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09일

오봉산(685m) : 경주시 건천읍...

 

산행코스 : 여근곡 주차장 - 유학사 - 옥문지 - 쉼터 - 안부 - 주사암 - 마당바위 - 전망바위 -

오봉산 정상 - 코끼리바위 - 512봉(산불초소) - 유학사갈림길 - 여근곡 주차장 산행 완료.

 

산행시작 : 여근곡 주차장 09 36분.

산행종료 : 여근곡 주차장 14시 15분.

산행거리 : 약 7.8km.

소요시간 : 4시간 39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09 : 36 여근곡 주차장 출발.

09 : 58 유학사.

10 : 07 옥문지.

11 : 40 주사암.

12 : 03 마당바위.

12 : 52 오봉산 정상.

14 : 07 유학사 갈림길.

14 : 15 여근곡 주차장 행완료.

 

▲ 주차장 찾아 가는길...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 여근곡이 보이는 곳에서..

 

여근곡(女根谷)... 그 생김새가 요상하다 보니 별난 일화도 많다.

조선시대 때 과거 때문에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이 여근곡을 안 보려고 고개를 돌렸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이 여근곡 일대에서 진격을 멈추는가 하면 미군들은 이 골짜기를 보며 환호했다고 한다.

 

09시 36분 : 텅비어 있는 여근곡 주차장에 내맘대로 주차하고...

 

▲ 추운날씨에도 착하게 서 있는 여근곡 이정표를 따라서..

 

▲ 마을수호목.. 당산나무.

 

▲ 한국전통의 샤머니즘.. 토속신앙인 당산나무 속에 부처님을 품었다.

 

▲ 오봉산의 5봉중에 3봉이 보인다.

 

▲ 마을길도 지나고 경부고속국도 굴다리도 지나고..

 

▲ 확트인 초지 너머로 오봉산의 심볼(symbol) 여근곡(女根谷)... 참말로 거시기 해부러요이~~ ㅎㅎ.

 

여근곡(女根谷)에는...

고려중기의 승려학자인 일연(一然)이 쓴 삼국유사 "기이(紀異)" 편에 신라 선덕여왕의 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선덕여왕이 즉위한 지 5년이 되던 어느 날. 한겨울인데도 궁 서쪽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 떼가 사나흘 울었다.

신하들이 괴이하다며 여왕께 물었다.

여왕은 "정예병사 2천 명을 모아 빨리 서녘 교외로 달려가 여근곡(女根谷)을 찾아가라.

그곳에 반드시 적병이 숨어 있을 것이니 습격해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각간 알천과 필탄이 군사를 데리고 여근곡을 찾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500여 명의 백제군이 매복해 있어 출동한 신라군은 적군을 포위해 섬멸했다.

 

여왕의 예지에 탄복한 신하들이 물었는데, 여왕은 "개구리가 겨울철에 시끄럽게 우는 것은 병란의 조짐이요,

옥문(玉門)은 여성의 음부이니 그 빛이 희고 흰색은 서방이다. 그러므로 서쪽에 군사가 있는 것을 알았다.

또 남근은 여근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으므로 쉽게 잡을 것을 알았다” 라고 대답했다.

여왕의 지혜와 신묘함을 알려주는 이 삼국유사 기사는 선덕여왕을 말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얘기다.

 

09시 55분 : 유학사(여근곡) 갈림길.

여근곡의 옥문지를 빨리 보고잡아서 ...ㅎㅎ~.. 유학사로 올랐다가 오른쪽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09시 58분 : 유학사.

6~70년전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옥문지를 지키는 수호사찰로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까지는 여근곡사로 불리다가 유학사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대웅전 좌축으로.. 산신각과 용왕당을 모시고 있다... 별다른 단청이 없고 일본 대마도에서 본 일본 사찰의 느낌이다.

 

▲ 종각 역시 일본사찰의 건축양식 느낌이다.

 

▲ 마음수양으로 내세관의 불교도량이 언제부터 "소원돌"이라는 기복(祈福)을 비는 토속신앙과 매칭이 되었을까?..

