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6월 12일 설악산 서북능선(1578m)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산행코스 : 설악산한계령분소 도착 - 한계령삼거리 - 귀때기청봉 - 

          1408봉 - 대승령 - 대승폭포 - 장수대분소 하산완료.

행시작 : 설악산 한계령분소 10시 53분.

하산완료 : 설악산 장수대분소 18시 42분(7시간 42분소요 : 점심 및 휴식시간포함)

06 : 23  성서홈플러스 출발

10 : 53  설악산 한계령분소 도착.

12 : 24  한계령 삼거리.

13 : 57  귀때기청봉 정상(점심).

16 : 07  1408봉 정상.

17 : 57  대승령 정상.

18 : 14  대승폭포.

18 : 42  설악산 장수대분소 하산완료.

 

 

10시 53분 : 한계령휴게소 도착.

해발고도 1004m의 한계령(寒溪嶺)은

강원도 인제군(麟蹄郡) 북면(北面)과 양양군(襄陽郡) 서면(西面)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설악산국립공원의 외설악과 내설악을 나누는 고갯마루로

전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 했으며.

또한 옛 오색령이라 부르기도 했다.

1971년 양양에서 인제까지 도로가 포장, 정비되어 

외설악과 내설악을 연결하여 설악산국립공원 자원개발에

주요관광로가 되고 있다.

 

 

▲ 남설악쪽의 흘림골로 가는 길목의 등선봉을 당겨본다,

 

 

 

▲ 서북능선 들머리.

한계령(옛 오색령)의 유래.

조선 영조때의 인문지리학자인 <이종환>의 저서 택리지에서는

백두대간 강원도 지역의 이름난 령 여섯개를 손꼽았는데

함경도와 강원도 경계의 철령. 그 아래의 추지령 금강산의 연수령. 

설악산의 오색령 (한계령)과 그 아래의 대관령. 백봉령 이 있었다고 했다... 

그 중 으뜸으로 알려진 오색령 (한계령)은 오색, 한계령, 점봉산을 이은 삼각형의 한 축이

되는 산마루 고개이며 원래 이름은 오색령이다.

 

 

▲ 입산은 새벽 3시부터 낮 12시까지만 허용한다는 전광판을 보며 서북능선 등산 시작.

 

▲ 설악루.

 

한계령 위령비(寒溪嶺 慰靈碑).....1973년 준공된 설악루와 도로공사 건설중 희생된 108명의 군장병의 추모와

명복을 빌기 위해 108계단을 만들고 위령비를 세웠다고 한다.

 

 

 

 

 

▲ 한계령 삼거리까지 1.8km.

대승령까지의 구간에 세워진 이정표시중에 세번의 1.8km 구간이 있는데.. 완전 지치게 만드는 구간이다.

 

▲ 기억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이길을 10여년만에 오르는데.. 이렇게 난이도가 높았다는 기억은 없었는데

오르내림이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50대 때와 60대의 차이일 것이다.

거기에 습도까지 높고 바람마저 없으니 이마로 등줄기로 흥건하다.

 

 

 

▲ 지각생 철쭉.

 

▲ 박새꽃.

 

▲ 이 보시게~,,. 무에 그리 바쁜가? 쉬어 가시게..라며..

암릉길을 지나면 잠시 포근한 육산 등로가 나오고.. 춤이라도 추듯이 두팔을 벌려 갈길바쁜 산객을 유혹한다.

 

▲ 산꿩의 다리(?)..

 

▲ 금마타리.

 

 

개다래나무.

녹색잎이 하얗게 변해 있는 것은.. 꽃이 작아서 수정을 위해 헛꽃(하얀 잎)으로 대신하는

살아가는 방법이 독특한 식물이다.

 

▲ 한계령삼거리 100m 남았다.

 

▲ 힘든 오름짓에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무대가 펼쳐지며..

 

▲ 기묘한 기암들이.. 저마다의 자랑질이 바쁘다.

 

 

 

 

▲ 산 해당화.

 

 

 

 

▲ 삿갓바위? 내눈에는 오징어 바위로 보인다.. 시장끼가 돌아서 인가?..ㅎㅎ

 

12시 24분 : 한계령 삼거리..

한계령 들머리에서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 비교적 만족할 기록이다..

 

▲ 내설악의 가장 깊숙한 비경 공룡 능선과 용아장성,,,그리고 봉정암.

 

눈으로 보이는 만큼 담아 낼수 없는 카메라의 한계를.. 짤막한 동영상으로..

