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1일(목).

소백산 비로봉(1439.5m) : 충북 단양군.

 

산행코스 : 어의곡새밭주차장-어의곡탐방지원센터-능선쉼터-어의곡삼거리-비로봉-달밭골-삼가주차장 산행종료.

산행시작 : 어의곡새밭주차장 09시 24분.

산행종료 : 삼가주차장 14시 39분.

전체거리 : 약 11.53km.

전체시간 : 05시간 15분.

운동시간 : 04시간 50분.

휴식시간 : 00시간 25분.

 

09 : 24  어의곡새밭주차장 출발.

09 : 40  어의곡탐방지원센터.

11 : 01  능선쉼터.

12 : 00  어의곡삼거리.

12 : 08  비로봉.

14 : 01  달밭골.

14 : 39  삼가주차장 산행종료.

 

09시 24분 :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주차장 출발.

산이좋아산악회.. 오늘의 정기산행지는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인데 폭설로 입산통제가 되어 산대장님의 발빠른 대응으로

소백산국립공원 비로봉으로 긴급 변경 하였다..

 

09시 30분 : 어의곡 갈림길.

좌측 율전탐방로는 늦은맥이재를 올라 상월봉 국망봉을 시계방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 무등산의 설경을 못보아.. 아쉽지만.. 자연이 하는일을 어찌하랴.. 소백산 설경 또한 둘째가라 하면 섭섭한 산이다.

비로봉의 새하얀 설화의 만개를 기대하며 소백산 문패를 지나 어의곡 계곡으로 향한다..

 

▲ 계곡길에서 뒤 돌아 본 어의곡 마을..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선 능선은 신선봉에서 흘러내린 소백산 9봉 8문의 끝자락인 "새밭문봉" 이 있고 그 아래로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가 자리하고 있다..

9봉 8문은 단양군의 2개면과 5개리에 걸쳐있는 자연의 신비함과 불교의 법문과 일치하는 기이한 자연형상으로

9개 봉오리에 8개 골짜기를 문에 비유하여 문마다 이름을 붙였다.

 

▲ 어의곡탐방로 대문을 통과하면..

 

▲ 목교 건너가 어의곡탐방지원센터인데.. 출입금지다.

 

▲ 전에 없던 직진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 직진등로와 기존의 등로와 만나는 곳의 현수막에.. "세굴" 발생으로 보행에 주의하라는 글이 적혀 있다.

세굴(洗掘)이란… 강이나 바다에서 흐르는 물로 산기슭이나 바닥의 바위나 토사가 씻겨서 패이는 현상을 말한다.

그냥 간단하게 "집중호우로 길이 파여 노면이 고르지 않으니 보행에 주의하세요~" 라고 하면 될것을... 참 어렵다..ㅠㅠ~..

 

▲ 어의곡에서 오르는 비로봉길은 큰 볼거리가 없는 등로인데.. 겨울이가 만드는 그림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 소백산 비로봉까지 3.9km.

소백산 전체 등로중에 어의곡 코스가.. 비로봉을 가장 빠르게.. 가장 편하게 오를수 있는 코스일 것이다.

 

▲ 생각보다 크게 춥지 않은 날씨에 바람은 멈추었다가.. 간간히 등뒤에서 밀어주니 편하게 오른다.

 

▲ 얼음의 결정체가..

 

▲ 아름답다..

 

바위가 돌알(石卵)을 품고 있다..

 

 새파란 하늘과 햇살에 눈꽃을 녹여버리면...

 

 기대했던 설화를 볼수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어의곡 등로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인 지루한 데크계단을 오르는데..

 

 데크계단 끝자락에 올라서니..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설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11시 01분 : 쉼터 도착..

 

▲ 비로봉까지 2.1km 남은지점에서 부터..

 

▲ 설국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 역시나 눈산행의 백미는 눈꽃이다.

 

▲ 파아란 하늘바탕의 캠퍼스에 자연이 그린 그림..

 

11시 05분 : 잣나무 군락이 시작되는 지능선에 도착하여..

 

▲ 오늘도 짝꿍부터 챙겨주고..ㅎㅎ~..

 

▲ 여기서부터가.. 어의곡코스 구간증에 나 개인적으로..

 

▲ 여기서부터 어의곡삼거리까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다.

 

▲ 복잡한 주말산행과는 달리 주중산행이라.. 너무나 호젓한 길위에서 누군가가 지나간 발자국에 내발을 포개며 걷는다.

 

▲ 간간히 건너다 보이는 신선봉이 이제는 안찾아 올거냐고 묻는것 같다..

