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9일(목).

박월산 문암산 쪼록바위 : 강원 태백시/경북 봉화군.

 

산행코스 : 장성터널입구-체육공원-박월산1-박월산2-애경바위-문암산-화성재-평천삼거리-쪼록바위봉-현불사주차장.

산행시작 : 장성터널입구  10시 28분.

산행종료 : 현불사주차장  17시 35분.

전체거리 : 약9.12km.

전체시간 : 07시간 07분.

운동시간 : 04시간 54분.

휴식시간 : 02시간 12분.

 

10 : 28  장성터널입구.

10 : 41  대명사.

10 : 47  샘터.

10 : 49  장성체육공원.

11 : 29  박월산1.

11 : 48  박월산2.

12 : 08  애경바위.

12 : 24  문암산.

14 : 25  화성재.

14 : 34  평천삼거리.

15 : 50  쪼록바위봉.

17 : 35  현불사주차장 종료.

 

 10시 28분 : 장성터널입구 로터리.

 

태백산 안내표지판 밑으로... 노견이 없는 도로를 따라 조심조심 3분가량 진행하여...

 

장성터널입구에서 좌측임도를 따른다.

 

절골을 향하여...

오늘 산행은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이 경계를 이루는 산간 오지에 속하는 박월산과 문암산을 거쳐 경북 봉화의

쪼록바위봉을 오르는 오지산행이다..

 

길가에 잘 가꾼 토란이 보여서...

 

 나도송이풀...

꽃말은... "욕심" 이다..

 

대명사라고 하는데.. 사찰이라기 보다는 일반 기도원 같은 분위기다..

 

 대명사에서 1분 가량 진행하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누군가가.. 도랑치고 가재라도 잡았는지.. 물길을 잘 다듬어 놓았다.

 

 물길을 올라서니.. 반듯한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다.

조금전의 사방댐 진입로에서 7~80m만 더 진행하였더라면 저 다리로 건너오게 된다.

 

10시 47분 : 샘터..

안내문에 관리를 하고 있는 약수터라고 되어 있어서.. 마셔보니 달고 시원하다.

 

 10시 49분 : 장성체육공원.

 

이끼 낀 돌탑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습도가 80%가 넘는 느낌이다..

 

높은 습도에 양치식물군들이 좋아하는 환경에 "관중"들은 초록의 생기가 넘친다..

 

박월산 안부능선까지는 500m도 채 안되는 거리인데.. 바람 한점 없는 급경사에 지그재그도 아닌 직선구간에 마사토

길이라 체력소모가 많다.. 가파른 급경사 오르막을 앞사람 발뒤꿈치를 보고 따라가며 뒷사람 숨소리에 쫒기는 기분으로

급하게 오르다 보니 땀이 아닌 물이 이마에서 뚝뚝 떨어진다. 모두가 상의는 땀으로 흥건하다..

 

 11시 23분 : 박월산 안부능선에서 좌측의 박월산<1>정상에 다녀 온다..

 

배낭을 내려 놓고 박월산<1>으로...

 

 11시 29분 : 박월산<1>...

김문암님의 정상 표지목을 확인하고 톡으로 사진 전송..ㅎ~..

 

배낭을 놓아둔 박월산 능선 안부로 돌아와서...

장성체육공원에서 올라왔던 길을 째려 보며.. 너는 어찌 그리도 못됐노?.. 하는 눈으로 흘겨주고 박월산<2>로 향한다~..

 

박월산<2> 오름길...

 

▲ 깊이를 알수 없는 싱크홀 같은 수직굴이 악마의 입처럼 벌리고 있다.

 

 11시 48분 : 박월산<2>.

 

두개의 박월산 중에 지역주민들은 박월산<2>를 인정한다고...

 

편한 우회길로만 가다보니.. 용바위로 가는 길을 지나쳐 버리고...

 

두번째 암릉길 부터는 놓치지 않으려고 올라간다.

 

문암산 공룡능선...

 

남쪽으로 달바위봉이 보여서...

 

당겨 본 달바위봉..

 

 12시 08분 : 애경바위.

 

2014년 5월에 강원 태백시 장성동 기관장들의 모임인 장수회는 관내 문암산 일대 문화자원조사를 통해 애경바위에서

터번을 쓴 인물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염라대왕이 망인의 죄를 비쳐보는 업경(業鏡)처럼 바라보는 이의 선악이 비쳐진다

는 애경(崖鏡)바위가 절벽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전설에따라 이번에 발견된 터번을 쓴 인물상은 문암산(960m)에서 박월산

(915m)방면, 용 바위 이전의 커다란 암벽 아래쪽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인물상은 마치 녹슨 청동거울 마냥 푸르게 산화되어 있고 박월산으로 가는 등반객들을 공손히 맞이하는 형상으로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오랜 풍화작용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번 가보고 싶어서 아래로 내려 가는 길을 찾아 보았지만 워낙 발걸음이 뜸한 산이라.. 찾을수가 없다.

