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3월 13일(일).

철마산(634m) : 경북 청도군 청도읍...

 

산행코스 : 음지리경로회관-독짐이고개-철마산-문필봉-초현리갈림길-음지리경로회관.

산행시작 : 음지리경로회관 09 07분.

산행종료 : 음지리경로회관 12시 35분.

산행거리 : 약 4.7km.

소요시간 : 3시간 28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09 : 07 음지리경로회관 출발.

09 : 49 독짐이고개.

10 : 27 철마산.

10 : 47 철마산(문필봉).

11 : 38 초현리갈림길.

12 : 35 음지리경로회관 행완료.

 

08시 53분 : 청도읍 음지리경로회관 도착.

오늘은 전국이 비소식이 있다... 동해안 산불을 잡아주는 고마운 비가 되기를 바래 본다.. 이곳 청도에도

잔뜩 흐림이지만... 하산때까지는 괜찮겠지.. 하는 아전인수식의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 경로회관옆 음지리쉼터에서 산행 채비를 한다..

 

▲ 미나리재배하우스 너머로 청도의 진산 남산이 올려다 보인다.

 

▲ 음지마을(넘어마을) 전경..

음지리를 또다른 이름으로 "넘으마"라고도 부르는데.. 왜란이 일어나 동네가 화를 당하게 될 무렵 천마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던 귀인이 천마가 병이들어 잠깐 쉬고자 마을에 내려 왔다가 말을 잘 치료해준 동민들의

착한 마음에 감복하여 동네를 통째로 산너머로 옮겨 난을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이 마을이 산을 넘어

왔다고 하여 "넘으마" 라고 했다는 것이다.

 

09시 07분 : 오늘의 목적산인 철마산을 가늠해 보고.. 출발..

 

▲ 마을의 유래만큼이나 오래된 노송군락을 지나...

 

▲ 마을길을 따라 가다가..

 

▲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산을 바라기하며 올라간다.

 

▲ 정면으로 올려다보이는 철마산을 향해가는 길의 감나무단지..

 

▲ 수령이 오래된 산수유의 꽃망울들이 작은 실눈을 뜨고 처음보는 세상을 보려고 한다..

 

▲ 잔뜩 흐리고 비소식이 있는 날이라 습도가 높아서 인지.. 비지땀이 나고 힘이 들어 잠깐 쉬어 간다.

 

▲ 기도원 같은 분위기의 건물을 지나 7~8분 가량 길을 따르면..

 

▲ 시멘트임도가 끝이나고..

 

▲ 첩첩 산중에 화전민의 흔적이 보인다.

 

▲ 시멘트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등로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다져놓은 뚜렷한길을 따르게 된다.

 

09시 49분 : 독짐이고개..

 

▲ 철마산 오름길에 빗방울 하나가 입술에 떨어진다..

 

▲ 가파른 오름길에 뒤를 돌아보니 아래화악산이 안개비를 잔뜩 머금고 있어 마음이 바빠진다..

 

▲ 쭉쭉빵빵의 소나무군락을 바쁜 걸음으로 지나...

 

▲ 시야가 트이는 급경사에 운치가 있고.. 너무나 멋진 소나무가 수채화를 만들어 준다.

 

▲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청도읍 음지리, 평양리, 일대...

이 지역은 전국 미나리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미나리 생산단지" 이다.

청도의 "한재미나리" 는 1965년께부터 화악산의 깨끗한 계곡물을 활용해 키우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요즘에는 암반 지하수에 무농약으로 재배하기에 부드럽고 청정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좋다고. 우리나라

최초로 "한재미나리" 지리적 표장 등록을 하는 등 명품 미나리를 지향하고 있다.

 

10시 27분 : 철마산(634m) 정상..

국립지리정보원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산이다. 행정구역은 밀양군의 땅이다.

 

▲ 철마산은... 신 산경표에 의하면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비슬지맥이 서진하다가 비슬산에서 방향을 남쪽

으로 틀어 내려오다가 천왕산에서 남쪽 화왕산 쪽으로 열왕지맥을 분기시키고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계속

뻗어가다 솟구친 산이 화악산이다. 화악산을 지나 형제봉을 거쳐 밀양 종남산에서 낙동강으로 맥을 가라

앉히는데 화악산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지맥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뻗은 능선에 솟구친 산이 철마산

(鐵馬山 634m)이다.

 

▲ 철마산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철마산을 향해서..

 

▲ 칼바위..

 

▲ 칼바위에서 바라본 화악산. 윗화악산. 아래화악산이 비구름에 싸여 있다.

 

▲ 한재 미나리단지..

조망이 좋은 평양리와 음지리.. 평양리의 유래는 그어디에도 찾을수가 없다.. 음지마을과 양지마을의

지명을 비교해 보았을때 볕이 잘드는 평온한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나름으로 유추해 본다.

 

▲ 야대장님 작품.. 모델이 좋아서 작품이 살아납니다...ㅎㅎ

 

▲ 이끼가 끼어 상당히 미끄럽다..

 

▲ 이 바위 아래에 옥단춘굴이 있다던데.. 비가 내려 찾아 보는건 포기 하고 옥단춘굴에 대한 유래 한토막..

옥단춘굴의 입구 폭이 약 2m, 천정 높이가 약 2.5m에 깊이가 약 2.5m 규모인 자연동굴로 일명 옥단춘사혈

로도 불린다. 여기에는 이런 전설이 전한다.

