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강원도

강원특자도 원주시 미륵산(689m)의 기암과 노송에 숨은 미륵불상을 찾아서~..

요산요수. 2025. 4. 18. 17:07

2025년 04월 17일(목요일).
미륵산 : 강원특자도 원주시.

 

산행코스 : 황산마을입구-정보화센터-얹힌바위-치마바위-신선봉-장군봉-미륵봉-미륵마애불-미륵산-미륵북봉-서낭당고개.

산행시작 : 황산마을입구 10시 06분.

산행종료 : 서낭당고개 15시 38분.

전체거리 : 약7.61km.

전체시간 : 05시간 32분.

운동시간 : 05시간 12분.

휴식시간 : 00시간 20분.

누구하고 : 산이좋아산악회.

 

10 : 06  황산마을입구.

10 : 37  338m봉.

11 : 06  얹힌바위.

11 : 44  치마바위.

11 : 56  신선봉.

12 : 40  장군봉.

13 : 11  미륵봉.

13 : 27  미륵마애불.

14 : 06  미륵산.

14 : 35  미륵북봉.

15 : 38  서낭당고개.

 

10시 06분 : 강원특자도 원주시 귀래면 황산마을 입구에서. 오늘의 목적산은 미륵산이다..

미륵불의 세계인 용화세상에 들기전에 산이좋아산악회라는 이름의 인연으로 단체 인증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불교에서의 인연이란...

1천겁의 인연은 한 나라에 태어난다.

2천겁의 인연은 하루 동안 길을 동행한다.

3천겁의 인연은 하룻밤을 한 집에서 잔다.

4천겁의 인연은 한 부족으로 태어난다.

5천겁의 인연은 한 동네에 태어난다.

6천겁의 인연은 하룻밤을 같이 잔다.

7천겁의 인연은 부부가 된다.

8천겁의 인연은 부모와 자식이 된다.

9천겁의 인연은 형제 자매가 된다.

1만겁의 인연은 스승과 제자가 된다... 라는 말이 있다.

 

2025년 4월 17일의 하룻길을.. 길위의 벗이되어 함께 걸었으니

적어도 "5천겁의 인연"들...인가 보다~ㅎㅎ.

 

▲ 강원특자도 원주시 귀래면은..

귀할(귀:貴) 올(래:來字)를 써서 귀한 분이 오셨다는 뜻의 귀래(貴來)인데.. 이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이곳에서 40여 년간

머물렀다는 전설 때문에 생겨난 지명이다.

 

▲ 본대는 산대장님 인솔하에 지름길로 진행하고..

 

▲ 나는 선답자가 걸어간 길을 따라 풀코스를 타기위해 1번. 2번. 3번. 4번 순으로 마을길을 따라 간다.

 

▲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던 철망이 있다.. 그러나 선답자들이 만들어 놓은 밧줄발판을 딛고 넘어 가면..

 

▲ 많이 찾지 않아서 낙엽의 두께만 쌓여가지만 길의 윤곽은 뚜렷하다..

 

▲ 주 능선에 올라서니 그래도 가끔은 지나가는 산객들의 표지기가 달려 있다.

 

▲ 337.9m봉..

소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때문인가.. 혼자서도 머리는 맑고 기분은 룰루랄라다.. 양탄자 길이 너무 좋다.

 

10시 42분 : 앞서가는 본대와 만나고..

 

▲ 벌목개활지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장난 아니게 가파르다... 어제까지만 해도 오전은 흐리고 한때 비 이고.. 오후는 구름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쾌청하고 낮최고 24도의 여름날씨에 등줄기에는 땀이 흥건하다.

 

▲ 탁 트인 개활지 너머로 눈에 익은 제천의 명산.. 십자봉과 구학산이 보인다.

 

▲ 남동쪽으로는 울고넘는 박달재의 전설이 있는 천등산이 보이고..

 

11시 06분 : 얹힌바위 인데.. 이쪽에서는 평범한 모습이고..

 

▲ 여기서 보니 영락없이 얹혀 있는 얹힌바위가 맞다.

 

11시 08분 : 463m봉에 올라서서 부터는..

 

▲ 부드러운 능선이 한동안 이어 지다가..

 

▲ 치마바위봉으로 가는 길의 방구돌 들이 거칠게 나타난다..

 

▲ 절묘하게 묶어놓은 삼거리 밧줄에서.. 암릉을 탈것이냐 우회할 것이냐...망설이다가..

 

▲ 오른쪽의 우회길을 보니 재미가 없어 보인다..

 

주저 없이 암릉길을 선택한다.

 

11시 44분 : 치마바위..

 

 치마바위에 걸친 고목의 그루터기가.. 나도 한때 온동네를 날린 나무였다며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치마바위가 아찔하고..

 

왼쪽은 천길 낭떠러지 암릉에 오금이 저릴 정도다..

 

 신선봉..

 

11시 56분 : 신선봉...

신선이 앉아 있었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ㅎㅎ~.

 

 

 신선봉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는 조망.. 백운지맥상의 봉림산 능선..

 

남서쪽으로는..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서 가물거리는 보련산과 국망산이 반갑고.. 최고의 눈산행을 하였던 수레의산도 반갑다.

오른쪽의 오갑산은.. 여주시 점동면과 충북 음성군.. 충주시 앙성면 등 세 개의 면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신선봉을 내려와서..

 

 장군봉 가는길..

 

 장군봉 오름길..

 

12시 40분 : 장군봉..

 

 지나온 치마바위봉과 신선봉..

