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6월 04일.
아미산(961m) / 고양산(675m) 산행 :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산행코스 : 검산1리마을회관 - 승방터갈림길 - 아미산 정상 - 삼형제봉 - 덕밭재 - 고양산 정상 -
무궁화샘터 - 천조단 - 풍암교 - 서석면 체육공원 주차장 산행완료.
산행거리 : 약10.7km.
산행시작 : 검산1리마을회관 10시 25분.
하산완료 : 서석체육공원주차장 주차장 16시 04분.
산행소요 : 5시간 39분 소요(점심 및 촬영. 휴식포함).
10 : 25 검산1리마을회관주차장 도착.
10 : 48 승방터 갈림길.
11 : 59 아미산 정상.
12 : 20 삼형제봉의 3봉에서 점심.
13 : 48 덕밭재 갈림길.
14 : 14 고양산 정상.
14 : 38 무궁화 샘터.
14 : 59 천조단.
15 : 21 풍암교.
16 : 02 서석면체육공원 주차장 산행종료.
▲ 10시 25분 : 검산1리 마을회관 도착.
▲ 검산1리 솔숲.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마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 솔숲속의 성황당.
▲ 대구에서 강원도쪽 산행을 그렇게 자주 하지는 않는 편이다.
강릉 부채길 이후 반년만의 강원도 산행이다.
▲ 가로수 뒤쪽의 아미산을 항하여...
오히려 가로수가 없었어면 그림이 좋으련만..ㅎ
관상용 양귀비꽃길이 여기까지다.
▲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당겨본 아미산.
왼쪽 경사면으로 암봉인 삼형제봉이 씹다가 붙여놓은 껌딱지 같다.
▲ 다리를 건너 아미산 방향으로 가는길은...
아미산 능선위로 구름은 동동.. 한가롭고
살살 불어주는 강원도의 골바람에 유월의 햇살도 맥을 못쓰는지
그늘이 없어도 오히려 따사롭고.
▲ 엉겅퀴며 애기똥풀이 유난히도 많이 보인다.
▲ 이 녀석은 마을 수호를 위해 야간불침번을 섰어면
아침에는 취침을 해야지 센스 고장인지 눈만 말똥말똥이다..
▲ "친절한 금자씨" 같은 회원님이
소중한 국가에너지의 낭비를 막아야 된다며..
스위치 딸칵... 강제 취침이다...
▲ 불두화인지... 수국인지..
▲ 거남농가.
어느 세외고인(世外高人)이 살다 갔을꼬?,
인걸은 간데없고 세월의 흔적만..
<세외고인>
- 윤한로 -
말발굽 소리 스러진
만리 변방 세외에 눈이 나린다.
무공을 폐지당한 초절정 고수
쑥대머리 들어
빛나는 쓸쓸함 건너다 보는구나
한갓 사랑,
그리움 따위들이여~
싸늘한 웃음 속에 죄다 흘리리
무너진 시절
가슴 한복판 진한 먹 자자 삼으리
쓰게 먹고 베두렝이 거칠게 걸치리라
나부끼고
지저귀고
나무하고 물 긷고 밥 짓는
필부의 천한 초식
오오, 굵은 손가락으로 떠듬떠듬 짚어 깨치니
저무는 해 멀리 승냥이는 울고
하염없이 기쁘다.
▲ 10시 48분 : 갈림길.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간다.
검산마루쪽은 삼형제봉과 연결된다.
▲ 별초롱 펜션.
▲ 꿀풀.
▲ 마사토에 급경사다.
밧줄을 잡지 않고는..
두발 올라가면 반발은 도로남이다.
그리고.. 너무나 메마르다.
▲ 너무 가물어서 오그라 붙은 못생긴 둥굴레.
싱싱하고 잘생긴 꽃만 꽃이더냐...
그 모습이 애잔하다는 핑계로 한컷 하며..
급경사의 가쁜 숨을 고른다.
▲ 밑에서 보니 하늘도 보이고 저기가 아미산 고스락인줄 알고..
