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강원도

인생의 심오한 뜻을 봉우리마다 담아 놓은 영월 구봉대산에서~..

요산요수. 2016. 10. 10. 12:00

 

 

2016년 10월 09일 <구봉대산>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산행코스법흥사일주문 - 음다래기골 - 9봉 윤회봉 ~ 1봉 양이봉 - 

널목재 - 적멸보궁 - 법흥사주차장.

산행시작 : 법흥사 일주문 10시 30분.

산행완료 : 법흥사 차장 14시 15분.

(소요시간 3시간 45분 : 점심 및 휴식포함)

 

10 : 30  법흥사 일주문 도착.

11 : 48  9봉 윤회봉.

12 : 55  6봉 관망봉.

13 : 38  1봉 양이봉.

13 : 39  널목재.

14 : 15  법흥사주차장 하산완료.

14 : 20 ~ 14 : 27  적멸보궁 관람.

 

 10시 30분 :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 도착.

 

1999년 불사를 시작하여 2005년에 완공,, 회향한 일주문으로서

근대의 걸작으로 매우 독특한 구조와 미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왼쪽은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용거북이 상.

오른쪽은 <보현보살>을 상징하는 코끼리상이다.

 

이는 지혜와 실천을 형상화하여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상징 한다.

  

 

 

 

▲ 사방댐을 건너서..

 

  

 

▲ 길가에 외딴집.

 

농토가 없는 골짜기에서 무얼하며

생계를 꾸려 가는지,,

 

 

 

 

 

▲ 자연으로 돌아가는 고목..

 

등산로 정비를 한답시고

사람의 손에 의한 인위적인 삼림훼손이 아니라

자연그대로의 무위자연(無爲自然)하는

자연의 순환법칙대로 내버려 둔것이 마음에 든다.

  

 

 

▲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계곡을 건너면.

 

  

 

▲ 본격적으로 오름길이 시작 된다.

 

  

 

▲ 오름길이 시작되는 입구에는

우람한 소나무가 수문장처럼 버티고 섰다.

  

 

 

▲ 오늘 아침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영상 9도의 알싸한 날씨에 나무들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이

너무나 싱그럽게 느껴진다.

 

  

 

▲ 미스 금강송이 미끈한 각선미를 자랑한다.

 

  

 

▲ 그 옆에는 근육질의 보디빌더 처럼

남성미를 뽐내며 자랑질이다...

  

 

 

 

 

 

 

 

 

11시 43분 : 무명봉.

 

  

 

 

11시 45분 : 9봉 윤회봉.

 

윤회봉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다.

태어나고 죽는 건 윤회의 연결이 아니던가...

 

산속의 햇살이 기지개를 켜는 따스함 때문인가..

윤회봉(輪廻峰) 끝자락에 서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번져오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지금부터 노송의 군락과 암봉이 함께 어우려져 더욱 아름다운

아홉개의 봉우리를 향해 고고씽이다..

  

 

 

▲ 사자봉.

 

  

 

▲ 백덕산.

 

겨울이면,,

눈 산행을 많이 오는 산이다.

 

  

 

▲ 이제 곧 1~2주 후면 만산홍엽으로

가을이 붉게 물들 것이다.

 

  

 

 

 

▲ 애기단풍.

 

  

 

 

▲ 구봉대산(900.7m)의 정상인 8봉 북망봉(北望峰)..

 

8봉의 "북망봉"은...

이승을 떠남을 의미한다..

 

사람이 태어나 유년과 청년 그리고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비로소,, 여기가 인생의 정점을 장식하는 마지막 자리인 셈이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또 죽는 윤회..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교차점이다..

  

 


 

 ▲ 7봉인 쇠봉(衰峰).

 

쇠봉"이란..

인간이 병들고 늙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노년의 모습이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며..

모든 것 받아 들이며 숙연하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 기암과 노송은 언제나 그림이다.

  

 

 

▲ 잘 정비된 암릉길을...

  

 

 

▲ 오르고 내리고..

 

  

 

▲ 정중동(靜中動).

 

바위하나에도 고요한듯 하나 움직임이 있다..

끊임없는 풍화 작용..

  

 

 

12시 55분 : 6봉 관망봉(觀望峰).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고 있지만..

삶이 버겁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늘 울고 있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숨어우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멋드러진 소나무가 자태를 뽐내지만 삶에 대한 욕망과 야망이 엉켜져 사그러져

어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련다..

그리고 조급해 하지도 않으련다..

멈추기엔 너무 이르다.. 관망봉처럼 쉬엄 쉬엄 살아가자...

천년주목이 하늘과 어우려져 그림 같다.

 

 

 

 

▲ 고목의 가지 너머에 백덕산이 훤걸차다.

 

  

 

▲ 천길 낭떠러지에 걸린 또다른 고목하나.

  

 

 

 

▲ 천길 낭떠러지...

내가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니다..ㅎㅎㅎ

 

그래도,,

아직은 쓸만하다.. 육신이,,,

 

 

 

캬아 !!!~~,,,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반생반사(半生半死)의 소나무.

 

  

 

파란 하늘에 실루엣처럼..

 

  

 

선바위.

 

쳐다 보고 있으니 유혹이라도 하듯이..

묘하게도 올라 가고픈 충동이 든다.

