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운문사 / 사리암>에서 마음 비우고 수성못에서 즐김을 채운다.~
2019년 09월 15일
<운문사 / 사리암> : 경북 청도 운문면.
산행코스 : 운문사사기점주차장 - 운문사 - 운문사주차장 -
사리암 - 운문사사기점주차장 트레킹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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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끝나는 일요일
불심(佛心)이 남다른 후배와 김사무장과 함께
4년만에 나반존자(那畔尊者)의 기도가 영험하다는
운문사 사리암에 다녀 오기로 한다.
▲ 운문사 솔바람 숲길.
사리암 신도증이 있는 후배덕분에
매표소를 일사천리로 통과하여 유명한
운문사 솔바람 숲길을 달린다.
▲ 솔바람숲길이 끝나는 지점의
사기점마을터에 파킹하고 사리암까지 트레킹,,
▲ 사리암에 자주 오는 후배의 안내로
운문사 뒷문으로 들어 간다.
▲ 운문사 대웅보전.
운문사는 비구니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 9교구 본사인 대구 동화사의 말사 이다.
560년(신라 진흥왕 21년)에 신승이
창건하였다고 전해 진다.
▲ 운문사의 가람배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식이 아닌,즉..산을 등지고 앞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쪽을 바라보며 등을 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들은 억산과 범봉쪽(방향으로는 남쪽)을 보고 있다.풍수적으로 건물을 북향으로 하면 호거산을 마주할 때 생기는재앙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호거산(虎踞山)은
호랑이 호(虎) 웅크릴 거(踞)를 쓴다...
호랑이가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운문사로 향하고 있는 형상이라는 것이고
또 북향하면 골짜기의 운문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게 되어
재화(財貨)나 부(富)와는 인연이 멀게 된다는 것이고...
풍수에서 물은 곧 재화를 뜻하니
항상 물이 빠져나가는 것만 보인다면 낭패라는 것이다.
▲ 운문사 3층석탑은 내려갈때 다시 들리기로 하고.
▲ 운문사 처진 소나무.
1966년 8월 25일 천연기념물 180호로 지정되었다.
▲ 처진소나무의 속살..
처진 소나무는 가지가 밑으로 축 처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매우 희귀하다.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는 운문사의 앞뜰에서 자라고 있으며
높이는 9.4m, 둘레는 3.37m이다. 나무의 모습이 낮게 옆으로 퍼지는 모습 때문에
한때 반송(盤松 : 키가 작고 밑동부터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 소나무)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이 나무는 3m 정도의 높이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처진 소나무로 본다.
운문사는 1,400년 전에 지었다고 하고 임진왜란(1592) 때
이 나무는 상당히 컸었다하니 나무의 나이는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 처진 소나무는 고승(古僧)이 시들어진 나뭇가지를 꺾어서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 사리암을 자주 찾는 아우인데.
신도증이 있어서 입장료 없이 무사 통과되는 덕분에..
▲ 사무장도 즐겁고..
▲ 나도 즐겁고..
▲ 이리도 찍어보고..
▲ 저리도 찍어보고..
▲ 운문사의 일주문 격인 범종루...
현판에는 호거산 운문사(虎距山 雲門寺)라 되어 있다.
주변의 산들의 이름이,,
호랑이 발톱에 해당하는 <호거대>를 비롯해서,
호랑이 얼굴을 닮은<범봉>과,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복호산>..
<호랑이>와 관련된 산들에 둘러 싸여있으니
<호거산 운문사>라 하였다..라고.
▲ 사리암주차장.
▲ 사리암 입구.
▲ 시멘트길이 끝나고 계단길 시작되는 곳에
신도들이 사용하도록 지팡이가 준비되어 있다..
▲ 앞에 세분의 젊은 비구니스님들이 올라 가고 있다.
▲ 사리암은 비구니들이 나반존자를 공부하는곳이다.
▲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사리암까지 1008개의 계단이라고 한다.
