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3일

환성산(811m) : 경북 경산시 하양읍.

 

산행코스 : 환성사주차장 - 성전암 - 전망대 - 팔공산갈림길 - 환성산 - 동릉 - 환성사 주차장 산행완료.

산행시작 : 환성사주차장 출발 09시 25분.

산행종료 : 환성사주차장 도착 12시 54분.

소요시간 : 약 7.4km / 3시간 29분 소요(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09 : 25 환성사주차장 출발.

09 : 32 환성사.

09 : 52 성전암.

10 : 28 전망대.

11 : 15 팔공산갈림길.

11 : 49 환성산.

12 : 54 환성사주차장 산행완료.

 

09시 25분 : 환성사 일주문...

자연 초석위에 4개의 돌기둥을 세웠는데 가운데 2개는 8각으로 바깥쪽 2개는 4각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돌기둥이다. 돌기둥만 뒹굴다가 2013년에 복원하였다.

 

부도탑군.

 

환성사 유공비.

 

▲ 환성사 용연의 유래.

환성사 창건시 심지왕자가 대웅전 앞에 큰연못을 파고'연못 메우면 절이 쇠락할 것'이라 예언했는데,

어느 해 신도가 너무 많이 찾아와 그게 귀찮아진 주지가 연못을 메웠다. 그러자 연못속 금송아지가 울며

동화사 쪽으로 날아가 버렸고 절은 대부분 전소되고 겨우 대웅전과 수월관만 남게 되었다.

그후 신도들 발길이 뚝 끊겼으며그 옛날 연못을 대신 지금의 용연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 수월관.

 

 

 

 

▲ 주형석조(柱形石槽)...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바닥에 불순물을 거를 수 있는 3조의 물빠짐골이 있다.

이런 구조는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유일한 사례라고 한다.

 

▲ 2018년 7월에 무학산 산행중에 저 암릉에 앉아서 환성사를 내려다 볼려고 했었는데

길을 찾지 못하였던 곳이다.

 

▲ 성전암으로 가는 길의 울창한 숲에서는..

온갖 새들이 저들끼리 다정히 노래를 주고 받다가 인기척에 멈춘다.

 

뻥~뚫린 저~하늘처럼만 같았던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이 그립다.

 

▲ 성전암 입구의 해우소를 보니...

 

▲ 오래전 구미 도리사에 갔을때 해우소 벽에 붙어 있던.. 주지스님이 쓰셨다는 시가 생각난다... ㅎㅎ

 

▲ 부산일보 산악부 기자들이 답사했던 성전암 뒷쪽의 등산로는 폐쇄되고.. 지금은 성전암 마당을 지난다.

 

▲ 참...정갈한 암자다.. 주지스님이 빗질공양을 하셨는지.. 빗자루에 쓸린 마당을 밟기에도 조심스럽다.

 

▲ 기둥에 묵언 수행중이니 조용히 다녀가라 한다..

 

▲ 암자 뒤로 가보니 바위틈으로 맑은 샘이 흐르고 있다.

 

▲ 성전암 끝쪽의 작고 아담한 산령각...

 

▲ 산령각앞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 등산객들이 꽤나 찾아 오는듯 길은 비교적 뚜렷하다.

 

▲ 사찰터..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여기서 좌측으로 올라야 하는데 우측으로 가서 꽤나 힘들었다고..

 

▲ 5월의 짙은 녹음사이로 어디선가 고요한 숲의 적막을 깨우고.. 홀딱 벗고~...홀딱 벗고~

"홀딱 벗고새" 의 애잔한 여운의 노래소리가 들린다. <검은등뻐꾸기>라는 새인데 지저귀는 소리가

마치.. "홀딱 벗고!~" 처럼 들린다고 해서 얻어진 별명이 <홀딱 벗고 새>이다.

해마다 5월이면 암컷을 찾는 구애(求愛)의 소리다. 신기하게도 5월이 지나면 사라진다.

 

▲ 산에서 시그널 하나가 생명줄 일때가 있다...

 

10시 13분 : 환성산 지능선...

 

▲ 능선길은 큰 오르내림이 없이 편안하게 이어지고 녹음이 우거져 조망은 없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헤집고 다니는 햇살이 정겹고...

 

▲ 시그널을 걸어 놓은 그 누군가는 무슨생각을 하며 이길을 걸어 갔을까... 내나름의 유추도 해보고..

 

▲ 바위길이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이런 저런 생각에 혼자 걷는 길이 잘도 줄어 든다..

 

▲ 왼쪽으로는 우회길.. 직진은 바위길이다... 아직은 우회는 없다.. 직진이다..

 

▲ 잘 올라 왔다 우회했더라면 못보고 지나갈뻔한.. 바위전망대다.

 

▲ 마을 뒤로 명마산 능선이 길게 누워있다.

 

▲ 영천 은해사능선의 천년송처럼 잘생긴 소나무는 아니지만... 쉼터그늘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 가야할 환성산이 기다린다...

오른쪽이 백안삼거리로 이어지는 서릉이고.. 왼쪽이 환성사로 내려가는 동릉이다.

 

팔공의 주능선... 명산임에도 국립공원대열에 끼이지 못함이 아쉽다.

 

▲ 갓바위에서 비로봉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 바위길을 내려가려는데...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았나 했더니... 왼쪽 사이로 좁은길 하나 내어 준다..

