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도

충북 보은 속리산 묘봉에서 세속과 별리하던 날~

요산요수. 2011. 10. 10. 14:27

 

 

 

2011년 10월 09일 속리산 묘봉(874m) : 충북 보은군 / 경북 상주시

 

산행코스 운흥 1리 두부마을 주차장 - 진터골 - 안부 - 상모봉 - 개구멍 - 굴바위 - 상학봉 -

            암릉표지석 - 묘봉 - 북가치 - 두부마을 갈림길 - 운흥1리 주차장 하산완료

산행시작 : 운흥1리 마을주차장 09시 54분

하산완료 : 운흥1리 마을주차장 16시 23분(6시간 29분 소요 : 점심 및 휴식시간포함)

 

09 : 54  운흥1리 마을 주차장 산행들머리 도착.

10 : 43  진터골 안부.

11 : 43  상모봉.

12 : 48  개구멍바위.

12 : 53  굴바위(점심 및 휴식).

13 : 36  상학봉.

14 : 14  암릉 표지석.

14 : 35  묘봉 정상.

15 : 09  북가치.

15 : 40  두부마을 갈림길.

16 : 23  운흥1리 마을 주차장 하산완료,,하산주.

17 : 55  출발.

20 : 38  동아쇼핑 도착.

 

 

 

▲ 운흥1리 두부마을 도착...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일대는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이기는 하지만,

들이 넓어 솔면(옛 문경군 농암면 송면, 지금의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과 더불어 장작불에 이밥을 해 먹는

곳으로 유명 했습니다.

 

 

▲ 우측부터 상모봉, 토끼봉, 상학봉, 묘봉이 한폭의 산수화 같은데..

날씨가 흐려 선명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 산행들머리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 최근 웰빙바람이 일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들깨 수확이 한창입니다..

 

 

▲ 마을화관을 지나서..

 

 

 

 

▲ 콩밭매는 아낙네가 아니라.. 콩 따는 아지매도 보이지 않고...

 

 

▲ 깨를 수확하시는 두분의 모습에서 고소함이 묻어나는 여유를 느껴 봅니다.

 

 

▲ 토끼봉 갈림길..

직진하면 토끼봉으로 가는데..비교적 안전한 진터골 코스를 선택하여 알림판에 따라 상학봉으로 갑니다.

 

 

▲ 올해는 유달리 늦더위가 심해

송이버섯의 생산이 아예 안된다고 하더군요..그 누군가 입찰하여 투자하신 분의..

농심의 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불법 채취시에 법적조치한다는

경고문만,,,무심하게 휑그라니 바람에 나부낍니다..

 

 

▲ 동봉산악회 회장님..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산행,,, 열심히 하입시다.

 

 

▲ 안부도착..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매봉과 미남봉을 거쳐 활목고개로 갑니다.

 

 

 

 

▲ 골리앗을 떠받치는 가녀린 받침목...

누군가의 애교 있는 장난끼는,, 산꾼들에게 오름길의 힘겨움을 웃음으로 풀어 줍니다.

 

 

▲ 거대한 병풍처럼 둘러친 암벽을 기어 오르면..

 

 

▲ 시원하게 조망되는 활목재코스..

삼각형처럼 보이는 봉우리는 산세가 미남처럼 빼어나다는 뜻의 <미남봉>입니다..

 

 

 

 

▲ 아찔한 절벽위 전망대에서,,

 

 

 

 

▲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다리형 계단..

사다리처럼 엮어 놓았기에 계단의 유실을 방지 합니다..

 

 

▲ 혼자 즐기는 아름다운 가을빛과,, 멋진 폼도 이쁘지만,,,,,

 

 

▲ 둘 이기에.. 솔향기 이쁜님들.. 서로 어깨 보듬어 줄수 있고..

 

 

▲ 부회장님,, 왼팔 되어 주시니..

 

 

▲ 묵묵히 당겨주고 밀어 주심이 있기에.. 나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 둘 보다는 셋 이 모이니 더욱 아름다워라..

 

 

▲ 속리산 서북능선에 남자의 향기와 우정에 행복미소 가득하니,,, 여기에...

