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1일(목).

동석산(219m) : 전남 진도군 지산면.

 

산행코스 : 하심동마을-미륵좌상굴-칼능선전망대-동석산-석적막산-큰산-큰애기봉-세방낙조주차장.

산행시작 : 하심동마을쉼터 11시 11분.

산행종료 : 세방낙조주차장 14시 49분.

전체거리 : 약 6.07km. .

전체시간 : 03시간 38분.

운동시간 : 03시간 29분.

휴식시간 : 00시간 08분.

누  구  랑 : 산이좋아산악회 따라서...

 

11 : 11  하심동마을 출발.

11 : 44  미륵좌상굴.

11 : 59  칼능선전망대.

12 : 13  동석산.

13 : 09  석적막산.

13 : 48  큰산.

14 : 03  큰애기봉전망대.

14 : 49  세방낙조주차장.

 

10시 33분 : 진도대교를 건너서..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과 진도군 군내면을 연결하는 다리인 진도대교는..

길이 484m, 너비 11.7m, 왕복 2차로의 한국 최초의 쌍둥이 사장교(斜張橋)이다. 1980년 착공하여 1984년 완공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 해협은 조류가 거세어 당시의 국내 기술력으로는 해상구조물 시공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이에 영국 RPT사의 설계 및 감리 아래 양쪽 해안에 교대와 교각 등 하부 구조물을 설치한 한 후 콘크리트

교각 위에 높이 69m의 강재주탑을 세우고 케이블로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사장교를 건설하였다.

 

 11시 09분 : 동석산이 올려다 보이는..

 

▲ 하심동 마을 쉼터에 도착하여..

 

▲ 11시 11분 : 산행채비를 하고 출발..

 

산행 들머리에 있는 종성교회는..

산행지 입구라는 입지적 조건으로.. 전국의 산꾼 들에게는 가장 많이 알려진 교회일 것이다..

 

▲ 종성교회 입구를 지나면 여기가 공식적인 동석산 산행들머리다.

 

▲ 봄은 왔으되 봄 같지 아니한 춘래불사춘이라 했던가...

이번주 들어서 기습적으로 몰아친 꽃샘추위로 봄의 전령사 진달래도 움츠리고 생기가 없다..

 

▲ 칼날같은 나아프릿지 암릉으로 구성된 틈새바위를 지나면..

 

▲ 본격적인  암벽구간이 시작 된다.

 

▲ 처음으로 나타나는 철계단에서 좌측의 조망 좋은 바위에 올라..

 

동석산이라는 이름은 "구리 동(銅), 주석 석(錫)"자로서.. 그 유래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 천길 단애에 매달린 소나무애개.. 격려의 눈맞춤으로 안아 준다.

 

▲ 심동저수지 너머로 돈대산의 추억과 도리산 전망대의 일품 조망이 아름다운 상.하조도가 보이고 그 뒤쪽으로는

세번을 다녀 왔어도 그 풍광이 더욱 새록새록해 지는 관매도를 떠 올려본다.

 

▲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동석산의 모습은 서남쪽의 조도에서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 조망을 끝내고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 지나왔던 조망바위에는 동료들이 아직도 풍광을 즐기고 있다.

 

▲ 아찔히게 수직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거칠고 위험해 보이지만 발디딤이 좋아서 난간대를 잘 잡으면 쉽게 오를수 있다.

 

▲ 오른쪽 바위 상부에 미륵좌상굴이 보인다..

 

▲ 당겨본 미륵좌상굴.. 조금후에 다녀올 것이다.

 

▲ 예전에 비하면 안전시설이 보완되어 있어서 별다른 위험성은 없다.

 

▲ 첨탑을 오른다..

우리들은 산을 보고 산을 오른다.

그러나 산이 나를 불러서가 아니라.. 내 안에서 산을 오르고 싶은 욕구가 솟아 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을수 없는 힘의 욕구... 그것은.. 곧.. 내가 살아있는 생명력인 것이다.

 

▲ 지나온 암릉과.. 안전계단.. 안전시설이 전혀 없었던 초창기에는 오로지 밧줄 하나에 매달려 올라 왔었다.

 

▲ 그리고.. 올라가야 할 암릉..

 

▲ 그 암릉을 배경으로.. 나도 암릉의 일부가 된다.. 사진 담아 주신분 감사합니다.

 

▲ 아래쪽의 미륵좌상굴 가는길..

