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맞이하는 2017년의 새해 해맞이.

 

2017년 1월 1일.. 새해 첫날 이면서,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생일과 겹치는 뜻깊은 날이다.

 

협력산악회 따라서 비금도로 가기위해

무려 1년전인 2016년 12월 31일 밤 11시 대구를 출발해

목포로 가는 차안에서 뉴스로 정유년을 알리는 카운터 다운,,,

 

5, 4, 3, 2, 1, 0와 동시에

울려 퍼지는 보신각 타종..

 

허물 없는 산악회이기에

새해 첫 산행도 축하하고 내 생일도 축하 해 줄겸..

나와 오래동안 산행을 함깨 해온 지인이

떡과 와인을 준비했다는 협력 산악회 총무님의 멘트다.

 

차안에서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와인 한잔에 생일축하를 받으니

2017년은 무척이나 기분좋은 한해가 될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목적지까지의 짧은 시간.. 긴 행복의 단잠에 빠져든다.

 

축하해 주신 협력산악회 회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비금도로 가는 뱃길 안내.

 

목포의 북항을 새벽 05시 55분에 출발하여

중간 기착지인 수치도에 잠시 들렀다가 1시간 50여분 만에

비금도 가산 선착장에 무사히 안착.

 

▲ 비금도로 가기위해서는 목포항과 목포북항에서

출발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목포 북항에서 05시 55분에 출발하는

섬드리비금농협페리호를 타고 선왕산 산행후

비금도 가산선착장에서 오후 13시에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여

목포로 돌아올 예정이다..


1) 비금도까지 소요시간 약 1시간 40분.

2) 운임료 편도 6,000원 왕복 12,000원.

3) 산악회 회비... 70,000원 / 인당. 

 

 

▲ 이왕이면...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혹시라도 이글을 보신분이 비금도로 가실 계획이라면..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비금도에서의 동선도 알아보고 가자.

 

택시나 25인승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이동에 편리 하다.

택시/관광버스(061-275-5166)

 



▲ 북항선착장.

 

자~,,,

비금도로 가는길을 적당히 알아 보았으니

날 따라 오슈,,,

 



05시 34분 : 승선 시작.

 

"신분증을 지참해라,," 라고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역시나 형식적이다.

 

 

 

▲ 전산 관리자가 무슨 자료를 보고 입력하였는지..

연락처에 내 전화번호가 아니다..

 

일일히 전번을 바꾸기가 귀찮아서

똑같은 번호를 사용하였거나..

다른사람 승선권이 궁금하다.




▲ 정확하게 05시 55분에 출발한 섬드리 농협페리호는

2017년의 고요한 첫 물살을 힘차게 가르며

비금도로 고고!~~

 

바람한점 없는 새벽 바다는 마치 잔잔한 호수와 같다.

파도 0.5m,,,

 



07시 32분 : 첫 중간 기착지인 <수치도>에서

승용차 몇대와 승객을 태우고..

 



▲ 새해 첫 새벽을 여는 사람들..

 

흙수저 민초들은 자기 삶의 영역에서 저렇게들 열심히들 사시는데..

정치권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제밥그릇 챙기기 바쁘다..

 



▲ 서서히 여명은 밝아 오고..

 



07시 42분 : 비금면 가산선착장 도착.

 



▲ 우리나라 최초로 천일염소금 생산을 하였다는

염전의 상징 물레방아.

 

섬의 모양이 날아 오르는 날짐승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비금도(飛禽島)의 표지석과 독수리.

 



07시 55분 : 선왕산으로 가다가.

 

팍팍한 도시의 삶을 피해

꼭두새벽부터 어둠을 가르고 달려와

여기 비금도에서 맞는 새해 해오름.

 

내앞에 펼쳐진,,

2017년을 살아야 하는 인생의 흰종이위에

나는 어떤 삶의 궤적을 그리게 될까...

 



▲ 2017년의 해가 솟았다..

 

과거 어느해 보다도 저 붉은해에 거는 기대감이 간절한

새해 첫 해맞이다.

 



▲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대한민국호,,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님께 비나이다..

 

소수의 금수저에 분노하는

다수의 흙수저를 불쌍히 여기사

 

어리석은 지도자는 걸러내고

올바른 지도자를 알아보는 밝은 혜안(慧眼)을 주시옵고,,

 

2017년 정유년은,,,

만백성이 근심걱정없이 저마다의 생업에 전념케 하여

신바람나는 삶의 원년(元年)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 저마다의 소박한 소원들을

사진 한컷속에 담아내기 바쁘다.

 



 

08시 08분 : 상암마을 선왕산 산행들머리 도착.

 



2017년 01월 01일 선왕산(255m) / 그림산(226m) : 전남 신안군 비금면.

 

산행코스 : 상암마을주차장 - 지도바위 - 산부인과바위 - 그림산 - 죽치우실 -

돌하루방바위 - 선왕산 - 하누넘해수욕장 주차장 하산완료.

