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1일(목요일).

지장산(773.6m) : 전북 무주군 부남면.

 

산행코스 : 율현교차로-쌍교봉-치마바위-용바위-지장산-새목이재-용담교.

산행시작 : 10시 11분 율현교차로 출발.

산행종료 : 15시 46분 용담교 도착.

전체거리 : 11.8km.

전체시간 : 05시간 35분.

운동시간 : 04시간 16분.

휴식시간 : 01시간 19분.

누  구  랑 : 화랑산악회.

 

10 : 11  율현교차로 출발.

11 : 13  쌍교봉.

12 : 18  치마바위.

13 : 48  용바위.

13 : 59  지장산.

14 : 20  새목이재.

15 : 46  용담교 산행종료.

 

10시 11분 : 율현교차로 출발.

오늘의 진안 날씨는 낮최고 9도.. 바람 2~ 3m/s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차에서 내리니 알싸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고 맑다.

 

▲ 당곡마을 방향으로...

 

▲ 사거리에서 당곡마을이라는 친절한 안내판을 따라 언덕에 올라서면..

 

▲ 엄청높은 송신탑이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 쌍교봉 들머리가 있다.

 

▲ 들머리에서 중계탑까지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잘 올라 왔어나..

 

▲ 산소가 보이는곳까지 가는길이 문제다..

 

▲ 산꾼의 왕래가 거의 없었던듯.. 가시덩굴에 칡덩굴까지 발에 걸리고 아주 귀찮게 하는 길이다.

 

▲ 산소가 보이면서부터는 순한길이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길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 마을에서 산소로 오는 길인듯한 순한 길이 보인다..

조금전 회원 한분이 마을로 더 진입하면 좋은 길이 있다고 했던 그길인가 보다..

 

▲ 성경구절이 적힌 비석을 지나면...

 

▲ 길봉섭 박사의 산소를 지나서 송전철탑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평생을 지구의 표면에 식생하는 생명체들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정리하시는 일에 매진했다고 한다.

 

▲ 선인장 경작지인듯 한데.. 관리를 하지 않아 폐농상태다.

 

▲ 가을의 전령사 억새밭을 지나면..

 

▲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드는데.. 곳곳에 자빠진 나무들이 길을 방해한다.

 

▲ 희미하게나마 길은 이어지고..

 

 탁트인 개활지에서 내려다본 무주군 부남면 장안리 일대와.. 멀리 덕유산이 아련하다.

"장안(長安)"이란 오랜 세월을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복지(卜地)라는 뜻이 있어 서울의 성안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됐는데, 옛적 이 지역을 관할하던 대곡소(大谷所)와 부남방을 관장하던 행정의 중심지였고...또한

옛날 이곳에 대곡장(大谷場)이 있던 곳이라서 ‘장안(場安)’으로 하다가 ‘장안(長安)’으로 변했다고도 한다.

 

율현마을은 약150여년 전에 한씨· 정씨· 임씨에 의해 형성된 마을로 마을 주변에 밤나무가 많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개활지에서 쌍교봉까지는 별 조망도 없고 특징없는 낙엽길만 고개를 자꾸 치켜든다.

 

▲ 그나마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저기가 옥녀봉이거니.. 조항산이거니 하면서 가파른 오름을 오르면..

 

11시 13분 : 쌍교봉..

 

▲ 전국의 산이름 작명대가(?)인 서래야님이 8,949번째로 오른 산이 쌍교봉인가 보다.

 

▲ 가파르게 쏟아지는 쌍교봉 내림길에서... 좌우대칭이 절묘한 소나무를 담으며 잠시 멈춘다.

 

▲ 유(柔)함이 강함을 똟고 용트림을 하고 있다.

 

▲ 개념도상의 방골재..

전라북도 진안군의 안천면과 무주군의 부남면을 연결하는 고개다.

고개 아래의 지명이 무주 쪽은 방골, 진안 쪽은 도라실이다. 지형도에는 이 고개를 방골재로 표기하고 있다.

고개에서 가까운 방골마을과 도라실마을 사람들이 주로 넘나들었지만, 약간 먼거리의 진안군 안천면과

무주군 부남면 사람들도 이용했던 고개다. 특히 안천장이 명맥을 유지하던 1960~1970년대까지 무주군

부남면의 고창리와 대소리 사람들이 안천장을 보기 위해 이 고개를 넘어다녔다 하며, 안천중학교 학생들의

등교길이기도 했다. 도라실 유래에 두 가지 설이 있는데, 멀리서 바라볼 때 복숭아처럼 생겼다는 의미와

돌아가는 곳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 다시 둥근철조망같이 생긴 가시덩굴이 발목을 잡는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

 

12시 02분 : 도라마을 안부 도착..

