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5월 01일<팔공산 코끼리바위 능선> : 경북 영천시 신령면.
산행코스 : 치산계곡수도사 - 사방보 - 전망대 - 대슬랩 - 투구봉 - 청석배기 - 유봉지맥갈림길 -
코끼리암봉 - 신령봉 - 신령재 - 민비골 - 진불암갈림길 - 공산폭포 - 수도사 주차장 하산완료.
산행거리 : 약11.5km.
소요시간 : 6시간 09분.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08 : 08 치산계곡 수도사 도착.
08 : 17 수도사 출발.
08 : 22 사방보.
08 : 47 투구봉 주능선.
09 : 12 수도사 전망대.
09 : 45 대슬랩.
10 : 20 투구봉(갈모봉).
11 : 34 유봉지맥 갈림길.
12 : 20 코끼리바위.
12 : 40 신령재.
13 : 04 민비골.
13 : 44 진불암 갈림길.
14 : 01 공산폭포.
14 : 26 수도사 주차장 하산완료.
2017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
약 30여년 전쯤의 겨울에 친구와 같이 치산계곡에서
수도사.. 팔공폭포,, 진불암을 거쳐 동봉아래 마애불로 올라 간다는게..
길을 잘못 들어 비로봉 군사시설에 접근하였다가
반경 몇미터 안까지 접근하면 발포한다는 경고문에
혼비백산하여 눈이 수북히 쌓인 길도 없는 조릿대밭을
어떻게 내려 왔는지도 모르게..... 내려 왔다..ㅎㅎㅎ~
그 이후로는
치산계곡은 인연도 없고 갈 일이 없어 못가고..
몇해 전부터 인터넷에 간혹 올라 오는 코끼리능선을 찜해 놓았다가
오늘 근로자의 날을 맞아서
아직은 내 생애 가장 젊은날이기에 체력테스트와..
거기에 약간의 용기테스트도 겸하여
등산로는 산꾼들이 자주 가지 않아서 아직은 자연 그대로이고
산행시간도 6~7시간은 족히 소요되는 팔공산 코끼리능선으로...
다소 무리일 수 도 있는 홀로산행의 시험에 든다.
▲ 치산계곡의 캠핑장.
▲ 08시 08분 : 수도사 도착.
차를 파킹 하고는 산행거리가 멀어 하산후에
둘러보기로 하고 산행길을 서두른다.
▲ 천년 고찰 답게
시간을 멈추게 하는 명품송들의 배웅을 받으며...
산행들머리를 찾아서.
▲ 치산계곡을 건너기 위해..
▲ 08시 22분 : 하류쪽으로 4 ~ 5분 가량 내려 와서
사방보가 설치된 곳을 건넌다.
▲ 보(洑)를 건너면 희미한 등로의 흔적이 보인다.
▲ 광대수염.
▲ 분꽃나무꽃.
꽃말은.. 수줍음...
향기가 너무 좋아서 가까이 두고 싶다는 욕심이...
▲ 등산객이 드물어..
끊어졌다가 이어지는 급경사의 미끄러운 길을
20여분 치고 오른다.
▲ 0시 47분 : 주 능선상의 묘2기 지점.
▲ 08시 50분 : 3분가량 진행하면 부더러운 능선이지만
양쪽으로는 급경사의 마사토인데...
▲ 오른쪽을 보면 시그널이 달려있다.
이 지점이 인터넷에 보면 일부 산꾼들이 수도사앞의 계곡을 건너서
코가 닿을듯한 너덜길을 바로 치고 올라 왔다고..거리는 짧지만..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보았던 곳이다.
▲ 첫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로봉 능선.
▲ 길은 순하고.. 안부로 내려 섰다가..
▲ 연달래 향기따라 완만한 오름을 오르면.
▲ 09시 12분 : 두번째 전망대.
▲ 치산계곡..
등로는 수도사 바로 밑의 사방보에서 시작된다.
▲ 당겨 본 수도사.
▲ 지나온 능선.
▲ 비로봉 능선상의 시루봉도 당겨 보고.
▲ 뜸한 등산객과 정비하지 않아서 자연 상태다.
▲ 고깔제비꽃..
꽃말은.. 즐거운 생활...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 될 듯...
▲ 매화말발도리?...
▲ 슬랩지대를 치고 오르니..
뭔가 희끄머레한 것이 보이나 했더니 어디서 올라 왔는지
백구가 내려다 보고 있길래 카메라를 들이대니
슬그머니 사라진다.