산행시작 : 상암마을주차장  08시 08분.

하산완료 : 하누넘해수욕장주차장  11시 40분.

(3시간 32분 소요 : 휴식시간포함)

 

08 : 08  상암마을주차장 출발.

08 : 52  지도바위.

08 : 54  산부인과 바위.

08 : 57  그림산 정상.

09 : 37  죽치우실.

10 : 40  돌하루방 바위.

10 : 56  선왕산 정상.

11 : 22  하누넘 갈림길.

12 : 33  명사십리해수욕장.

12 : 57  가산선착장 승선.

13 : 00  가산항 출발.

14 : 25  목포북항 도착.

15 : 47  목포북항 출발.

 

▲ 산행 들머리.

 

날씨부조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 좋은 날씨에 잔잔한 바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 거대한 기암으로 이뤄진 <그림산>.

 

대개의 섬산들이 해발 "0" 에서 치고 오르기에

낮아도 가파르기가 심한 편인데 선왕산 등로는 대체적으로 완만하여

초보자도 쉽게 오를수 있는 산이다.

 



▲ 첫 암봉 급경사 계단길과 우회로,,

 

급경사 계단길이라고는 하지만

약 5분정도 소요되기에 당연히 암봉계단을 선택한다.

 



 

 

 

▲ 비금도의 넓은 들..

 

비금도에는

최치원설화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설화의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신라말 고운 최치원(崔致遠)선생이 중국으로

건너가던 중 비금도에 이르렀다.

 

때마침 비금도에는 가뭄이 극심하였는데,

선생을 만난 섬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였다.

이에 선생은 기우제를 정성껏 지냈고 하늘에서는 단비가 내려

비금도 사람들은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라고 한다.

 

근년까지 선왕산 부근에서는 주민들에 의해

「천제(天祭)」 즉 기우제가 전승되었다고 한다.

 

또한 선왕산의 기우제 설화와 관련하여 수대리 수도마을 뒤편에는

최치원 선생이 팠다고 하는 「고운정(孤雲井)」이라는 우물이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선생은 서남해의 어느 곳에서 출항하여 비금을 거쳐

우이도에 들러서도 가뭄을 해결한 후 흑산도를 지나

국으로 들어갔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그럴 듯 한 것이다.

 



▲ 섬 섬 섬...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004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 끝없이 이어지는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천년전에 <최치원>선생이 미로 같은 저 섬들 사이를 헤집고

중국에 건너 갔다는게 경이롭다.

 



▲ 우리나라 지도바위.

 

한쪽으로 옮겨서 보관하면 좋으련만..

길 가운데 놓여 있어서 저렇게 마구 밟고 지나간다.

 

땅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밟는게 당연한듯 보이지만

자연이 만든 국가의 상징으로 볼때..

등산화에 마구 짓밟히는게,,,

 

마치 수난의 역사를 보는것 같아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

 

 

 

 

▲ 그림산 정상.

뻥 뚫린 바람구멍은 일명 산부인과 바위다.

 



▲ 산부인과로 가는길.

 



▲ 새해 첫날..

 

산부인과 굴에서

진통을 통해 그림산을 오른다..

 



08시 57분 : 그림산 정상.

 



▲ 그림산에서 보는 최고봉 선왕산 능선.

 

 

 

▲ 멀리 비금도의 최고봉인 선왕산을 배경으로..

 

 

 

▲ 왜 그림산인지..

 

유래는 알수가 없지만,,

산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

어디를 보아도 한폭의 그림이 된다. 

 

 

 

▲ 비금도에는 시금치가 많이 나는데

기온이 따뜻해서 하우스 재배가 아닌 노지 재배로

눈이 와도 잘커고 해풍을 맞고 자라서 맛이 좋다.

 

서울 가락시장의

전체소비량의 40%를 차지 한다고 한다.

 



 

 

 

 

 

▲ 지나온 그림산이 그림이다...

 



 

 

 

 

▲ 점점 다가오는 선왕산.

 



▲ 비금도에는 삶의 첫째 조건인 물이 흔하다.

넉넉한 풍요의 섬이다.

 



▲ 잘 정비된 등산로..

 



 

 

▲ 죽치(竹峙)..

산죽고개.

 



 

 

▲ 죽치우실.

 

<우실>은 능선의 골짜기에 정성스럽게 돌담으로 쌓여 있다.

이는 해풍을 막고, 마을의 약한 지세를 보완하거나

맹수로부터의 위협을 막기 위해 축조된 것이다.

비금면 곳곳에 이러한 우실이 잘 남아 있다.

 



 

 

▲ 지나온 그림산과 연두색의 산죽이 싱그럽다.

 



▲ 선왕산 가는길에 기암이 있어 당겨보니제주의 돌하루방처럼 보인다.

 

 

 

▲ 점점 가까이 갈수록,,,

 



▲ 표정이 달라져 보이는 돌하루방.