 

 아직은 쓸만한 자세다..

 

 장군봉 내림길이 만만치가 않다.

 

 다시 올라야 할 미륵봉과 미륵바위..

 

미륵봉은 밧줄을 타고 직등하는 길이 있는데.. 보지를 못했다..

 

 장군봉을 내려서면..

노르웨이 거인의 혓바닥 트롤의 혀.. 트롤퉁가(Trolltunga.. Troll's Tongue)라는 바위를 닮은 바위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 마음은 노르웨이 트롤퉁가다~...

 

▲ 미륵봉 우회길..

 

▲ 밧줄은 있어나 발디딤이 쉽지 않아 여성분들이 힘들어 한다.

 

▲ 미륵봉과 마애불 사이 안부에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

 

▲ 미륵봉으로...

 

13시 11분 : 미륵봉..

 

▲ 미륵봉 최고의 그림같은 명품송..

 

▲ 백운지맥의 주봉인 백운산이 이제야 고개를 내민다.

 

▲ 미륵봉에서 내려와서 미륵바위로 올라가는길..

 

▲ 쐐기 처럼 바위 사이에 낀 바위도 독특하다...

 

▲ 미륵마애불의 머리위로 갈까 하다가 속인의 발로 부처님 머리를 밟는다는 것이 경망스러운것 같아서 바라만 보고..

 

▲ 미륵부처님을 알현하기위해 아래로 내려 간다.

 

13시 27분 : 미륵마애불..

미륵불은..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兜率天)에서 머물다가 미래에 석가모니불에 이어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부처를 말하며...

대승 불교의 대표적 보살 가운데 하나이다.

 

▲ 이 미륵불은 특히 코가 튀어 나와 사람들이 만지면 누구든지 소원 성취하고 특히 자손 없는 사람은 아들을 낳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 새겨진 그것을 아무도 만져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불상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초상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마애불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높이 10m이다. 거대한 암벽면을 이용하여 얼굴은 돋을 새김으로, 신체는 선각으로 조각하였다.

얼굴은 신체에 비하여 큰데, 네모난 얼굴에 눈이 수평으로 길며, 코와 입이 큼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몸은 음각으로 새겼는데, 마모와

탈락이 심하여 구체적인 옷의 형태나 손모양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부처가 앉아 있는 자리는 꽃잎의 끝이 위로 향해 있는 연꽃모양

인데 양쪽 끝 부분만이 선명하게 보인다. 폭이 넓은 큰 코에 눈과 입이 투박하고, 전체적으로 토속성 짙은 얼굴 모습은 고려시대

돌조각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다. 현재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을 깍아 만든 거대한 마애상의 유래가 매우 드문 실정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1984년 6월 2일 강원도의 문화재 자료 22호로 지정되었다.

 

▲ 촛불이 켜져 있는 걸 보니 관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 연이은 밧줄을 타고 올라가기가 싫어서 마애불을 알현하고 데크계단 끝나는 지점에 지름길의 흔적이 보여서 진행한다..

 

▲ 바위 사면의 뿌리채 자빠진 나무와 이끼들 사이로 지나 왔지만...

 

▲ 낙엽길이 미끄러워서 추천 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 마애불상 바위를 에돌아서 미륵봉에서 미륵산으로 가는 주 등로를 다시 만난다..

 

▲ 백운지맥상의 봉림산을 가늠해 보니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

 

14시 06분 : 미륵산.. 다음이나 네이버에는 여기가 신선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 헬기장표시 뒤로 새터고개 내림길 이정표.

미륵산의 주등산로는 경천묘를 들머리로 하여 마애불상~미륵봉~미륵산~새터고개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 우리 팀은 미륵북봉을 가기위해 표지기가 없어면 찾지도 못할 곳으로 내려 간다.

 

▲ 미륵북봉을 가늠해 본다.

 

▲ 미륵산을 내려서자 말자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는 느낌이 든다.

 

▲ 미륵산에서 미륵북봉까지는 두세개의 암봉중에.. 우회해야하는 암봉도 있고 직등해야하는 암봉도 있는.. 까다로운 길이다.

 

▲ 방구돌과 참나무의 밀어내기 한판 승부의 끝은 언제 일까.. 참나무의 수명이 다하는 날일 것이다.

 

▲ 미륵북봉은 바위 뒤쪽으로 돌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14시 35분 : 미륵븍봉..

백운지맥은 한강기맥 삼계봉에서 분기된 영월지맥상 치악산 남대봉에서 분기하여 백운산을 지나 남한강과 섬강의 합류지점인

부론면 흥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46.9km 산줄기 라고 한다.

 

▲ 명자꽃..

꽃말은... "신뢰".. "수줍음" 이다.

 

15시 38분 : 서낭당고개.

 

▲ 하산식 장소로 가는 동안 트랭글 정리..

 

16시 27분 : 원주시 귀래면의 "함ㅈ박" 식당..

 

▲ 두부전골..

 

17시 16분 : 19번 국도상에서 바라본 미륵산..

 

미륵산 산세는 겉으로 보기에는 육산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라갈수록 의외로 암골미가 빼어난 암릉과 암봉들이 분재와 같은

노송군락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에 자꾸만 시선을 잡는다.

 

봉우리마다 기암괴봉이었고 바위틈을 비집고 붙어 있는 노송의 그 절묘함과

신선이 놀았다는 병풍바위.. 마당바위.. 치마바위.. 얹힌바위.. 마애불 등 다양한 바위들은...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포식했을때의 포만감처럼

미륵산이 내게.. 안겨 준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