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 24(수).
문복산 드린바위 : 경북 청도군.

 

산행코스 : 대현3리쉼터-드린바위-문복산-서담골봉갈림길-대현3리쉼터 산행종료.

산행시작 : 대현3리쉼터 09시 59분.

산행종료 : 대현3리쉼터 13시 56분.

전체거리 :  5.51km.

전체시간 : 03시간 57분.

운동시간 : 03시간 04분.

휴식시간 : 00시간 53분.

 

09 : 59  대현3리쉼터 출발.

11 : 40  드린바위.

12 : 22  문복산.

12 : 49  서담골봉 갈림길.

13 : 56  대현3리쉼터 산행종료.

 

09시 59분 : 대현3리쉼터 출발.

경주시 산내면에 속한 대현3리는.. 마을의 북쪽 산에서 구리(銅)가 나왔다고 하여 동곡(銅谷) 또는 쇠동골이라고도 칭하며..

196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재임시, 실업자 구재책으로 산 100정(町)을 개간하여 50세대를 정착

하여 농사를 지었다 하여 귀농지라고도 칭하는 곳이다.

 

▲ 쉼터에서 올려다 보이는 영남알프스 9봉중에 하나인 문복산과 드린바위인데... 영알9봉을 인증하려는 방문객이

하루에 2,400명 넘게 몰려들어서 대현리 주민들의 불편과 생활권 침해 등의 이유로 지금은 영남알프스에서 제외 되었다.

 

당겨 본 드린바위... 규모가 대단한 바위다.

 

대현3리복지회관을 지나가는데.. 회관앞 마당에는 주차를 못하도록 줄을 쳐 놓았다.. 주말이면.. 작은 마을에 한꺼번에

몰려든 산행자들의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그동안 마을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을만도 하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로 들어서니 옥상위에 "효모재" 라는 재실을 올려 놓았다.. 아마도 이 마을에 효행의 주인공이 있었던 모양이다.

 

▲ 문복산 들머리인데.. 여기까지 오는동안 제대로 된 이정표는 하나도 없고..

 

▲ 부숴진 이정표의 조각 하나가 은행나무에 매달려 있고.. 그나마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등산로가 맞는지 산행앱을 확인하며 머리위로 보이는 드린바위를 바라기하며 진행한다.

 

낡은 산불조심 전광판을 만나고서야 정상적인 등산로를 따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숲길을 조금 지나서 처음로 만나는 이정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드린바위 진입로였는데... 최근에 식수원 보호차원에서 막아 놓았다...라는 안내문이다.

 

문복산 등로는 영남알프스 안내문과 함께 철문오른쪽으로 이어 진다.

 

▲ 그늘 좋고 바람길이 좋은 소나무 숲길이 쭉쭉빵빵이다..

문복산 오름길에는 이렇게 토종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그윽한 솔향기가 코끝에 전달된다.

 

기분좋게 이어지던 소나무숲은.. 제1쉼터라는 코팅지가 있는곳에서 부터는 식생이 참나무활엽수종으로 바뀐다.

 

활엽수종으로 완전히 바뀌어.. 더더욱 짙어진 녹색의 향기가 폐속깊이까지 시원한 느낌이다.

 

11시 08분 : 드린바위 갈림길..

드린바위길은 암릉길이라서 힘있을때 힘든길을 택하고 내려올때에는 편한길로 내려오려고 드림바위길로 간다..

 

드린바위가 가까워짐인지.. 억세보이는 바위길이다.

 

바위를 움켜쥔 "때죽나무" 의 인고(忍苦)의 모습속에서...

전쟁이 없으면 전염병으로 인간들을 고해속으로 빠트린다는 이야기 처럼.. 순탄치 않은 우리들의 "삶"을 보는듯 하다..

 

기도터나 암자가 있었던듯한 흔적들을 천막속에 갈무리한 모양이다.

 

앞쪽에는 카메라로는 다 담을수 없는 엄청난 높이의 드린바위가 길을 막는다.

 

로프하나 달랑 매달린 밧줄구간... 조금더 돌아가면 안전한 철계단도 있지만.. 당겨보니 밧줄도 든든하다.. 올라가자..

다행히 바윗돌이 미끄럽지가 않고 단단한 바위틈을 손으로 잡고서 천천히 올라 갔다.

 

드린바위 오름길에 바라본 고헌산과 경주시 산내면 일대..

산내면은 가도가도 산이요.. 봐도 봐도 하늘뿐인.. 말 그대로 "산속의 고을" 이다.

천년고도 신라의 수도인 경주시에서 약 26km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면적 143.03㎢중 임야면적이 전체의

약 83%를 차지하는 해발200-550m 고지대 산간 지역으로 밤낮의 일교차(5~7℃)가 심한 지역이다.

