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06일(수요일).

현성산(960m) : 경남 거창군 위천면.

 

산행코스 : 금원산휴양림주차장 - 미폭 - 대슬랩 - 현성산 - 문바위 - 마애삼존불 - 휴양림주차장.

산행시작 : 금원산휴양림주차장 출발 10시 13분.

산행종료 : 금원산휴양림주차장 도착 15시 01분.

소요시간 : 약 5.4km / 4시간 48분 소요(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10 : 13 금원산휴양림주차장 출발.

10 : 17 미폭 입구.

11 : 14 대슬랩.

12 : 15 현성산 정상.

12 : 29 문바위갈림길(점심).

14 : 05 문바위.

14 : 08 가섭사지마애삼존불.

15 : 01 금원산휴양림주차장 산행완료.

 

▲ 거창 현성산 가는길에 거창휴게소를 지나며 바라본 박유산과 운해...

 

▲ 금원산자연휴양림 입구 매표소.. 주차비 3,000원.

 

 10시 13분 : 휴양림 주차장.. 코로나가 만들어주는(?) 썰렁함에 번잡하지 않아서 좋다.. 웃픈 얘기다..

 

▲ 금원교를 건너서 현성산들머리인 미폭으로 가면서...

 

 10시 17분 : 미폭 (米瀑).

주차장에서 약 3~4분 거리에 있어며... 여기도 비가 와야만 볼수 있는 건폭이다.

 

 폭포수가 흐르는 모습이 마치.. 쌀이 흘러내리는 모습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안내문이다.

 

▲ 미폭 오른쪽으로 쌍분이 있는 곳이 현성산 들머리다...

 

▲ 15년 전만해도 현성산은 비탐방산으로.. 미폭코스는 못올라가게 막았었다..

해서 미폭코스는 "숨어서 올라가는 코스"로 기억속에 잠겨 있었는데.. 오늘 보니.. 정비까지 잘 되어 있다.

 

▲ 데크계단까지도 설치되어 있다..

 

▲ 오름왼쪽으로는 거창의 진산인 기백산이 따라오고..

 

▲ 금원산도 고개를 내민다...

25여년전의 2월 하순경... 지금은 그 흔한 카메라한대도 갖고있지 않을때 금원산에서 내려오면서 만났던

눈꽃(雪花)과 눈꽃이 녹았다가 밤사이 얼어붙어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가지마다 수정처럼 빛나던

얼음꽃 수빙화(樹氷花)를... 그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 벤치가 있는 쉼터.. 대게 찾는이가 없어 자리에 먼지가 소복한데... 깨끗하다.. 찾는이가 많은가 보다...

 

 

▲ 헐!~~ 철모르는 진달래가 피었다...

 

▲ 현성산...하면 암릉이다.. 이제부터 바윗길 시작이다..

 

 

▲ 네가 기대면 나는 기꺼이.. 너의 기댐이 되어 주리니... 그렇게 천년을.. 그리고~..

또 천년이 지나도 이모습일 것이다..

 

▲ 거친듯 보이나.. 미끄럽지 않고 발디딤이 좋다...

 

▲ 첫번째 암릉 전망대에서 바라 본..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들판...

 

 취우령(取雨嶺)은 백제 무왕이 된 왕자 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1400년 전(7세기 전반)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 여기서 보면 취우령 너머가 신라땅이고 이쪽이 백제다.

서동요로 인하여 음탕한 여인으로 낙인찍힌 선화공주는 왕궁에서 추방당하고.. 서동의 계략대로 혈혈단신

신라의 국경선을 넘는다. 그러나  취우재에서 국경경비대에게 잡혀 죽임을 당하였고..

취우재에서 내리는 비는 그만 공주의 슬픈 눈물이 되고 말았다.

 

 

 

 

 

 

▲ 어느 누군가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11시 14분 : 현성산의 대슬랩... 오래전 밧줄을 잡고 오르던 구간이다...

 

 

 

▲ 대슬랩의 명품 소나무... 올라 오면서 고목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쌩쌩팔팔이다... 반갑다..

 

▲ 나도 쌩쌩팔팔한 에너지 받고 가자.. ㅎㅎ

 

 

 

▲ 오랜만의 해후다... 쌩쌩팔팔해서 더욱 반갑다.

 

 

 

 

 

 

 

 

 

 

 

▲ 이 나무를 보니 15년전의 추억이 어제처럼 생생하게 되살아 난다...

등산로 정비가 안되어 바위로 올라갔다가 이나무를 타고 내려 왔었다..

 

 

▲ 금원산과 바로 밑의 금원바위... 앞쪽 암릉은 하산길이다...

