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07일(목).

거류산(572m) : 경남 고성군.

 

산행코스 : 고성 동부농협앞-감서리주차장-전망대-무등정길-거북바위-전망데크-거류산-문암산-엄홍길전시관 산행종료.

산행시작 : 고성 동부농협앞 10시 11분.

산행종료 : 엄홍길전시관 주차장 14시 11분.

전체거리 : 약 7.83km.

전체시간 : 04시간 00분.

운동시간 : 03시간 30분.

휴식시간 : 00시간 30분.

 

10 : 11  고성 동부농협앞  출발.

10 : 28  감서리주차장.

11 : 01  무등정전망대.

11 : 37  거북바위.

11 : 50  전망데크.

12 : 05  거류산 정상.

12 : 48  거류산성.

13 : 26  문암산.

14 : 11  엄홍길전시관주차장  산행종료.

 

 10시 11분 : 경남 고성군 동부농협앞 출발..

오늘은.. 24절기 중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인데... 남도의 고성은 완전 봄날이다.

 

▲ 거류산 들머리인 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곡리 감동마을표시석 뒤쪽으로.

 

▲ 거류산 가는길을 가리키며.. 조신하게 서있는 안내도를 숙지하고.. 두꺼운 방한복을 벗어버린다.

 

▲ 거류산으로 힘겹게 기어오르는 거북능선아래.. 해풍을 맞고 자라는 고성군 동해면의 감서리 시금치가 초록초록이다.

 

▲ 감서리 재실의 귀후문(㱕厚門).. 좌측길을 따른다.

 

▲ 전체 시금치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고성군 시금치는.. 바닷가가 인접하여 해풍을 맞고 자라 일반 시금치보다 더 달고

잎이 단단하며 식감이 매우 좋다... 또한 굴양식장에서 간수뺀 굴껍질을 토양에 섞어 재배하여 미네랄과 영양이 풍부하다.

 

▲ 작은 마을길에서 주저없이 직진하면..

 

▲ 사찰 같지 않은 절집.. 대운암을 지나게 되고..

 

▲ 유담둘레길을 알리는 81번 이정표를 따라 감서리주차장으로...

 

▲ 10년전에 왔을때는 하산길이었는데.. 지금은 개인 사유지가 되었다.

 

10시 28분 : 감서리 주차장..

생각보다 꽤나 넓고.. 버스진입은 안되는 승용차 전용 주차장이다..

 

▲ 거류산을 감아도는 유담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연계하여 만든 주차장인듯 하다.

 

▲ 대설날의 햇살은 눈부시고.. 하늘은 사리도록 푸른날에..

한국의 마터호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거류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임도를 따라가는 발걸음이 깃털같이 가볍다..

 

▲ 왼쪽의 감동저수지 수면위에 건너편의 구절산이 그림이 되어 갇혀 있다.

 

▲ 임도를 올라서면..

 

▲ 거류산 등산로가 연결되어지고..

 

▲ 거류산 2km..

 

▲ 바닷가의 산들이 으례히 그렇듯이..

 

처음부터... 고개를 바짝 치켜든다.

 

 가파른길에.. 숨이 가파올즈음에 편백숲의 초록공기를 깊게 들이 마신다.

 

이순신장군의 임진왜란 전투중에... 빛나는 해전사를 기록한 당항포해전의 현장인 당항만이다.

 

 다시.. 가파른 바위길을 힘들게 올라서면..

 

 11시 01분 :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조망바위에 올라서면.. 건너편의 구절산이 눈높이로 다가온다.

 

임진왜란때에는 왜구를 막았던 당항만과.. 6.25 한국전쟁때에는 바람앞에 촛불 같았던 부산사수의 마지막 교두보였던

서북산.. 여항산 전선을 조망해 본다... 그 옆으로는 작지만 옹골찬 마산의 진산인 적석산도 보인다.

 

정면으로는 구절산아래.. 폭포암 출렁다리가 희미하게 보이고.. 들머리였던 동부농협의 농산물 집하장이 보인다.

지금쯤이면... 집하장에는 마을 공동단위로 작업한 특산품인 시금치를 중개하고 출하하는 일들이 활발할 것이다.

