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13일

덕유산(1614m) :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산행코스 : 설천하우스(곤돌라 승차장) - 설천봉 - 향적봉 - 향적봉대피소 -

                중봉 - 백암봉 - 동엽령 -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산행 완료.

 

산행시작 : 설천봉 곤돌라 탑승 11 25분.

산행종료 :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 14시 45분.

산행거리 : 약 9.2km(곤돌라 2.7km 미포함).

소요시간 : 3시간 20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10 : 23 설천하우스 곤돌라탑승장 도착.

11 : 08 곤돌라 탑승.

11 : 25 설천봉 도착... 산행시작.

11 : 52 향적봉 정상.

11 : 57 향적봉 대피소.

12 : 22 중봉 정상.

12 : 44 백암봉 정상.

13 : 31 동엽령.

14 : 45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 행완료.

 

07시 51분 : 지하철 반월당 동아쇼핑 출구.

 

오늘은 안내산악회 따라서 무주의 덕유산 설경을 보러 가기위해 지하철 동아쇼핑출구에 올라서니... 바뀐 분위기다.

생활의 흐름을 바꿔놓은 코로나19 시대가 시작된 이후 거의 1년만에 와본다..

예전 같으면 등산객으로 붐비던 곳인데.. 벤치가 있던 곳에는 무심한 비둘기만.. 한가롭다.

그사이 인심도 야박(?)해 진것 같다..

 

10시 25분 : 덕유산 리조트 도착.....

오늘의 날씨.. 낮최고 영상4도..풍속 4~5m... 곤돌라가 도착하는 설천봉에 구름이 쉬고 있다.

 

▲ 곤돌라탑승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하얀옷의 스키어 뒤로 줄을 이어 선다.

 

▲ 일찍와서 곤돌라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러나 1도 춥지 않아서 다행이다.

 

▲ 15분 정도 지난 시점에 뒤를 돌아보니 그사이에 엄청나게 길어졌다.

 

▲ 줄서기 27분째... 이제는 앞쪽보다 뒷쪽줄이 더길다..

여기에는 코로나는 없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코로나시대의 체온기준...36도~36.5도.. 기준 체온에 맞다는 얘기다..

그리고... 입마.. 턱마.. 코마.. 엉마는 한사람도 없고 모두가 정마다.

 

11시 08분 : 드디어 곤돌라 탑승... 여기까지 오는데 돌고돌아 38분이 소요 되었다.

탑승요금 : 일반인 편도 12,000원.. 곤돌라 거리 : 약2.7km.. 소요시간 : 약 17분..

평소의 정원은 : 8명 인데... 코로나로 인해 2명에서 4명까지 같이온 일행끼리만 태운다고 한다...

나는 낯선 2명의 부부팀에 슬쩍 꼽사리..ㅎㅎㅎ~... 눈치가 빨라야 한다..ㅋㅋ~

 

▲ 설천봉을 향해... 잘~ 있거라...나는간다~...

제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1시간은 기다릴듯...

 

11시 25분 : 설천봉 도착.

 

▲ 덕유의 설경이 그리워 무작정 떠난길... 잘 온것 같다.

기대에 200% 부응하는 환상의 설국 속의... 이 멋진 길을 마음껏 느끼며 즐겁게 걸으려 한다.

 

▲ 이보다 더좋을 수는 없는 영상의 복받은 날씨에... 환상의 겨울왕국에 서있음을 인증.

 

▲ 동화속의 겨울 요정에게 초대 받은 느낌이다.

 

▲ 향적봉을 향하여~~..

 

순백의 눈꽃 방울들로 온 몸을 치장하여 겨울 덕유의 절경을 만끽하게 해준다.

화려한 눈꽃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올라온자 만이 느끼는 희열이다.

 

▲ 인증샷 포토존마다... 자리 선점에 난리다..

 

▲ 하늘이 시리도록 파래서인지... 구름도.. 눈도.. 바위도.. 더욱 하얗게 보인다…

 

11시 52분 :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 인증샷 줄서기는 포기하고..

 

▲ 교대하는 순간에 찰칵...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곳으로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미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크게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동봉, 서봉)으로 나뉘며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

전라북도 장수군 경계에 솟아 있는 남덕유산과 약 20여㎞의 덕유능선으로 연결돼 있고

해발고도 약 1,300~1,400m의 소백산맥의 주맥이기도 한 능선은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으며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 좌측아래로 향적봉대피소가 보인다.. 수많은 산객들이 마음점 찍기를하고 있다.

 

11시 57분 : 향적봉 대피소.

 

▲ 대피소 지붕위의 눈사람...

 

▲ 향적봉대피소의 구상나무에는 켜켜이 눈꽃이 피어나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어 있고.

지붕위 눈사람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 향적봉 주목(朱木)을 담고 있는데.. 뒤에서 아저씨 한분이 찍어 드릴까요?..한다..