 

▲ 당겨 본 금원암(金猿岩)..

금원암(金猿岩)은 옛날... 이산에 금빛 원숭이가 살고 있었는데 하도 날뛰는 바람에 부근 마을에 피해가

커서 한 도승이 원숭이를 잡아 한 바위에 가두었다. 이 바위가 바로 금원암이라 한다.

천길 벼랑으로 흘러내린 미끈한 바위면이 어떻게 보면 원숭이를 닮았다고 한다.

금원산의 이름 또한 이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 금거북을타고... 현성산으로 엉금엉금...

 

▲ 마애불이라도 새겨져 있으면 좋을것 같은 매끈한 바위다...

 

▲ 캬!~~ 바람통로가 좋은 쉼터다...

 

▲ 현성산 정상이 머리위다...

 

▲ 최신식 밥자리다... 하지만 오름이 가팔라서 먹고는 못 올라간다.. 점심은 올라가서 먹기로 한다..

 

▲ 커다란 바위를 에돌아 올라가니 바위위에 두건처럼 생긴 바위에 구멍이 있다.. 올라가 보자..

 

▲ 소나무뿌리가 뒤엉켜 흘러 내리는 홈통을 따라 오르면...

 

▲ 뿌리의 주인이 늠름하게 서 있다..

바위 사이에 끼어 있기에 생존을 위해서는 뿌리를 홈통으로 내려 보냈던 것이다..

 

▲ 과거에 김삿갓이 이곳을 지나다가 비가새는 삿갓을 벗어 놓으니 바위가 되었다나 어쨋다나~...

믿거나 말거나..ㅎㅎㅎ~~..

 

▲ 많은 사람들이 바위에 올라 갔던 모양이다.. 반들반들이다..

 

 

▲ 나도 올라야지~~~..

 

 

 

 

 

 

▲ 석이버섯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걸작 "절규" 같다...

뭉크는... 1893년 완성된 "절규" 작품을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 이라고 했다..

무언가 할말이 있는것 같은... 이 바위 그림은 오로지... 초 자연적인 시간만이 그려 낼수 있는 작품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하려는 말이 무얼까?...

 

▲ 바위가 좋고 풍경이 좋아 가장 오래동안 머물다 간다..

 

▲ 또 하나의 옛 시간이 생각 나는곳이다...

 

▲ 바위틈새가 뛰어넘기에 쉽지 않은 어중간한 거리라..

빽으로 다시 내려가서 틈새를 지나 급경사 슬랩을 돌아 아슬아슬하게 올라 갔던 지점이다..

 

▲ 현성산 정상도 지척이고 서문바위도 보이기 시작한다..

 

▲ 마지막 계단이겠지.. 하고 올라 갔는데 3개를 더 오르고서야 정상을 만난다..

 

 

▲ 올라온 능선...완벽한 그림을 보여주는 능선이다..

 

 

 

▲ 현성산 마지막 계단... 하늘 열차를 타고 오르는 기분이다...

 

 

 12시 15분 : 현성산 정상... 정상석 한번 독특하고 거창하다...

 

▲ 현성산 뒷쪽은 유래가 적혀 있다..

현성산은 경남 거창군에 있는 높이960m의 산으로... 금원산에 딸린 부속산으로 거무성 또는 거무시로

불려온 산이다. 성스럽고 높음을 뜻하는 “감”의 한문표기로 검을 현(玄)이 되어 현성산으로 된 것이다.

곧... 감뫼.. 검산.. 검무성.. 거무시로 되어 검다의 한문식 이름인 현성산(玄城山)이 되었다는 것이다.

 

▲ 조금 아래에 현성산의 옛 정상석이 있다.. 고정시킨 시멘트색갈로 보아서 윗쪽의 새 정상석에 밀려 난듯..

 

▲ (구)현성산 정상석은 거창 경찰서 산악회의 작품이다.. 15년전에는 정상에 아무표식도 없었다..

 

 

 

 

 

▲ 삼각대와 리모컨으로 인증샷을 마치고...

 

▲ 북쪽의 서문가바위봉.

서문가바위봉은 임진왜란 떄 한 여인이 서씨와 문씨성을 가진 남자와함께 이곳 한바위로 피난 왔다가

아기를 출산했다. 하지만 아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몰라서 아기의 성을 두 남자 성씨를 하나씩

따와 이자성인 서문으로 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 바위이다. 그러나 이 바위는 고려말 충신 서문기가

이성계의 부름을 거절하고 이 바위에 살았다고 하는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는데 특히 이부분은

이 일대가 이정공(理政公)서문기(西門記)의 유허지로 알려져 있어 신빙성을 더해준다.

