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5월 20일속리산 묘봉(874)m : 경북 상주군 / 충북 보은군.
산행코스 : 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 사지매기재 - 토끼봉 - 상모봉 - 상학봉
묘봉 - 북가치 - 미타사갈림길 - 운흥2리 용화정공원 하산완료.
산행시작 : 묘봉두부마을 09시 22분.
산행종료 : 용화정주차장 15시 22분.
소요시간 : 약 9.2km / 6시간 소요 / 휴식시간 널널 포함)
09 : 22 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10 : 09 사지매기재.
10 : 31 마당 바위.
11 : 10 상모봉(비로봉)정상.
11 : 44 상학봉정상.
13 : 12 묘봉 정상.
13 : 33 북가치 갈림길.
14 : 38 미타사 갈림길.
15 : 22 운흥2리 용화정공원 하산완료.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 본 <구병산>.
▲ 09시 22분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1리의
"묘봉두부마을"앞 하차.
▲ 운흥1리에서 올려다본 속리산 묘봉의 서북능선.
친구는 가까이서 보고,,,
산은 멀리서 보라 했는데,,
역시..
산은 멀리서 보아야 한다..
묘봉으로 이어지는 토끼봉 상모봉의
기묘한 산세가 멋지다..
그런데..
토끼봉 정상에는
올라 갈수나 있으려나,,??
우려(憂慮)는
한낱,, 기우(杞憂)가 되기를 바라며..
출발!~~
▲ 등로는 운흥1리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길로 접어든다.
▲ 모처럼만의 미세먼지 제로..
눈이 부시도록 쾌청한 비치빛 하늘을 배경으로
좌측의 토끼봉, 첨탑바위가 병풍처럼 신록속에 우뚝하다.
▲ 10시 09분 : 사지매기재..
사지매기가...뭘까???~
▲ 조금전 지나왔던 운흥1리마을 전경.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일대는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이기는 하지만,
들이 넓어서..솔면(옛 문경군 농암면 송면, 지금의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과 더불어..
장작불에 이밥(쌀밥)을 해 먹는 곳으로 유명 했다.
▲ 유달리 바위굴이 많은 속리산 서북능선의
본격적인 암릉산행에 앞서
커다란 바위가 좁은 틈새를 만들어 놓고
통과하는 의식을 치른다.
▲ 매봉, 미남봉으로 이어지는활목재능선.
▲ 10시 31분 : 마당바위.
▲ 바위에 흔적하나 묻혀두고..
▲ 마당바위 바로 위쪽의 <토끼봉>.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왼쪽 화살표가 토끼봉으로 올라 갈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토끼굴>이 있다.
토끼봉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 와서
암벽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된다.
토끼봉을 오르려는 산객들의
대기하는 모습도 보인다.
▲ 토끼굴..
들머리 출발때 부터 우려하던 것이..
역시나 토끼굴에서 현실이 된다...
오늘..이곳을 찾은 산악회가
3팀(경기 안산 / 광주 / 대구)이 보인다.
대기자가
너무 많아 아쉽지만 통과..
▲ 토끼굴.
토끼봉이라는 이름도
토끼굴같은 이 굴을 통해야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
▲ 토끼봉 동쪽 암벽을 애돌아서
올라 가는 길은..
▲ 난이도 중급 정도다,,,
▲ 올려다 보면
토끼봉 최고의 포토존이 삐죽하니 나와 있다.
▲ 10시 50분 : 통천문.
이쪽은 넓은데..
▲ 나와서 보면 비좁다.
저기를 통과해야만 토끼봉으로 갈수가 있다.
저 코스를
어떻게 찾았을까?..
▲ 오르지 못한 아쉬움에
토끼봉 최고의 전망대로 간다는게
그만..아차 지나쳤다..
2011년 10월 9일의
7년전 그날로 돌아간다.
▲ 7년전의 기억을 더듬어
<하늘문>으로..
▲ 하늘문의 끝은 천길 낭떠러지다..
토끼봉이 가깝다.
▲ 다시 하늘문을 나가면..
▲ 10시 56분 : 가평이씨묘.
묘자리가 좋은건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묘봉 산행기에서는 단골로 올라오는 곳이다.
▲ 당겨본 토끼봉..
기를쓰고
토끼봉에 오르려는 이유는..
토끼봉 바위 위에서의 조망은
천하제일경인 금강산과 중국 황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수백m 직벽으로 쏟아져 내린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주변의 기암들이 수백년 세월의
노송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은
동양화의 정수를 보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 멀리로는..