 

  

 

돌아가면.. 추모비가 있다..

먼저간 악우(岳友)여~ 고이 잠드소서,,

  

 

 

▲ 비스듬히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조심조심,,

 

  

 

▲ 바위꼭대기에서 바라본 풍경..

 

  

 

▲ 건너편으로 법흥사가 보이고 연화봉(蓮花峰)아래로는

적멸보궁이 보인다.

  

 

 

▲ 잘 정비된 목책데크를 올라가면..

 

  

 

▲ 얼굴 넙데데한 큰바위 얼굴이 있고,

 

  

 

▲ 이티(ET)같이 생긴 바위도 있다.

 

  

 

 

 

▲ 고목의 노래.


아름드리 넓은 가슴
마음껏 펼치어 안아주던 포근함
가을 속삭임에 미소지으며
곱게 물들인 잎사귀 가만 떨구는데
먼 길 떠나는 갈 바람
고목의 노래 한 자락 들려달라 조르네~
 

- 손문주 -

  

 

 

 

13시 21분 : 5봉 대왕봉(大王蜂). 

인생의 절정의 뜻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13시 26분 : 4봉 관대봉(冠帶峰). 

벼슬길에 나감을 의미한다...

 

  

 

13시 32분 : 3봉 장생봉(長生峰). 

유년과 청년기를 말한다,

 

  

 

 

▲ 아슬아슬 얹힌 바위.

  

 

 

▲ 지나온 봉우리들..

 

  

 

13시 35분 : 2봉 아이봉(兒以峰). 

세상에 태어남을 의미한다.

  

 

 

13시 38분 : 1봉 양이봉(養以峰). 

어머니 뱃속에 잉태 하였음을 뜻한다.

  

 

 

 

13시 39분 : 널목재..

  

 

 

 

 

 

 

14시 15분 : 법흥사 주차장,

 

산행은 사실상 마무리 되고 법흥사 적멸보궁을

탐방 한다.

 

  

 

 

▲ 당겨본 구봉대산..

 

부처님의 누운 모습이라 하는데 우매한 눈에는

알쏭달쏭이다.

  

 

 

▲ 수령 200년이 넘었다는 밤나무 보호수.

  

 

 

 보물 제612호인 징효대사탑비(澄曉大師塔碑).
원래 명칭은 흥녕사 징효대사보인탑비(興寧寺 澄曉大師寶印塔碑)이다.
이 탑비는 고려 943년(혜종1년)에 세운 것이다.

징효대사는 신라 말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사자산문파(獅子山門派)를 연 철감선사(澈監禪師) 도윤(道允)의 제자로 흥녕사(법흥사)에서 선종(禪宗)의 법문(法門)을 크게
일으켰던 분이다.

 

 

 

 

오른쪽 작은 소나무는 작은 솔방울이 유독 많이 열리는

변종 소나무라고 한다.

 

  

 

 

▲ 법흥사 만다라 전.

 ​

만다라는 티베트 불교인 밀교(密敎)에서 발달한 우주진리의 법신세계를 나타낸다.

가는 모래로 색깔을 입혀서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佛畵)라 할 수 있다.

 

원래는 "질을 소유한 것" 이라는 의미였으나

밀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 한 것" 을 일컷는다고 한다.

 

법흥사 만다라전은 2003년 티베트 스님들이

법흥사 법회 때 조성했다고 한다.

  

 

 

▲ 적멸보궁 가는길.

 

  

 

▲ 쭉쭉빵빵한 소나무들이 도열한 기분 좋은 길이다.

 

  

 

 

 

 

▲ 부처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뽀뽀나무.

  

 

 

▲ 법흥사 적멸보궁(寂滅寶宮).
적멸(寂滅) 상태란 무엇인가?
번뇌와 망상이 일어나고 꺼짐이 없어져 지극히 고요하고 청정한 상태를 말함이다.
그럴진대 진신사리를 모신 곳은 바로 적멸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결코 속세의 요란함과 화려함을 배제한 고요의 세계, 공(空)의 세계여야 한다.
그래서 적멸보궁에는 불단에 불상을 모심이 없이 빈 방석만 놓여있는 것이다.
바로 아무 것도 없는 공의 세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 5대 적멸보궁.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적멸보궁 중 가장 유명한 5개의 보궁을 꼽아

5대 적멸 보궁이라 하는데 영축산 통도사의 적멸보궁,

오대산 중대(中臺)상원사에 있는 적멸보궁,사자산 법흥사 (영월군)法興寺)에 있는 적멸보궁,

정선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설악산 봉정암(鳳頂庵)에 있는 적멸보궁 등이다.

 

 

 


▲ 석분(石墳)과 부도탑(浮屠塔),

 

석분(石墳)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도를 닦던 곳이라고 전하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 법흥사를 둘러 보고..

  

 

 

▲ 금강문(金剛門)을 나선다..

 

  

 

 

▲ 다시 한번 법흥사 뒤펀 연화봉을 보며..

 

사랑도 미움도 슬픔도 고통도..

모든 것은 내 마음에 있는 것..

그 마음 닦을 수 만 있다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 오는 법...

 

참된 본성을 찾는

심오한 인생의 뜻을 봉우리마다 담아 놓은 구봉대산에서

나의 삶을 갈음하는 알찬 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