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시월은 상달이라 해서

오곡백과가 풍성해서 배불리 먹고 마시고 놀고 단풍놀이 가기 좋은 달이다.

 

지구 반대편의... 시계가 없던 인디언들은 자연의 변화에 대한 관심과 자연을 공유하는 영혼으로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것 같다.

그래서 인디언들의 10월은.....

양식을 갈무리하고.. 산이 불타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달...이라고 했나 보다.

 

▲ 산행(山行)이라는 매개를 통해 10여년이 넘게 형, 동생하며 알고 지낸..

후배가 준비한 집시 카(Gypsy car)를 타고 서해안으로 일탈의 여행을 떠난다.

 

▲ 3박 4일간 우리들의 발이 되어줄 집시 카(Gypsy car)의 모습이다.

 

13시 15분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집시 카(Gypsy car)는 대구 향군회관 앞에서 09시 40분에 출발하여 오후 13시 15분에 서해안 안면도의

먹거리 맛집으로 유명한 <딴뚝통나무식당>에서 가쁜 숨을 몰아 쉰다.

 

딴뚝이란.. 이름이 궁금하여 알아보니..

이뚝 저뚝.. 다른뚝.. 그냥 동네 지명이란다.

 

▲ 게국지 셋트...

 

▲ 안면도 명물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안면암으로 가는길에는 안면도의 상징인 <안면송>이 멋진 자태를 뽐낸다.

 

14시 25분 : 안면암 도착.

안면암은...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로,

"석지명" 스님을 따르던 신도들이 1998년 안면도 해안가에 지은 절이다.

 

"석지명" 스님은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종교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법주사 주지와 조계종 중앙총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무(無)로 바라보기"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 안면암의 부상탑으로 가는길...절묘한 썰물의 타이밍으로 걸어서 갈수 있다.

 

왼쪽 "여우섬"과 오른쪽 "조그널섬" 사이의 칠층탑...일명 부상탑(浮上塔)... 그리고 부교(浮橋).

조그널섬은. 예전에 조기가 많이 잡혀 섬 전체에 조기를 널어 말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망둥어.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라는 속담의 주인공이다.

망둥어 같은 사람이...주변에 참 많은것 같다..

 

안면암 부상탑(安眠庵 浮上塔).

 

▲ 안면암을 뒤로하고...

 

▲ 안면도에 왔으니 대표 해수욕장인 "꽃지해수욕장" 을 찾았다.

꽃지<할미할아비바위> 전설.

신라 제42대 흥덕왕(826~836년)때 해상왕 장보고는 청해(완도)에 진을 설치한 뒤

서해안의 중심지인 안면도(건승포)에는 전략적 전진기지를 두었는데,

이 기지의 책임자로 ‘승언’이라는 장군이 파견됐다.


그는 부하들을 친형제처럼 여기고 어질게 다스리니 부대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승언’장군에게는 ‘미도’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부부간의 금슬이 너무 좋았고, 그들의 사랑은 날로 더 깊어만 갔다.

어느 날 ‘승언’장군에게 해상왕 장보고로부터 급히 군선을 이끌고 북쪽으로 진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전장으로 떠나는 ‘승언’장군은 사랑하는 아내와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나눈 뒤 군선을 이끌고 출정한다.

하지만 여러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초조해진 ‘미도’ 부인은 바닷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일편단심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장군은 돌아올 줄 몰랐지만 ‘미도’ 부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밤낮으로 수 십 년을 기다리다 마침내 이 바위위에서 죽고 말았다.

 

그 뒤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고 불렀는데, 어느 날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천둥소리가 하늘을 깨는 듯 하더니 ‘할미바위’ 앞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아비바위" 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꽃지해수욕장에서 폰으로 인증샷 남기고..

 

▲ 다시 안면대교를 건너...

 

07시 25분 : 독산해수욕장(캠핑장).

 

여기서 집시들의 여행 첫날의 차박을 한다.

집시(Gypsy)는 인도 북부 지역에서 기원한 코카서스 인종의 유랑 집단을 말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데, 마차를 타고 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한다.

 

집떠나면 "개고생" 이라 했다...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고생이라 생각하면 개고생이요... 즐기면 그게 행복이 된다.

용의주도한 후배가 자가발전기 까지 준비한 집시카(Gypsy car)는 최신식 천막 마차다.

바닥에 방한재를 깔고 텐트를 설치하고.. 전기장판을 깔고.. 그위에 두툼한 요를 깔고..

번데기 침낭속으로 들어가면 바람 한점 없는 최상의 잠자리가 된다.

 

저녁먹거리 준비를 해야 된다며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보고 한바퀴 돌아보고 오란다.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소황사구"라는 산책로가 있다.

군사지역이라 내일 아침에 가보려고 한다.

 

30여분 산책하고 돌아오니... 목살을 굽고 있다.

 

잘 구워진 목살한점에 쐬주한잔... 늬들이 이맛을 알어?~...

 

이렇게 "독산캠핑장" 에서의 첫날이 깊어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