기도 드리던 스님은 간곳 없고,

 

계곡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러니까 고승의 예상대로(!) 그 전의 스님들은

 

승천한 것이 아니라 이무기의 먹이로 희생 된 것이었다.

 

 

아무튼 이후로 이 계곡은 ‘뱀이 죽(死)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 일대 지명 또한 자신이 이무기의 먹이가 되는 줄도 모르고

 

승천한다고 생각하며 억울하게 죽어간

 

기왕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이란 의미로 반선(伴仙)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뱀사골 계곡에는 아래로부터

돗소, 바람소, 안개소, 석실, 요룡대 탁용소, 산신바위,

신선바위, 신 뱀소, 병소, 병풍소, 간장소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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