 

▲ 날씨가 흐려 아쉽다.

 

 

 

▲ 귀때기청봉 너덜길.. 여기서 몸도 마음도 완전 너덜이다. 진행의 속도가 엄청 느리다,

 

 

1778년(정조2년) 가을 해좌(海左) 정범조(丁範祖1723ㅡ1801)가 양양 군수로 부임하여 가다가 북쪽으로

보이는 우뚝하고 장대한 설악산을 보고 마음에 담아두었다.

그는 (56세) 때인 다음해 1779년 3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가까운 벗들과 사위. 아들과 함께 설악산으로

유람을 떠났다. 그가 남긴 설악기(雪嶽記)에 의하면 설악산의 면면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둘러본후

너무 고생한 나머지 주위를 돌아볼 기력조차 쇠진 하였지만 눈에 또렸하게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운것은 모두 산" 임을 알았다고 했으며.

 

또한, 3백여년전 홍태유(洪泰猷1672ㅡ1715)가 저술한 유설악기 (遊雪嶽記)를 보면 지금까지 많은산을 보아

왔지만 금강산만이 설악산과 우위를 다툴수 있고 다른산은 견줄바가 못된다.

이 산이야말로 산중의 은자(隱者: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살고있는사람) 라고 예찬했다.

 

 

▲ 정향나무.

 

 

 

▲ 산 전체가 웅장하고 기백이 서린 장부의 기상과 같은 설악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대청봉을 중심으로 7천 봉우리며. 봉우리수는 금강산보다 적지만 높이는 70M가 높다.

설악산을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분류하는데 근래에는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 붙인다.

제일봉인 대청봉(大靑峰1.708M)이란. 청색을 띤듯 크게푸른 봉우리라는 뜻으로 언제나 영화롭고.

융성할것을 기원하는 봉우리로 암석의 색깔이 눈과 같이 희기 때문에 설악(雪嶽)이라 불린다.

 

 

 

▲ 봉정암을 당겨보니 연무에 희미하다.

저 험준한 곳에 어떻게 절터를 잡았을까? 경이롭기까지 하다.

 

 

 

 

▲ 붉은 병꽃나무.

 

▲ 귀때기 청봉... 믿거나 말거나 한 귀떼기청봉 전설(하나).

설악산은 바위산인데 귀떼기청봉만은 육산이기에 바위산도 아닌 것이 설악산에 끼었다고 다른봉으로부터

귀떼기를 맞았다고 하여 귀떼기청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다른 전설(둘). 

귀떼기청봉 양쪽으로 너덜지대가 있는 것은 귀떼기를 맞은후 돌산이 되기위하여 다른봉들 모르게 커다란 바위산을

만들다가 들켜서 다시 귀떼기를 맞아 그바위들이 양쪽으로 너덜지대를 형성하였다고 한다.

 

 

▲ 서쪽으로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

 

▲ 귀때기청봉 정상을 약 200m정도 남기고.. 기어이,, 후두둑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고지대의 바람과 몸의 열기로 금방 말라버리는 수준으로 내린다.

 

▲ 귀때기 청봉, 정상부의 나무들은 몸을 낮추어 바짝 엎드려 있다.

 

▲ 일행들과 떨어져 내내 혼자 오르게 되어 인증샷이 필요할때에..

 

▲ 마침 서울 말씨를 쓰는 여인네 두사람이 반대편에서 올라온다,,,

인증샷을 부탁하니.. 가까이서,, 멀리서,, 가로로 찍고, 세우고 찍고...

내리 다섯판을 담아 주시며 마음에 드는것 고르란다.. 얼굴도 예쁘시더니 자상도 하시지~~ㅎㅎㅎ~~..

그 중에,, 이게 젤로 괜찮은것 같아서.. ㅋㅋㅋ~

 

▲ 귀때기청봉 조금 지나온 너덜길에서 점심을 먹고.. 진행할 방향을 가늠해 보니,,

넘어야 할 1408봉이 희미하고,, 가야할 길이 너무나 멀다..

 

▲ 흰인가목.

 

 

▲ 백당나무.

 

▲ 뒤돌아 보니.. 귀때기 청봉이 어느새 저만큼 물러나 있다.

아직도 온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고. 하산 약속시간은 자꾸만 짧아져 간다.

 

 

▲ 산은 보고 싶다고 보여주는게 아니라며.. 안개 커텐을 치고 있다.

 

▲ 아찔한 절벽도 안개에 가리니 무서움도 없다.