"역시나 정상은 쉽게 내어 주는게 아니야"..라며
힘들게 낑낑거리며 올라가니..
▲ 헐.. 이런.. 정상이 아니다.
▲ 20여분동안 네군데의 밧줄구간을 더 오르고서야
비로소 주능선에 입성이다.
▲ 11시 59분 : 아미산정상.
1997년에 군립공원이 되었다.
숲이 우거져 조망이 없다.
중국 3대 성산의 하나인 사천성 아미현의
서남쪽에 위치한 아미산에서 유래되었다는 아미산은
홍천 서석면 이외에도 당진의 아미산, 부여 아미산, 보령 아미산, 군위 아미산,
전남 순창의 아미산 등 전국에 5~7개나 있어며 그중에 961m의 홍천 아미산이 가장 높다.
불교와는 전혀 관계없는 산이지만 산세는 비교적 아름답다.
아미(娥眉)는
초승달처럼 가는 눈썹을 뜻하며,
아름다운 여인을 뜻한다.
▲ 인중샷만..
▲ 얼른 남기고.. 급 하산..
▲ 12시 04분 : 아미산 정상에서 하산 5분만에
삼형제봉중에 1봉과 만난다.
바위위에 멋진 낙락장송 한그루 담으렸더니..
가지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 어느각도에서도 담아내기가 어렵다.
▲ 1봉 내림길에 바라본 서석면소재지 전경.
옛날에 아침 일찍 달이 뜨는 마을 조조월에는
3형제가 의좋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씨라는 성을 가진 눈썹이 어여쁜 딸을 가진 댁이 이사를 왔다.
3총각은 이처녀의 미색에 반해 상사병에 걸려 죽으면서 산봉우리 세 개가 생겼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이산을 삼형제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 저기가 삼형제봉중에 2봉인가보다.
▲ 금마타리.
하늘과 가까운 고산지대의 바위틈에서 자란다고 하며
꽃말은...온정, 미인, 잴 수 없는 사랑이다.
아래.. 댓글로 주신 가르침..감사합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셧터를 들이대어도 멈추지를 않아 꽃이 많이 흔들렸다.
▲ 김고문님 멋지십니다.
오늘 최고의 난이도가 있는...
▲ 1봉 내림길의 밧줄구간...
▲ 내려와서..
▲ 2봉 만데이.
▲ 2봉에서 3봉 내림길도 완전 수직 엘리베이트다.
▲ 뒤돌아 본 2봉 직벽구간.
▲ 12시 20분 : 3봉은 육산이다.
여기서 마음에 점찍기.
▲ 검산마루펜션쪽으로 올라 오면
여기서 만난다.
▲ 새로 배운 야생화 <노랑갈퀴>.
한국 고유종이란다.
여기저기 많은걸 보니.. 군락지다..
▲ 세모시에 노란 천연물감을 들인듯...
소박함이 곱다..
▲ 숲이 우거져 길도 가늠하기 어렵다..
어느 여성블로거의 글에서..
이런구절을 보았다.
"숲을 뚫고 나가기가..
남자 품에 안기는 것 보다 더 힘들게 헤쳐 나왔다..." 라고
그럼..
남자품에 안기는게 더 쉽다?..라는 걸까?
▲ 오늘 아미산에서 본 소나무중에..
제일로 큰 소나무다. 내허리 약 세배 쯤...
▲ 위를 보니...아버지. 아들. 손자. 증손자. 고손자..
▲ 여기도 배배꼬였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듯..
옛날의 나랏님 께옵서는 심한 가뭄이 들면
"짐의 부덕함이 극에 달해 백성을 불편케하니
기우제를 지내노라~.." 하셨다는데..
우리의 나랏님은?...
▲ 13시 38분 : 덕밭치 갈림길.
일명 흰빛재라고도 한다.
수하리 누런동과 절골사람들이 장보러 다니던 길이다.
아랫마을에서는 머슴들의 원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떡을 해서 먹였다 해서
마을이름을 ‘떡바치’라 하던 것이 변해서 지금은 ‘덕밭치’라 했다고 한다.