 

▲ 올망졸망 참으로 다정스런 바위들이다...

 

▲ 삼각대를 세우기가 좋은 곳에서... 한컷하고..

 

▲ 선바위를 지나가니..

 

▲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되는 바위 위의 노송이 놀다 가라고 춤을 추며 유혹한다..

 

▲ 가지 하나가 광합성을 위해 바위에 뱀처럼 납작 엎더려 기어 간다..

 

▲ 앉고.. 서고.. 나무에도 올라보고... 잘도 논다..ㅎㅎ

 

▲ 좀더 가까워진 환성산... 오름이 급하지 않아서 좋다...

 

11시 15분 : 팔공산 갈림길...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이다.

 

▲ 서울의 불.수.사.도.북이 있다면.. 대구에는 가.팔.환.초가 있다. 대구의 산꾼들이 가산에서 초례봉까지의

종주를 자랑으로 여기는 종주코스다..

 

▲ 환성산으로...

 

11시 19분 : 도림사 갈림길...

 

▲ 홀로 걷는 산객앞에... 이기 머슨 일이고??~...

산벚나무는 벗님 하자 하고... 참나무는... 참아라...하니 벚나무가 무조건의 애정 공세다...ㅎㅎ

 

▲ 환성산에서 백안삼거리로 내려가는 서릉(시량이봉)능선이다..

 

▲ 당겨본 도림사... 해인사의 말사로... 영가 사찰이다.

 

▲ 도림사를 내려다 보니 8년전 2013년 2월 9일... 눈길따라 도림사골로 내려갈때의 그 으시시했던 기억과..

환성산에서의 까마귀들의 아우성과 강한 음의 기운이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지워지지 않았는데...

지난 5월 2일 일요일이면 늘~ 함께하는 팀들과 동릉을 타면서... 환성산에 대한 안좋았던 기억을

말끔히 지워내고 오늘은 거뜬히 홀로 산행을 한다..

 

동릉 삼거리.. 오른쪽이 올라온 길이다.

 

▲ 큰애기나리... 꽃말은 "깨끗한 마음" 이다.

 

11시 49분 : 환성산 정상(감투봉)... 정상오름은 세번이고.. 지난 5월 2일에 이어 올해 두번째 이기에

인증샷은 통과 하고... 8년전인 2013년 2월 9일의 그날... 잔뜩 흐린 날씨에 하얀눈을 소복히 덮고 있던

정상에 올라서니 차갑고 음산한 바람이 불고... 까마귀떼는 왜그리도 많았던지... 갑작스런 침입자(?)에게

자리를 빼앗겨서 그랬는지 머리위로 까마귀들이 까~악 깍.. 거리는데 귀신들의 아우성처럼 머리끝이

쭈뼛 곤두선다. 그때의 생각은 환성산 아래에 있는 도림사가 영가(靈駕) 사찰(?)이기에 숱한 망자들의

혼이 까마귀로 환생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이렇게 좋은 산인데...

 

▲ 감투봉에서 휭~하니 시내쪽도 둘러보고...

 

▲ 팔공산쪽도 조망해보니 5월 2일의 그날처럼 깨끗하지가 않다.

 

▲ 환성사 2.9km의 방향을 따른다.

 

▲ 환성산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이라 해서 "동릉"이라 한다.

 

▲ 동릉길은 소나무 숲이 좋은 완만한 내림이다.

 

12시 01분 : 전망바위... 배꼽시계가 정확하게 시간을 맞춘다.. 최상의 밥상에서..

 

▲ 낙타봉과 초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마음점을 찍는다.

 

▲ 초보운전자들이 처음에는 애교섞인 경고문(?)을 쓰다가 교통이 점점 혼잡해지면서 과격하게 변하듯이...

송이밭 출입을 금하는 주인장의 경고문도... "멧돼지 덧"이라는 무시무시한 현수막이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세상은 우째 이리도 과격해 지는지요?~..... 테스형!~~~

 

▲ 마음점을 찍고 20여분 솔향길 따라 내려 오면... 홀딱 벗고!~ 홀딱 벗고!~의 새소리가 멀리서 아련하다.

 

12시 39분 : 새미기재로 가는 임도와 만난다.

 

▲ 임도는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중에 하나다..

 

▲ 임도에 내려서서...

 

▲ 임도를 따라 약30m 정도 내려가면... 왼쪽으로 시그널이 보이는 곳에서..

 

▲ 임도를 질러가는 샛길이 나온다.

 

▲ 펑퍼짐한 계곡이라 하산길도 착하다..

 

▲ 다시 임도를 만나고...

 

▲ "몰래 주는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 노오란 애기똥풀이 인사를 한다.

 

▲ 첫 삼거리에서는 직진...

 

▲ 아스팔트로 변신한 도로를 따라 6~7분 내려오면...

 

▲ 왼쪽의 환성사로 가는 길에 공사가 한창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위한 환경정비인 듯..

 

▲ 극락교를 건너 환성사로...

 

12시 54분 : 환성사 주차장...산행종료.

 

▲ 언제부터 이능선을 타보고 싶었는데 8년전의 환성산에 대한 안좋은 기억 때문에 몇년을 미루고 있다가...

오늘에야 맑은날씨 만큼이나 마음속 흐린점 하나 깨끗하게 닦아내고 기분좋은 숙제를 풀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