여기서 부터 진안고원길인 한국고갯길 11-1구간과 접속된다. 동그라미표시는 한국고갯길 시그널이다.

 

▲ 도라실 안부에서 7~8분 진행하면 왼쪽으로 치마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 치마바위.. 낙엽떨어진 늦가을에나 볼수있다.

 

▲ 치마바위 상부...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왼쪽은 낙엽으로 미끄러워 위험하므로 돌아가라는 글을 보았다..

오른쪽으로 가보니... 헐!~ 길이 없다.

 

▲ 올겨울 첫 고드름이다.

 

▲ 치마바위 상부 슬랩의 오름이 매우 상그럽다..

 

▲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올라간다.

 

▲ 치마바위 상부에서 지나온 길을 보니 쌍교봉이 우뚝하다..

雙轎(쌍교)는 雙鴐馬(쌍가마)를 말하고 말두마리가 두개의 가마를 메고 가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12시 23분 : 치마바위 윗쪽의 607.9m봉.. 여기서 마음점(點心)을 찍는다.

 

▲ 산이름 작명도사께서 "치마바위봉"이라 명명하였다.. 한국 국토지리정보원에 없는 산이름이다.

 

▲ 모처럼 탁트인 607.9봉에서 바라본 옥녀봉.. 조항산. 금년 3월 3일에 올랐던 산이다.

 

▲ 진안군쪽의 용담호가 나뭇가지 사이로 고즈넉하게 앉아 있다.

 

▲ 607.9봉을 지나서 부터 간간히 보이는 방구돌들이 반갑다.. 아직까지는 육산보다 암릉이 좋다.

 

▲ 지장산 코스는 전북 진안군과 무주군의 경계를 이루기에 확실하게 선을 긋듯이 말등처럼 생겼다.

 

▲ 지장산이 가까워 옴인지 방구돌들이 산재해 있고 오름이 급하다..

 

▲ 급한 오름을 잠시 쉬니.. 머리위로 "한국고갯길"이라는 시그널이 나부낀다.

한국의 고갯길은... 아리랑고개다.. 우리네 선조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길이다.

 

▲ 인생이 그러하듯이 힘든 오르막만 있는게 아니다... 한고비 올라서면 평탄한길도 있지 않은가..

 

▲ 행여.. 낙엽뿐인 밋밋한 산행이 지루할까.. 돌덩이 하나 길가에 놓아 두었다..

한컷하면서 가뿐 숨도 돌린다..

 

▲ 방구돌 뒷산은 공굴산(孔窟山) 인데.. 조망이 없어 우회로로 질러간다.

 

▲ 그냥.. 방구돌이 좋아서...

 

▲ 낙엽이 스틱에 꽂혀 꼬치구이처럼 되었다.

 

13시 47분 : 용바위..

 

▲ 이마를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것 같다.

 

▲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 진안군에서 세웠다..

 

▲ 지장산 정상데크..

 

14시 00분 : 지장산 정상.. 넓직한 광장처럼 시원하다.

 

▲ 동료부터 인증샷을 해주고..

 

▲ 나도 인증샷..

지장산(智藏山773m)은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 송풍리, 안천면 삼락리와 무주군 부남면 고창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지장산(智藏山)은 불교와 관계가 깊은 산으로 유래 또한「불교사전」에 지혜가 광대하여

일체법을 다 포함하므로 지장이라 한다"고 나와 있다.

 

산의 형세가 활짝 핀 연꽃이 장막을 친 듯하고, 은은한 모양의 형상은 보살의 모습과 같고,

봉우리들은 마치 나한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

 

남한에는 세개의 지장산이 있는데, 오늘의 용담 지장산과 포천의 지장산(地藏山,지장보살을 의미) 그리고

상주의 지장산(芝庄山)이다. 세개의 지장산이 모두 금강과 한탄강 낙동강을 낀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있다.

 

구한말 때(1907년)는 의병장 문태서(文泰瑞)와 신명선(申明善)이 일본군과 싸우며 구국항쟁을 하던 곳이

바로 이곳 지장산이다.

 

▲ 용담호.. 그림이다.

