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2일

유건산(453m) / 용지봉(629m) : 대구시 수성구 노변동 / 범물동.

 

산행코스 : 덕원고등학교 입구 - 수성구 노변동 사직단 - 산불초소 -

전망바위 - 유건산 - 전망대 - 망월산 - 만보정(점심) - 용지봉 - 애기봉 -

체육시설 - 목련시장 이정표 - 지산골프 - 수성못 만수통닭 산행 완료.

 

산행시작 : 덕원고등학교 입구 08 56분.

산행종료 : 지산골프 16시 39분.

산행거리 : 약 14km.( 7시간 43분 소요)

(점심시간 1시간 및 짬짬이 휴게시간 포함).

 

08 : 56 덕원고등학교 출발.

09 : 01 노변동 사직단.

09 : 12 산불초소.

09 : 56 전망바위.

10 : 13 유건산 정상.

12 : 05 만보정(점심).

14 : 51 용지봉 정상.

16 : 17 목련시장 이정표.

16 : 39 지산골프 산행완료.

 

08시 56분 : 덕원고등학교 입구 정류장.

신사의 품격으로 만들어가는 야등팀의 칼같은 시간약속 준수로..

우중임에도 낙오자 없이 열분의 신청자 전원이 시간내 도착하여...한치의 망서림도 없이 출발이다.

 

▲ 누구나가 집을 나설때에 비가 오면 망서려지는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우리 야등팀들의 머리속에는 공통분모가 하나가 있다.

"믿음"... 하늘은 언제나 우리편이 되어 줄거라는 믿음이 있다.

일기 예보상으로는 오전 흐리고 09부터 12시사이에 비...1~4mm정도이고 오후에는 햇살이다...

 

▲ 유건산 들머리 입구에 있는 노변동 사직단을 둘러 보기로 한다.

 

▲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나있는 홍살문.

 

▲ 사직단.

사직단은 토지를 주관하는 신(神)인 사(社)와 곡식을 주관하는 신(神)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종묘와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시되어 국가의 다른 명칭으로 "종묘사직"이라고도 한다.

 

노변동 사직단은 조선시대 지방 사직단 중의 하나인 옛 경산현의 사직단으로

"경산현읍지" 및 지방지도 등 문헌상으로만 확인되다가 시지택지개발지구의 남쪽 경계를

동-서로 지나는 유니버시아드로가 개설되면서 실시된 발굴조사 결과 그 모습이 다시 드러나

조선시대 지방 사직단의 구조와 규모 등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사직단과 더불어 발굴된 삼국시대 대규모 고분군인 노변동 고분군에서 조사된 수백기의 유구와

만 여점의 유물은 삼국시대 고산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 건너편으로 오늘 탈환해야 될

유건산 고지와 산행 들머리인 산불초소도 보인다.

 

유건산(儒巾山)은 산모양이 선비가 탕건을 쓴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제를 올릴때 주변의 산들도 의관을 정제하고 예를 올리는 모습이 연상 된다.

 

▲ 사직단 안내판 아래에서 다시한번.. 전투태세가 잘 되었는지 완전무장에.. 복장점검을 하고..

 

▲ 중앙고속도로 밑에서 화살표 방향의 유건산 진지를 향해 낮은포복 대신 보무도 당당히 진입한다.

 

▲ 선두에 선 돌격조 분대장의 자세가 완전 일당백의 자세다...ㅎㅎ

 

▲ 중앙고속도로와 나란히 150여미터 행군하면...

 

09시 11분 : 산불초소쪽으로 신속날렵하게 계단으로 침투한다.

 

▲ 오늘 유건산 고지 탈환의 작전명은 "미인계" 이다...ㅎㅎㅎ

 

▲ 야회장님이 특수훈련을 받고 베트남 꽁까이로 변장하여 유건산 적진지에 잠입하여

미인계로 적장을 유인하고 그틈에 야등대원들이 진지를 초토화 시키는 작전이다.

 

09시 21분 : 산불초소에서 10엽 진행하면 망월지 길과 만난다.

 

▲ 비는 소강상태로 변하면서...

 

▲ 빠른 침투를 위해 돌격조 분대장의 복장도 달라진다.

 

▲ 야회장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장술도 마무리 되고..

 

▲ 분대장의 사기진작을 위해 승리의 "V"와 미소를...

 

▲ 현지의 이정표는 우측으로 침투하라는 화살표가 있지만...

 

▲ 우리는 능선을 따르기로 하고 급경사 오름을 택한다.

 

▲ 비는 거의 그치다 시피하고...

 

▲ 가랑비에 젖은 낙엽이 양탄자다.

낙엽은 거름이 되어 봄에 새싹을 돋고 하고..