유기견인지... 야생화 되어가는 견님인지..
멧돼지만 생각했더니..
버려지는 개들이 많다고 하더니 산속으로 숨어 들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
▲ 09시 45분 : 슬랩지대.
▲ 매화말발도리.
야생화에 대해서 언제나 조언을 주시는 분의 말씀대로
검색해 보니 <말발도리> 종류도 많은것 같네요..
그 중에 "매화말발도리" 에 가장 가깝게 보여서..
▲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니..
발가락바위라 하였다.. 그럴싸 하다..
▲ 경치가 참,,좋은데..
너무 좋은데
사람이 안 보이니 인증샷을 할수가 없네..
▲ 좌우양쪽이 천길 단애라 카메라를 자동 셔트로 하기에도 만만찮고,,
스마트폰을 끄내어 셀카놀이하면서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때로는...
혼자가 되어 보는것도 괜찮다..
,
,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때보다
멀리 있을때
더 크게 느껴지는 거니까...
▲ 하늘문..
▲ 산행객의 왕래가 뜸한 곳에서는
밧줄을 두번 세번 당겨보고 튼튼함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무턱대고 잡고 올라갔다가는 눈. 비에 삭아서 끊어지면
추락의 위험이 있다.
사실은,,
밧줄이 없어도 초보자도 쉽게 올라 올수있는 곳이다.
겨울에는 필요할듯..
▲ 지나온 능선.
▲ 10시 20분 : 투구봉.
▲ 사이 좋은.. 연달래와..
▲ 진달래.
▲ 10시 37분 : 도 경계석.
▲ 지나온 투구봉.
▲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개 판다는 고사성어다,,
대게 너구리나 오소리는 굴을 한개만 파는데
굴이 나란히 세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토끼굴임에 틀림없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토끼가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은 숨을 굴을 셋이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위험을 대비해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고사성어다.
중국의 사기(史記)에 실려 있는 내용으로.
그 내용을 인용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전국시대 말엽 제(齊)나라의 재상인 <맹상군(孟嘗君)>과
그 집의 식객으로 있었던 <풍훤>이라는 사람과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한다.
<맹상군(孟嘗君)>은 설읍(薛邑)이라는 도시에 1만호를 다스리며,,
집안에는 항상 수천명의 식객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제나라의 재상 <맹상군>으로부터 설(薛)땅의 차용금을 거두어 오라는 명령을
받은 <풍훤>은 설(薛)까지 수레를 몰고가 현지의 관리들을 시켜 부채가 있는 자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부 모은 후, 그 부채의 증서들을 한자리에 모아 모두
불태워 버렸다. 설(薛)의 백성들은 이 일을 보고 매우 기뻐했으나 맹상군은
매우 못마땅했는데, <풍훤>은 맹상군에게 '당신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은의(恩義)올시다. 차용증서를 태워버리고 그 대신 당신을 위해
은의(恩義)를 사왔습니다.' 라고 말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 <맹상군>이 제나라 민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 영지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설(薛) 땅 사람들은 백리 앞까지
마중을 나와 그를 따뜻이 맞이했다. 이것이 <풍훤>이 <맹상군>을 위해 마련한
첫 번째 굴이었고, <맹상군>은 그때서야 <풍훤>의 의도를 이해했다.
이때, 맹상군이 재상에서 물러나자 수천명의 식객도 떠나고,,
오직 <풍훤>만이 곁에 있었다고 한다.
그 후 <풍훤>은 위나라의 혜왕(惠王)에게
<맹상군>을 재상으로 맞으면 부국강병을
이룰 것이라고 설득하여, 위나라는 맹상군을 맞이하기 위해 황금 천금과
수레 백량을 세 번이나 보냈으나 맹상군은 풍훤이 미리 알려준 책략대로
위나라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소문을 듣고 민왕은 두려움을 느껴
사신을 보내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이것이 두 번째의 굴이었다.
<풍훤>은 설(薛) 땅에 제나라 선대의 종묘를 세우도록 <맹상군>에게 건의하여
세움으로써, 선대의 종묘가 맹상군의 영지에 있는 한 민왕도 감히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므로 세 번째 굴이 되었다.
이리하여 <맹상군>은
재상에 머문 수 십년 동안 아무런 화도 입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이것은 <풍훤>이
<맹상군>을 위해 세 가지의 숨을 굴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인 것이다.