 

 구절산 폭포암과 구절폭포위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당겨본다. 구절폭포는 건폭이라서 평소에는 물흐름이 별로 없다.

 

 구절산에서 눈을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면... 당동만이 보이고 저멀리로는 내고향 거제도의 계룡산과 앵산이 가늠된다.

 

 전망대를 나와서.. 주능선을 따라서 올라가다가 마애약사불좌상이 있는 유담둘레길을 버리고.. 무등정길을 따른다.

 

 무등정길이란... 주능선을 따라가는 급한 오름을 따르지 않고.. 산허리를 감아도는 수평이동의 편한길이다.

 

자주 가본길은 약간의 식상함이 있지만..  처음 가보는 길은 언제나 신선한 기대감이 있다..

 

 마음의 안정을 주는 편안한 쉼터도 있고..

 

 거친 바윗길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하고..

 

 커다란 바위밑에 비박하가 좋은 움터 같은 자연굴도 있다.

 

 11시 18분 : 사거리이정표에서.. 계속 직진하면 장의사로 가는 유담 둘레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봉림마을로 가는 무등정 하산길이다.. 거북바위로 가는 길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간다.

 

 11시 23분 : 주능선에 올라 선다.

 

 거북바위 꼬리부분에 해당되는 곳에서.. 2분정도 거북이 꼬랑지를 잡고 끙끙대며 올라서면..

 

 너럭바위라고 하는 쉼터바위가 있다.

햇살은 따뜻하게 쏟아지고.. 봄날 같은 날씨는 깊이를 모르게 익어가고.. 산꾼은 풍경에 취한다.

 

 거류산이 눈높이로 다가오고.. 그 아래 전망데크가 제비집처럼 붙어 있다.

 

 당겨 본.. 전망데크..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거북등을 에돌아 가면..

 

거북이 목에 해당하는 곳에 계단과 다리가 놓여 있다.

 

 계단을 올라 거북이 몸체에 해당하는 거북등으로 올라 간다.

 

 거북등에 도착..

 

 거북등에서 바라 본.. 거류산 정상.

 

 이순신장군께서 환생하시어.. 궁수를 모집한다면.. 아직은 쓸만하다고 하실지...ㅎㅎ~~.

 

 거북등을 내려와서 거북머리로 건너 간다.

 

 뒤 돌아 본.. 거북등.

 

 거북머리 정수리에는 대설날 답지않은 봄햇살이 따사롭다.

 

 거북머리에서 바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어 돌아가지 않고 편하게 내려 왔다.

 

해송사이로 햇살이 버무려진 고즈넉한 산길이 이어진다.

 

11시 46분 : 거류산전망대 갈림길.. 200미터다.. 다녀 오자.

 

 전망대로 가면서 돌아본 거북바위..

 

 전망대 가는길... 잘해 놓았다.

 

11시 50분 : 데크전망대 도착..

 

 당항만... 당항포해전에서 왜군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당항만이 마치.. 잔잔한 호수같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거북이가 거류산 정상을 향해 기어 오르는 형상으로 자손이 귀한 집안의 아낙네가 거북바위를 오르면

자손이 번창함과 동시에 수명도 연장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나하고 살펴보니... 발자욱 흔적은 있어나.. 아서라 말어라.. 돌아가자..

 

 전망대를 한번 더.. 돌아보고 돌아간다.

 

 거류산 정상 올라가는길... 봄이면 진달래길이 되는 곳이다.

 

12시 05분 : 거류산 정수리.. 고스락.. 정상..

거류산이란 세 번 바뀐 이름이라고 한다. 소가야 때에는 태조산(太祖山)으로 불렀고.. 이조 초에는 거리산(去吏山)으로

불렀으나 조선시대 말엽에 거류산(巨流山)이라고 고쳐 불러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거류산 정상석과 소사나무..

먼 옛날.. 여염집 규수가 부엌에서 밥을 짓다가 밖을 나와보니 산이 움직이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때.. 아낙이 놀라서 "산이 걸어 간다" 라고 소리쳤고 산은 누가보면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니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그떄 걸어가던 산이라는 뜻으로 "걸어산" 으로 불리었고.. 한문으로 보면  "크게 흘러(걸어) 간다"라는 뜻이다.