평생에 세번을 올라야 극락에 든다는<문장대>가 보인다.
정상이 언제나 구름과 안개에 가려 있어
"운장대"라 불렸으나 세조가 왕좌에 오른 이후"문장대"라 불리운다.
<문장대의 전설>: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때 하루는 "월광태자라" 자칭하는
귀공자가 꿈에 나타나 동쪽으로 시오리 올라가는 곳에 영봉이 있으니
그곳에 올라가 기도를 올리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세조가 신하들을 데리고 온종일 올라가 보니 하늘위에 오른것 처럼
사방이 구름과 안개속에 가린 영롱한 봉우리가 보였다.
그러나 위태로운 바위라 오를수 없어 철못을 박고 밧줄을 늘어 정상에 올라보니
널따란 반석위에 책 한권이 놓여 있었다.
세조가 집어보니 오륜과 삼강을 명시한 것이라 세조가 크게 감동하고
하루종일 그 자리에서 글을 읽으며 신하들과 강론을 하였다 하여
그 뒤부터 이 암봉을 "문장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 정체구간.
7년전이나 지금이나..
얌체 새치기는 변함이 없다.
▲ 끈질긴 생명력..
바위틈새로 내린 뿌리는,,
수많은 발길에 밟히고, 채여도 7년전 그모습 그대로
끊임없이 생명수를 전달하고 있다.
▲ 붉은병꽃나무.
▲ 상모봉(비로봉?)..오름길..
▲ 속리산의 진면목은 사실상 속리산 최고봉인 천황봉쪽 보다는
묘봉 상학봉쪽의 서북능선이 훨씬 경관이 뛰어나다..
▲ 지도상에 표기된 <개구멍>..
하고 많은 이름중에 개구멍이 머꼬?..
저 구멍을 통과 하면 개?...
ㅎㅎㅎ~
구멍.....의 사전적의미는..
"뚫어지거나 파내어 빈틈이 생긴 자리" 를 말한다..
돌들사이에 자연적으로 빈틈이 생겼으니
당연히 <돌구멍>이다.
▲ 돌구멍을 빠져 나오면..
▲ 왼쪽으로 천길낭떠러지에
멋드러진 노송..
▲ 이곳은
계단이 없어.. 여성회원들이 "엄마야!~"를 찾으며
가장 힘들어 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계단이 잘되어 있다.
▲ 바로 이어지는 <굴바위>.
▲ 들어가면..
알파벳 "Z" 자 처럼 꺾어진 굴바위,,
참으로 신기하다..
누가 일부러 만든것도 아닌데,,
수십명은 느끈히 눈과 비를 피할수도 있을것 같다.
▲ 안에서 밖을...
▲ 밖에서 보면..이렇게..
▲ 굴바위를 빠져나오자 말자...
▲ 또다른 돌구멍을 빠져 나왔다.
▲ 건너다 보이는 상학봉.
바위위에 서있는 산객이
한점 그림이 된다.
▲ 묘봉 주능선중에 가장 넓은 암반으로.
등산객들이 마음에 점을 가장 많이 찍는 곳이다.
▲ 노송과 기암들..
▲ 묘봉주능선상에서 첫 탈출로,,
신정리로 빠지는 길이다.
▲ 상학봉 오름길의...
오늘 산행중 가장 최고의 전망대라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젊은 산객이 머리를 쑤욱..
▲ 최고의 안구정화용 전문 전망대이다.
석문이 보이는지..
▲ 조금 당기니 잘보인다..
▲ 더 당기면..
절묘한 석문이다..
남해 금산에 가보셨다면
<금산 석문>을 아는지..
▲ 이게 남해 <금산석문>이다.
비슷해 보인다.
▲ 석문 위쪽..
▲ 속리산 유래.
옛날에는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하여<구봉산>이라 불렸었는데.
속세와 이별하여 수도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는 의미의 속리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진다.
법주사가 창건된지 233년후인 신라 선덕왕 (784년) 때에...
진표율사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들판에서 밭갈이를 하고 있던
소들이 무릎을 꿇고 율사를 맞이했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저렇게 뉘우치는 마음이 절실한데,
하물며 사람으로서 어찌 감응이 없겠느냐며,
머리를 깎고 진표율사를 따라 입산 수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속리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 상학봉 정상바위.
▲ 11시 44분 : 상학봉 정상.
과거에는 정상석이
저 바위위에 있었는데 인증샷의 위험때문에
아래로 내려 놓았다.
▲ 상학봉..