 



 

▲ 바위라는게 원래,,

보는이의 생각과 각도의 차이에 따라 달리 보인다.

 

내눈에는...

아기를 품에 안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고기잡이를 나간 서방님을 한없이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다.

 



▲ 사이에 정교하게 끼인 작은 돌..

 

 

 

 

 

 

 

▲ 10시 56분 : 선왕산 정상.

 



 

 

 

▲ 포진지 인듯..

 

 

 

▲ 하트 모양을 닮은 하누넘 해수욕장.

 

하누넘이라는 이름은
하늘과 바다만 보이는 바닷가라는 뜻과

거센 하늬바람이 넘어오는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 그림이다.

 



▲ 명사십리 해수욕장.

 



 

 

 

11시 22분 : 하누넘해수욕장 갈림길.

 



 

 

▲ 일제강점기 침략의 잔재들..

 

 

 

 

 

 

 

 

▲ 일주도로와 만나면 산행은 종료된다.

 

 

 

▲ 하누넘 해수욕장.

 



▲ 예약된 섬일주 버스로 명사십리로 이동 한다.

 

 

 

 

 

 

12시 33분 : 명사십리 해수욕장.

 

25인승관광버스 기사분이 특별한 경험을 보여준다며

모래 사장을 자동차 달려도 빠지지 않는다.

 



 

▲ 함께한 사람들... 

 

 

 

▲ 모래 입자가 고와서 마치 방금 포장한

아스팔트위에 선 기분이다.

 



▲ 명사십리해수욕장..

전체길이 4.4km.

 



▲ 가사분의 말에 의하면

물이 100미터정도 더 빠진다고 한다.

 



▲ 앞차의 바퀴가 지나간 자국.

 



▲ 비금도가 낳은 세계적인 바둑기사 이세돌의 고향마을..

 



▲ 이어지는 기사분의 비금도 자랑..

 

한집에 6형제를 두었는데 그중에 3명이 별을 단

장성출신으로 별들의 고향 이란다.

 



 

 

▲ 염전 수리차.

 

비금도는 전통적으로 화렴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해 오던 고장이다.

광복이후 1946년 비금도의 손봉훈, 박삼만 등이 중심이 되어

수림리의 화염터에 천일염전을 조성하면서

섬지역 최초의 천일염전이 시작되었다.

 

이후 비금도 사람들은 천일염전이 도서지역과

전남연안에 보급되는데 기여하였으며,

한국전쟁 시기에는 제염기술원 양성소가 비금도에 설치되기도 하였다.

 

즉 비금도는 광복 이후 천일염전 개발과 사회적 확산에 중요한 사적지이다.

최초 염전은 비금도에 생긴 첫 번째 염전이라 해서

‘1호 염전’ 혹은 ‘시조염전’이라 부르고 있으며

지금도 일부는 운영되고 있다.

 

1호 염전 개발의 성공 뒤인 1948년 비금도 사람들은

대동단결해서 비금도 동부지역 갯벌에 제방을 쌓고

대규모 염전을 조성했는데,

이 염전은 2007년 11월 22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렇듯 비금도는 천일염 생산과 깊은 관련성을 지니고 있으며,

천일염은 비금도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소량이라도 택배가 가능하다는 기사분의 말이다.

 

 

 

▲ 떠나는 아쉬움에..

가산선착장 전경을 담아본다.

 



12시 57분 : 승선.

 



13시 00분 : 돌리는 뱃머리에..

 



▲ 멀어지는 비금도 가산선착장.

 



 

▲ 신안 1교.

팔금도와 안좌도를 잇는 다리다.

 



 

 

▲ 목포 유달산,

 

오른쪽이 유달산 주봉인 일등바위고

왼쪽은 이등바위다.

 

유달산 구석구석을 다 가본게,,,

벌써 8년전이다.

 



▲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

여름밤에 보는 야경이 끝내주는 곳이다..




 

 

 

14시 25분 : 목포 북항 안착.

 



▲ 북항회센타 상징물...

 



▲ 목포는 항구다..

 



▲ 회타운 투어..

 



 

 

▲ 유리벽사랑의 <박진도>

코미디언 <한무>가 다녀 갔나 보다..

 



▲ 낙지..

세발(細발) 낙지,,

 

발이 3개가 아닌.. 가느다란 세(細)를 써서

발이 가느다란 낙지를 말한다.

 



▲ 가게를 나서는데 북어들이

잘가라고 새해 인사를 한다.

 



15시 47분 :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새해 첫날의 첫산행

좋은산 선택해주신 협력산악회에 감사하구요.

 

감동의 비금도 새해 일출,

그림같은 <그림산>. 기암들의 전시장 <선왕산>.

<하누넘해수욕장>. <명사십리> 모래사장에서의 짧지만 긴여운은..

이제,, 그리움으로 오래 오래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솔잎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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