 

 태백시의 기라성같은 산군들..

 

12시 24분 : 문암산 정상.

 

문암산 정상... 940M(2008년 태백경찰서 산악팀)으로 소문자 m이 아닌 대문자 M 으로 표기되어 있다..

 

 안원덕 산대장님이 톡으로 보내주신 작품.. 감사합니다.

 

안원덕 산대장님이 톡으로 보내주신 작품.. 감사합니다.

 

사통팔달.. 일망무제의 막힘없는 풍경 맛집인 문암산에서 바라본 태백산 문수봉능선.. 좌측으로는 백두대간이 흐른다..

 

 동북쪽으로는... 우금산 아래 장성광업소가 보이고.. 그 너머로는 태백의 진산 백병산이다.

 

 북쪽으로는 연화산과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매봉산 사이에 태백시가 살짝 보인다..

 

 박월산에서 지나온 능선..

박월산(896m)과 문암산(940m)은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 동점동에 위치한 산이다. '태백금강'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경관이 수려한 산이다. 두 산은 태고적부터 사이에 구슬을 놓고 용쟁호투를 벌이고 있는 형세로 문암산은 용에 박월산은

호랑이에 비유 된다.

 

 동쪽으로는 삼방산 연화봉이 우뚝하고...

 

남쪽으로는.. 가야할 쪼록바위봉이 산넘어 산으로 갈길이 멀다.

 

내려온 문암산 암괴..

 

참나무 그루터기에서 기생하는 버섯..

 

문암산에서 화성재로 가는길은 오르내림의 기복이 심하고.. 바람이 잠깐만 멎어도 숲의 열기가 대단하다.

 

13시 13분 : 콧구멍재.

잘록한 안부가 콧구멍처럼 작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철탑봉에서 가야할 화성재 방향을 가늠해 본다.

 

14시 25분 : 화성재에서..

뒤로 넘어가면 강원도 태백시 금천동으로 가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경북 봉화군 석포면 평천 마을이다.

 

강원도 땅에서 경상북도로 넘어 왔다.

 

평천마을의 고랭지 배추.. 그런데 예년같지 않은 폭염으로 배추가 물러 졌다.. 농심도 얼마나 무너졌을까..

 

쪼록바위능선 아래 평천마을..

평천(坪川)은 300여년 전 강원 정선에서 이주해 온 강릉김씨(江陵金氏)와 강원 삼척에서 이주해 온 김해김씨(金海金氏)가

정착하여 오다가.. 그 후 진주강씨(晋州姜氏)가 이곳 평천에 온 후 땅을 일구어 주로 옥수수, 감자 등의 밭농사를 지어 현재

드르네라는 마을을 이루었다. 고지대의 평지로서 마을 한가운데로 연화봉에서 비롯된 내가 흐르고 있었으나 평천마을

입구에 1961년 2월 1일 영풍산업 (주) 연화광업소가 건립되면서 평지에 사원사택을 지어 50여 가구가 살고 있었다.

 

그 후 1993년 9월 연화광업소 휴광으로 인구가 급속히 감소되었고 대현리 주민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평천 입구 상류지점에 위치한 소천석회광업주식회사는 연간 석회를 4만2천톤을 생산하여 우수 철강생산업체인

동국철강 외 3사에 납품하였으며 농한기에는 이 곳 주민들의 유휴노동력을 활용 하였으나 지금은 폐업된 상태이다.

 

참 살기좋은 마을.. 도르네(평천)

오지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행복을 키워가는 주민들 속에도 애환(哀歡)은 누구나 있을 것인데...  마냥 평화스러워 보이는 마을 풍경에 마구 웃으며 지나간 우리들의 존재가 도르네의 꿈을 방해하지는 않았는지 조금은 염려스럽기도 한다.

 

▲ 드르네(坪川)는 자연부락으로 들(坪)과 내(川)를 합쳐서 그렇게 부른다는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14시 34분 : 드르네(坪川)삼거리에서 우회전...

 

▲ 축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올라가면..

 

▲ 비교적 뚜렷한 길이 나타났다가..

예상치 못한 산판길이 가로막으면서 약간의 알바가 시작되었지만.. 금방 주등산로와 다시 만난다.

 

▲ 여기서부터 쪼록바위봉까지는 태백산국립공원구역이란다...

 

▲ 국립공원 표시에서 부터는 오름이 가팔라진다...

 

▲ 14시 34분 : 쪼록바위봉...

여기에도 해발고도 1087M으로 표기되어 있다. 해발고도를 표기할때는 대문자 M이 아니라 소문자 m을 써야 한다.

쪼록바위의 소속은 태백산국립공원이지만.. 국공에서도 변방의 마을산으로 치부하고 별다른 관리는 없는것 같다.

 

이제라도 국공에서 바른 표기로 새로 세운다면 모르겠지만.. 1998년 4월에 지방산악회인 대현청년회에서 표기법이 정립

되어 있지 않았던 26년전에 힘들게 세운것이니 여기에서 잘 잘못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 바른 표기법이 그렇다는 얘기다.