그 산이 오늘날 고성의 진산 거류산(巨流山 / 572m)이다.

 

 거류산 소사나무(약 300살).. 백과사전에도 소개되는 나무다.

소사나무란 서어나무의 한자 이름인 서목(西木)에서 온 것이다. 서어나무보다 훨씬 작게 자라는 나무이니 소(小) 자를 넣어

소서목(小西木)으로 불리다가 소서나무에서 소사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강화도 마니산 단군 제사 터에 있는 소사나무는 천연기념물 502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불초소를 지나서..

 

 북릉 전망대로 간다..

 

 북릉에서 내려다본 고성평야 가운데로 통영대전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달려가고.. 고성읍은 잊혀진 왕국 소가야의 역사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좌측부터.. 작지만 재미있는 좌이산도 보이고 향로봉 수태산 종주길이 눈에 선하다.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제2014-645호에 의하면.. 대곡산은 무량산으로.. 무량산은 천왕산으로 바뀌었다.

 

 고성만에서 당항만까지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서...

 

여기서 잠깐!!~..

역사적인 현장의 과거로 살짝만 들어가 보자..

 

이 지역에는 임진왜란 당시 당항포 해전의 숨은 주인공 기생 월이(月伊)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당항만은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왜군 100여척을 수장 시키고 대승을 거둔 곳 이다.. 기록에 의하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전인  1591년의

늦가을 어느날 기생 월이가 있는무학리 무기정에 나그네가 찾아 들어 묵고 가기를 청하는데 미모가 뛰어나고 재치가 있는

월이는 한눈에 일본의 첩자임을 알아보고 술을 먹이고는 첩자의 몸에 지녔던 남해안 지도를 보고는 그 지도에 동해면을

섬으로 바꾸고 통영으로 이어지는 뱃길이 있는것 처럼 만들어서 품에 다시 넣어 주었는데..1년후 왜군이 침입하여 빠른

뱃길이 있는 당항만으로 들어 왔을때 이순신 장군은 내신리의 곶(串)을 양쪽에서 포위하여 대승을 거두었고.. 왜군들의

피로 당항만의 바닷물이 붉게 물 들었다고 한다..

 

 이제 밥자리를 찾아갈 시간이다..

 

내림길에 조망의 도가니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한반도를 닮았다는 당동만을 바라보면서 또 다시 셧터를 누른다.

 

 내림길에 내내 눈에 들어오는 벽방산과 문암산 능선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북릉 아래의 돌탑..

 

 사람들의 소원이 모여 돌탑이 되고..

 

12시 19분 : 구름한점 없는 하늘의 햇볕은 따스하고.. 돌담이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 마음에 점을 찍는다..

 

▲ 거류산성..

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 해발 571m의 거류산에 있는 이 산성은 정상에서 서쪽 경사면을 성내로 하여 돌로 쌓은 산성이다.

소가야가 신라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성벽은 주로 절벽을 이용하고 그 사이에 돌을 쌓아 보강한

형태로.. 둘레는 1400m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 훼손되고.. 현재 둘레 600m, 높이 3m, 폭 4m 정도만 남아있다.

성 남쪽에 문터가 있으며.. 성 안에는 우물터가 있다. 지형상 성내를 서쪽으로 택한 것은 동쪽과 남쪽 바다를 경계하여,

신라는 물론 왜구를 방어하기 위함인 듯하다. 소가야의 중심지였던 고성읍성의 축조시기를 생각하면.. 이 성은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 문암산을 오르면서 뒤 돌아본 거류산..

 

▲ 거류산 정상을 향해 기어가는 거북이형상이 보인다.

 

▲ 하산길에서 진행방향으로.. 오른쪽은 고성쪽이고..

 

▲ 왼쪽은 구절산이다.

 

13시 26분 : 문암산.

 

▲ 장의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 장의사..

신라 때 전국을 순방하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1년(632)에 창건 중생교화에 이바지한 고찰로서 임진왜란 당시에 전화를

입었고, 서기 1891년에 성담 화상이 중창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고성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로 기록되어 있다.

