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7일 <영취산 682m> 경남 창녕군 영산면.

 

산행코스보덕사입보덕사 - 전망대 - 신선봉 - 영축산성터 - 

          592봉 - 영취산 - 병봉(꼬깔봉) - 구계마을회관 하산완료. 

산행시작 : 보덕사 입구 08시 32분.

산행종료 : 구계마을회관 13시 30분(산행소요시간 : 4시간 58분 소요 /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08 : 32  보덕사 입구.

08 : 46  보덕사.

09 : 31  전망대.

09 : 38  신선봉.

10 : 01  592봉.

10 : 26  영취산 정상.

11 : 48  병봉(꼬깔봉) 정상.

13 : 30  마곡사 주차장 하산완료.

 

08시 32분 : 영산면 소재 보덕사 입구 유치원. 

오늘아침 추울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걸어면 땀이 맺히는 선선한(?) 12월의 막바지 겨울이다.

 

 

▲ 신선봉을 향해서...

 

 

▲ 삶의 흔적. 

자세히 보면 마른 나무들 사이로 희미하게 정자가 보이는 걸 보니

누군가가 한때나마 자연을 벗 삼고자 했던듯 한데.. 주인잃은 감나무만 외롭다.

 

 

▲ 보덕사 전경.. 

규모는 작지만..용신(龍神)을 모시는 사찰이라 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가을엔 용신제 행사도 한다고 한다.
 
 

▲ 겨울에 앙상한 나무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 무슨 약초 같기도 하고.. 산새집도 보이고 해서...

 

 

▲ 보덕사에서 신선봉 오름길은 엄청 가파르다. 

가파른 등로에는 고만고만한 소나무숲이 우거져 피톤치드힐링으로는 그만이다..

 

 

▲ 누군가의 정성의 손길로 아슬아슬 올려 놓은 돌탑도 재미있다.

 

 

▲ 보덕사에서 약40여분을

숨이 턱에 찰 정도의 급경사를 올라오면 수고 했노라며.. 시원한 전망대 자리를 내어 준다.

 

 

▲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경남 창녕군 영산면 소재지다,

 

 

09시 38분 : 신선봉.

 

 

 ▲ 신선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전국에 많이 있으며,,,

대체적으로 암봉이 멋지고 일망무제의 조망이 아주 뛰어나다..

 

 

▲ 신선봉에서 바라 본 영취산 능선. 

지금은 세월이 지나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서 자연치유로 많이 푸르러 졌지만.

암골미가 뛰어난 영취산 일대에는 안타까운이 사연이 있다. 

이지역은 송이가 꽤나 많이 나는 지역으로 대부분이 군유림이다.

매년 낙찰을 받아 송이를 채취하게 되는데,

어느 해,  입찰에서 떨어진 사람이 앙심을 품고

산불을 놓아서 몇년간 민둥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송이채취가 마을의소득작물이었기에

너도나도 송이채취에 열을 올렸을 것이고,, 그중에

입찰에 불만을 품은 사람도 생겼을 것이다. 

그렇게 한순간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마을은 꿈을 잃었고.. 

십수년이 흐른 지금에야 다시 회복 되고 있다는 마을 주민의 말이다.. 

한사람의 탐욕은 바다를 매울만 하고

산을 허물어버릴 만큼 큰 것이다..

 

 

▲ 신선된 기분으로...

 

 

▲ 영축산성의 흔적. 

영축산성은 신라의 침범을 막기 위하여 <가야>가 축성한 것으로,

그후 임진왜란 때 수축하여 접전하였다고 전한다

 

 

▲ 당겨 본, 592봉과 647봉,, 그리고 병봉(꼬깔봉).

 

 

▲ 뒤돌아 본 신선봉.

 

 

 

 

▲ 영축산성..

저 모습 그대로라면,,축성법이 조잡하고 단순하기가 그지없다.

 

 

▲ 592봉이 영취산 수문장처럼 불심검문을 한다.

 

 

▲ 647봉.

온갖 기암들이 거대한 만물상을 만들고.