▲ 13시 51분 : 650봉.
능선길은 여기서 뚝이고
좌측으로 휘어지며 급경사 길을 5~6분 내려간다.
▲ 고양산 0.6km..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던 0.6km의 오름길이었다..
▲ 14시 14분 : 고양산 정상.
옛날옛적 천지가 개벽할때 이주위가 온통 물에 잠겼는데
여기만 고양이 꼬리만큼 남아있었기에 고양산이라 불렀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허접스런 전설이 있다.
▲ 고문님덕분에 좋은산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석면 소재지.
이곳은 과거에 동학활동이 활발하였던 곳이다
동학 2대교주 최시형(崔時亨)이 1880년 서석면과 가까운
인제군 갑둔리에 머물면서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을 간행하였다.
1894년 10월 갑오년 동학 농민전쟁때에 서석면 풍암리가
동학군의 근거지가 되었고,, 관군과 일본군을 상대로 싸우다가
동학군 800여명이 이곳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같은 마을에서 음력 10월 23일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이 30여호나 되었다고 한다.
▲ 농민군이 진을 친곳을 <진등>이라 하고
1976년에 새마을 사업을 하면서 길을 닦다가 수많은 유해가 발굴되어
1977년 마을 사람들의 성금으로 위령탑을 세우고
해마다 음력 10월 23일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유해가 발굴되고 위령탑이 있는 진등 언덕배기를 <자작고개>라 하는데
그때 당시 농민들이 흘린피가 고갯마루를 자작자작 적실정도로
흘러내렸다고 하여 <자작고개>라고 하였다고 한다.
▲ 고양산은 작지만 예사롭지 않은 암릉길이다.
지금 생각하니
이곳을 올라 갔더라면 원(元)자 바위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직진을 하지 않고
오른쪽의 무궁화샘터로 빠진 것이다.
▲ 원(元)자 바위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에
샘터로 가다가 빽하여 다시 주능선에 올라 보았으나,,
이미 지나쳐 버렸고
고양산쪽을 올려다 보니
눈에 띄는 바위가 보여서...
▲ 당겨보니 틀림없는 원(元)자 바위다.
그런데 정확하게 측면이다.. 그래도 아쉬워서
암릉을 타고 오르니
원자 바위가 발 붙일수 없는 수직암릉위에 우뚝하다.
산에서의 자만(自慢)과 지나친 만용은 사고의 지름길 이기에
깨끗이 돌아 선다.
▲ 빌려 온 으뜸 원(元)자 바위..
유래가 궁금하여 자료를 아무리 뒤져 보아도
찾을수가 없다.
▲ 14시 38분 : 무궁화동산 샘터.
▲ 우리나라 최고령 무궁화나무 란다.
▲ 무궁화나무 밑둥치.
▲ 다시 샘터굴로.
여기도 무속행위를 하는지 정한수와 초가 놓여 있다.
▲ 안으로 들어가니 맑은 석간수가 흐른다.
▲ 표주박이 있어 맛을 보니 차고 시원하고 부드럽다.
▲ 샘터굴 안에서 바라본 무궁화나무.
옛날, 이곳에 절이 있었는데
이절의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면 산아래 동네의 처녀들이
바람이 나서 동네가 어수선하였다고 한다.
이에,
성이난 동네주민들이
절을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 14시 49분 : 사거리 갈림길.
▲ 14시 59분 : 천조단.
무슨 뜻일까?.
한글의 어려움이다.
하늘의 도움을 바라는 제단일까.. 천조(天助).
하늘의 조화로 순조롭기를 비는 제단일까.. 천조(天造).
하늘의 조상께 제를 올리는 제단일까..천조(天祖).
천조단은.
화촌면 굴운리에 사는 <안승순>이 현몽을하고
19년전인 1998년에 비석을 세우고 해마다 단군성조께
"나라민족 화합단결" 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던 자리라고 한다.
▲ 뒷면을 보니
글자가 보이는데 돌무더기와 너무 가까워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어렵다.
▲ 궁금해서..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왼쪽부터.
