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이 덤으로 주는,, 마지막 일요일에..

친구들과 주왕산을 찾았다.


올가을 들어 그리도 잦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오랜만에,,, 구름한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청송으로 가는 차창 밖으로는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물결의 벼들과..

손만 내밀면 잡힐듯한 사과들이 탐스럽고.

산들은 높거나 낮거나 저마다의 모습으로 울긋불긋하다,,,


그 화려한 풍경에 마음은 두둥실,,

어느새 가을낭만으로 빠져 든다.




10시 20분 : 주왕산으로 가는길.


모처럼의 화창한 날씨로 가을을 즐기려는 단풍객들 몰려

주왕산 삼거리에서부터 차량통제로 인해 약1.5키로의 도로를 걸어야 된다.


농촌 일손의 부족함인지

수확을 안한 빨간고추가 그대로 매달려 있어 인상적이다.




▲ 기암(旗巖).


주왕산 들머리의 터줏대감이다.




주왕산(720.6m)은..


한반도 산맥의 중심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등줄기가

국토 동남부로 뻗어나온 지맥에 위치한다.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산이며,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이다.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고,

북쪽에는 설악산과 오대산, 남쪽에는 경주, 서쪽에는

속리산과 덕유산 등의 국립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태행산, 두수람, 가메봉 등의 봉우리 외에도

주방계곡, 절골계곡, 월외계곡 등이 산재해 있다.


죽순 같은 수백미터 돌덩이가 병풍처럼 솟아있어

신라때는 석병산이라고도 했으나

통일신라 말엽부터 주왕산이라 불린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때 진나라 재건을 꿈꾸며

후주천왕을 자칭하고 군사를 일으켰으나 당나라 군사에 패하여

이곳 주왕산까지 쫓겨와서 피신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당나라가 신라에 주왕을 잡아달라 요청하니,

주왕굴에서 숨어지내던 주왕이 신라장군 마장군 형제들에 의해

화살과 철퇴에 맞아 최후를 맞이했다.




▲ 대전사 매표소.


역시나 주왕산이라는 인지도와 브랜드가치는 대단하다.

올해의 단풍은 대체적으로 곱지가 않음에도 수많은 인파다.


꽃보다 사람이요,,

단풍보다 각양각색의 등산복이 더 곱다.





▲ 이곳 주왕산 대전사를 비롯해서 전국에 국립공원 입장료 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지는 곳이 몇군데 있다..

 



▲ 하산때 관리직원에게 슬며시 입장객수를 물어보니

약 5천명이 약간 넘었다고 한다.


5천명 X 2천5백원 = ......




▲ 주왕산 일부가 저거(ㅈㄱ종)들 땅이라서,,

입장료를 받는 단다..


한마디로,,

기분 나쁘면 안 오면 되니까,,

따지지 말라는 얘기다.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남긴다.."

"속인도 고기맛을 알면 외양간 널빤지를 핥는다.." 라고 했다.




▲ 주왕산 대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72년(문무왕 12)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919년(태조 2)에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 뒤의 자세한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 중기 실화(失火)로 전소된 뒤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암(旗巖).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치렀던 기암으로 기이한 바위가 아니라

깃발을 꽂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주왕이 마일성 장군 형제와 싸울때 이엉을 덮어 노적가리로 허장성세 했고,

토벌에 성공한 마장군은 주왕산에서 가장 잘 보이는 암봉에

승리의 대장기 깃발을 꽂았다는 전설이 있다.






망월대(望月臺).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하였다는 곳이다.




▲ 급수대(汲水臺).


주왕이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렸다는 곳이다.





▲ 시루바위.


내 생각으로는 <귀면암>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 연화봉.







▲ 학소대.


청헉과 백학이 살았다는 곳이다.




▲ 협곡을 빠져 나가면.




▲ 넓은 공간이 나오며 용추폭포가 나온다.






▲ 용추폭포 상부.






▲ 올 가을은..




제대로 된 단풍도 못보고...




갱상도 말로 히덕쓰거리 한게 곱지가 않다..

ㅎㅎㅎㅎㅎ~~




▲ 그래도 모처럼의 구름한점 없는 쾌청한 날씨 덕분인지

여기저기 단풍아래 점심 나누기가 한창이다.




▲ 용연폭포.






▲ 절구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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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을이 오면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의학적으로는..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들어 뇌에서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쎄라토닌>이라는 물질이 소량으로 분비하게 되고,,

또한 햇빛을 통해 얻어지는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서

우울모드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울증에서 벗어 나는 좋은 방법은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바깥 활동을 많이 하라고 한다.


나는... 아직은..

역마살이 끼었는지 일요일이면 산중독에 감영되여

몽유병 환자처럼 산으로만 빙빙 도는 내몸과 마음이기에


'쎄라토닌" 부족,,? 비타민"D" 부족,,?

그런 거는 모르겠고,,,,,

ㅎㅎㅎ~


오늘도 10월이 덤으로 주는 황금 휴일에..

부처님 면전에 자리한 사바세계의 좋은식당에서 좋은 친구들과

동동주 한잔에 파전,, 그리고 손두부 한점에

가을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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