 

▲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그 불안함을 위로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을 신앙심으로 터치하는게 기복 신앙(祈福 信仰) 이다.

(※, 어디까지나... 무종교인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 산행 들머리... 옥문지에서 내려올 것 같은 옥문수(玉門水?..ㅋㅋ~) 한잔..

달고 시원한 것이... 음메!~~ 기살어~~...

 

▲ 첫번째 작은 목교를 지나고...

 

여근곡의 잔설을 밟으며 선덕여왕의 하명을 받고 백제군을 섬멸하러가는 신라장군이 된다.

 

10시 08분 : 옥문지...

 

▲ 옥문지... 물은 배관을 타고 졸졸졸 흐른다. 그런데 한파로 꽁꽁 얼어 있다...

오봉산 산행기를 보면... 배관을 설치하였네.. 이러네 저러네 등등.. 빈정거림이 많다.

수맥도 자연 환경에 따라 땅속의 수로(水路)도 달라진다..

천년의 시공을 넘었는데 어떻게 처음의 그 모습이기를 바라겠는가.. 이렇게 흔적이라도 있음에 만족하자.

 

▲ 두번째 목교를 지나면서 부터는...

 

▲ 오름이 장난이 아니다..

 

▲ 여근곡 둔덕길... 잔설에 공기는 알싸 하지만 햇살에 등짝에는 육수가 흐른다.

왼쪽은 깊은 계곡.. 오른쪽은 여근곡이다... 자연의 조화로운 배치다..

 

10시 28분 : 쉼터... 여근곡의 상부다.

 

▲ 내려가면 옥문지를 한바퀴 돌게 된다.

 

▲ 햇살좋은 의자에 앉아 따뜻한 물 한모금 마시고...

 

▲ 하늘한번 올려다 보니... 시리도록 파랗다.. 오늘 날씨... 낮 최고 -3도... 풍속 3~4m.

 

▲ 건너편으로 512봉의 산불초소가 보인다... 저곳으로 하산할 것이다.

 

▲ 쉼터 지나서 부터는 한동안 편안한길이 사선으로 이어 진다.

 

▲ 내가 오늘의 첫 방문자인줄 알았는데.. 선명한 발자욱을 보니 고라니종류인것 같다.

 

▲ 급경사 마사토길에 안전펜스가 없어 다소 위험 하지만 지그재그로 조금씩 주능선에 접근한다.

 

▲ 잘 설치된 위치표지판이 정상까지 9지점으로 안내하고 있다.

 

▲ 홀로 걷는 적막을 깨우는 소리가 탁탁따다닥~.. 딱따구리 녀석이 있다...

 

10시 57분 : 주능선 안부... 왼쪽은 하산길.. 오른쪽으로 간다.

 

▲ 부산성의 흔적을 밟고...

 

▲ 바위 전망대.

 

▲ 출발지였던 신평리마을과 주차장이 보인다.

 

▲ 당겨본 마을전경... 그리고 주차장에는.. 덩그마니 한대만..

 

▲ 하산길 방면의 건천읍 전경.

 

▲ 경부고속국도를 달리며 궁금해 하던 하얀 돔의... 정체가 풀렸다.. 산업폐기물 처리장이라고 한다.

 

▲ 영천방면으로 만불사가 보이나 하고..  근데 모르겠다.

 

▲ 발아래의 512봉과 산불초소.

 

▲ 이곳 저곳 보았으니..이제는 혼자 놀때다.. 간헐적으로 불던 바람도 잦아 든다..

 

▲ 처음해보는 카메라 셀카 놀이에 무언가 2% 부족한듯...ㅎㅎㅎ

 

▲ 가야할 오봉산 방향..

 

▲ 허물어진 산성 흔적.

 

▲ 부산성 안내...

 

▲ 경주는 어디던 땅만 파면 문화재라더니 곳곳에 와편이 보인다.

 

▲ 오봉산을 다녀와서 하산 하게될 임도..

 

▲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의 흔적이 부릉부릉거리며 지나간다.

