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7월 06(목).
대봉산 계관봉(1253m)/천왕봉(1228m) : 경남 함양군.

 

산행코스 : 빼빼재-감투산-계관봉-천왕봉-지소마을갈림길-지소마을 간이주차장 산행종료.

산행시작 : 빼빼재간이주차장 09시 39분.

산행종료 : 지소마을주차장 15시 36분.

전체거리 :  10.92km.

전체시간 : 05시간 57분.

운동시간 : 05시간 01분.

휴식시간 : 00시간 56분.

 

09 : 39  빼빼재 출발.

10 : 14  감투산.

11 : 56  계관봉.

13 : 24  천왕봉.

14 : 00  지소마을갈림길.

15 : 36  지소마을간이주차 산행종료.

 

06시 40분 : 칠성교 위에서..

오락가락 하던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아침부터 대구의 열기를 서서히 달구기 시작 한다.

오늘은.. 대프리카라는 별로 반갑지 않은 별칭을 가진 대구를 탈출하기위해 화랑산악회의 애마를 타고 경남 함양의 진산

대봉산으로 피서산행을 가는 날이다.. 승차지점인 반월당에 가려고 칠성교를 건넌다.

 

09시 34분 : 빼빼재 도착...

 

▲ 함양 8경을 보니.. 전부 다녀온 곳이다.

 

▲ 빼빼재에서 건너편의 백두대간상의 백운산으로 가는 길 입구도 확인하고..

 

▲ 대봉산 안내도를 숙지하고..

 

09시 39분 : 대봉산 천왕봉을 향해서.. 들머리 출발..

 

▲ 빼빼재 코스가 대봉산 등산로중에 가장 완만하게 오를수 있는 코스다..

 

▲ 출발 전에.. 오늘의 산행이 비온 뒷날이라.. 높은 온. 습도로 후텁지근하여.. 힘들지는 않을까.. 라고 했던 우려는...

 

▲ 감투봉 지능선에 올라서니.. 초속 2~3m의 착한 바람이 보기좋게 걱정을 불식시킨다..

 

바람은 나무가 흔들려야 보인다.

프랑스의 철학자..<몽테뉴>가 "바람은 목적지가 없는 배를 밀어주지 않는다"...라고 했다.

7월의 폭염에 대봉산 산행을 은근히 걱정했는데 올라가는 방향으로 힘차게 불어주니 멋진 하루가 될것 같다.

내가 원하는것이 명확하니... 자연도 명확하게 응답해 준다.

 

걸림없는 바람은 활엽수 숲속사이로 파고들며 시원하게 잘도 떠 밀어 준다.

 

숲으로 햇살이 거침없이 헤집고 다니는 기분 좋은 길이다. 

비는 땅을 만나 메마른 생육에 촉촉한 활력이 되고.. 햇살과 바람은 땅을 만나니 초록은 너무나 싱그럽다.

 

감투산 주능선에 올라선다.

여기까지 약간의 된오름이 있었어나.. 시원한 바람에 밀려 힘든줄도 모르게 올라 섰다.

 

10시 14분 : 감투산.

경남 함양에는 산이 높고 웅장하며 일교차 때문에 맛있는 과일이 많이 생산되어 자연이 사람에게 맛 있는것을 던져준다고

하여.. 달 감(甘) 던질 투(投)... 하여 감투산(甘投山)이란다.

 

대봉산의 주봉이 계관봉인데.. 이정표에는 천왕봉만 가르킨다.

 

화랑의 산대장님.. 여름산 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수고가 많습니다..

 

지난달.. 적석산에 이어 또 만났네요.. 자주 보도록 합시다..

 

 철쭉없는 철쭉 터널은 초록 터널이 되었다..

 

▲ 사초길에 이는 바람에.. 발걸음도 가볍다..

 

▲ 꽉 막힌 숲속에서 뻥 뚫린.. 하늘이 참 곱다.. 시인 홍사성님이...

하늘은 구름이 지나가야 잘 보이고... 사람은.. 눈을 감아야 더 잘보인다.. 라고 했다... 나는 어떻게 보일까..

 

원통재.. 

오랜 옛날... 산아래 지소마을에 못된 지주에게 집과 토지를 강제로 빼앗기고 눈물로 고향을 등지며 넘었다는 "원통재" 다.

 

산이름도 대봉산으로 바뀌었다면서.. 주봉이 계관봉이라면서.. 들머리에서 부터 안내표지는 천왕봉 중심으로 되어 있다.

 

 꿀풀..

꽃말은.. "추억" 이다...

 

 미역줄기꽃..

미역줄기처럼 뻗으며 자라는 나무라 하여 "미역줄기" 라고 한다. 꽃말은... "잴수 없는 사랑" 이다..

 

흔적만 남은 폐헬기장을 지나자 말자..

 

조망이라고는 없을것 같았던 능선에 조망바위가 있다.. 내가 그냥 갈리 없다.. 올라가 보자..