 

 

▲ 그 중에 하나 화살촉을 닮은 바위.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 이 그진경산수중의 한폭을 보는듯 하다.

 

 

▲ 영취산 능선의 포개진 바위(일명 : 남근석)도 산꾼의 걸음을 더디게 한다..

 

 

▲ 사람 키 두길 정도의 직벽에서..밧줄타기의 시범을 보이고,,

 

 

▲ 영취산 오름길을 치고 오르다가.

 

 

▲ 바위쉼터에서 한숨 돌리며..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보니..

 

 

▲ 지나온 592봉과 647봉이 

불현듯...내눈에는 삼국지에 나오는 단순 용맹의 <장비>가 생각 나는 것은 왜 일까.....

 

 

▲ 무슨 사연의 간절함을 담으려 하였을까..

바위 밑에 향로가 놓여있다.

 

 

 

▲ 바위 위 소나무 (1),,

 

<바위 위의 소나무야>


바위 위의 소나무야
외로운 한 그루 소나무야
너는 사철 무엇 먹고 산단 말이냐

흙이 있어 먹겠느냐
물이 있어 마시겠느냐
흙도 물도 없으니 무엇 먹고 산단 말이냐

마른 봄 건조기는 무엇을 마셨으며
여름철 불볕 때는 어떻게 살았더냐
가을철 쓸쓸한 밤엔 누구와 이야기하며
겨울철 눈보라엔 어떻게 견디었더냐

그래도 너는 한마디 불만도 없이
그래도 너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그래도 너는 한마디 짜증도 없이

외롭고 가난하고 험난한 그 환경에서
위태하고 배고프고 고독한 그 환경에서
외로운 내색이나 가난한 내색은커녕
고독한 내색이나 배고픈 내색은커녕
항상 미소하며 남만 행복케 하여 주니

하늘의 천사인들 너 같은 마음을 가졌으랴
세상에 너 같은 천사 또 어디 있으랴

나만은 너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
나만은 너의 영원한 동무가 되어
영원히 영원히 너와 함께 바위에서 살고파라~

-- 돌나라 석선 --

 

 

▲ 소나무야...

내가 다시 너를 찾는 날을 기약 할 수는 없다마는.. 

소나무야..

키 커려고 하지 말고

몸집 키우려 하지 마라.. 

키 크고 몸집 커지면

바위가 너를 싫어 할 것이다.. 

그러니

너의 주어진 환경에서 욕심 내지 말고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

오래오래 살아 주기 바란다. 

내가 다시 이 길을 지나는 그날에

다시 만나자꾸나..

 

 

▲ 10시 26분 : 영취산 정상. 

영취산이라는 산이름도 전국에 많이 있으며. 영취산(靈鷲山)은 불교의 영향이 크다.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던 고대 인도의 마갈타후에영축산(靈鷲)이 있는데,, 산세가 비슷해서

동일한 산이라는 불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지어진 산이름이다.

 

또한 우리말에 높다는 의미의 수리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영취에 수리 취()의 뜻을 차용해 쓴것도 이유이며 높은 산이라는 뜻의

수리뫼가 수리봉에서 시루봉이 되고 수리봉은 매봉에서

응봉(應奉), 취산()으로 변화 되었다고 한다.

 

 

 

▲ 영취산 명물,, 포개진 바위.

 

 

▲ 또 하나의 볼거리..

설악산 봉정암을 연상케 하듯 절묘한 위치에 자리한 <구봉사>..

 

 

 

 

 

 

 

▲ 사람바위. 

마치 사람이 고개를 떨구고 서 있는듯한 묘한 분위기의 바위사이를 빠져 나가니.....

 

 

▲ 바로 발아래 구봉사가 보인다.

 

 

 

▲ 산악인 김한출 추모비.. 

부산시 의사회 소속이며..생전에 산을 사랑했던 남편을 위해 부인에 세운 추모비이다.

 

산이 좋아

산의 품에 안긴 당신이여.. 

당신의 메아리만

귓전에 맴돕니다. 