 

종오소호(從吾所好)란... 논어에 나오는 말로.. 글 끝에 호(好)가 빠졌다.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부유함이 구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마부일이라도 하겠지만..

부유함이 구해도 얻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르리라~~...라는 뜻이다.

 

아직은 쓸만한 두다리로 산을 오르며..

내가 좋아하는 산행을 하면서..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

 

오늘도 산에게서 많은 것을 받아가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질 즈음 ... 산행은 마무리가 되어 간다.

 

 14시 11분 : 엄홍길전시관 주차장.. 산행종료.

 

 트랭글 산행궤적을 정리하고..

 

 전시관 쪽으로..

 

엄홍길... 고성이 낳은 히말라야 영웅이다.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났으며(경상남도 고성군 영현면).. 3살때 엄홍길의 아버지가 음식 장사를 위해 의정부시에 속해

있는 원도봉산(호원동)으로 이사가서 원도봉산 중턱에 자리를 잡은 이후 산은 그의 놀이터이자 배움터였다.

고등학생 시절 양주고등학교를 2~3시간에 걸처 다녔다고 한다.

넓은 바다를 경험해보고자.. 1981년 대한민국 해군 신병 224기 수병으로 입대했으며, 갑판병이 되어 함정 근무를 하다가

타고 있던 경비정이 화재로 퇴역 처리된 뒤 퇴역함 관리병이 되자 이를 지루하게 느껴 해군 특수전전단(UDT)에 지원하여

근무하였고.. 하사로 만기전역 했다.

 

"산악 영웅" 엄홍길 대장의 장딴지는 "짝짝이" 였다. 오른발이 정상이 아니다.

1998년 안나푸르나 등반 중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 장애등급까지 받았다. 엄지발가락 일부를 동상으로 잘라내기도 했다.

오른발에 힘을 주지 못해 점점 근육이 쪼그라든 것이다. 그래도 걷는다. 평생 걸었으니까... 걷기의 인생 철학을 들어본다.

엄홍길 대장의 오른쪽 장딴지는 왼쪽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히말라야 고산 등반만 22년간 해 온 ‘산악 영웅’의 한쪽 다리는

홀쭉했다. 1998년 안나푸르나(8091m) 등반 중 사고로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고, 앞서 92년 낭가파르바트(8025m) 등반 땐

동상에 걸려 엄지발가락 일부를 잘라내야만 했다. 걸을 때 발목이 굽혀지지 않는 데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엄지발가락이

짧은 탓에 걸을 때 오른발에 힘을 주지 못한다. 장딴지에 근육이 붙지 못하는 이유다.

경사가 있는 산을 오를 땐 그는 까치발이 된다.  의자에 오래 앉았다가 계단을 내려와야 할 땐 절름발을 하듯 뒤뚱뒤뚱 내려

오기 일쑤다. 히말라야 8000m 16개 봉우리를 완등한 그의 발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열악하다.

그래도 1주일에 서너 번 산에 간다. 발목 수술을 한 주치의는 발목을 “아껴 쓰라”고 했다. 그러나 엄 대장은 수술이나 약물

대신 걷기를 치유법으로 택했다. 그는 “계속 걷지 않았으면 발목은 더 굳었을 것”이라고 했다.

 

 헐!!~~.. 휴관이다..

오늘만 휴관이 아니라.. 23년 11월 22일부터 24년 4월 3일까지 휴관이다.. 내부 리모델링을 할 모양이다..

 

 15시 15분 : 태진쉼터..

 

 화랑산악회 감사님과 산대장님의 건배.. 년말 산행에 만차하심을 축하합니다..

 

왼쪽부터...

화랑의 마스코트로서.. 알뜰 창고지기에 살림꾼이신 총무님..

화랑의 용광로 같은 열정의 희망지킴이 감사님..

화랑의 히어로 산대장님...

 

산악회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순수한 열정하나로 이끌어 가는 봉사자들의 집단이다.

이제.. 또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마음속에 일어나는 만감이 교차되는 감정의 기복들을 충분히 이해해 주고 격려해 줄 이는 누구인가...

바로.. 회원님들이다..

 

화랑이 만들어 가는 비전을 믿기에

화랑의 회원님들은 내일의 화랑을 믿고 따를 것입니다..

세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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