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09일

단석산(827m) : 경북 경주시 내남면 비지리.

 

산행코스 : 단석산공용주차장 - 오덕선원 - 공원지킴터 - 신선사 - 마애불상군 - 단석산 - 단석산공용주차장 산행완료.

산행시작 : 단석산공용주차장 출발 10시 40분.

산행종료 단석산공용주차장 도착 14시 27분.

소요시간 : 약 7.7km / 3시간 47분 소요(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10 : 40 단석산공용주차장 출발.

11 : 02 오덕선원.

11 : 35 신선사.

11 : 40 마애불상군.

12 : 18 단석산정상.

13 : 04 쉰질바위.

13 : 24 마애불상군.

13 : 28 신선사.

14 : 27 단석산공용주차장 산행완료.

 

전날(4월 8일) 경주 남산의 고위봉 이무기능선을 넘어 칠불암을 다녀와서 쉬려는데... 휴대폰 벨이 울린다.

산악회 부회장님이 내일(4월 9일) 경주 단석산을 가잔다.. 무조건 콜이다..

다음날 부회장님의 차를타고 대구를 벗어 날때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경부고도속도로 평사휴게소를 지나는데...

시커먼 먹구름이 순식간에 하늘을 덮더니... 급기야 건천IC를 내리니 이슬비까지 차창을 때린다..

이런..우라질넘의 구라청이다... 분명히 일기예보상으로는 맑음이었는데..

 

10시 45분 : 단석산 우중골 가는길...

단석산공용주차장에 도착하여 일기예보를 확인해도 여전히 맑음으로 나온다...

안개비도 아닌것이.. 이슬비도 아닌것이 기분 나쁘게 내리지만 하늘을 보니 큰비는 안올것 같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란 없다... 오히려 잘하면 운치있는 산행이 되리라 믿자...

정히나 안되면 신선사 마애불상까지만 다녀오자고 의견일치다...

 

 골짜기 이름이 우중(雨中)골이라서 우중(雨中)인가?... ㅎㅎ~

 

▲ 우중골의 봄은 지금부터인가 보다... 우중에도 우중골은 무릉도원이다..

 

▲ 이왕 빼든칼... 호박이라도 찔러보자는 마음으로 올라 왔는데... 역시나 잘 한것 같다..

 

▲ 버들 겹벚꽃.

 

▲ 누군가의 별장인듯.. 정원을 잘 꾸며 놓았다.

 

▲ 오덕선원 입구.

 

▲ 대웅전인듯 한데 한글로 큰법당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소속 종단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11시 09분 : 단석산공원지킴터... 국립공원이다.

 

▲ 대게는 소속된 종단을 적는데... 국보사찰 신선사라 되어 있는 표지석을 보니 약32년전의 추억이 새롭다.

 

▲ 신선사주차장... 차는 1대도 없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주는 빈공간의 여유다.

 

11시 35분 : 신선사... 분명코.. 32년전의 신선사는 아담한 스레트건물이었다..

 

▲ 자목련과 백목련이 나란히...

 

▲ 이슬비라 사진에서 식별은 안되지만... 안개속에 조용한 사찰... 운치가 있다.

신선사는 대한불교법화종에 소속된 사찰이며 7세기경 자장의 제자 잠주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김유신이 이 절에서 삼국통일을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 신선사마애불상군(국보 제199호)... 보물이 아닌 국보급이다... 문화재보호 차원에서 보호막을 설치되어 있다..

'ㄷ'자 모양으로 솟은 거대한 암벽 위에 보살입상, 여래입상, 반가사유상 등 10구의 불상을 돋을새김으로 봉안하고,

자연 석실로 삼았다. 7세기 초에 조성된 이곳은 인공으로 지붕을 덮어 만든, 토굴법당으로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문화재보호 차원에서 강화유리로 된 지붕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 마애석굴 입구...

 

▲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보이는 남암의 <지장보살상>. 훼손이 가장 심하다.

 

▲ 동암의 <관음보살상>..

 

▲ 북암 1의 <미륵본존불상>... 발가락이 동글동글 앙징(?)스러워...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것 같다.

 

▲ 석굴사원의 본존불이고... 양호해서 한번더...

 

▲ 북암 2-1.. <삼존불 및 반가사유상>... 왼손으로 본존불을 가르키는 모습이라고...

 

▲ 북암 2-2.. <공양인상>.. 버선발로 공양을 바치는 인물상이다...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그림같다.

 

▲ 북암 2-3.. <여래입상>...

 

▲ 32년전의 바로 이자리의 아련한 추억 한토막...

영천 우체국에 근무하던 친구와 둘이서 단석산을 오르기 위해 마애불상군 석실로 들어서니 하얀소복의 젊은여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데.. 윤기흐르는 검은 삼단머리가 땅에까지 닿는다... 여인도 난데없는 침입자들에게 깜짝 놀란

얼굴을 드는데... 20대 후반의 단정한 용모에 갸름한 얼굴... 천상의 선녀가 있다면... 바로.. 이 여인이었으리라...

"내가"... 이른 시간인데 정성 드리러 오셨나요?.. 하고 물으니..