 

▲ 화살표는 오봉산정상에서 코끼리바위를 거쳐 돌아오는 능선길이다.

먼저 주사암과 마당바위에 들렀다가 능선을 타고 하산할 것이다.

 

▲ 사람도 엄꼬.. 차량도 엄꼬.. 따따부리한 기분좋은 길이다.

 

▲ 부처님도 등돌린 "코" 선생... 기도에도 방역기준의 행동이 따라야 한다.

 

▲ 주사암 입구에 우람한 바위들이 일주문처럼 서있는 협곡을 지나면...

 

▲ 풍화작용으로 움푹파인 모습이 마이산의 바위와 비슷하다.

 

11시 40분 : 오봉산 주사암 대웅전 뒤편의 주사바위.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주사사(朱砂寺)라고도 한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여 주암사(朱巖寺)라 하였다.

 

▲ 주사암.

신라시대의 한 도인(道人)이 이곳에서 신중삼매(神衆三昧)를 얻고, 스스로 말하기를

“적어도 궁녀가 아니면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귀신의 무리들이 이 말을 듣고 궁녀를 훔쳐 새벽에 갔다가 저녁에 돌려보내고 하였는데,

궁녀가 두려워하여 임금에게 아뢰니, 임금이 가서 자는 곳에 붉은 모래로 표시하게 하고 이어

갑사(甲士)에게 명령하여 찾게 하였다. 오랜 수색 끝에 이곳에 이르러서 보니,

단사(丹砂)의 붉은 흔적이 바위 문에 찍혀 있고, 늙은 승려가 바위에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임금이 그의 요괴하고 미혹한 행위를 미워하여 용맹한 장졸 수 천명을 보내 죽이고자 하였으나,

그 승려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눈을 감은 채 한번 주문(呪文)을 외우니 수만의 신중(神衆)이 산과 골에

늘어섰으므로 군사들이 두려워 물러갔다.

임금은 그가 이인(異人)임을 알고 궁궐 안에 맞아들여 국사(國師)로 삼았다고 전해지며.

이 설화에 의하여 절 이름이 주사암이 되었다고 한다.

 

▲ 바위에 붙은 부처손들이 마치 오백나한처럼 보인다.

 

▲ 용이 못된 이무기일까?...

 

▲ 주사암 인증샷...

차를 타고 올라온 참배객에게 부탁하여 한컷.. 주사바위엔 전설이 있다.

신라시대 때 왕의 총애를 받던 궁녀가 밤마다 이상한 기운에 홀려 정체불명의 바위 아래로 갔다가 새벽이면 돌아왔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이 궁녀에게 바위에다 '주사로 표시하라'고 지시했고, 다음날 군사들이 오봉산을 뒤져

붉은색 흔적이 있는 바위를 찾아냈다. 하지만 후세에 와서 어떤 바위가 주사바위인지 추측이 엇갈린다고...

 

▲ 마당바위로 가는 요사채 마당의 "칡개" 순둥이다..

 

▲ 고삐 풀린 백구가 고리를 치며 다가온다... 우짜노... 간식이라도 준비 할껄... 미안타 백구야...

 

▲ 세심암(洗心菴)... 공부하는 도량인가 보다..

 

▲ 작은 마당바위...

 

▲ 좌측으로는 부산산성길... 저곳에도 등산로가 있다고 하니... 눈으로 찜한다.

 

▲ 눈을 돌려 오른쪽을 보면... 멋진 그림의 마당바위다. 여름의 녹색도.. 가을의 단풍도 좋지만...

속살을 아낌 없이 보여주는 겨울이 좋은 이유다.

 

▲ 아직은 2% 부족한 셀카놀이를 하면서.. 혼자서도 잼 있다... ㅎㅎㅎ~

 

12시 03분 : 마당바위.. 김유신이 화랑들과 훈련하며 보리로 빚은 술을 나눠 마시며 호연지기를 키웠다는 바위다.

 

▲ 북쪽의 천촌리에서 숙재고개 가는길이 있다...

1985년도의 일이 생각난다...