지리적으로는 남쪽으로 울산시 상북면과 연접하고, 동남쪽엔 내남면, 서쪽으론 청도군 운문면, 북쪽으로는 영천시

북안면과 이웃하고 낙동강 상류인 동창천이 면 중심을 관통하고 대구시민의 식수원인 운문댐 상류에 위치한 산천어,

꺽지, 피라미, 빙어 등 민물고기가 많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밧줄구간을 다 올라와서 우회로의 철계단을 확인 한다.

 

 문복산 일대와 경주시 내남면 일대의 암석은 주로.. 불국사화강암으로 석질이 단단하고 억세다.

 

암릉을 치고 오르면...

 

드린바위 목덜미에 올라서고 좌측이 드린바위 쪽이고.. 오른쪽은 문복산방향이다.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드린바위 암릉..

 

문복산 방향...

 

마치.. 설악산 용아장성에서 떼어온 것 같은 암석들이다.

 

학대산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운문재를 지나 영남알프스의 모산인 "가지산"으로 이어진다.

 

11시 40분 : 드린바위 꼭대기... 건너편의 고현산이 마주한다.

드린바위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문복산의 드린바위에는 어떤 사내가 석이(石耳)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솥만한 거미가

바위에 매달린 밧줄을 입으로 끊으려하자 그것을 본 고헌산의 나무꾼이 큰 고함을 질러 그 사내를 죽음에서 구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나무꾼이 고함을 질러댔던 산.. 즉 고헌산을 일명.. 고함산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고헌산 나뭇꾼의 고함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서.. 고함소리가 들린바위... 그러다가 어느날 드린바위가 되었다.

 

드린바위에서 바라 본 북쪽의 "단석산"..

 

 드린바위에서 바라 본 동쪽의 "백운산"..

 

 드린바위에서 바라 본 동남쪽의 "고헌산"..

 

 드린바위의 "마가목"..

 

들머리인 대현3리쉼터에서 당겨본 드린바위의 스텐레스 방호울..

 

"드린바위" 와 "고헌산"..

 

우회로가 있어도.. 미끄럽지 않고 발디딤이 좋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방구돌이 좋아서 바위를 탄다..

 

12시 19분 : "문복산" 주능선 도착.. 정상까지는 100m..

 

12시 22분 : 드린바위쪽에서 올라서니 "문복산"의 뒤통수와 만난다..

 

 2007년 7월 27일에 올랐던 옛날의 문복산 정상석이.. 뒷쪽에 보인다.

 

문복산이라는 이름은 그 옛날 문복((文福)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서 평생 도를 닦았다고 전해지는 산이다.

 

▲ 문복산은 청도군 삼계리에서도 오를수 있는데 오르다 보면 문복산 기슭에 가슬갑사란 절터가 있는데..

신라 진평왕(眞平王) 때 승려 원광법사(圓光法師)가 화랑에게 준 세속오계(世俗五戒)는 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우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으로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게 한 기본정신인데 원광이 신라 현사(賢士) 귀산과 추항에게 세속오계를

내린 곳이 청도군 삼계리 문복산 기슭의 가슬갑사(嘉瑟岬寺)라고 한다.

 

 문복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시원한 물과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청도의 개살피계곡이다..

특히나 문복산은 "여름의 산"이라는 애칭이 있고 계곡물은 차갑고 숲은 울창하여 어떤 이는 차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숨은 비경(秘境)이라고 했다고 한다.

 

노린재나무꽃..

 

12시 25분 : 고헌산이 마주보이는 곳에서... 속달래기를 하고..

 

12시 49분 : 서담골봉 갈림길.. 대현리로 내려 간다.

 

이쪽에서의 내림길은 별 특징이 없는 평범하고 순한 내림길이다.

 

13시 08분 : 드린바위 갈림길..

 

붉은 빛을 띄는 찔레꽃..

 

대현3리 쉼터..

 

드린바위를 다시 당겨 보고...

 

문복산 드린바위의 멋진 그림을 뒤로하고.. 청도의 숨은 볼거리 "공암풍벽"으로 간다.

 

대현3리 쉼터에서 약35분을 달려.. 공암리복지회관 주차장으로..

 

14시 42분 : 공암리복지회관.. 승용차 5~6대를 주차할수 있는 마을주차장이 있다.

 

청도군에서 조성한 공암풍벽길... "운문호반 에코트레일" 안내도를 숙지하고..

 

일반 여염집같은 법륜사를 지나서 7~80m정도 내려가면..

 

작은 동산위에 견공이 사는 별장을 만난다.. 별장 주인 견공은 지난번 갔었던 지리산 금대암의 "금대견" 보다 더 해탈을

하여.. 이미 허탈의 경지에 이르렀는지...ㅎㅎ~..아예 짖지도 않고 세상 무관심이다.

