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충청도

충북 제천 용바위봉 신선봉 미인봉 조가리봉 종주~~

요산요수. 2012. 9. 24. 16:42

 

 

2012년 09월 23일 신선봉(845m) / 미인봉(596m)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산행코스 : 갑오고개 - 용바위봉 - 단백봉 - 신선봉 - 전망데크(점심) - 암릉 - 학봉 - 미인봉 - 

정방사 갈림길 - 조가리봉 - 궁뎅이바위 - 학현3교 하산완료 

행시작 : 충북 제천시 청풍면 갑오고개 산행들머리 09시 28분.

하산완료 :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3교 15시 43분

(6시간 15분소요 : 점심 및 휴식시간포함)

 

09 : 28  갑오고개 산행들머리 도착.

10 : 06  용바위봉.

11 : 01  단백봉.

11 : 24  신선봉.

11 : 49  전망데크(점심).

13 : 13  학봉.

13 : 56  미인봉.

14 : 35  정방사 갈림길.

14 : 56  조가리봉.

15 : 16  궁뎅이바위.

15 : 43  학현3교 하산완료.

16 : 21  하산주.

17 : 20  출발.

20 : 37  대구도착(법원 기준).

 

09시 28분 : 갑오고개 도착,

 

 

 

길을 건너면 등산로가 열려있다,,

 

이 등산로는 제천시 산악연맹에서 주관하는

<금수산 산악 마라톤 코스>다.

 

 

 

▲ 조금전 올랐던 용바위봉.

 

 

 

▲ 용바위봉을 내려서며 바라본 <금수산>

 

 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으나

조선조 중엽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선생께서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으로 개명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진다.

 

 

 

 ▲ 자연산 <꽈리>..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연한 노란색 꽃이 피고 주로 마을주변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데.

깊은 산속에서 보니 반갑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롭다..

 

땅속줄기가 길게 벋어 번식하며,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빨갛게 익으면 먹을 수 있다.

 

이 열매를 ‘꽈리’라고 하며, 빨갛게 익은 다음 씨를 빼내어 입에 넣고

공기가 채워지게 한다음 아랫입술과 윗니로 지긋이 누르면

소리가 나 서 어린이들의 놀이감으로 이용된다.


전체를 말려 만든 약재를 한방에선 산장(漿)이라고 부르며 해열약으로 쓴다.

 

 

 

▲ 허술하기 짝이없는 정상 표지석,,

 

4년전인 2008년 10월 12일에 왔을때는,,

분명히 무명봉이었 었는데..

 

 

 

▲ 11시 24분 : 신선봉..

 

우리나라에 <신선봉>이라고 명명된 산들이 많은 편이지만..

그 중에 이곳의 신선봉이 조망도 좋지 않고 평범한 육산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산이다..

 

 

 

 ▲ 정상석 바로 옆의 돌 무더기인데..

거기에다가 마구 버려 놓은 음용수 플라스틱병이 볼상 사납다..

지난주인 9월 16일에 금수산 산악마라톤 행사에서 버려진 것이다..

뒷 마무리가 안된 행사 관계자들을 나무라며

길을 재촉하려는데..

 

 

 

▲ 뫼기람 회장님의 "뫼가람 식구사랑" 인증샷 부탁에,,

김치~~~~~에 아름다운 미소짓는 그대들의 모습이

바로,, 신선 이라면..

 

 

 

▲ 11시 49분 : 학봉(전망대 데크).

 

 

 

▲ 그림같은 <충주호>를 배경으로,,

<학봉>과 <미인봉>너머로,, <조가리봉>이 충주호로 숨어 든다.

 

 

 

▲ 조금전 신선봉의 물병 쓰레기를 수거 하시는 회원님들을 만난다,,

주중에는 수거팀이 올수가 없어서,, 일요일인

오늘에야 수거하신다는 말씀이다..

 

자기 지역의 산사랑하는 마음에

성급하게 핀잔주었던 조금전 마음이 부끄럽다.

 

 

 

▲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내리막 밧줄구간이다..

 

 

 

▲ 여기에도,,

기암과 어울리는 고목이 <장욱조의 고목>보다 더욱 애잔한

스쳐가는 한줌 바람과 구름의 노래를

비틀어진 가지로

파아란 가을 하늘에 연주를 하고 있다..

 

 

 

▲ 오늘 코스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바위 휘감아 돌기와..

 

 

 

▲ 약 4m정도의 수직밧줄을 타고 내려오면..

 

 

 

▲ 1년전 새로 설치한 계단  사다리가 나오고.

저 아래의 안부로 내려섰다가

 

 

 

▲ 다시 반대편의 봉우리로 올라간다.

 

 

 

 

 

▲ 협곡사이로...

금수산의 생명수를 정방사 쪽으로 품어가는 능강계곡이

까마득하다..

 

 

 

▲ 산은 이래서 좋다..

한바탕 힘들게 치고 오르면 땀을 식혀줄 쉼터가 있다..

 

 

 

▲ 그렇기에..

아낌없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에,,

감동과 행복의 미소 가득 짓고.....

 

 

 

▲ 누가 보아 주지도,, 알아주지도 않지만,,

대갓집댁 마님같이 넉넉한 미소도 짓고,,

 

 

 

▲ 산악회 안살림 도맡아서 쓴소리 단소리,,

다 받아 넘기시는 두분 <총무님>의 동병상련의 큰언니 같은 웃음도 있고,,

 

 

 

▲ 일취월장..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미소에는

중년의 멋 스러움이 배여있고,,

 

 

 

▲ 외로웠던 기암과 소나무에 솔잎향기 가득하다..