아주 먼 옛날 선녀가 옥황상제의 심부름으로 철마를 타고 산을 넘어가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을 잃고

쉬는 사이 나무꾼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나무꾼과 사랑을 나누는 사이 철마는 산을 넘어가 버렸고,

이것도 모르고 사랑을 나누던 선녀는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옥단춘이라는 기생으로 환생하여 이 굴속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이때 옥단춘은 지난 일을 반성하고 음욕을 감하는 풀만 평생 먹고 살았다고 한다.

 

▲ 당시에 선녀가 타고 온 말이 넘어간 곳이라 하여 넘은말(越馬)이라는 지명이 전해지고, 옥단춘이 먹었다

는 풀은 지금도 철마산성을 중심으로 음지리 양지리 등에 자생하고 있다. 이 풀은 한쪽 구석으로만 뿌리를

뻗어 번식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둥굴레풀과 뿌리 모습이 비슷하다. 옥단춘 풀은 다른 지방으로 이식

하면 생장하지 않으며, 상동 평양 음지 양지 마을이 자리한 한재 골짜기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또 다른 얘기로는 이곳에서 신라의 선인이었던 옥단춘이 태어난 곳이라는 설도 있다. 일제 때까지

이 굴에는 토기와 석곽이 발견되기도 했다.

 

▲ 철마산성의 흔적..

둘레가 약 1,000m, 높이 5자반으로 여첩과 3개의 샘, 창고 등이 있었다고 하며 때때로 일어나는 국난에

인근 주민들이 이 산성에서 피난을 하였다고 한다.

이 산성을 쌓은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고려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피해 이 산성으로 피난하였던 것으로 보아

신라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임진왜란때에는 조정의 명에 의하여 오례산성과 함께 수축

하였 으나 임진왜란 때 왜적의 괴수인 고니시에게 함락되었다 한다.

철마산성이라 부르게 된 것은 산성을 축조하고 산성에다 철마를 만들어 두어 먼 곳에서 보면 마치

병마(兵馬)가 있는 것처럼 의병계를 사용했기 때문이라 한다. 후세에 와서 주민중 어떤 야련공이 철마를

가져다가 농기구를 만들어 팔았는데 이것이 화가 되어 온 집안 식구가 중병으로 신음하게 되었다 한다.

이에 부득이 같은 모양의 병마를 만들어 도로 갖다 두어 액화를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10시 47분 : 철마산(630m) 정상석 도착. 국립지리정보원에 해발627m로 등재되어 있는 산이다.

 

▲ 가야산님 작품...

 

▲ 나무에는 풀섶이라는 작명가께서 문필봉(627m)이라 달아 놓았다..

 

10시 52분 : 정나눔 시간... 그렇게도 오기 싫어하던 비가 후두둑이다.. 지붕개량공사를 하는 야대장님..

 

▲ 지붕개량공사를 마무리 하고...

 

▲ 야대장님의 선창.. 야등사람 산..홧팅!~~ 건배... 속에 정나눔의 한잔술이 달기만 한데... 미구에 닥칠

웃음의 재앙을 알지 못함이로다...ㅎㅎ... 뒤집어진 소매자락에 빗물이 고이면서 무게를 이기지못한 소매가

빠져 나오면서 고였던 물이 왕창!~~ 쏟아진다...

아래의 음식물을 재난으로부터 재빠르게 구출하고 폭소가 터진다...

 

▲ 라이언 일병구하기보다... 더 라이언 같이 무사히 구출된 음식들이다.. ㅎㅎㅎ~

 

▲ 약 30여분간의 정과 폭소의 웃음을 나누고 하산길이다. 매말랐던 초목들이 반가운 봄비에 춤을 춘다..

 

▲ 촉촉히 젖은 낙엽길이 매우 미끄럽다..

 

▲ 철마산 암릉길이 너무나 매혹적인데.. 방구돌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

 

▲ 음지리 1.8km 방향으로 하산...

 

▲ 음지리 하산길...

 

▲ 비에 젖은 낙엽과 급경사.. 미끄러운 부식토.. 낙엽에 감춰진 너덜길을 조심조심.. 다들 잘도 내려 온다.

 

▲ 야대장님 작품..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생강나무가 봄을 피웠다.

 

▲ 마을에 다내려온 밤나무단지..

 

▲ 비를 맞은 알토란 밤알.. 벌레를 먹지않은 깨끗한 밤을 주워 맛을 보니 자연의 단맛이 일품이다.

 

▲ 밤나무단지길을 따라 음지리로 하산..

 

12시 35분 : 음지리경로회관 쉼터 원점산행 완료..

 

▲ 산을 통해 도전도 배우지만.. 물러남도 배운다.. 적당한 타이밍에 하산하여 뒷풀이 장소인 미나리집으로..

 

▲ 미나리집.. 하산 뒷풀이..

 

▲ 가야산님 작품... 한재미나리 뒷맛이 너무 달착지근하다.

 

▲ 가야산님 작품...

 

철마산에서 봄비맞이 산행 잘하고..

무균돼지삼겹에 한재미나리의 달착지근한 자연의 뒷맛은..

반가운 봄비처럼 야등팀 우정속에 더더욱 촉촉히 젖어 드네~~..

오늘도 기획하고.. 운전보시하고.. 먹거리에 마실거리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귀가길...

오랜만에 오신 송고문님이...

같이한 하룻길의 그 정이 모자란듯.. 아쉬웠던지...

고산골 "봉봉" 에서 쏘신 따끈한 낙지전골로 따뜻하게 하루를 마감했네요!~~

함께 했기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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