 

▲ 내려와서 보니 역시나 급경사 내림이다.. 그래도 다들 잘도 내려온다..

 

▲ 오른쪽 천종사쪽으로 약100m가량 내려간 지점의 바위에 미륵좌상굴이 있어 다녀온다.

 

▲ 11시 44분 : 미륵좌상굴(일명 : 중업바위)..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이 암굴에 수도승이 한명 살았다고 한다.

 

이 굴에서는 신기하게도 한사람이 먹을수 있을 만큼의 쌀이 매일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수도승은 먹을 식량걱정이 없으니 탁발도 다닐 필요도 없이 늘 태평한 얼굴로 항상 기름기가 자르르 흘렀다.

동네사람들은 보릿고개마다 먹을거리가 떨어져 모두가 피골이 상접한데도 이 수도승은 탁발도 안다니면서 얼굴은

늘 기름져 있어서 동네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딜가나 궁금증은 못참는 사람들이 꼭 한두명은 있는법이다. 이동네도 그런사람이 한사람 있어서 어느날 몰래

그 스님의 동태를 살피는데... 이윽고 밥지을 시간이 되자 이 스님은 중업바위의 굴속에서 쌀을 담아 오는것이 아닌가?...

 

이 동네사람은 혼자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몰래 들어가서 그 구멍엘 가보니 쌀이 한줌밖에 나와있질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그 구멍속을 후벼 팠더니 더이상 쌀은 안나오고 대신 핏물이 뚝뚝 흘러내리지 않은가?....

깜짝 놀란 이사람은 혼비백산해서 도망을 가다가 그 바위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 후로 그 수도승도 시름시름 앓다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는데.. 지금도 한 종지의 물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 미륵좌상 암굴위 전망대.

 

▲ 미륵좌상 암굴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석산 정상쪽.

 

▲ 지나온 암릉...

 

▲ 아래쪽의 천종사(千鐘寺)...

천종사(千鐘寺)라는 이름은 "세찬 바람이 거대한 바위산 양쪽 골짜기로 불어와 바위에 부딪히면 마치 천개의 종소리가

나는 것처럼 들린다."라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초간단 미니발판..

 

▲ 억겁의 시간 저편에서 급격하게 식어버린 화산암..

 

▲ 시간의 무정함이여~~.. 잎은 없어도 무성한 잔가지들이 파란하늘 도화지에 그림을 만들어 주던 나무였는데..

이제는 해풍에 앙상하게 뼈만 남았다.. 언젠가는 너도 쓰러지겠지..

 

▲ 동석산정상이 670m남은 지점에서 등로를 살짝 벗어나서..

 

▲ 낡은 밧줄과 링이 있는 암벽을 타고 올랐다가 다시 내려 와야 한다..

 

▲ 링을 붙잡고 기어이 올라가는 이유는... 바로.

 

▲ 동석산 하일라이트.. "칼날능선"을 보기 위함아다.. 병풍같은 바위 두께가 1m도 안되기에 지나갈수는 없다.

저기를 건너 간다는 것은.. 스스로를 포기하는 사람일것이다..ㅎㅎ

이곳 진도군의 119구급대에는 이런 애기도 있다고 한다. 경남 사량도의 <옥녀봉>도 험하지만.. 떨어지면 살아날 확율도

있어서 구급차가 쏜살같이 달려 가지만.. 동석산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100% 사망이라.. 구급차가 천천히 간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동석산이 위험 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 다시.. 링이 없는쪽의 릿지를 타고 내려온다... 보기 보다 미끄럽지는 않다.

 

▲ 동석산 정상 방향으로..

 

▲ 동석산 칼날능선으로는 갈수가 없기에 왼쪽으로 우회한다.

 

▲ 동석산 칼날능선의 위용..

 

▲ 칼날능선을 병풍삼아..

 

▲ 바로가면 동석산 정상가는 길이 편안하고.. 오른쪽은 다소 품이 들어가는 전망이 좋은 길이다.. 당근 오른쪽으로..

 

▲ 칼날능선.. 조금전에 올랐던 방구돌에서 반대편으로 왔다.

 

▲ 동석산 정상이 지척이다..

 

12시 13분 : 동석산 정상인데... 이럴수가..

 

헐!~~.. 이럴수가.. 불과 3년만에 동석산 지킴이 소낭긔가 말라 버렸다.

