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 03일(화요일)

구재봉(768m) 분지봉(628m) : 경남 하동군.

 

산행코스 : 먹점마을회관주차장 - 활공장 - 구재봉 - 먹점재 - 분지봉 - 먹점재 - 먹점마을회관주차장.

산행시작 : 먹점마을회관주차장 12 13분.

산행종료 : 먹점마을회관주차장 17시 06분.

산행거리 : 약 9.6km.

소요시간 : 4시간 53분.

 

12 : 13 먹점마을회관주차장 출발.

13 : 03 활공장.

14 : 31 구재봉.

15 : 28 먹점재.

15 : 54 분지봉.

17 : 06 먹점마을회관주차장 산행완료.

 

12시 05분 : 먹점마을회관..

대구 상인역에서 09시에 출발하여..

중부내륙과 남해고속도로를 거의 3시간여를 숨가쁘게 달려와 도착한다.

 

 

12시 13분 : 먹점마을 출발.

먹점마을은 1593년경 임진왜란을 피하기 위해 모여든 피난민들이 이룩한 마을이며...

경남 하동에서 처음 매화나무가 심어져 지금은 경상남도의 매실 주산지다..

 

 

▲ 구재봉 활공장방향으로..

구재봉 정상의 정상석에는 "구재봉"이라 되어있는데.. 이정표에는 "구제봉"으로 되어 있다.

 

 

▲ 두번째 이정표에 둘레길이 등장하는걸 보니..

지리산 둘레길중에 한 구간인듯.. 오른쪽길은 하산길이다.

 

 

▲ 세번째 이정표 지점에서는 혜광사길과 헤어지고..

 

 

▲ 먹점마을 건너로 전남 광양의 백운산에서 흘러 내려온 억불봉과 갈미봉이 보인다..

 

 

▲ 임도를 따르다가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활공장 표시판을 따르면 알바로 고생할 일은 없다.

 

 

▲ 맛갈스런 매실농장 안내판을 매화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 으아리... 꽃잎속에 숨은그림.. 여치..

 

 

12시 37분 : 먹점재...

활공장 표지판을 보니 10년전 전남 구례 오산의 일이 생각난다.

사성암 직전의 활공장이정표를 보고 7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왈....

어따매... 암만 공장을 지을데가 없다캐도 산꼭대기에 활 공장을 짓는다요~~.. 한다..

ㅎㅎㅎ~..

 

 

▲ 임도 위로 산불의 흔적이 보인다.

 

 

▲ 타버린 나무들을 정리하고 있다.

 

 

 

 

▲ 화목을 정리한 자리에는 편백나무를 심어 놓았다..

 

 

▲ 활공장능선..

반백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날에는 편백 힐링숲으로 변신하여 또 다른 명품숲이 되어

과거의 아픔을 모르는 세대들이 찾아올 것이다.

 

 

▲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산불의 화마속에서도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낸 못난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

 

중국 송나라 시대에
도가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자(莊子)에게 한 선비가 찾아왔다.
 
이 선비는 장자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은 줄은 알지만 이상적으로 치우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장자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크고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나무와 같습니다.
 
저 앞의 나무는 크긴 하지만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재목감으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대답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 보게. 그 볼품없이 보이는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한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는 것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여보시게... 왜 쓸모가 없나.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편히 쉴 수 있지 않나.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면 막아주고,
보잘 것 없는 나무가 산을 보다 푸르게 해준다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아니 그런가?"
 
그러자
선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
 
 

▲ 활공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하늘로 날아오르는 도약대(?) 인듯 하다..

 

 

▲ 널따란 활공장..

 

 

▲ 두번째 도약대(?).

지난해인 2021년 2월에 산불이 나서 1박 2일 동안 산림을 태웠다.

산아래 동네인 미점리 뒷산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행글라이더 활공장을 덮치고

구재봉 정상 직전까지 불길이 번졌다

그러다 보니 활공장 주위 능선이 최고의 전망대로 바뀌었다.

 

 

▲ 바로 아래에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악양들판이 보이고 뒷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형제봉 산아래에 최참판댁이 있다.

 

 

▲ 형제봉을 당겨보았더니 너무 당겨서 그런가?..ㅎㅎ 화면이 총 천연색이다..

성제봉철쭉이 이제 한창인듯 하고 아래쪽에는 신선대 구름다리가 보인다..

 

 

▲ 오른쪽으로는 악양면 깊은골 너머로 지리산이 보인다.

