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2일 오늘의 동선이다.

 

오늘의 향기나번개팀은 경북 경주시 외동읍 아기봉산(236m)에 올랐다가 감포읍 전촌항의 사룡굴과 단룡굴을 보고 감포항

수협활어직판장에서 회를 구매하여 대구로 오면서 물좋고 정자 좋은곳에서 하산식을 할 예정이다.

 

2024년 09월 22일(일).

아기봉산/전촌용굴 : 경북 경주시 외동읍/감포읍.

 

산행코스 : 수곡사주차장-아기봉산-아암-건국사-수곡사주차장.

산행시작 : 수곡사주차장  09시 25분.

산행종료 : 수곡사주차장  11시 07분.

전체거리 : 약2.52km.

전체시간 : 01시간 42분.

운동시간 : 01시간 42분.

휴식시간 : 00시간 00분.

 

09 : 25  수곡사주차장.

09 : 56  아기봉산.

09 : 58  아암쉼터.

10 : 15  아암정상.

10 : 49  건국사.

11 : 07  수곡사주차장.

 

09시 25분 : 수곡사주차장.

 

대구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경주IC를 빠져 나오니 14호 태풍 "풀라산"의 영향으로 "는개비"가 내리더니 수곡사

에 도착하여서는 이슬비로 바뀐다...

 

아가봉산은 등산로 정비도 잘되어 있고 전체 산행거리도 짧은 산이라서 우산을 쓰고서라도 올라가자는 쪽으로 일치...

그런데 등산로 입구에 커다란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어떠한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으로 추측컨데 바른 마음과

단정한 산행복장인지를 비춰보고 올라갔다가 내려와서는 다시 거울앞에 서서 오늘의 걸음이 자연에 부끄럽지 않은 산행을

하였는지를 반성해 보라는게 아닐까... 라는 의미를 부여해 본다.

 

수곡사주차장에서 원점회귀산행을 하는 소요시간이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산인데도 갈림길 요소요소에 이정표 하나는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아담싸이즈의 앙징스런 꼬마 이정표도 안내를 거들고 있다...

 

▲ 기암(권총바위)...

바위는 바라보는 각도와... 보는 사람마다의 느낌이 각기 다르다..

 

▲ 지능선에 올라서니... 비 멎은 싱그런 숲속공기가 너무 상큼하다..

 

▲ 등산화 바닥으로 전해지는 촉촉한 마사토흙을 밟는 촉감도 좋고..

 

▲ 안개가 자욱하지만 솔바람에 묻어오는 피톤치드향에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아기봉산의 아기가 사용하던 요강바위일까.. 아니면.. 아기장수의 태를 담은 신주단지 일까..

 

 09시 56분 : 아기봉산(236m) 정상인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여기서 화살표를 따라 가면 커다란 방구돌들이 있는데 습기를 머금은 이끼가 미끄러워서 통과다.

 

 09시 58분 : 아기봉산의 아기바위(兒巖) 쉼터.

 

아기바위 쉼터에서 아기봉전설을 알리는 안내판을 읽어보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 아이가 죽임을 당한 뒤 포대기에 싸여 줄로 묶였다는 형상의 바위다.

 

앞쪽에 있는 아기봉 전설을 보면..

옛날에 하늘나라 선녀가 한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 임신을 하게 되어 하늘나라에서 쫓겨나서 이곳 바위에서 아기를 낳았고그 아기는 너무 똑똑하여 삼칠일(21일)만에 일어나 걸으며 말을 하고.. 힘이 장사여서 석굴 앞에 있는 바윗돌(지름 50cm..

길이 1m)을 밧줄로 묶어지고 이웃 동몽산 꼭대기에 갖다 놓기를 반복하였다고 한다.

 

이 내용이 소문이 나서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갔는데 장차 왕의 자리가 위협이 될 듯하여 아이를 죽이라고 했다.

이에 군사들이 선녀가 잠자는 틈을 타서 아이를 죽여서 끈으로 묶고 포대기에 싸서 시체를 들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군사들은 놀라서 아이 시체를 버려두고 모두 도망쳤는데 이때 잠에서 깬 선녀는 돌로 변한 아이의 시체 위에 엎드린 채

죽고 말았다. 그 뒤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 봉우리를 아기봉이라 불렀고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이 바위에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 그런데.. 난데 없는 한국풍수선양재단 성지라는 비석이 서있다.. 자장율사.. 원효대사.. 의상대사 까지..

 

▲ 아기봉산 제1석문..

우리나라 에서 가장 석문이 많은 곳이 이곳 아기봉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에 석문이 형성되어 있다.

 

▲ 아래쪽에 쫏겨난 선녀가 기거했던 곳이 아닐까 싶은 커다란 굴이있다..  누군가가 관리를 하는것 같은 흔적이 보인다.