 

▲ 2020년 8월 1일의 그날과는 너무나 다르다.. 저렇게 푸르고 싱싱했었는데..

 

▲ 가야할 석적막산과 애기봉 능선..

 

▲ 머리위에 드론이..

 

▲ 12시 21분 : 동석산 바로 아래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마음점을 찍는다.

 

▲ 능선을 따라서 잘가고 있는데 조자룡같은 초병이 수하를 하며 길을 막고 가학마을 쪽으로 돌아서 가라고 한다.

 

▲ 오른쪽으로 우회 하여..

 

▲ 잠시 착한길을 따라 가다가 능선에 올라서니..

 

▲ 이번에는 장비같이 험상궂게 생긴 초병이.. 왼쪽으로 우회하라고 한다.

 

▲ 칼날능선의 위용에 버금가는 우람한 암릉이다..

 

▲ 올려다 보니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 암릉이 바람을 막아주어 따뜻한 우회로에 무언가 기다릴것만 같은 예감이다...

 

▲ 예감은 적중이다.. 봄처녀 "제비꽃"이 수줍은듯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둘러보아도 다른 야생화가 안보인다..

제비꽃의 꽃말은... "순진한 사랑"... "나를 생각해주오" 이다..

 

▲ 척박한 바위 꼭대기에도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 척박한 바위에서의 나무는 물한방울 이라도.. 지나가는 구름 한조각 이라도.. 모두 생명을 이어가는 중요한 것들이다.

 

▲ 바위에 코가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 우회한 암릉의 뒷모습이다..

 

▲ 저 바위봉이 삼각점봉이다.. 초창기에는 저기가 동석산 정상인걸로 알았었다.

 

▲ 전에는 직등으로 암릉을타고 올라갔었는데... 일주일전에만 왔어도 올라갔을텐데..ㅎㅎ..

 

▲ 길을 걷다가 보니 혼자다...

노자(老子) 왈.. 지지불욕(知足不辱)이면.. 지지불태(知止不殆)라 했다..

"만족을 알면 모욕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라는 말이다.. 아서라 말어라 안전한 길로 가자..

 

▲ 아마도.. 동석산 전구간을 통털어서.. 발디딤이 제일 난해한 곳으로.. 여기가 제일 난코스였던 곳인데

지금은 안전발판이 설치 되어 있다...

 

12시 56분 : 삼각점봉.. 정상석은 없고 텅빈 자리를 삼각점이 외로히 지키고 있다..

동석산은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으로 새벽 동이 틀 무렵이면.. 도포를 입고 지팡이를 쥔 노승이 불공을

드리다가 사라진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동석산의 암릉이 마무리 되어가는 아쉬움인가?... 지나온 암릉길을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 가야할 석적막산과 큰애기봉을 다시 가늠해 본다..

 

▲ 언젠가 저 산봉들을 타볼려고 하다가 무산된 일이 있다..

 

▲ 동석산 삼각점봉을 지나서부터는 등산로 환경이 육산으로 바뀐다..

 

▲ 석적막산 오름길의 전망바위에서 마지막으로 동석의 암릉을 뒤돌아 본다..

 

▲ 13시 09분 : 석적막산..

 

▲ 석적막산과 동석산 암릉..

 

▲ 석적막산을 지나면서부터는 소사나무 육산길로 편안하게 이어 진다.

 

▲ "현호색".. 신비의 색깔이 아름답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 "보물주머니".. "비밀".. "희소식" 이다.

 

▲ 동석산에서도 귀한 인연을 만났다.. "노루귀" 다..

노루귀의 꽃색은... 흰색.. 분홍색.. 보라색.. 파란색 등으로 다양하며.. 꽃색에따라 꽃말도 다르다.

흰색 노루귀의 꽃말은... " 순결" 과.. "순수함" 이다..

 

▲ 분홍색 노루귀의 꽃말은..

"애정".. "다정함".. "보살피는 사랑" 이다.

 

▲ 정말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이제막 피우기 시작하는 "산자고".. 너도 그렇다..

 

13시 30분 : 가학마을 갈림길..

 

▲ 큰산(일명.. 작은 애기봉) 오름이 장난아니게 가파르다...

 

▲ 큰산에서 바라본 큰애기봉...

 

▲ 때로는 역광의 진달래 꽃잎이 이쁘다...

 

▲ 콩자개덩굴...