 

가야할 천왕봉 능선이 보이고.. 생각지도 못한 시원한 조망과..

 

억센 바위틈에서..

 

모진 세월 붙들고 사는 노송에 기분이 한껏 좋아진다.

 

천왕봉 2.0km... 여전히 고집있는 이정표는 끝까지 천왕봉을 고수한다..

함양군이 6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서 대봉산 천왕봉 일원에 2020년에 대규모 항노화 엑스포단지 및 거대 산림레포츠 단지

 조성하였고 천왕봉 부근에 모노레일 시설이 되어 있다. 

해서... 천왕봉 중심의 안내표지는 2020년 산삼엑스포를 위한 포석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2017년 11월 26일에 쏟아지는 눈발을 헤치며 내려갔던 대호사골 하산길이다..

 

마지막 오름에서 피치를 올리면..

 

1252봉에 올라서고 정수리에는 송신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11시 43분 : 천왕봉..  계관봉 갈림길..

계관봉을 먼저 오르고 천왕봉으로 갈것이다..

 

 1252봉에서 계관봉으로 가는길이 급경사다.. 눈이 많이 왔을때 밧줄이 가이드 역활을 한다.

 

 11시 45분 : 계관봉 정상석. 

원래의 정상석은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거대한 바위 암봉 위에 있었으나 바위 좌우는 수십 길 절벽으로 되어 있어서

위험하여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매우 잘한 일이다..

 

▲ 대봉산(천왕봉.. 계관봉) 명칭에 관하여서는.. 중앙지명위원회가 2009년 4월 7일에 고시한 자료에 의하면..

괘관산(掛冠山), 천황봉(天皇峰)은 일제시대에 지어진 이름이라 최근에 산 이름을 큰 인물이 난다는 대봉산(大鳳山)으로

함양군에서 건의하여 국토지리정보원에 등록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산 이름은 괘관산(벼슬을 마친 선비가 갓을 벗어 벽에 걸어 놓았다는 뜻으로 우리지역에 큰 인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일제시대에 붙인 이름)에서 대봉산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천왕봉은 큰새가 알을 품어 장차 큰 인물이 난다는 전설이 있어 천왕봉으로 하였으나 일제시대에

천황봉(일제시대 일본 천황을 지칭 한 것임)으로 개명하여 원래대로 천왕봉(천왕봉, 우리나라 임금을 상징하는 왕자로)

으로 바꾸고, 서하 방향에서 보면 닭 벼슬처럼 생긴 봉우리를 계관봉(鷄冠峰)으로 명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산(山)의 정확한 명칭은 대봉산이고 아름다운 2개의 봉우리는 천왕봉(해발 1,228m) 계관봉(해발1,251m)이

정확한 명칭임을 알려 드립니다... 라고 되어 있다.

 

괘관산(掛冠山)이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계관봉(鷄冠峰)으로 정상석이 바뀐것은 큰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하니.. 

“대봉(大鳳)”... 큰 봉황 같은 인물.. 정말 나라를 위하는 큰 인물이 나기를..

 

 대봉산 천왕봉과 지리산 천왕봉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현재의 정상석에서 바라본 계관봉(옛 괘관봉).

 

 계관봉 올라가는 길..

 

 여기가 정상인가 했더니...

 

아니다. 조금더 높아 보이는 저곳이다..

 

드디어 삼각점이 있는 북릉의 계관봉 정상이다..

 

 11시 56분 : 계관봉 삼각점.. 1988년생이다.. 88올림픽 꿈나무와 동갑이다..

 

 대봉산 계관봉의 조망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조망의 끝판왕" "조망의 맛집" 이라는 미사려구가 있다..

이곳을 오르지 않았다면 만나볼 수 없는 괘관산의 장쾌한 하늘금도 눈에 시리도록 담아 본다.

오른자에게만 주어지는... 지리 덕유 등 국립공원과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조망은 덤이다.

 

 계관봉 삼각점을 돌아보니.. 지리산 천왕봉이 아련하다.

 

첨봉 전망대에서..

북릉을 타보지 않고 산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한다. 북릉의 암릉은 공룡의 등짝처럼 울퉁불퉁하다.

특히 정상 전위봉인 첨봉은 흡사 삼각추처럼 날카로운 알프스의 마터호른 같이 더욱 위압적이다.

 

암릉 산행의 진수를 만끽한다.

 

 요쪽에서..

 

이쪽으로.. 암릉조망의 진수를 마음껏 누리고... 밥자리를 찾아서 돌아 가는 길에.

 

 진짜배기 계관봉정상에서 인생샷을!~~..

 

12시 22분 : 계관봉 아래 안부에서.. 마음에 점을 찍는다..

 

천왕봉 가는길에 천년철쭉나무를 만나러 간다.

 

 12시 55분 : 철쭉나무 보호수.

 

 생각보다 많이 굵지는 않다.. 600년된 경북 봉화의 옥석산 철쭉과 비슷한 굵기다..