친구 3명과 천촌리 동네 슈퍼에서 숙재고개 가는 길을 물으니 그때 나이로 70은 되어 보이는

주인장 왈 : "고개가 가파르니 처음에는 3단기어로 올라 가다가 경사가 급해지면 1단기어로 변속해야 됩니다" 라며...

세상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던 그때 일이 생각난다... 오토자동차가 없던 시절이다..ㅎㅎㅎ~

 

▲ 저기 바위끝에 올라서 인증하고 싶었는데 카메라 놀이하기도 어렵고 천길 낭떠러지다.. 포기다..

 

▲ 지나온 주사암 방향..

 

▲ 앞쪽은 "선덕여왕"...

 

▲ 뒷쪽은 "동이" 촬영지 였다고...

 

▲ 북쪽의 마지막 봉우리까지 다녀 오려고 한다.

 

▲ 첫번째 암봉.

 

▲ 두번째 암봉... 치성바위라고 이름짓고 싶다.

치성을 드리기 위해 촛불을 켰던 홈통속에는 동전이 들어 있다.. 왼쪽으로 갔다가 돌아올때는 오른쪽으로 오려 한다.

 

▲ 세번째 암봉... 강아지바위와 자라바위라고 하는데... 자라머리위에 누군가가 돌탑을 쌓아 올렸다.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 돌아 온다..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 이왕 올라 왔으니 꼭대기도 올라가 보자.

 

▲ 세번째 암봉 꼭대기 전망대.

 

▲ 무슨 공룡 같기도 하고...

 

12시 25분 : 세번째 암봉아래에서 마음점을 찍고...

 

▲ 왼쪽은 오봉산 정상으로 가는길... 오른쪽은 주사암으로 가는 길이다.

 

▲ 주사암 뒷쪽의 주사바위... 출입금지...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12시 52분 : 오봉산 정상.

 

13시 05분 : 585봉.

 

13시 08분 : 코끼리바위...라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아야 코끼리로 변신 할까?...

 

▲ 다시 임도로 내려와 하산길로 접어 드는데...

강아지와 동행한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어디로 하산 할거냐며 말을 붙여 온다.

나의 하산 코스를 말해주니 자기집이 여근곡 주차장 근처라며 하산길을 동행 하잔다...

 

13시 25분 : 512봉의 산불초소... 산불감시원이 이웃집 아저씨라며 잘 아는 사이인것 같다.

 

14시 07분 : 유학사 갈림길.

붙임성이 좋은 아주머니는 하산하는 내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묻지도 않은 얘기를 털어 놓는다...

고향은 여기고...인천으로 시집간지 35년째 이고... 90세 되신 친정 아버지의 노환수발을 하기위해 내려 온지 6개월째..

장가 안간 아들이 둘이고... 남편은 인천에서 개인사업 하고 있고... 본인은 산이 좋아서 전국 유명산을 섭렵하였고

6개월동안 단석산 오봉산..등등 인근산은 다 가보았고 현재는 아버지 돌아가시면 전원생활을 할 장소를

찾아 보고 다닌다는둥... 연세 많은 아버지 병수발의 어려움... 등등등~... 들어 주다 보니 어느새 주차장이다... ㅎㅎㅎ~

 

14시 15분 : 여근곡 주차장 산행완료.

조잘대던 아주머니는... 저기 보이는 파란기와집의 뒷쪽이 자기 집이라며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우쨋기나 함께 동행해 주시고 사진 잘 찍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14시 30분 : 건천 편백숲내음길.

오봉산을 검색하다가 건천 IC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는 건천 편백숲내음길이 조성되어 있음을 알고 휘리리릭~

 

편백숲 내음길은 이 지역 출신의 재일교포가 일본에 거주할 당시 편백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각종 질병의 치유를 돕는다는 것을 알고, 1975년에 편백나무 1만 그루를 심으면서부터 시작됐다.

경주시는 산지 소유자와의 계약에 의해 500m 전 구간에 테크로드를 설치하고 2개소의 정자와 벤치 등을 설치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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