 

 

▲ 활공장 주변을 둘러 본후 다시 구재봉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 아름드리 소나무가 잘려 나가고..

 

 

13시 09분 :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매캐한 숯남새가 물씬나는 반생반사의 숲에서

왜 먹거리를 안주냐고 아우성치는 위장을 늦은 점심으로 달랜다.

 

 

 

▲ 데크도 타버렸다..

 

 

▲ 안내도상의 전망봉(675m)을 향해서..

 

 

13시 46분 : 전망봉 도착..

하동1번 표시목이 불에도 타지 않았고 깨끗한걸 보니 정리하면서 새로 세운듯 하다.

 

 

▲ 전망봉에서 불과 150m정도... 산불의 끝이다.

 

 

▲ 이렇게 좋은 숲인데...

 

 

▲ 잎이 8개...팔손이도 아니고... 처음보는 식물이다..

 

 

▲ 구재봉정상이 가까워 옴인가.. 고개를 바짝들고 급경사 오름이다..

 

 

▲ 기존의 등산길에 둘레길이 겹쳐진듯.. 아래쪽에 "지리산둘레길" 이 세를 들었다..

 

 

▲ 급오름을 낑낑대며 올라갔더니.. 수문장 같은 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 밧줄이 있다는건.. 누군가가 올랐다는 것이니.. 나도 올라 보자..

 

 

▲ 북쪽으로 뻥!~ 하고 터지는 조망이다..

칠성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태극을 그리며 달려가고..

멀리로는 지리산 천왕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 올해의 마지막 철쭉을 만끽하고...

 

 

▲ 분지봉을 향한다.

 

 

▲ 구재봉 정상에 팔각정을 세우려나 보다...

 

 

▲ 14시 31분 : 구재봉 정상.. 거북의 형상이다.

 

 

 

 

 

 

 

 

 

 

 

 

▲ 구재봉 흔들바위이다.

 

 

▲ 흔들바위 앞의 조망바위..

 

 

▲ 출발지였던 먹점마을 아래로 섬진강이 흐르고 그 뒷편으로

백운산 억불봉이 나란히 섰고.. 앞쪽으로는 갈미봉 쫏비산 능선이 서로 겹친다.

 

 

▲ 오늘의 산행 안내를 맡은 지리산둘레길 이정목...

 

 

▲ 구재봉휴양림 갈림삼거리.

 

 

▲ 휴양림갈림길 조금 벗어난 곳의 전망바위에서 동료님과 함께 주변의 조망을 본다.

 

 

▲ 북쪽으로는 지나온 구재봉이고..

 

 

▲ 서쪽으로는 활공장...

 

 

▲ 동쪽으로는 하동의 진산 금오산..

 

 

▲ 남쪽으로는 가야할.. 분지봉...

 

 

▲ 정비가 잘 되어 있다..

 

 

▲ 우산나물도 보고... 엄청 많은 취나물도 보고..

 

 

▲ 착한길은 먹점재까지 이어 진다.

 

 

15시 28분 : 먹점재..

 

 

▲ 분지봉까지 0.5km.. 다녀 오기로 한다.

 

 

▲ 올봄 처음 만나는 각시붓꽃이다..

 

 

▲ 분지봉으로 가는길은 완전 철쭉길이다..

 

 

 

15시 54분 : 분지봉 정상..

 

 

 

 

 

 

 

▲ 둥글레..

 

 

▲ 애기나리...

 

 

 

▲ 역광의 철쭉이 아름답다..

 

 

▲ 먹점재로 다시 내려 와서..

 

 

▲ 임도를 따라 먹점마을로 내려 간다..

 

 

▲ 관중이 고비처럼 올라 온다..

 

 

▲ 먹점마을로 가는 임도 길의 숲그늘이 너무 좋다..

 

 

▲ 지리산둘레길 서어나무 쉼터..

 

 

▲ 절묘하게 올려져 있는 바위..

 

 

 

 

▲ 먹점마을에서 바라본 구재봉 능선..

 

 

▲ 먹점마을 간이주차장의 5인조 전용 애마에 올라...

 

 

▲ 몇십년 고이자란 아름드리 나무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민둥산이 되어 안타까웠지만...

그러나 이아러니하게도 민둥산에서의 막힘 없는 조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구재봉 정상의 기암과 철쭉의 절묘한 궁합에 한참을 머물렀고...

분지봉 야생화들이 주는 그 작은 행복들이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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