2006년 10월에 1000살이니.. 지금은 1017살이다..ㅎㅎ~ 나이계산법이 달라졌으니.. 한살 뺴야 되는가?..ㅎㅎ~~

 

 통신시설이 있는 1252봉에서 내려와도 만나게 된다.

 

 계관봉에서 지소갈림길 까지는 착해도 너무 착한 길이다...

 

푹신한 스펀지길에 스치는 산죽의 소리에..콧노래를 부르며.. 완전 룰루랄라.. 눈누난나~~다..

 

13시 08분 : 지소마을 갈림길... 천왕봉 500m를 다녀와서 지소마을로 하산할 것이다.

 

함양8경중에 대봉산 철쭉도 한몫을 하는 만큼.. 다른산에서는 감히 세월을 넘볼수없는 고목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천왕봉 돌탑을 지나면..

 

바로 정상석이 있고.. 과거 도숭산으로 다니던 등산로는 모노레일설치로 폐쇄 되었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 앗!~.. 함양의 산들의 글씨는 붉은 색이 랜드마크인데.. 대봉산 천왕봉은 하얗다..모노레일을 설치하면서 바꾼 모양이다.

 

대봉산 천왕봉 봉황의 날개속에 지리산 천왕봉을 넣어 보았다.

대봉산 천왕봉은 큰 새가 알을 품어 장차 큰 인물이 난다는 전설이 있어 천왕봉이라 하였으나 일제시대에 일본 천황을

경배하라는 뜻으로 천황봉(일본 천황)으로 개명하였다.. 이에 원래대로 천왕봉으로 바꾸고 서하방향에서 보면 닭 벼슬처럼

생긴 봉우리를 계관봉(鷄冠峰)으로 명명하였다.

 

 대봉산 천왕봉 봉황을 통해 어머니의 품속같은 지리산에 내가 안기어 본다.

 

 대봉산의 신령님.. 산삼 할배..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대봉산 스카이랜드 모노레일 터미널...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면.. 모노레일이 아래쪽 메인 터미널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올라와서..

 

이곳 천왕봉 상부 터미널을 거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코스로 설계되어 있다.

 

모노레일카가 내려가고 있다.

 

 때 맞추어 마침 모노레일카 1대가 올라온다.. 상당한 급경사다.. 타볼만 할것 같다..

 

 천왕봉 모노레일 상부 터미널... 젊은 직원 한명이 근무하고 있다..

 

상부터미널 옥상을 전망대로 꾸며 놓았다.

 

다녀온 대봉산 계관봉을 가늠해 본다..

 

 대봉산 계관봉쪽으로 다시 돌아 가다가 화살표의 지소재에서..

 

 계곡길을 따라 원산리 지소마을로 내려 간다..

 

당겨본 바위 돌탑..

 

14시 00분 : 다시 돌아온 지소재.

 

 대봉산에서 지소마을 하산길이 길도 뚜렷하고 완만하다..

 

 대지가 비를 만나 온몸을 기지개를 켜는 물흐름소리가 계곡에 꽉 찬다.

 

 14시 25분 : 지소재 갈림길에서 25~30분 정도 소요되는 지점에서 만나는 임도에서..

 

 길을 건너면..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얼음장처럼 차가워 보이는 계류에서 풍덩 하면 금방 얼어버릴것 같다..

 

 산수국...

꽃말은..."변심" 이다.

 

꽃창포..

꽃말은... "마음의 눈으로 본 아름다움" 이다..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린 개활지가 나오고..

 

 흔적이 드문 선답자들의 발자국을 찾아서...

 

물레나물...

꽃말은... "임항한 일편단심"..."추억" 이다.

 

 작은 폭포 아래에서..

 

 이곳에서... 땀을 씻어낸다... 엄청 차다..

 

인가가 보이는걸 보니.. 마을에 다내려온듯하다..

 

 대봉 캠핑랜드로 가는길과 만난다.

 

▲ 이 무더운 7월 염천에 아스팔트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오래전에 들렀던 여울목산장인데.. 옛모습 그대로다.. 반갑다..

 

 여울목 산장에서 150여m만 내려가면 있었던 주차장인데.. 무슨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300m를 더 내려가야 하는데.. 태양에 등짝은 뜨겁고. 굉음소리에 마음은 시원하다.. 몸과 마음이 제각각이다..ㅎㅎ~

 

 15시 36분 : 지소마을간이주차장 산행종료...

 

산행 출발을 하여 작은 능선에 오르자 말자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이 내몸을 떠밀듯 하여 더운줄도 모르고 올랐고

계관봉 정상에서는 오른자 만이 볼수 있는 "조망의 끝판왕".. "조망의 맛집"에서의 특권을 마음껏 누렸던 날이다.

황홀한 조망에 쉽사리 발걸음을 뗄수가 없었고.. 하산길에서는 얼음 같이 차가운 계류는 더위도 날려버렸다..

한마디로.. 산행이 아닌 피서를 온것 같이 즐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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