 

▲ 그래도 혼자가는 산줄기가 안되어 보였던지 살짝 투명커텐으로 바꾸고 방향을 가늠케 하여 준다.

 

▲ 아직도 대승령까지 4.3km.. 부지런히 간다 해도 약 3시간 소요 예상..

 

▲ 간간히 보이는 몽환적인 풍경..

 

 

 

 

▲ 넘어야할 암릉길은 힘들게 하고..

 

▲ 신선이 따로 있더냐.. 내가 바로 신선 이더라.

바람이 한차례 안개를 밀고 가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광은 자꾸만 발길을 더디게 한다.

 

▲ 또다시 나타나는 너덜길..

 

 

 

 

▲ 1408봉 첫번째 전위봉.

 

▲ 1408봉 두번째 전위봉.. 드디어 앞서가던 일행들이 보인다.

 

▲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는 기대감으로 오른다,, 저 위에는 또 다른 그림이 기다릴것이라는 기대감.

 

 

▲ 1408봉... 또 계단이 보인다.

 

14시 07분 : 1408봉 인증샷.

 

▲ 한계령으로 가는 설악로가 발 밑이다.

날개가 있다면 저기로 휙~~~하고 날아 내리고 싶다....

 

▲ 바람꽃... 처음 보는 꽃이다..

 

 

 

 

▲ 올라온 만큼 내려 간다.

 

 

 

▲ 바람꽃.

 

 

 

▲ 함박꽃.

많이 본 꽃으로 이름을 몰랐는데...댓글로 배웠습니다.

 

 

 

 

▲ 천둥소리 요란 하더니 그예,, 빗방울이 굵어진다.

기분 좋게 비를 흠뻑 맞으며 걷고 싶으나 카메라와 휴대폰이 마음에 걸려서 1회용 비닐 우의로 갈아 입는다.

 

▲ 두번째 1.8km 구간...

길고 먼 구간이지만 이상 하리만치 몸도 가벼워 지고.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래도 멀다..

 

17시 36분 : 힘겹게 1289봉을 올라 서면...

 

▲ 끝이 보이지 않는 급경사 내림계단.

 

17시 26분 : 대승령 도착.

 

▲ 세번째 1.8km 구간..

한마디로 멀고 지치는 구간이다..

 

▲ 대승폭포 소나무.. 반갑다..

2013년 10월 20일에 십이선녀탕 가는 길에서 만난 그모습 그대로다.

 

18시 24분 : 대승 폭포.. 물이 없어 아쉽다.

높이 88m의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윈 대승이라는 총각이 이 고장에 살았는데. 집안이 가난한 대승은 버섯을 따서 팔아

연명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폭포 돌기둥에 동아줄을 매고 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절벽 위에서 다급히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나서 정신없이 올라가보니 어머니는 간데없고

동아줄에는 커다란 지네가 달라붙어 동아줄을 썰고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대승은 목숨을 건졌는데 죽어서도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어머니의 외침이 들리는듯하다

해서 대승폭포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폭포다. 

 

물이 없어 아쉽다.

조선시대 풍류를 즐기며 명필로 유명한 양사언(楊士彦)의 글씨라고 전해오고 있는 ‘九天銀河(구천은하)’라는

글씨가 전망바위에 새겨져 있다는데,, 찾을수가 없다.

九天銀河(구천은하)..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모양이 마치 '은하수가 떨어져 내리는 듯하다.라고 표현 하였다.

 

▲ 건너편의 주걱봉. 가리봉능선.

 

 

 

▲ 마지막 순간까지도 질리게 만드는 계단길..

 

 

 

▲ 데크 계단도 뱅글뱅글. 마음도 뱅글뱅글 돈다 돌아..

 

 

▲ 장수대 체크아웃.

 

18시 42분 : 설악산 장수대 분소 하산완료.

 

▲ 주걱봉 가리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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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生涯),,

앞으로 내가 쓸수있는 시간에서 바로 지금,, 이시간이 가장 "젊은때" 이다.

한계령 ~ 서북능선 ~ 대승령 ~ 장수대.. 장장 7시간 42분.

젊은 이시간의 체력 테스트. 아직은 쓸만 하다..ㅎㅎㅎ

그러나 만용은 금물.....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종주 하였음에 감사 드리고..

잘 견뎌준 두 무릎에 고마움의 쓰담을 해준다.

내게 남은 시간도 긍정의 힘으로

be myself.......로... "나만의 개성대로 또는,,, 남을 흉내 내지 않는

나만의 독특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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