 

▲ "흰색노루귀" 군락을 만난다..

 

"산자고"의 꽃말은... 가녀린 미소다..

산자고에서 자고(慈姑)는 자비로운 시어머니라는 말이다. 

이 식물이 산자고라 불리게 된 데에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홀로 삼남매를 키운 여인이 있었는데, 딸 두 명을 시집보내고 막내아들만 남았지만 하도 가난해 아무도 시집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해 봄날 한 처녀가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물어보니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다가 아버지가 죽자

유언에 따라 그곳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 처녀를 며느리로 삼았다... 그들은 아주 행복했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했기 때문일까? 그만 며느리가 등창이 나고 말았다... 날로 고름이 심해졌으나 돈도 별로 없고 마땅히 의원을 찾아

갈 수도 없이 보내다가 어머니가 우연히 산에서 이 꽃을 발견해 며느리의 등창이 난 곳에 발랐더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로 이 작은 꽃을 산자고라 부르게 되었다.

 

▲ 현호색..

혼자 걷지만 혼자가 아니다.. 야생화가 덤으로 주는 선물에.. 쪼그리고 앉아서 꽃잎 가까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이맛에

나는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간다.. 꽃잎 하나마다 품고있는 작은 세상의 색깔이 너무 황홀하다.

 

▲ 13시 57분 : 전망대 갈림길..

 

▲ 14시 03분 : 큰애기봉 전망대..

큰애기봉 바로 아랫마을의 가치리(加峙里)는 한때 200여호의 큰 동리였기에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고 그 동쪽 외진 곳에

개들샘이란 유일한 공동우물이 있고 마을 앞 지척에는 원뚝이라는 포구(浦口)가 있었다.
지금은 간척지가 된 당시의 그 원뚝 포구는 진섬, 가사도, 사자도, 손가락섬, 발가락섬, 굼섬 조도 등지에서 모여든 어선

들로 언제나 북새통을 이루어 비릿한 생선냄새와 술 익어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큰애기봉의 전설>

그런 세월의 어느 날 가치리 부잣집 정씨네 집에서 담살이(가정부)를 하던 순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하며
우물길에 나선지 벌써 몇 번 째
 집안의 물항아리는 이미 차고 넘쳤건만, 귀신에 흘린 듯.. 총각 선원 하나가 빨래를 하는 그

우물을 들락거리는데 열 일곱 순이는 총각의 복쟁이 마술에 걸렸던 것이다 

그런 순이 맘을 벌써 간파한 총각이 불쑥 말을 건넸다.

 

"총각"ㅡ 거시기말여.. 큰애기는 참말로 이쁜디.. 이름이 머여?'
"순이"...ㅡ 근디 남자가 먼 빨래를 요로콤 많이도 헌다요?'
"총각" ..'응 나는 아부지와 단 둘이 사는디 섬에는 물이 귀하잔여ㅡ'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 총각의 입에서  '순이 우리 언제 어디서 한 번 만나자 우리 아부지는 순이 같이 착하고 이쁜 며느리

를 바란당께ㅡ'... 순이는 터지기 직전의 가슴을 움추리며 사방을 둘러 보았다

그때 저ㅡ만큼서 수다쟁이 각제네가 오고 있었다  '순이 어서 대답해ㅡ 누가 오고 있응께 말여'
'응 쩌ㅡ그.. 저 봉우리'.. 너무 다급한 나머지 순이는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는 지금의 큰애기봉을 가르켰던 것이다..

 

그 다음 날부터 순이는 나무하러 간다는 핑개로 약속 장소인 그 봉우리를 오르내리기 시작 했다
그러나 그 총각 선원은 죽었는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본래도 호리호리하던 순이의 몸매는 그리움에 날로
가을 날 억새

풀이 말라가듯 매말라 갔다.. 동네엔 들불처럼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불쌍한 순이가 귀신에 흘려 미처간다는 소문에..

파도가 허옇게 이랑지기 시작하는 늦 여름에 주인은 쓸모 없는 순이를 내어 쫓았다, 

날로 순이의 모습은 가치리에서 사라지고 그해 섣달. 이웃 마을 사냥꾼이 봉우리에 올랐다가 칠흑 같은 댕기머리에

소복을 입은 처녀가 하염 없이 섬들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왠 큰애기여ㅡ' 하며 처녀의 어깨를 흔들자 그녀는 그만 눈사람처럼 폭삭 무너지고 말더라는 것이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봉을 큰애기봉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변덕을 떠는 바다처럼 바람 같은 뱃사람

말을 철석 같이 믿었던 순이야말로...큰애기봉의 정령이요, 혼백이요, 메아리임이 분명 하다며...
수많은 등산객이 찾아와 큰애기봉의 전설을 담고 간다..