 

▲ 눈속에서 겨울해를 마주하며 걷는길에서 따스한 햇살 한웅큼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 고드름 밭이다..

 

▲ 안개속에서만 몽환적인게 아니라 밝은 햇살과 눈꽃에서도 가히.. 환상적인 그림이 된다.

 

▲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구간이...

 

▲ 시야가 트이며.. 봄이면 야생화 군락지가 나오고.. 어의곡삼거리가 지척이다.

 

▲ 여기서부터 비로봉 칼바람이 맛보기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 북쪽 강원도방면으로 스모그현상이 심각하다.

 

▲ 단양쪽...

 

▲ 연화봉으로 가는 능선에 비로봉 대피소가 보인다..

 

▲ 북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 이때까지만 해도 비로봉 칼바람을 견딜만 했다..

 

▲ 제천쪽 월악산 방향 같기도 하고..

 

▲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국망봉 능선..

국망봉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56대 경순왕은 나라를 고려 왕건 태조에게 물려주고 천년의 사직과 백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명산 대찰을 찾아 헤매다 제천군 백운면 방학리 궁뜰에 동경저라는 이상한 집을 짓고 머물러

있었고, 덕주공주는 중원군 상모면 덕주사에 의탁하여 부왕을 그리며 한 많은 세상을 눈물로 보내다 가련한 모습을 암벽에

아로새기기도 하였으나 산 목숨은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왕자인 마의 태자는 신라를 왕태조로부터 회복하려다 실패하자

엄동설한에 베옷 한벌만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들어 갔다고도 한다.

그후 마의태자는 충청도와 경상도를 경계한 국망봉에 올라서 멀리 옛 신라의 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하여 국망봉이라 하며 마의태자가 너무나도 슬피울어 뜨거운 눈물에 나무가 다 말라 죽어서 국망봉에는 나무가

나지 아니하고 억새와 에델바이스등 목초만이 무성할 뿐이라고 옛부터 전해오고 있다.

 

▲ 이제부터 칼바람을 온몸으로 받아야 된다.

 

▲ 멀리 연화봉 천문대가 보인다.

 

12시 00분 : 어의곡삼거리.

 

▲ 백두대간상의 국망봉 능선.

 

▲ 칼바람에 몸이 휘청거린다.

 

▲ 칼바람이 만든 눈꽃이다.

 

▲ 비로봉까지... 칼바람에 내몸은 망망대해의 작은 조각배다...ㅎㅎ~..

 

▲ 몸은 흔들리지만.. 손은 그렇게 시리지 않다.. 나는..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손추위는 잘 타지 않는 편이다.

 

▲ 연화봉 능선..

 

▲ 하산하게 될 영주시쪽..

 

▲ 추워도 아름다운건 아름답다..

 

▲ 여기만 올라서면 비로봉 고지가 바로 눈앞이다.

 

▲ 소백산 비로봉..

소백산의 '백산(白山)'은...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을 뜻하는 ‘백(白)’ 에서 유래한 것인데,

소백산은 여러 백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다... 또한 '작은 백두산이라는 의미도 품고 있는 소백산은

겨울이면 항상 머리에 서리꽃을 이고 있어 小白山이라 불린다.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온 산으로 삼국시대에는

신라 / 백제 / 고구려 3국의 국경을 이루어 수많은 역사적 애환과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12시 09분 : 소백산 비로봉 정상.

소백산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풍군 순흥면 사이에 있어며 1987년 우리나라에서 18번째로 국립공원

으로 지정되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들은남천ㆍ죽령 등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으며 소백산 능선에서 뻗어

내린 깊은 골은 단양팔경을 빚어내었다.

북서쪽으로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이른바 고위평탄면을 이루고,  그 위를 국망천이 흘러 남한강에 유입되며,낙동강

상류의 지류인 죽계천이 발원한다.

 

▲ 연화봉능선의 주름치마..

세상사 거저 얻어지는건 하나도 없음을 생각하며.. 시원하게 펼쳐지는 소백의 기상에 잠시 빠져 든다.

 

▲ 소백산 비로봉 정상 인증을 담아 주신분  정말 감사합니다.

비로봉(毘蘆峰)의 <비로>는비로자나불의 비로에서 유래하였고,,' 비로자나불은 석가의 진신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제일 높은 불상을 말하고 여기서는 제일 높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비로봉이라는 이름은 금강산, 팔공산, 치악산, 오대산에도 있다.

 

그나마.. 오늘의 칼바람은 정상에 쌓인 눈이 없어서 양호한 편이다..

칼바람에 묻어온 눈알갱이가 볼살에 맞으면 따끔 거리고 무지하게 쓰리고 아프다..