사리암(邪離庵)..
간사할 사(邪).. 이별할 리(離),,,
사악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중생들의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워 질때쯤.....
▲ 부처님 마음으로 어여삐 설치한
은헤로운 자비의 감로수(甘露水)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 척박한 바위 틈새에서 안간힘으로 살아온 삶인데..
너도 이제.. 노거수(老巨樹) 대열에 들고 있구나...
어느때가 사람 생에 제일 일까..
고희(古稀)를 코앞에 두고도 명쾌하게 답할수 없구나..
그래도 아직은..
힘든길 내 두발로 오를수 있어니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좋은 시간이 아닐까...
▲ 사리암 요사채가 보이기 시작한다.
▲ 해탈교를 넘어...
입구에서부터 사리암까지
성능좋은 스피커에서 목청 좋은 스님의 독경이
쉴새 없이 울려 퍼진다..
나반존자..나반존자..나반존자..나반존자~
나반존자..나반존자..나반존자~
자꾸 듣고 따라 하다보니
나의 입과 귀는 이렇게 바뀐다..ㅎㅎㅎ~
나만존자..나만존자..나만존자..나만존자~
나만존자..나만존자..나만존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라는 뜻이 아닌가..
나로 인해 모든 인연이 생겨나고 소멸되니
해서...내몸이 존귀한 소우주요..."나만존자" 가 아니겠는가..
▲ 사리암 계단에 비친 그림자에서..
또 다른 나를 본다..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림자는 그사람의 모습이다..
그림자에서 "그"를 빼면 <임자>가 된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한결같은 믿음의 자태로.. 늘~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 사리암(邪離庵)은
나반존자(那畔尊者)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많은 불교도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 자인당(慈忍堂) 앞의 돌배나무.
기관지질환이나.. 폐질환에 좋다고 한다.
▲ 천태각(天台閣).
천태각 안에는 나반존자가 모셔져 있다.
천태각은 일명 독성각이라고도 한다.
"나반존자(那般尊者)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깨달아 성인이 된 사람을 말한다."
사찰에서는 독성각(獨聖閣)에 모셔지며
산신·칠성과 함께 삼성각에 모셔지기도 한다.
남인도 천태산(天台山)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
잎이 피고 지는 것,
봄에 꽃이 피는 것,
가을에 열매가 맺는 것 등
변함없이 운행되는 우주의 법칙을 보고 깨달았다고 한다.
삼명(三明)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능력을 지녔다.
삼명은 전생을 꿰뚫어 보는 숙명명(宿明明), 미래를 보는 천안명(天眼明),
현세의 번뇌를 끊을 수 있는 누진명(漏盡明)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으로 자리이타, 곧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므로
중생의 공양을 받게 되었다.
16나한 중 한명인 빈두로존자로 보기도 한다.
흰 머리와 흰 눈썹 등 외모상 비슷한 점이 많고
신통력이 있다는 것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말법시대에 나타나 미륵불이 오기 전까지 중생들에게
복을 주고 재앙을 없애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였다.
불교가 탄압받던 조선말에 힘없는 백성들의 나반존자 신앙이
더욱 성행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험이 큰 성인이나 성격이 매우 엄하고 무서워
공양을 드릴 때는 목욕재계는 물론이고
공양물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 사리굴.
사리굴은 운문산 4굴의 하나로서
이곳에 머무는 사람의 수만큼 먹을 쌀이 나왔다고 하는데,
어느 날,,
더 많은 쌀이 나오게 하려고 욕심을 내어 구멍을 넓히자
그 뒤부터는 쌀 대신 물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 왼쪽은 사리암 중수비..오른쪽은..
▲ 참봉..김성학..박화주의 영세불망비..
오른쪽에 부산부 범일동으로 되어 있는걸 보아서
일제강점기때에 세운듯..
제일 왼쪽에
세존응대(世尊應代) 2954년 정묘(丁卯) 5월 1일은..