용담댐은 전라북도 진안군과 무주군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금강 상류를 막아 건설한 다목적댐이다.

댐의 규모로는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크다. 1992년 11월에 착공되어 장장 10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01년

10월에 준공되었다.  흔히들 나라 이름과 지명(地名)은 그 나라 민족의 혼(魂)이라고 한다.

 

특히 지구의 혈자리 한반도의 고을고을에는 독특하고 고유한 지명이 있는데 이는 단순하고 우연히 지어진

것이 아니라, 지리에 달통한 지도지사(地道之師)가 그 땅기운을 보고 지은 것이라고 전한다.

 

그런데 이러한 선인들의 선견지명이 얼마나 정확했느냐 하는 것이 1970년대 이후 각종 댐 건설과 간척사업

등 잇단 국토개발과 함께 그 지명 그대로 현실화됨으로써 드러나게 되었다.

진안 용담(龍潭)도 땅 이름 그대로 되었다..

 

▲ 마주 보이는 옥녀봉과 조항산.

지장산을 지혜로움을 감춘 장군이란 의미로 표현하여 남성을 상징하고, 바로 앞에 건너다보이는 옥녀봉을

옥처럼 아름다운 여인으로 표현하여 이 두 산봉을 부부의 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 덕유의 파노라마...

 

동쪽으로 걸림없는 시야가 터지며 무주의 대표산 덕유산과 적상산이 지척이다..

아래 마을은 높은 산과 짙푸른 숲밖에 없어 고창곡(高昌谷)이라 부르다가 고창리(高昌里)가 되었다고 한다.

 

▲ 다시 한번 용담호를 눈에 담고..

 

▲ 용담교 방면으로 내려간다.

 

▲ 기다림이 있는 벤치..

 

<산>
그를 만나고부터 날마다 흙을 날랐다
조바심과 기다림 설렘과 그리움을 날랐다

 

사랑이라
무거운 줄도 모르고
고된 줄도 모르고

흙이 모여 산이 되었다
그가 나의 산이 되었다

 

내가 만든 산,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푸른 산이 되었다
그런데

메아리가 없다
아무리 소리쳐도 돌아오는 소리가 없다

세월이
무너졌다.
 

 
-- 최석우·시인 -- 

 

14시 19분 : 새목이재.

진안군의 구곡마을에서 감동마을로 이어지는 고개길이다.

 

▲ 임도를 따라 6~70m 이동하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 삼락리로 내려가는 임도갈림길이다. 우리는 이정표가 가르키는 전망대로 올라간다.

 

▲ 전망대로 올라가다가 뒤볼아본 지장산과 새목이재.

 

▲ 가을 벤치.. 누구를 기다리나...

 

▲ 충남의 진산 서대산이 보인다..육안으로는 정상의 기상대 건물이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식별이 안된다.

 

14시 36분 : 제2전망대.

 

▲ 용담호 전경..

 

▲ 뫼 산(山)자를 닮은 바위..

 

▲ 하산길은 용담호와 같이 한다.

 

▲ 용담호가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 윤슬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 윤슬을 당겨보니.. 흑백사진 처럼 

▲ 지난달 11월 18일에 올랐던 구봉산이 마주한다.

 

▲ 당겨본 구봉산..

 

▲ 조각공원으로 내려 갈까 하다가..  용담교로 바로 연결되는 코스로 직진한다.

 

▲ 섬바위..

 

▲ 건축용 비계를 사용하여 조립해 놓은 계단...

 

▲ 계단에서 바라본 용담댐..

 

▲ 용담교 건너의 가족테마공원.

 

노박덩굴열매.

치질, 혈액순환 장애, 관절염, 벌레 물린 데 쓸 수 있고 어린 잎을 나물로 해 먹을 수 있다.

 

▲ 용담호 도로와 만남..

 

▲ 옹벽에 발판을 만들어 오르내릴수 있게 하였다.

 

▲ 용담교까지 약 300m 이동..

 

15시 46분 : 용담교 산행완료..

 

▲ 용담교에서 약 2km거리에 있는 "홍성옥"에서 따끈따끈한 국밥으로 차가워진 속도 달래주고...

하산주로 얼큰하게 기분좋아진 몸을 화랑산악회의 애마에 싣고.. 땅거미 내려앉는 창밖을 보다가

스르르 눈이 감긴다... 잠깐 존듯한데.. 어느새 고령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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