 

▲ 아기봉 암릉.. 사진 찍기 정말 멋진 장소다.

 

▲ 향기나 팀.. 참 보기좋은 팀이다.

 

▲ 이암릉에도 올라서면.. 사진 찍기가 좋은곳인데 이끼가 미끄럽다.

 

▲ 역시나 향기나산대장님이다.. 나도 일주일만 젊었어면 올라갔을텐데 ㅠㅠ~.. 오늘은 참는다.

 

▲ 차~암 보기 좋다.

 

▲ 다들 협곡건너 아기봉암릉 아래 포토존에서 향기나 모드(1)로...

 

향기나 모드(2) 기차놀이로...ㅎㅎ~.

 

▲ 이번에는 향기나 모드(3) 아이돌 자세로...

내가 카메라를 놓지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키는 자세로 다 한다ㅋㅋ~.

 

▲ 누가 더 오늘의 향기나 아이돌인지 당겨 본다...ㅎㅎ~.

 

우리는 향기나~야...

우리는 아기봉에 올랐어~...

우리는 어른돌이 아니야.. 향기나는 아이돌이야~.. 오~예..

 

▲ 아기봉산 제2석문..

 

▲ 차~~~ 암.. 더더욱 보기 좋다.

 

▲ 저 멀리 기암 전시장같았던 마석산마루에 구름이 쉬고 있다.

 

▲ 아기봉산 제3석문..

 

▲ 아기봉산 제4석문..

 

▲ 아기장사가 괴나리봇짐처럼 등에 지고 다녔다는 돌이다.. 줄을 맨 흔적이 뚜렷하다..

 

▲ 외동읍 전경..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봉서산.. 삼태봉이 오라고 손짓한다.

외동읍이라는 지명은.. 경주에서 동쪽 끝에 가장 멀리 있는 동네라서 외동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 아기를 씻겼다는 돌 대야가 보이고 물이 흐른자국이다.

 

▲ 아기장수가 향기나팀을 따라 왔는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위를 밀고 있다.

 

▲ 수많은 시간과 사연이 켜켜히 쌓여있는 아기바위에서 천상선녀의 마음으로 하늘의 소리를 들어 보려고 하였으나

잔뜩 흐린 하늘을 뒤로하고 툭툭 털고 일어 난다.

 

▲ 아기봉산 제5석문을 통하여 쉼터로 내려 간다... 5석문외에도 더 있지만.. 바위가 미끄러워 찾아다니지를 못했다.

 

▲ 아기봉산 쉼터 내려가는길이 매우 미끄럽다 조심조심..

 

▲ 아기봉산 쉼터에서 양맥에 막걸리까지..

 

▲ 하산은 건국사쪽으로..

 

▲ 바위에 붙어서 힘겹게 살아가는 생명에게 악착같이 살아남아라는 응원을 보낸다..

 

▲ 과거에 석봉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자연인의 집처럼 되었다.

 

▲ 건국사 극락보전..

절간같이 조용하다.. 라는 말처럼 정말 적막강산이다..

 

▲ 사찰에서는 처음보는 성사전이다... 건물 뒤쪽의 바위가 아미타불을 닮은것 같다.

 

▲ 건국사주차장이 제법 넓은것으로 보아서는 한때는 잘나갔던 사찰이었던 모양이다.

주차장에서 아래로 바로 내려가면 수곡사주차장까지는 한참을 돌아서 가야 되기에...

 

▲ 주차장 윗쪽에 있는 철계단을 타고 숲으로 가면 지름길이고 수곡사 경내로 연결 된다.

▲ 수곡사 뒷길로 들어가면...

 

▲ 수곡사 장돗대... 규모를 보니 꽤나 많은 신도들이 다녀가는가 보다..

 

▲ 수곡사 대웅전...

 

수곡사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제시대.. 일본 미쓰비시사에 강제징용 되었던 징용자들이 해방을 맞이하여 1945년 10월 11일 귀국선을 타고 돌아오다가

큐슈섬과 대마도 사이에 있는 이끼섬 부근에서 태풍을 만나 배가 침몰하며 탑승했던 징용자 168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

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 일을 가엾게 여긴 이끼섬 아시베항에 위치한 천덕사 주지 니시다니 도구린 스님께서 사고 이듬해부터 매년 11월 18일에

위령제를 모셔왔다고 한다. 1987년 수곡사 주지스님이 이 소식을 듣고 감사패 전달 후 위령패를 외동 수곡사에 옮겨와서

지금까지 격년제로 위령제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 수곡사 경내가 잘 정돈되어 있고 정갈하다...

 

11시 07분 : 수곡사 주차장 산행종료.

 

11시 10분 : 수곡사를 뒤로 하고 전촌항의 용굴을 찾아 간다...