신유 8월 8일 신시생 청담 안승순이..
단기4331년(1998년)무인년 윤5월 29에
"나라민족" "화합단결"을 빈다는 의미인것 같다.
1998년에 세웠으니
올해로 19년이 된다.
▲ 2009년 11월에 찍은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면
제단 같은 자연석 앞에 비석을 세웠는데 시간이 가면서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이 돌하나에 나름의 소망을 담아
하나 둘 올려 놓은것 같다.,,,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 천조단에서 내려오는길이 완전 장난이 아니다.
거의 6~70도의 수직에 가까운 마사토길이라 엉덩이에
천조단 기운의 도장을 찍었다.
▲ 15시 13분 : 날머리,
사실상의 산행은 종료다.
▲ 풍암교 가는길.
▲ 올려다 본 천조단.
▲ 고양산 아래 원(元)자바위 능선.
▲ 아미산에서 고양산..
멀다.
▲ 15시 21분 : 풍암교..
어쩌다 보니 일등도착이다..
차도 안보이고 아무도 없다.
혹시나? 여기 말고 풍암교가 또 있는데 내가 잘못 온걸까?
한참을 서성이는데
하얀 승용차가 한대 온다..
아가씬지 아줌씬지차창문을 열고 긴머리 휘날리며 풍암교를 건너오길래
손을 흔들며..
"잠깐 말좀 물읍시다.." 소리 쳤더니
휙~ 쳐다 보고는... 쌩~ 가속 페달을 밟는다.
천조단 하산길에 엉덩방아에
땀범벅이라 몰골이 21세기 산적 같았던 모양이다.
이런!~ 젠장..
▲ 쩝쩝~~..
다리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밭에서
비닐하우스를 치는 다섯사람들이 있기에 다가가서
"여기 말좀 물을께요.. 혹시 여기 말고 또 다른 풍암교가 있는가요?..
하고 물었더니..
"나 몰라요~.." 한다.. 이런 젠장~..
외국인 들이다..
덥다고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 쓰서 몰랐던 것이다.
▲ 에라 모르겠다..
없어면 찾겠지.. 땀이나 씻을 요량으로 다리밑을 보니
여기도 젠장이다,, 내려 가는 길이 없다.
한참만에야 일행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차가 어디있는지 산악회 집행부에 전화질이다.
헐!~ 또 한번 이런 젠장이다.
여기서 약 1km정도 떨어진 서석면 체육공원 주차장에 있어니 오란다.
▲ 16시 02분 : 서석면체육공원 주차장 도착.
과거에 이런 광고가 있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라고..
풍암교를 건너서 체육공원으로 가야 되는데
여기서 내기가 벌어진다.
한사람이 풍암교 건너서 가는게 빠르겠다 하고
또 한사람은
여기서도 공원까지 빤히 보이는 곳이고..
눈으로 가늠해 보아도 비슷해 보인다고 그냥 이길로 가잔다.
사람들은 불확실 할때는 대게 우세한 다수 쪽을 따른다..
한사람만 풍암교를 건너서 가고 다수는 그냥 직진..
한데..
뚝방길을 따라 가다가 복병인 하천이 나오면서 건너가는 길이 없다
네번째의 이런~ 젠장이다..ㅎㅎ
이미 1km를 걸어 왔는데 여기서 풍암교로 돌아가기는 어렵고
농로를 이리저리 마을길로 돌고 돌아서
약 2km를 돌고 나서야 체육공원 도착이다.
결과는 한사람의 승리다.,ㅎㅎㅎ!~
내가 말하는
이런!~. 젠장의 의미는
누구를 탓하거나 짜증나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냥.. 일어난 현상들을 말할 뿐이다.
삶,, 또한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한것의 결과물은 선택한자의 책임이고 몫이다.
머피의 법칙처럼.
우연히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
사소한 선택이 나쁜 결과를 불러오거나,
좋지 않은 일들이 자꾸 반복되며 일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에게 유리하고 좋은 일들이 우연히 반복되는...
샐리의 법칙(Sally's law)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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