상학(上鶴)이란 이름은 예부터
학떼가 이곳에 몰려와 놀았다는 데서 유래 한다.
▲ 앞쪽은 855봉. 뒤에는 묘봉이..
▲ 일명..
스핑크스바위.
▲ 속리(俗離)..
도불원인(道不遠人),,,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인원도(人遠道),,, 사람은 도를 멀리 하고
산비이속(山非離俗),,,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리산(俗離山),,,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신라 헌강왕 때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이
속리산에 와서 남긴 유명한 시다.
▲ 정비 이전의 옛등산로도 보인다.
▲ 속리산 묘봉 비래석.
▲ 묘봉이 지척이다.
묘봉구간은 속리산 뿐 아니라 전국의 명산들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암봉 코스다.
길이 험한 만큼 산행의 재미와 빼어난 조망을
원 없이 즐길 수 있어 산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다가 은빛 화강암 바위와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어우러지는
가을철의 묘봉은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옮겨놓은 듯한
선경(仙景)을 자랑하기 때문에 특히 단풍산행과
암릉산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코스다.
▲ 데크계단이 없을때
무등을 태워서 화살표 아래로
내려주었던 떄가 생각난다..
물론..
여성회원 만을...ㅎㅎ
▲ 계단 밑에는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추억이 숨어 있다..
▲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예쁘게 흐리며
환상의 흑백 실루엣을 만든다.
▲ 논어 "옹야"편에
지지자(知之者)는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요,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호지자(好之者)는 불여락지자(不如樂之者)니라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라 했다..
자연이 주는 종합선물 세트,,,
한꾸러미..즐기자!~
▲ 행복 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된 사람들..
▲ 마지막 고지 묘봉까지 힘겹게 걸어온 길이,,,
절로 탄성에 묻히고 내마음은 춤을 춘다.
▲ 13시 12분 : 묘봉(妙峰).
기기묘묘한 묘봉의..
또다른 이름은 두류봉이다.
▲ 불교에서의 묘봉은 수미산 꼭대기로
일체 초월한 절대의 경지를 말한다.
속리산 묘봉이...
그런 뜻은 아닐까...
▲ 다시 당겨본 문장대.
산객들이 보인다.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바위들과 암봉이 수없이 늘어 선 속리산
그중에도 산꾼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문장대의 나이는
부산과학연구소 손동운 소장이 쓴 <산에도 역사가 있다>,,,라는
책에 따르면 마그마가 지하 수㎞에서 서서히 굳어진 화강암이며
방사성 연대측정 결과 그 나이가 대략 9000만 살에 이른다고 한다.
부산 금정산(약6500만~8000만 살)
월악산(9000만~1억 살),
북한산(1억3000만~1억8000만살)이다.
억겁의 세월을 거친 산과 바위들 앞에서
고작 100살도 살까 말까한 인간이기에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 하트 무한발사하고 내려 오면서..
나무에게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던져주는
산대장의 그마음이,,
산을,,,
닮아가는 마음이다..
▲ 하도 밟아서 반질반질 하다..
비비꼬인 몸으로도 그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보시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위로의 눈길 나누고
이제 언제 만나랴~.
소나무와 바위가 서로 의지하며
오래도록 천년을 이어가기를.....
▲ 13시 33분 : 북가치..
▲ 주체할수 없는 저 에너지를 우짤꼬,,
ㅎㅎㅎ~
▲ 14시 38분 : 미타사 갈림길.
용화정까지 약 1km.
▲ 큰꽃으아리..
꽃말은 "마음의 아름다움"..이다.
▲ 함박꽃.
꽃말은 "부끄러움"이다..
▲ 방구돌 뒤에서 무엇을 훔쳐(?)보는지..
ㅎㅎㅎ~
"김홍도"의
빨래터 여인을 훔쳐보는 한량의
익살스러운 풍속화가
생각 난다..
▲ 산딸기.
▲ 오미자..
▲ 오미자 꽃.
▲ 찔레꽃..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 15시 22분 : 운흥2리 용화정공원.
하산완료.
▲ 화북초등학교 용화분교.
인근..동네한바퀴~~
▲ 백작약.
▲ 이팝나무,
▲ 하산주.
다시 찾은 속리산
서북능선상의 묘봉, 상학봉, 토끼봉.
세속을 떠난 산이라고 하는 속리산((俗離山)자락에서..
좋은 사람들과
세속을 내려다보는 "은근한 여유"의
하루 였다.
좋은산 추천에 감사하고
아산 총무님표 닭발볶음,,짱!~
정성의 묵채 한사발(?)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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