 

견공별장에서 다시 7~80m를 내려가면.. 조용하고 아담한 정자가 나온다.

 

거연정이다.. 돌아올때 들리기로 하고...

 

버찌가 익어가는 임도를 따라 가노라면..

 

임도 끝자락에 공암풍벽으로 가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다.

 

바짝 말라버린 운문댐 상류에 거대한 아나콘다가 기어 간다.

 

만수때의 넘실거리는 담수호의 매력도 좋지만.. 드러낸 바닥에 피어난 초록의 초원과 풍벽의 조화도 멋지다.

 

거대한 수직암벽이 위압감을 주지만..

 

받침목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유유히 지나간다..ㅎㅎ~

 

풍호대..

공암풍벽은 청도팔경의 하나로 청도 구룡산에서부터 흘러온 산자락 끝에 예부터 용의 머리라 불려온 반월형의 절벽이

있는데 그 용의 정수리에 공암(孔巖구멍 난 바위)이 있다.

 

 풍호대..

이름 그대로 바람길이 좋은곳으로 요즘말로 하면 풍욕하기 좋은 곳이다.

 

 식별이 어려운 한시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백운거사 윤현기.. 20세기 초반 거연정(居然亭)에 머물렀다고 한다.

 

다람쥐 1..

 

석문... 이곳은 예전에 밀양과 청도로부터 경주로 가는 길목이었다고 한다.

 

산자락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는 큰 바위 사이 길이 있다. 큰 바위 틈속에 길이 나 있는 모습이 꽤나 신기하고 놀랍다.

 

지나온 공암리 전경..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는 운문호에 반쯤 가려진 숨겨진 마을이다.

생태경관이 뛰어난 공암리 일원은 왕복 2.7㎞ 구간에 탐방로가 조성돼 있는 천혜의 쉼터다.

 

 조선 후기 일제강점기 조긍섭(曺兢燮 1873~1933)이라는 사람이 운문면 공암 마을의 풍광을 지은 한시...

"공암풍벽"이다.

 

강 감돌고 바위는 쪼개진 채 몇 해를 지났던가

비탈길 오르고 좁은 길 통과하자 기운이 싸늘하네

비록 수장을 두더라도 깎고 쪼개기가 어려우니

원숭이가 아니라면 오르기가 어렵다네

차가운 시내 밖 시림의 옛 나라

석양 가 사간의 쓸쓸한 비석

내 산수 좋은 곳에 산다고 부질없이 말했지만

이제야 참으로 별천지를 보았도다..

 

마지막 공암풍벽 쉼터.. 왼쪽 아래에 공암(굴)이 있다..

 

용의 정수리에 공암(孔巖 : 구멍 난 바위)이 있다. 용이 살았다하여 용굴바위라고도 한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연무(煙霧) 사이로 해오라기가 호수면에 닿을 듯 날며 푸른 물결을 뒤척이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청도 8경 중 1경으로 손꼽히는 공암풍벽이 저녁 노을에 빠지면서 호수에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하지만 지금은 바닥을 드러낸 모습이 안타깝다.

 

다람쥐 2..

 

박쥐나무꽃... 꽃말은 "부귀" 다..

 

모싯대꽃.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익모초.

꽃말은... "모정".. "이로움".. "유익"..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 이다.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왕버들나무가 묵은 속내를 드러내며 공암리마을의 발자취를 보여주듯 버티고 있다.

 

짧지만 아름다운 여운의 공암풍벽을 즐기고.. 집으로 오는 길목의..

 

청도 운문댐 망향정 전망대에서 운문댐을 조망해 본다.

 

물은 많이 빠졌지만 본댐에는 그런대로 시원하다..

유달리 석이버섯과 한입버섯이 많았던 옹강산이 반갑고.. 고헌산의 기억은 가물가물이다..

 

복호산.. 지룡산.. 삼계봉.. 사리암의 종주가 엊그제 같다..

 

청도의 기라성 같은 운문산 억산..

 

운문호(운문댐)은.. 청도군 운문면 밀양강 지류에 있는 상수원 전용댐이다.

1985년 12월 14일 착공하여, 1996년 4월 13일 완공하였다. 청도군과 영천시, 경산시,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중앙차수벽형 사력댐으로, 둑의 길이 407m, 높이 55m이다. 만수면적이 7.8km2, 유역면적이 301.3km2, 총 저수량 1억 3,500만 t이다. 운문면 대천리, 순지리, 방음리, 오진리 등 9개 리 657가구 2,951명이 이주하였다고 한다.

국도 20번, 지방도 69번 호반도로의 드라이브 코스가 이미 유명하다. 가까운 곳에 신라 천년고찰 운문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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