여름에 왕성하다가 가을이면 온갖 채색으로 한껏 뽐내고..그리고 다시 낙엽으로..

이것이 무위지연(無爲自然) 하는 자연순환(自然循環)의 법칙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자연과 공생(共生)하는 길 보다는...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갈아 엎어버리는 정복(征服)을 하려고만 한다.

 

▲ 여전히 흐리지만 비는 그친것 같다..

높은 습도로 비닐 우의가 덥다.

 

▲ 멀리 환성산 초례봉 능선의 운해가 나뭇가지 사이로 신비롭다.

운해가 사라지기전에 빨리 전망대에 올라가야 겠다.

 

▲ 드디어 바위전망대가 지척이다.

안전한 침투로 확보를 위해 수색에 나선 분대장이 보인다.

 

▲ 혹여 고지 탈환의 사명을 져버리지는 않았는지...

성능좋은 줌으로 몰래카메라로 당겨보니 초롱초롱하고 예리한 눈으로 사주경계에 소홀함이 없다..ㅎㅎ

 

▲ 부엉이 바위는 아니다.

국민이 맏겨준 국가수반의 막중한 자리를 져버리고 세상을 하직한 부엉이바위가 생각난다.

 

09시 56분 : 최상의 바위전망대.

 

▲ 가. 팔. 환. 초의 길고긴 능선을 한눈에 볼수있는 최고의 뷰(View) 다...

초례봉이 구름에 떠 있다.

 

▲ 아래쪽에 월드컵 주경기장이 살짝 보인다.

 

▲ 산행을 하면서 나의 멘토가 되어 주시는 분입니다.

 

10시 13분 : 유건산 정상.

유건산(儒巾山·452.3m)은 대구 수성구 욱수동과 대흥동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대구 스타디움 뒷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동안 무명봉으로 있다가 최신판 지형도(2008수정, 2009인쇄)에

새로이 유건산(452.3m, 儒巾山)으로 등재되어 있다.

 

▲ 야회장님의 미인계 승리로 유건산을 무혈로 접수한다...

 

▲ 야회장님의 미인계작전의 성공으로 평화적으로 접수한 야등팀은

행복미소 한바가지 피워놓고 조용히 내려 간다.

 

▲ 아~~따.. 우찌 이리도 크게 찍어삔노...ㅎㅎ

 

10시 22분 : 망월지 갈림길.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이정표는 km로 표기 되었는데...

요게는 쭈~욱 늘카가 m단위로 되어 있다. 짧은 산수실력에 쥐가 난다...ㅋㅋㅋ

 

▲ 미인계 작전성공으로 더욱 해피해진 야회장님...

 

▲ 다음 작전은 "섹시함"인가 보다...ㅎㅎ

 

10시 31분 : 욱수골 및 내환지 사거리 갈림길.

 

▲ 망월산 자락이 손님 대접은 제대로인것 같다. 멋진 자리를 내어준다.

 

▲ 지나온 유건산.

 

▲ 수성구 대흥동 일대가 대구 체육계의 요람이 될듯...

 

 

▲ 코미디언 이창명이 배달 다녀 갔는가 보다...산에서 잡채 시키신분!~~

 

▲ 건너편의 대덕봉 능선..

 

11시 14분 : 망월산 뽀뽀나무..

어릴때 보았던 영화에서 허장강이 도금봉에게

"마담,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라고 했던 대사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ㅎㅎ

 

 

▲ 망월산에서부터는 용지봉까지... 넓은 산불 방화 임도가 이어진다.

 

▲ 이제부터 낙엽을 원없이 걸어보는 감성길의 시작이다.

 

▲ 오늘..감성의 길위에서 최고의 웃음을 제공하는 화제의 주인공이 벌이는 퍼포먼스...

오래된 등산화 밑창이 본드 접착력이 산화되면서 떨어져 나갔다..

오른쪽이 먼저 너덜너덜 밑창을 아예 뜯어 버렸다..ㅎㅎㅎ~

 

▲ 미인송...

 

불우이웃돕기 성금좀 하라며...떨어져 나간 신발을 번쩍들고 있다...ㅎㅎ

 

▲ 미인송이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며...

"미쓰 코리아 참가번호 00번... 미쓰 대구 진.. 송송송입니다~.."

 

▲ 돌아보니 뒷태도 아름답다.

 

▲ 넓은 임도에 감성은 계속 샘솟고...

 

▲ 영화 한편 촬영해 보자...

 

▲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 연출자가 따로 없어도...

 

▲ 각본없는 드라마가 되고...

 

▲ 때로는 함께 걷는 유유자적의 산행길이었다가..

 

▲ 때로는 오름이 시작 되는게 인생길이다.

 

11시 43분 : 청계사 갈림길.