구름, 산새, 들꽃 벗삼아

산사람 되어

편히 잠드소서,, 

-- 당신의 아내 여옥이가.. -- 

간절함에 머리 숙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그림같은 창녕의 대표 진산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 병봉(꼬깔봉).

 

 

 

진경산수(眞景山水)지나온 능선. 

한국화의 원형은조선 후기의 진경산수(眞景山水)라 하고 .

그 전까지의 그림은 중국화를 모방한 "동양화"에 지나지 않았지만.

중국 산수가 우리 산수(생태적 경관)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자각한 뒤 새로운 기법으로 나온 것이 바로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진경산수라고 한다.

 

 

▲ 바위 위 소나무 (2),,

 

 

▲ 막바지 병봉 오름길..

 

 

▲ 오늘 산행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병봉 정상 오름길.

 

 

▲ 수직의 병봉(꼬깔봉)이지만,,

오르고자 하는 자 에게는 열어 주게 되어 있다.

 

 

▲ 오름길을 내어주는 것은,,, 바로,,

오르고자 하는 이 들을 위해 설치한 안전 설치물이 있기 때문이다.

 

 

▲ 넘어온 암봉을 보니,,

매화산(남산제일봉)의 정상의 불꽃바위를 보는듯 하다.

 

 

 

▲ 거칠것 없이 탁 트인 조망과 신령스러운산 영취산과,,,,,,,화왕산쪽을 배경으로...

 

 

▲ 바위 위 소나무 (3),,

 

 

11시 48분 : 병봉(꼬깔봉) 정상.

 

 

 

 

▲ 병봉(고깔봉)의 내림길은 올라 올 때와는 다르게 너무나 유순하다.

 

 

▲ 같이 하산하시던 지덕(智德)님이 소나무들을 보며..

"나무들이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네"...라고 하신다..

정말,,, 소나무들이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물을 봄에도 이렇게 동심의 눈으로 볼수도 있음이다..

지덕님..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 무슨 열매일까..

 

 

▲ 계속해서 걷고 싶어지는 길로 이어지지만..우측 구계리로 하산길을 잡는다.

 

 

▲ 버려진 폐의자..

00학교라고 적힌 페인트글씨가 보인다. 

씁쓸하다..왜 이곳까지 와서 버렸을까..

 

 

▲ 덤불이 무성한 폐가..

 

 

▲ 하양 허씨 세거지,,

 

 

▲ 구계리 전경.. 

산불로 삶의 방향을 잃은 마을에 도비(道費)에서 10억원을 지원하여

주민들이 합심하여 <송이마을>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13시 30분 : 구계리마을회관,,하산완료.

 

 

 

▲ 솔향기 2016년 년말 산행 하산주.

 회장님 수고 많으셨구요..모든 임원진들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1년간 솔향기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대구로 가는길에 들러본 연지(硯池)..

경남 창녕군 영산면소재지에 있다.

 

 

▲ 연지와 항미정(抗眉亭) 유래.

 

 

▲ 물이 다소 깨끗하지가 못해서 아쉽지만 못의 경치는 매우 뛰어나다.

 

 

 

 

 

 

 

▲ 항미정.

 

 

 

 

 

▲ 봄날의 연지(빌려 온 사진).. 

수양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에 하루 나들이코스로 다시 오면 좋을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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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은 이야기와 같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가 아니라.. 가치다."..... 

-- 세네카 --

 

나의..

한해의 마지막 산행을 마치고

1년간의 산행과 내삶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열심히 바위에 올랐고.

힘있게 로프를 당겼고. 

세찬 비바람에도..

폭설에도..내려 쬐는 폭염에도.. 

미련스럽지 않게

자연의 이치에 맞게 순응하고자 하였고..

적어도..

나의 바운더리(boundary) 안에서 만은

산행도,,

삶도,, 

정말 열심히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것이..

내삶의 <가치>였다고..

말 하고 싶다. 

1년간의 짧은 이야기를

마치고,,, 

나의 분신과도 같은 솔향기산악회의

모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나의 산행기에

용기와 격려의 박수를 댓글로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가정에 홍복있으시고

건승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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