 

▲ 세방낙조 인근의 섬들에는 재미난 전설이 전해 온다..

낙조가 잘 보이는 지력산 동백사에 한 스님이 있었다고 한다...

석양 무렵, 노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학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스님도 학들을 따라 지력산으로 날아올랐다.

그런데 수행이 부족해 학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만 바다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때 스님의 장삼(長衫) 위에 걸치는 가사가

떨어진 곳은 가사도(加沙島), 장삼이 떨어진 곳은 장삼도, 바지가 떨어진 곳은 하의도, 상의가 떨어진 곳은 상의도,

발가락이 떨어진 곳은 양덕도, 손가락이 떨어진 곳은 주지도, 심장이 떨어진 곳은 불도(佛島)가 되었다는 것이다.

 

▲ 올망졸망 고만고만한 섬들이 그림이 되어준다...

 

전망대에서 동남쪽의 여귀산..

 

▲ 하산지점인 낙조전망대를 확인하고 나서..

나 또한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소리에서... 큰애기 순이의 흔적을 찾아 보았다 마는.. 허공에 흩어지는 애잔한

마음을 전망대에 남겨 두고 나그네는 발길을 돌린다.

 

 14시 13분 : 세방낙조전망대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서..

 

▲ 개별꽃...

꽃말은..."귀여움"이다.

 

▲ 동백숲 군락지인데 급경사 내림길이다.

 

바알갛게 멍들었다는 동백꽃은..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그리움으로 지새웠을꼬~.

 

▲ "분홍색 노루귀"..

 

▲ 봄까치(일명 개불알꽃).. 꽃말은..."기쁜 소식"이다..

 

▲ 임도를 가로질러.. 세방 낙조 전망대로 간다.

 

▲ 3년전 까지도 있었던 8각정이 무슨 연유로 사라졌다.

 

▲ 큰애기봉을 올려다 보니 전망대에 사람이 보인다.

 

▲ 당겨본 발가락바위..

 

▲ 손가락바위..

 

14시 49분 : 세방낙조 주차장이 나오고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 한다.

 

▲ 트랭글을 정리해 보니.. 암릉길은 암릉길인가 보다.. 평균속도가 1.7km다..

약속된 하산시간이 16시까지 인데 1시간10분 가량 일찍 내려왔어니.. 그만하면 양호한 편이다.

 

▲ 주차장 아래쪽의 세방낙조 전망대를 둘러 본다.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 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는 환상적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의 파란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빛으로 물들인다...라고 한다

 

▲ 조류의 흐름이 빠르다.. 저런곳에 빠지면 어른 장정도 속수무첵으로 빨려 간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악마의 조류라고 하는 맹골도가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 곳이다..

 

▲ 윤슬이 아름다운 각흘도 저 너머에 맹골도와 세월호의 아픔이 있는 방향이다.

 

▲ 진도타워..

 

▲ 진도대교 밑의 명량해협 울돌목..

좁은 해협의 물살이 빨라서 마치 물이 우는듯 하다 해서.. <울돌목>이라 불리우며... 또한.. 울돌목은 이 충무공의 3대 해전

중의 하나인 명량대첩지로.. 1597년 정유재란떄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수군을

무찌른 역사의 현장이다..

 

16시 39분 : 진도대교 인근의 "임ㅇㅇ한정식 뷔페식당" 에서..

 

▲ 원거리 산행에서 오는 기분 좋은 피로감을 내입에 맞는 음식물로만 듬뿍 담아서 먹고 마시고 속을 풀고 달랜다.

 

▲ 산이좋아 회장님의 건배.. 산이 좋아라.. 사람이 좋아라~~..

 

작지만 암팡지고 옹골찬 동석산의 암벽을 넘어면서 스쳐간 풍광들은

용아장성의 비주얼에 버금가는 암릉 능선이었고 다도해의 일품 조망은시원한 안구정화 였기에.

세번째 오른 동석산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다시오고 싶어지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동석이가 내어준 야생화와의 만남은 덤으로 받은 희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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