 

 12시 02분 : 전촌항..

평생을 바다의 삶을 살아오신듯한 노어부가 그물 손질을 하고 있다.

 

태풍 "풀라산"이 동해로 빠져 나갔는지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 전촌용굴 가는길은 해파랑길 11구간의 일부다..

 

▲ 사룡굴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런데 소나무가 이상하다.

 

▲ 산불이 났었나? 하고 자세히보니 아니다.

 

▲ 재선충이다.

 

▲ 당국에서 사전 예방이나 막을수는 없었는지.. 안타깝다.

 

▲ 사룡굴 가는길을 지나서.. 단룡굴부터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 단룡굴은... 감포마을을 지키는 용이 한마리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파도와 갯바위 접근이 상당히 까다롭고 위험하여 가까이는 갈수가 없다..

 

▲ 2022년 8월 15일 광복절에 다녀왔던 단룡굴 내부 인증샷이다...겨울날 아침에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아름답다고 한다.

 

▲ 파도가 발밑까지 튕긴다... 이크!~~ 깜짝이야... ㅎㅎ.

 

▲ 역시나 바다는 파도다.. 강한 에너지에 살아 있음을 느낀다..

 

▲ 파도를 뒤집어쓴 갯바위에 폭포가 생겼다.

 

▲ 사룡굴 내려 가는길...

 

▲ 사룡굴...

파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 조각품으로... 해식동굴인 "용굴" 이다..

사룡굴에는 동서남북의 각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한다.

 

▲ 사룡굴위에... 용보다 더 용같은 용송이었는데 재선충으로 말라버렀다..

 

▲ 사룡굴앞에서...

젊은 아가씨에게 인증샷 부탁하였더니 파도가 칠때 타이밍을 잘 잡았다..

 

앞으로 7~80년 후쯤이면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가 이땅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나무가 사라지면 어떤 수종이 그 멋진 그림을 만들어 줄까..

 

▲ 전촌항으로 돌아가는길..

 

▲ 절묘한 순간 포착..ㅎㅎ.

바다를 바라보는 두사람의 뒷모습을 찍으려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획~ 돌아선다.. 오히려 기가막힌 타이밍이 되었다..

 

12시 58분 : 전촌항에서..

 

▲ 전촌항 길냥이가.. 이동네 터줏대감을 몰라본다며 괘씸하다고 노려본다..

 

▲ 용의 마을답게 전촌항 방파제에도 온통 용이다..

 

14시 07분 : 감포항활어직판장..

전촌항에서 출발 할때는 쾌청했던 날씨가 감포항에 도착하자 말자 빗방울이 굵어 진다..

 

▲ 태풍으로 조업을 못해 어종이 다양하지 못하다.. 전어는 아예 없다. 그래도 여성향기나님들이 횟감을 사고..

 

▲ 먹을곳을 찾아야 된다...

여기서 7~8분이면 가는 송대말등대로 가다가 방파제에서 자리를 펴면 되는데..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진다..

 

▲ 비내리는 감포항을 바라보다가 송대말등대는 포기하고 대구로 가다가 적당한 장소를 찾기로 하고 출발..

 

▲ 감포항에서 토함산을 넘고 불국사를 지나고 경주보문단지도 건너뛰고 경주IC 직전에서 농로로 접어드니.. 오는 내내

따라다니던 비도 그치고.. 그야말로 물좋고 정자좋은곳을 만났다. 마치 우리를 위해 일부러 만들어 놓은것 같은 장소다.

 

▲ 싱싱한 횟감으로 하산식 잔치다.. 홍여사님이 바리바리 준비한 깻잎 고추 된장.. 그리고 쐬주 한잔..

오늘의 향기나팀들의 컨셉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라짜라 짠짠이다.

 

▲ 푸짐한 회와 쐬주로 기분좋게 먹고 마시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처럼 풍성한 마음으로 마실을 둘러본다. 바로 건너보이는 기와집은 경주IC건물이다.

 

▲ 대천 상류쪽을 보니 경주 서면의 인내산에서 흘러내리는 대천을 사이에 두고 벽도산과 선도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선도산은 태종무열왕릉이 있는 산이다.

 

대천 하류쪽은 형산강으로 합류된다.

 

▲ 서울방향의 경산휴게소에서 평소에 보기만하고 가보지는 못했던 신상리고분군에 올라가 본다.

 

▲ 초례봉.. 환성산.. 무학산너머로 하루가 넘어간다.

 

▲ 향기나 아이돌 놀이에 재미가 붙었다..ㅎㅎ.

 

▲ 오며가며 하루종일 핸들잡느라 고생많았습니다.

 

▲ 태풍따라 갔다가 태풍을 동해에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하늘에서 가을이가 보인다.

 

오늘도 그렇게..

더더욱 항기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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