지난 4월3일 대덕산에 올랐다가 이곳에서 청계사로 내려 갔던 갈림길이다.

 

▲ 산행길,, 인생길.. 걷다가 보면 앞서가는 이도 있고..

뒤에 따라 오는 이도 있다. 멀어진 우리님들을..

 

▲ 줌으로 바짝 당겨 온다...

 

▲ 이번에는 잣나무길의 시작이다..

 

▲ 저 벤치에 앉아 내가 쉬어가면 시간도 같이 쉬어 갔어면 좋으련만...

오늘은 소설(小雪) 이다.

살얼음이 끼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겨울의 문턱이다. 생각이 깊어지는 시기다.

 

▲ 말수는 적으나 속정은 깊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향기로 가득하신 분이시다.

 

남도의 황토길은 아니지만..

붉은 황토길에 서니

소록도에 갔을때 보았던 <한하운> 시인의 시비가 생각난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낯선친구 만나면 우리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같은 저녁해는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시인 한하운의 길처럼... 혼자 걷는길이 아니라 함께 걷는 길이다.

 

오름위에 만보정이 기다린다.

 

12시 04분 : 만보정.

사람들은 이곳을 진밭골 정상이라고도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여름철에 많이 오는 곳이다.

 

12시 10분 : 만보정 마음점 찍기.

 

1시간 10분가량 먹고 마시고 ...

바람이 일기 사작하고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듯는가 하더니 이내 그친다.

 

13시 13분 : 욱수정.

좌측으로는 욱수골이고 우측은 진밭골로 가는 길이다.

 

감태봉갈림길 오름.

점심을 빵빵하게 먹고 올라가는 길은 정말 힘든다.

 

▲ 산불 방화선의 가시적인 효과가 보인다.

왼쪽의 산불이 오른쪽으로 넘지 않은것 같다.

 

▲ 오른쪽 아래로 진밭골..

진밭골은 지금으로 부터 약 400여년전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하여

경주, 전주최씨의 일가들이정착하면서 이루어진 부락으로 농지가 매우 질어서

논밭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수전(水田)이라 부르다가 물이 많아서

땅이 질척거린다.. 질다..라는 의미의 "진밭". "진밭골" 이라 불러졌다고 한다.

 

▲ 진밭골 밤나무 단지.

 

▲ 낙엽구르듯 욕심없는 행복 미소는.. 리 야등팀의 미소 입니다.

차~암 보기 좋습니다....... 똥글배이 다섯개 드립니다.

 

▲ 노거수와 두분의 노익장.. 닮고 싶은 두분이십니다.

 

▲ 장난끼가 발동한듯 앞으로 달려가더니..

 

▲ 통행료 내고 가란다...ㅎㅎㅎ

통행료 받을려면 험상궂고 카리스마도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부처님 가운데 몸통같은 그 선하고 순수한 얼굴로는 통행료 받기 어렵습니다... ㅋㅋ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시간에 웃음주어서 짱~입니다.

 

▲ 용지봉길은 서너차례 걸었지만 이봉우리에 올라서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이 봉우리만 넘어면 용지봉이 지척이기 때문일 것이다.

 

▲ 봄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길이다.

 

14시 40분 : 백련사 갈림길...

 

▲ 용지봉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 용지봉에 양떼 구름이 한가롭다~

 

14시 51분 : 용지봉 정상.

옛날 대홍수가 났을 때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밖에 남지 않고 모두 잠겨 버렸는데

그 남은 터의 모양이 멀리서 보면 용의 뾰족한 뿔의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

용지봉 이라 하였다...라는 전설이.. 우째 이리도 천편일률적인지.. ㅎㅎㅎ~

 

▲ 마주보는 최정산에 먹구름이 몰려 오나 했는데 다행히 이내 착한 구름이 된다.

▲ 아래 사진과 같아 보이지만 같지 않은 숨은 그림 찾기.

 

▲ 네곳만 찾아 보세요... 정답 맞추신 분은

년말 산행때에 야회장님의 특별선물이 주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없었습니다...ㅎ~

 

▲ 애기봉에서...

 

15시 37분 : 체육쉼터공원.

 

16시 17분 : 목련시장 내림길.

 

16시 39분 : 지산 골프연습장.

산행은 사실상 여기서 마무리 되고... 하산주 장소를 찾아 수성못으로...

 

▲ 만수통닭에서 뒷풀이...

토탈시간 장장 8시간의 대장정에도 한사람의 낙오없는 막강 야등팀...

겨울의 길목 소설날의 운치 있는 낙엽길 위에서의 촉촉한 감성에 취하여 힘든줄도 모르고

산행 내내 웃음 보약을 먹게 해주어서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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