 

▲ 김더덕님이 톡으로 보내준 작품... 감사합니다.

 

▲ 당겨본 현불사...

현불사는 불승종(佛乘宗)의 총본산으로 1990년도에 창건되었으며 설송(雪松) 종정스님이 창건 했다는 사찰이다.

설송 스님은 1990년 되던 해 속랍(俗臘) 40대 중반에 설송(雪松)이라는 법명을 받고 수원의 모 사찰에서 법화경을 깨쳤다

는 스님이다.. 스님은 속랍(俗臘) 91세 되던 해인 2009년 5월에 이곳 현불사에서 입적했다고 한다..

 

설송 스님은 총선이나 대선을 앞둔 대선 후보들의 승패를 점쳐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와 유명세를 탔던 스님이다.

그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했던 적이 있어서 세간의 화젯거리가 된 일도 있었다. 이 외에도 80~90년대의 많은

청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현불사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불사(1980년 창건)에는 임진왜란, 관동 대진재(關東大震災), 을미사변, 제2차 세계대전 때 목숨을 잃은 5만 8000

여 명의 넋을 기리는 영령 위로 탑이 세워져 있다.

 

▲ 쪼록바위봉...

쪼록바위봉을 바위에 붙은 이끼들이 푸르게 보인다하여 초록바위봉 또는 조록바위봉으로 또는.. 졸암봉으로 부르기도

하고 있으나 원래의 이름은 수반 위에 올려놓은 산수경석 같은 암봉들이 올망졸망 쪼로록 연이어져 있다하여 쪼록바위다.

 

쫄병바위, 졸병바위라는 이름도 이에서 연유한다. 그래서 이 마을 대현청년회에서 1998년 4월에 세운 정상석에도

"쪼록바위" 라 음각되어 있다. 해서.. 나도 지역민들의 뜻에 따라 쪼록바위봉이라 표기하였다.

 

▲ 쪼록바위봉... 바로 아래 쉼터에서 한숨을 돌리며 쉬고 있는데.. 머리위에서 누군가 내려다 보고 있는 느낌이다..

육구당님의 시그널이 지켜보고 있었다..ㅎㅎ~

 

▲ 쪼록바위봉에서 바라본 달바위봉과 진대봉.. 오늘의 최고의 뷰(view)다...

 

▲ 다시 당겨 본 달바위봉.. 2021년 11월의 감동이 되살아 난다.

 

▲ 쪼록바위봉 내림길.. 아차하면.. 저차되는 좁은 이끼 길이다.

 

▲ 절벽의 저 이끼길을 건너왔다.. 꺼져 버릴까 전전긍긍이다.. 그러면서 아슬아슬 건너왔다.

위험구간을 지날 때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속된 마음은 나도 모르게 내려놓게 된다.

 

▲ 오늘의 하산길중에 최고의 감사한 시간이다.. 박수 보냅니다..

안대장님이 발붙이기도 힘든 미끄러운 바위길에 간이밧줄을 걸고 회원님들을 안전하게 내려주고서야 내려온다..

 

그 어렵고 힘든 내리막 길에 아무런 사고하나 없이 무사하게 내려온 내 자신에게 감사하고 어렵게 간이밧줄을 매어가며

길 안내에 수고하신 산대장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쪼록바위봉에서 백천계곡까지의 하산길.. 한치의 부더러움과 온정은 1도 없는 급경사 내림길이다.

그래서 자연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편히 쉬게 해 주는 곳이지만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도 주기도 하는 곳이다.

 

▲ 산악앱으로 검색해보니.. 다행히 쪼록바위봉에서 흘러내리는 병오천 지계곡이  국립공원구역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유독 많이 흘린 땀으로 흥건한 상의를 벗고... 환복..

 

▲ 약300m 상류에 있는 현불사 주차장으로..

 

▲ 산은 멀리서 보라 했다..

여기서 올려다 보이는 쪼록바위봉이.. 마치.. 수반 위에 올려놓은 산수경석 같은 암봉들이 올망졸망 쪼로록 연이어져 있다.

 

17시 35분 : 현불사주차장 산행종료...

 

▲ 트랭글을 정리해보니... 9.12km에 휴식시간이 2시간을 넘었다..

부실(?)해진 체력 탓을 하기전에.. 날씨탓을 하고 싶은 그런... 오늘이다..

 

▲ 18시 13분 : 봉화 다덕약수의 식당에서...

 

▲ 산이좋아회장님의 건배...

 

▲ 먹고.. 마시고...

 

▲ 박월산에서 쪼록바위봉까지...

높은 습도에 오지게도 오르내린 오지산행이었지만..

 

때 묻지 않은 원시 숲에서 나오는 천연향료같은 피톤치드로 인해 달고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갈 때는

제아무리 산행이 어렵고 힘들어도 그 고통은 쉽게 잊어지며 수행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노력하는 것만큼 볼 수 있고 느낄 수도 있는 법이다.

덕분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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