 

▲ 사장님... 감사합니다.

 

▲ 바위위에서 뿌리내린 강인한 주목...

 

▲ 20대의 젊은 데이트커플에게.. 부탁..

백마디의 글이나 말로 설명 하는 것 보다는 아름다운 겨울 설경을 실제로 한번 보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

환상 그 자체이다.

 

▲ 오른쪽 주목은... 마치 만파식적의 피리를 부는 모습이다.

 

만파식적(萬波息笛)은.....신라 제 31대 신문대왕의 신라호국의 전설이 깃든 피리다.

피리를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질병이 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비가오면 개이고, 바람은 가라앉고 물결도 평온하여 졌다.

 

내가 오늘... 덕유에 듦을 아시고... 편한 걸음 걸어라고

만파식적(萬波息笛)을 불어서 덕유산 산신령을 달래어 주시나 보다..ㅎㅎㅎ~.

 

▲ 중봉 오름길.

 

▲ 중봉에서 뒤돌아본 향적봉.

 

12시 22분 : 중봉 정상 도착.

오수자굴을 경유하여 구천동계곡 백련사로 내려 갈수 있다.

 

▲ 남덕유의 백암봉을 향해서..

 

▲ 소백산 비로봉의 칼바람이 생각난다... 그러나 복받은 하루... 춥지않은 바람이다.

 

▲ 철쭉 군락지.

 

▲ 지나온 향적봉과 중봉.

 

▲ 눈꽃 요정이 나올것 같은 신비한 고요함이 감돈다.

 

12시 44분 : 백암봉 정상. 송계계곡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다.

 

▲ 동엽령이 가까워 지면서 너무 더운 날씨에 나무위 눈들은 녹아 내리고

푹푹 빠지는 바닥눈과의 전쟁이다.. 겉옷도 가벼운 패딩으로 갈아 입는다...

 

13시 31분 : 동엽령 삼거리... 여기서 안성탐방센터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 일련의 산객들이 쉼터 데크를 점령하고 있다.

 

▲ 남덕유로 가는 사람들...

 

▲ 여기서 안성탐방센터까지 4.2km... 햇살이 너무 좋다.

 

▲ 아직도 2.9km.. 하산길이 너무 좋다.

 

▲ 쭉쭉빵빵의 적송...

정상에서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혼자 걷는길... 계곡이 조용하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시와 술로 근심을 잊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 했던 풍류객.. 감삿갓의 시한수가 생각난다.

 

한송고점리(寒松孤店裡) 겨울 소나무 외로운 주막에
고와별구인(高臥別區人) 한가롭게 누웠으니 별세상 사람일세.
근협운동락(近峽雲同樂) 산골짝 가까이 구름과 같이 노닐고
임계조여린(臨溪鳥與隣) 개울가에서 산새와 이웃하네.
치수영황지(치銖寧荒志) 하찮은 세상 일로 어찌 내 뜻을 거칠게 하랴.
시주자오신(詩酒自娛身) 시와 술로써 내 몸을 즐겁게 하리라.
득월즉대억(得月卽帶憶) 달이 뜨면 옛생각도 하며
유유감몽빈(悠悠甘夢頻) 유유히 단꿈을 자주 꾸리라~.

 

▲ 이렇게 잘생긴 "미인송" 은 처음 만난다.

 

▲ 길 위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만족해 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한다..

그래서 나역시... 보고 싶었던 덕유의 품에 들었고... 다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간다.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는 것이 삶인 것 처럼... 그냥 내길을 가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다.

 

14시 22분 : 칠연폭포 갈림길... 폭포까지 0.3km... 왕복 0.6km...

덕유에 오기전에 미리 검색해보니 겨울의 칠연폭포는 꽁꽁이라.. 별다른 매리트가 없다. 그냥 통과다.

 

▲ 칠연폭포엘 안가길 잘한 것 같다... 칠연폭포 동생 팔연이가 대신 보여 준다...ㅎㅎ..

그런데 꽁꽁 언 얼음속으로 우렁찬 물흐름 소리가 들린다.

 

▲ 칠연의총.

안성탐방지원센터 도착 30m 전방.. 오른쪽 계곡 건너에 양지바른 곳 같아서 보기가 좋다..

다만.. 찾는이가 적은듯.. 산행후에 자투리 시간이라도 남으면 찾아보고 목례라도 올리자...

오늘의 우리가 있게 이나라 이땅을 지켜주신 선배님들이 계신곳이다.

 

14시 44분 :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 하산완료.

 

내가 선택하고 홀연히 찾아온 덕유산...

겨울 답지않은 따뜻한 날씨와 환상설국을 만끽하였으니 행복한 선택의 하루가 아닌가..

 

내 영혼에 무한 신뢰로 품어주신 덕유의 추억을 긍정하며

또한.. 살아 있음에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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