"여인" ... 신선사 주지의 딸이고 아침저녁으로 석실을 청소하고 향을 올리고 한단다..

3~40년전에는 결혼한 대처승이 주지로 있는곳이 더러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날의 인연이 어제처럼 생생하다..

 

석굴을 나서니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비는 오지 않는다... 내친김에 정상까지 갔다오자고 재합의...

가시거리 약10m 정도로 짙다.

 

12시 18분 : 단석산 정상...

삼국통일의 주역인 신라 김유신 장군이 신검을 얻어 단칼에 벴다는 설화가 전해져 오는 단석산 정상의 단석(斷石)이다.

산 이름이 원래 월생산인데, 김유신이 신검으로 바위를 자른 뒤 단석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김유신이 고구려와 백제를 치려고 신검을 구해 월생산(月生山)의

석굴 속에 숨어 들어가 검술을 수련했다. 칼로 큰 돌들을 베어서 산더미같이 쌓였는데, 그 돌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 아래에 절을 짓고 이름을 단석사(斷石寺)라 하였다'고 적고 있다.

 

▲ 삼국지연의에는 유비와 손권이 동오에서 바위를 앞에 놓고 차례로 칼로 내려치는 대목이 나온다.

유비와 손권은 '대업을 이루게 해 달라'는 저마다의 속마음을 숨기고 일도양단(一刀兩斷)의 기세로 단칼에 바위를

두 동강 낸다. 여포나 관우처럼 일기당천(一騎當千)의 용장이 아니었던 이들이 바위를 쪼갰다는 걸 쉬이 납득하기는

어렵지만, 난세 호웅들의 야심과 결의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서는 전국시대 검성(劍聖)으로 명망이

높았던 야규 무네요시(柳生宗嚴)가 검법의 극의를 터득한 뒤 칼로 큰 돌을 잘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의 김유신이다.

삼국사기에는 김유신이 화랑 시절이던 17세 때 혼자 중악 석굴에 들어가 수행한 이야기가 나온다.

목욕재계하고 천지신명께 적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자, 나흘째 되는 날

난승(難勝)이라는 도인이 나타나 비법서와 신검(神劍)을 주었다고 한다.

 

▲ 단석산 산불감시초소인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듯 산꾼들이 비바람을 피하는 용도로 개방된것 같다.

역시 사회생활은 선착순 줄서기다... 음식을 펴자말자 반대편에서 두팀의 산행객들이 안개속에 홀연히 나타난다.

때가 점심때라 모두 와서 기웃거리지만 비좁은 공간이라 밖에서 자리를 잡는다.. 우리는 둘이서 느긋하게 냠냠이다~..

 

▲ 점심을 먹고나도 안개가 자욱하고... 오늘은 아쉽지만 올라왔던 그대로 백홈이다..

 

▲ 내려 오는길... 그 자욱했던 안개가 서서히 물러 간다.

 

▲ 촉촉히 젖은 노랑제비꽃...

 

▲ 개별꽃...

 

▲ 안개로 올라올때 못보았던 갈라진 바위... 정상의 바위는 김유신이 갈랐다면...

이 바위는 내가 소싯적 수련중에 단칼에 일도양단한 바위다. ㅎㅎ~ 다음에 올때는 표지판을 만들어 와야겠다..~~ㅋㅋ

 

▲ 안개가 걷히니 쉰질바위도 보인다.... 올라가 보자..

 

▲ 쉰질바위...

 

▲ 올라서서 내려다 보니 절벽 중간에 절묘한 쉼터가 있다..

 

▲ 옆으로 돌아가니 쉼터바위에 갈수가 있다.. 5~6명이 둘러 앉기는 되겠다.

 

바로 아래의  신선사에서 울리는 맑은 풍경소리와 함께 자욱한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산위로 몰려 간다.

 

▲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게 순리다.. 안개속에 종주를 강행 했다면 이런 풍경은 못보았을 것이다...

내가 신선이 되는 시간이다.

 

▲ 쉰질바위 협곡을 지나 신선사 마애불상군으로...

 

▲ 안개가 개여서... 좀더 환해진 석굴을 다시 들러 보고...

 

▲ 우중골... 내려 가는길...

 

▲ 줄딸기꽃...

 

▲ 신선사주차장에서 내려가는길.... 급경사 내림길에.. 급커브 구간... 초보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내림길이다..

 

▲ 공원지킴터를 지나고... 내림은 계속된다..

 

▲ 병꽃나무꽃... 개화초기에는 노랑색이었다가 차츰 붉은색을 변한다.... 꽃말은... "전설" 이다.

 

▲ 광대수염... 꽃말은... "봄맞이" 이다..

 

▲ 우중골의 무명폭포..

 

▲ 피나물... 꽃말은.... "봄나비" 이다.

 

▲ 우중골 무릉도원을 지나.....

 

▲ 32년전의 신선사마애불상 석굴에서의 인연이 생각나는 곳... 신라 김유신 화랑 시절 설화 얽힌 곳...

종주의 아쉬움을 곱디고운 야생화가 달래주었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오는길 대구의 하늘은 햇살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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