 

 

 

▲ 나또한 이 멋진 곳에 아름다운 님들과 함께 하니..

얼마나 행복한가..

더우기,, 나에게는..

 

  

 

▲ 지나온길을 뒤돌아 보니..

 

무미건조한(?) 단백봉,, 신선봉 코스 보다는

이 능선의 엑기스를 보고 또한,, 산행시간을 감안 한다면,,

학현리의 학생 야영장에서 올라 왔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 절벽의 강인한 소나무..

뒤쪽의 배경이 나무가 하나도 없는 파란 하늘이었다면,,

 

 

 

 

 

 

▲ 고목에 꽃이 활짝~~

 

 

 

▲ 삶이란,,,

이곳을 지나 가시는 산님 이시여,,

이 어린나무 더이상 흔들고 짓밟지 말아 주소서~~

 

 

 

▲ 지도상의 킹콩바위,,???~~

 

 

 

▲ 주먹바위,,

 

 

 

▲ 2008년도에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구간이었는데..

 

 

 

▲ 계단 설치를 잘해 놓았다..밧줄구간이 없어지니

혹자는 자연미가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분들을 이해는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자연은 더 이상 산을 잘타는 사람들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암벽사이의 나무들이 등산화에 밟히고 흙이 씻기어

앙상한 뿌리를 들어 내어도 흙 한줌으로 덮어 준적이 있냐고 묻고 싶다..

 

등소평이 중국 황산 / 삼청산의 비경을 보고

만 천하의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하라고 하여

자연도 보호하고 누구나 즐길수 있게.. 고공 잔도를 만들어 낸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 초인(超人)의 시간이 주어 진다면,,

마냥 머물고 싶다..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고

물같이 바람같이 욕심도 덜어놓고 성냄도  털어내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하네..

 

 

 

▲ 13시 13분 : 코뿔소바위.. 

시인이 따로 있나 마음가는데로 흥얼거리면 시인이지….

"등산 베낭 둘러메고미인봉에 들었더니 충주호 푸른물에

살포시 비추이는 그대 얼굴이 갈길 바쁜,산 나그네의 발길을더디게 하는구나…..ㅋㅋㅋ

 

 

 

 

▲ <동산>은 전국 제일의 남근석을 품고 있는 산이다..

 

 

 

 

 

 

 

 

 

 

 

 

 

 

 

 

 

▲ 멋진 노송과 천년바위와의 끝없는 사랑은,,

억겁의 시공을 초월 하고..

 

 

 

▲ 미인의 눈물샘인가....,

저멀리 허리 잘룩한 곳이 오늘의 산행을 출발한

<갑오고개>이다..

 

 

 

 

▲ 아슬아슬...

 

 

 

▲ 천년고찰 <정방사>가 300m 지척인데.. 포기..

 

 

 

▲ 마지막 올라야 할 <조가리봉>..

조가리봉 오름직전에 계곡으로 빠지는 길이 있었는데.

현지 주민의 엉뚱한 송이욕심(?)에 길이 없다,,는 말 한마디에

약 1.5km정도는 돌아간다..

 

 

 

 

14시 56분 : <조가리봉>.

안부에서 7~8분을 코가 닿을듯한 가파른 바위사이를 헤집고 올라온다,

이런 곳이 산악마라톤 코스라니..대단하다..

 

 

 

 

15시 16분 : 궁뎅이 바위..

 

 

 

 

15시 42분 : 도로에 안착,,

소요시간 6시간 16분의 산행을 완료 한다..

 

 

 

갑자기 왠 사진이냐구요?

양팔없는 마라토너 <김황태>를 아시나요?

불과 1주일 전인 9월 16일에

바로,, 이곳에서

 

제 16회 금수산산악마라톤 대회장에서

양팔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3시간 45분 25초>하프 청년부에서

당당히 5위로 입상하였다 한다.

 

그가 골인을 하자 박수와 환호가 일어난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오른쪽은 아내가 물병을 따서 그의 입에 대고 먹여주는 모습이다.

 

흘러 내린 옷도 그가 올려주어야 했고

풀러진 신발끈도 아내가 다시 매어 주었다.

 

이번 제16회 금수산 산악마라톤은

김황태선수의 인간승리였다.

 

오늘 산행이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서,,

힘드셨을 겁니다.. 힘은 들었지만

두팔이 멀쩡하니 내손으로

이렇게 송이도 따서 맛볼 수 가 있지 않나요,, 

양팔 없는 <김황태>에게는 꿈 같은 일입니다..

 

 


▲ 하늘을 찌를듯(?)한,,,ㅎㅎㅎ~~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그러나 <김황태>는 자랑하고 싶어도

저 작고, 가볍고, 잘생긴 송이버섯 하나 들어 올릴수가 없습니다..

<김황태>가 할수 있는 일은 오로지..

건강한 두발로,,

 

여러분들이 힘들었다고 하였던 그 길을,,

죽어라고 뛰었습니다..

그것도 당당히 5등으로..

 

오늘 산행,, 힘이 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지금쯤이면

힘든 피로가 아니라 행복의 피로로 바뀌어 있을 겁니다

 

힘 들었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추억에 오래 남는 법입니다..

 

 

 

모든 회원님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풍성함이,,

언제나 충만 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추석 되세요..

 

다시 한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