 

 

 

 

▲ 밥자리를 찾아서.. 아래로...

 

▲ 데크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10여명이 둘러 앉아도 될 멋진 쉼터...

 

 

 

 13시 04분 : 문바위 1.5km 방향을 따른다.

 

▲ 쉼터에서 10여분동안은 내림길이 다소 거칠고 조망도 없다..

 

▲ 다시 탁트인 슬랩을 만나고..

 

▲ 오래전 화살표의 두무골을 따라 내려 오다가 네모안의 주막집에서 마셨던 산중 막걸리가 생각난다.

 

▲ 당겨보니 왼쪽집 같기도 하고...

 

▲ 건너편의 올라갔던 능선.. 가장 많이 쉬어갔던 바위가 보인다..

 

 13시 34분 : 숭정대부행 중추부사의 합묘... 숭정대부는 오늘날의 국회부의장이나 부총리급이다..

 

 

 

▲ 유택의 지붕은 뜯겨져 나가고 비는 샐것 같고.. 후손의 돌봄이 크게 없는듯...

 

 

 

 

▲ 가섭사지...

 

 

▲ 한여름에 들어가면 에어컨 수준일것 같다..

 

▲ 문바위 뒷쪽... 먼저 마애삼존불을 알현하고 다시 문바위로 올것이다..

 

▲ 보물530호 가섭사지마애삼존불관리소...

 

 

▲ 마애삼존불로 올라 가는길...

 

 

▲ 가섭사지마애삼존불상... 관리가 잘되어 최근작품 같다..

 

 

 

 

▲ 문바위라 이름짓게 된 바위문이 아닐까...

 

▲ 휴양림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100m쯤 올라가면...

 

 

▲ 문바위 앞쪽을 만난다...

오른쪽 숲속으로 조금전 지나온 문(門)바위가 있고 가섭사로 들어가는 통로였을 것이다. 

 

 이 바위는 가섭암(가섭암), 금달암(金達巖), 두문암(杜門巖), 등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도 불렸다고 하는데

주변에는 가섭암지등 많은 절터가 있었다고 전해져 옛날부터 이 문바위를 신성시했을 것이다.

 

▲ 문바위.

순절암(殉節巖)으로도 불리는데 여기에는 고려 말 충신인 달암 이원달의 망국의 한에 얽힌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이원달은 합천사람으로 호는 달암(達岩)이며 병조참판을 지낸 분이다.

고려말 참판의 벼슬을 지내다가 이성계 일파에 의해 최영, 정몽주 등이 비명에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고는

이곳 위천으로 돌아와 우국의 마음으로 나날을 지새웠다. 마침내 고려조가 멸망하고 조선조가 세워지자

태조 이성계는 이원달의 재주가 아까워 여러번 불렀으나 불사이군(不事以君)의 충정으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두문동 왕 씨들의 비참한 소식을 전해 듣고는 금원산 지재미 골짜기에 숨어 살다가 비통한 한을

품은 채 죽었다고 한다. 이때 이원달과 함께 이곳으로 온 부인도 남편을 따라 함께 숨졌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이 바위를 순절암으로 불렀다고 한다. 문바위의 앞면에는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킨 이 원달 선생을

기리기 위해 "달암이선생순절동(達巖李先生殉節洞)"이란 글자를 네모나게 바위를 판후 음각을 해놓았는데.

아래쪽에 작은 글씨를 보면... 후손... 재룡. 재한. 재창.. 등의 이름들이 보인다..

 

▲ 단일암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바위라는 말에 경외심마저 든다...

 

▲ 얼음처럼 차갑고.. 깨끗하다... 어허!~~ 시원타~~ㅠㅠㅎ

 

 

▲ 금원산 황금원숭이들이 호기심이 많은 얼굴이다.....

 

▲ 금원산에서 흘러 내리는 유안청계곡은 빨치산들의 흔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 선녀담...

 

 

 15시 01분 : 텅빈 주차장... 얼마를 더 기다려야 활기를 되찾을지...

 

 신라 선화공주의 애닯은 사랑이야기에서 부터.. 황금원숭이 전설.. 서문가바위 유래...

문바위 충절의 이야기.. 1000년을 버텨온 가섭사지 마애삼존불 등등등...

골짜기... 바위 하나마다 전설이 줄줄이 열리는 현성산 암릉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위천면의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녁에 가을은 역시나 풍요의 계절이었다..

수려한 유혹을 즐기며.. 안전한 하산에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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