그런 바람을 맞아보신 분은 알것이다... 그래서 소백산 비로봉 칼바람의 악명(?)이 높은 것이다.

 

▲ 소백산 연화봉으로 가는 능선과 천동리로 가는길이 있다..

여기서 산대장님의 "신의 한수"인 순간의 선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천동리로 하산 하였더라면.. 칼바람을 안고 내려 갔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다..

 

12시 21분 : 비로사 내림길로 하산시작..

그렇게 불어대던 칼바람이 여기만 내려서면 잠잠이다.

정상까지는 아이젠을 하지 않고 올라 왔는데.. 내림길에서는 안전상 아이젠을 착용한다.

 

아이젠에 대한 나만의 개그가 있다..

아이젠이란... 아~...이젠.. 착용해야 되겠구나..라고 판단되면...

그때 신는게 바로.. "아이젠"이다..ㅎㅎㅎ.. 믿거나..말거나~~.. 지금이 신어야 할 때다..

 

▲ 탁월한 하산길 선택에 감사하며.. 비로봉을 내려 가는데..

 

▲ 간사한 인간의 속성은...

 

▲ 점점 녹아내리고 떨어지는 눈꽃을..

 

▲ 더 이상 볼수 없음에 아쉬워 한다.

 

▲ 칼바람의 고통보다는.. 눈꽃의 향연이 뇌리에 꽂히는 감동을 보여준 소백산을 올려다 보고 굿 바이~ 다..

 

▲ 하산길이 4.7km 멀다..

 

▲ 눈꽃은 없고 쌓인 눈에 아이젠도 기능을 못한다..

 

▲ 눈에 익은 자리다.. 언젠가.. 겨울의 비로봉을 올랐을때 처음으로 여기서 소백의 상고대를 만났던 곳이다.

 

12시 55분 : 양반바위 이정표..

 

▲ 양반바위다..

풍채 좋은 양반의 행색과 어슷비슷한 외양을 갖춘 바위여서 양반바위일까.. 유래가 없어 아쉽다.

 

▲ 달밭골 잣나무숲..

 

▲ 달밭골 들머리..

 

▲ 달밭골 소백산 산신각..

매년 음력 3월9일에 달밭골 주민들이 모여 산신제를 올리는 곳이다.

 

▲ 오른쪽으로 가면 초암사로 이어지는 소백산 자락길이다..

 

▲ 달밭골은 과거 화전민들이 살던 깊은 골짜기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빛을 볼수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소백산 달밭골은 조선명종때" 격암유록"을 저술한 남사고(1509~1571)는 소백산을 지나 가다가 "사람을 살리는산이다"

라고 하며 갑짜기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영조 27년 이중환(1690~1752)이 저술한

인문지리서 택리지에는 "병란을 피하는데는태백산과 소백산이 제일좋은지역이다"라고 했다.

 

▲ 달밭골 주막..

초가 주막이 아닌 신식주막에는 꼬부랑할머니 주모 대신 젊은 내외가 손님 맞이를 한다.

 

▲ 달밭골의 달밭(月田)은 배추밭에서 배추를... 무밭에서 무를 뽑듯이 달밭에서는 달을 가꾸어 뽑는 뜻이라고도 한다.

달의 진정한 의미는 지혜를 말한다. 그래서 달밭골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빛을 볼수 있는 마을이라고 하는 것이다.

 

▲ 대한불교 조계종 비로사(毘盧寺) 일주문..

통일신라시대 때에 진정이란 승려가 창건하고 683년에 의상대사가 개창했다고 한다.

 

▲ 절기상 내일(22일)이 동지인 한겨울인데.. 해동하는 봄의 소리가 요란하다..

 

▲ 역고드름이 벌집처럼 매달려 있다.

 

▲ 소백의 흰머리를 올려다 보고..

 

14시 39분 : 삼가주차장.. 산행 종료.

 

▲ 소백에서 평균속도 2.4km면.. 꽤나 괜찮은 성적이다..

 

15시 25분 : 영주시 풍기역앞의 "한결청국장".. 이쪽 지역에서는 소문난 맛집이다.

 

▲ 한결청국장 정식..

영주군의 특산품종인 "부석태" 로 청국장을 만든다고 한다.

"부석태" 는 다른 콩보다 사이즈가 크고 72시간의 숙성을 할 때 빛이 나는 콩이라고 한다.

 

무등산 대신.. 소백산 비로봉...

꿩대신.. 닭이 아니라 봉황이 되었고..

순간의 선택이 모두에게 환상의 선물이 되었던 하루였다.

이대장님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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