▲ 11시 34분 : 유봉지맥 갈림길.
▲ 11시 50분 :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
▲ 신령재에서 갓바위로 이어지는 팔공산 주능선.
▲ 은해사 쪽.
▲ 12시 20분 : 여기서부터 코끼리바위 능선이다.
▲ 지나온 투구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 지나온 코끼리바위.
▲ 염불봉을 지나가는 동봉과 비로봉,
▲ 비로봉..
35여년전.. 발포함...의 공포가 있던 곳이다.
그 시절은...
순진 했던건지.. 어리석었던건지..ㅎㅎㅎ~~
▲ 하산하게 될 민비골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올라 왔던 투구봉 능선이고, 왼쪽은 시루봉 능선이다.
▲ 12시 40분 : 팔공산 주능선 신령봉 47번 지점.
▲ 민비골..
왜?... 민비골일까...?
▲ 붓꽃종류도 많은것 같고..
▲ 흰제비꽃.
▲ 노루삼.
먼지털이처럼 생겼다.
▲ 삿갓나물.
▲ 13시 44분 : 목책교.
진불암쪽의 동애골과 민비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이다.
▲ 03시 47분 : 이어서 나오는 현수교.
▲ 건너가면 진불암으로 가는길이고..
건너지 말고 바로 직진으로 하산하면 공산폭포다.
▲ 다리 중간에서 계곡을 조망하고
다시 제자리로..
▲ 하류로 내려 갈수록 수량도 많아지고 소리도 우렁차다.
▲ 공산폭포 가는길.
▲ 14시 01분 : 공산폭포.
▲ 공산폭포 하류.,
▲ 공산폭포에 와서야
내가 대화를 할줄 아는 사람이 있었음을 알았다..ㅎㅎㅎ
6명의 40대 중반 아짐씨들에게
인증샷 한 컷 정중히 부탁...
▲ 현수교와 징검다리..
평소에는 징검다리로.. 폭우시에는 현수교로,,
▲ 14시 26분 : 수도사 하산완료.
▲ 수도사 둘러보기.
5월 3일(수요일)이 석가탄신일이라
참배객을 맞이 하려는 준비가 한창이다.
수도사(修道寺)는 경상북도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 팔공산(八公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647년(신라 진덕여왕 1) 자장(慈藏)과 원효(元曉)가 함께 창건했다고 하나
원효는 648년에 승려가 되었으므로 자장이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1296년(고려 충렬왕 22)에 중창했으며,
1805년(조선 순조 5)에는 징월(澄月)이 중창하였고
본래 이름은 금당사(金堂寺)였다고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
▲ 오늘 걸었던 능선이다.
▲ 수도사에는 보물 제1271호로 지정된 <수도사 노사나불 괘불탱>이
있다고 하는데.. 주지스님이 직접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 심우도(尋牛圖).
선(禪)의 수행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도해한 벽화.
▲ 14시 37분 : 수도사 출발.
▲ 귀가길에 들러본 귀천서원(龜川書院) 신도비.
입구에 하마비(下馬碑)만 덩그렇고.
그 흔한 안내문조차 없다.
▲ 귀천서원(龜川書院).
귀천 서원은 임진왜란때 의병을 모집하여 영남 지역에서 큰 공을 세운
백운재(白雲齋) 권응수(權應銖)[1546~1608년] 장군과
임계(林溪)조경온(曺景溫)을 배향한 서원으로
조선 1676년(숙종 2)에 창건되었으며 1685년(숙종 11)에 사액되었다.
1832년(순조 32) 문무를 함께 배향해서는 안 된다는 향중(鄕中) 공론에 따라
별도로 회계 서원을 만들어 조경온의 위폐를 옮겼다.
이후 의병장인 권응심[권응수 장군의 사촌동생],
김응택 장군을 배향하였다.
-- 다음백과 --
▲ 담넘어로 보니 문짝도 떨어져 나갔고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 치산리 전경.
▲ 치산리 마을 보호수.
,
,
,
산행 내내
사람의 세상에서 철저히 내동이 쳐진 듯한..
완전 혼자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외롭다거나..두렵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자만하지 않는 자신감..
무모하지 않는 용기와..무리 하지 않는 체력 안배로..
나만의 길을 무사히 걸었던 기쁨에 마음은 한껏 즐거운데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 기쁨은 입안에서 맴돌고..
가슴에는 엔돌핀 무한방출이다..
아직은..
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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