세존응대는 일본식 불기(佛紀) 표기인듯..
2019년은 불기 계산법에 따라
불기 2563년(2019년 + 544년)이다.
2954년이면
391년의 오차가 생긴다.
▲ 산신각.
산의 신령님을 모시는 산신각(山神閣)이나..
사람의 수명장수(壽命長壽)를 도와주는 칠성각(七星閣)등의.
칠성신앙과 산신신앙등은 우리나라 고유의 민간신앙으로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착화 되는 과정에서 불교에
흡수 되면서 생겨난 토속 신앙들이다..
▲ 불자가 아닌 나도 공양을 하고...
주변 풍광을 보니 경이롭고 신비하다.
▲ 청도의 기라성 같은 산군들..
▲ 억산도 당겨 보고...
▲ 생필품을 실어 올리는 삭도.
▲ 금식나무.
▲ 사리암주차장.
▲ 운문사 계곡의 운문천.
▲ 악한 마음 사리암에서 비우고 왔는데..
얌통머리 없는 주차에 불나네...
▲ 며느리밑씻개..
▲ 정각 12시...
범종루에서 타종하는 여승...
나에게 운문사는,,,
약 45년전 총각때 청도 운문사를 찾아 왔을때,,
이름다운 비구니 여승에게 마음을 뺏겨 한동안 혼자서 가슴앓이를 했던..
젊은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삭발을 하였음에도 푸르스름한 작고 잘 생긴머리..
반듯한 이마에..오똑한 콧날,,
깊고 맑으면서도 우수에 찬듯한 두 눈동자,,
백옥같은 뽀오얀 피부에 불그스름한 두볼,,,
살짝 부끄러운 듯 은은한 미소 머금은 작은 입술,,
섬섬옥수 손바닥 마주하며 가녀린 허리 굽혀,,
부처님께 합장하던,,,,,,
내눈에는 오로지,, 천사로만 보이던
여승 이였더라~~
ㅎㅎㅎ~~
▲ 오전에 못보았던 3층석탑.
▲ 비로전.
▲ 오백전(五百殿)...나한전.
▲ 7년전(2012년 8월 19일)에는 분명히 <대웅보전> 이었는데..
<비로전>으로 현판이 바뀌어 있다.
▲ 감로천,,,
한마디로 달다..
▲ 45년전의 그 예쁘던 비구니의 현신인가?..
내앞으로 호르륵 날아 오더니 한참동안 포즈를 취해 준다..
비구니 사찰이어서 인지
뒷뜰에 산책공원을 잘 조성해 놓았다.
▲ 운문사 뒷편의 장군평..
▲ 일제강점기때의 아픔을 하트로...
▲ 광리군 손긍훈 대장군 숭모비.
손긍훈 공은 밀양인으로 고려개국 초의 공훈으로
"삼중대광사도"에 추증되고 "광리군"에 봉해졌다.
숭모비가 이 곳에 세워진 연유는
장군평에서 군사를 조련하여 운문사를 토적들로 부터
지켜준 공으로 사찰과 함께 오래전부터 봉향해 왔다고 한다.
▲ 김식희 대장군 숭모비.
손긍훈 대장군을 도와 많은 공을 세웠다고 한다.
▲ 호거대(虎踞臺).
호랑이가 발톱을 세우고
운문사를 호시탐탐 노려보는 형상이라고...
▲ 사기점 주차장..트레킹 완료 하고..
▲ 솔바람 숲길.
▲ 귀가길에 운문댐 인근의 버섯마을에서..
▲ 땅콩..
▲ 표고버섯.
1kg에 1만원... 2kg 구매..
▲ 수성못 둘러보기.
▲ 수크렁..
▲ 풍접초..
▲ 공연도 보고..
▲ 역시나 볼거리는 각설이 품바가 최고다..
▲ 이렇게 2019년의 추석연휴를 마무리 한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세요..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 혜민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