 

 

▲ 가을 내음 가득한,, 여자의 향기까지 합쳐지니,,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 또 다른 속리산의 전설이 됩니다...

 

 

▲ 멀리 토끼봉 모자바위가 보입니다..

 

 

▲ 765봉.

 

 

▲ 어떻게 이렇게 옹달샘처럼 파였는지..

아마도,,, 속리산 신령님이..능선을 오가는 목마른 짐승들에게 목을 축여주기 위해 파놓으신건 아닌지..

 

 

 

▲ 765봉 암사면을 오르며..

 

 

 

 

 

▲ 지나온 765봉.

 

 

▲ 토끼봉은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 산행은 이렇게 재미가 있습니다..

밧줄 타기가 쉽지 않아 부회장님이 업어서 내려 줍니다.. 이래서 한바탕 웃어봅니다..

 

 

▲ 토끼봉에서 올라오는 통천문,, 저 좁은 곳을 빠져 나와야 됩니다..

기서 토끼봉을 자세히 보기위해 좌측의 상모봉으로 1분 정도 올라갑니다..

 

 

▲ 상모봉에서 보는 좌측의 토끼봉, 가운데 첨탑바위, 오른쪽은 주전자바위,....

 

 

▲ 지난주 설악의 흘림골에서 못본 단풍을 여기서 봅니다..

 

 

▲ 주전자 바위..

 

 

 

 

 

 

 

▲ 토끼봉의 기암과 울굿불긋 단풍은 무릉도원입니다.

 

 

 

 

 

 

▲ 비로봉 오름길에서 본 토끼봉.

 

 

 

▲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도불원인(道不遠人),,,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인원도(人遠道),,, 사람은 도를 멀리 하고/

 산비이속(山非離俗),,,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리산(俗離山),,,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신랑 헌강왕 때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이 속리산에 와서 남긴 유명한 시 입니다.

 

 

▲ 비로봉 오름길 바위에 뿌리내린 노송.

 

 

▲ 저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야 뒤에 상학봉이 나옵니다...

 

 

▲ 끈질긴 생명력..

비로봉을 에돌아 가는길에는.. 바위틈새로 내린 뿌리는,,

수많은 발길에 밟히고, 채여도 굳건히 생명수를 나무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 삶~~~

사람들에게 찟기고 할퀴어도 스스로 치유하며..위험한 절벽길에 서서 말없이 손을 내밀어 줍니다.

 

 

▲ 공개바위.

 

 

▲ 돌탑 안부,,

돌 하나하나 마다,, 저마다의 사연과 소원이 담겨 있겠지요..

 

 

 

 

▲ 뒤돌아본 비로봉,,

 

 

 

 

▲ 개구멍 직전,,, 오늘 최대의 정체구간 입니다.

여기서 개구멍까지는 불과 7~8m... 그러나,,

 

 

▲ 좁은 개구멍에도 먼저 새치기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두사람이 교통정리를 하라고 했더니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 드디어 개구멍 앞입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20분이나 걸렸습니다..

 

 

▲ 개구멍을 빠져 나오면 바로,,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 빠져 나온 개구멍,, 바로 앞에는..

 

 

▲ 6~7m의 수직밧줄 구간입니다.

정체의 원인은 바로 여기 입니다..겁많은 여성분들의 <엄마야!!~ 우짜노~~>에 시간이 걸립니다..ㅎㅎ

하지만 우짜겐능교... 다 같이 탈없이 하산해야 안되겠능교,,배려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입시다...

 

 

 

▲ 알파벳 "Z" 자 처럼 꺾어진 굴바위,,

참으로 신기합니다.. 누가 일부러 만든것도 아닌데,,수십명은 느끈히 눈과 비를 피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굴바위를 빠져 나오니 드디어 상학봉이 보입니다.

 

 

 

▲ 조금전에 빠져 나왔던 <개구멍> 입니다.

 

 

▲ 상학봉 너머 왼쪽으로 뾰족하게 보이는 산이 <속리산 문장대> 입니다...

옛날에는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하여 <구봉산>이라 불렸었는데. 

속세와 이별하여 수도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라는 의미의 속리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법주사가 창건된지 233년후인 신라 선덕왕 (784년) 때에...진표율사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들판에서 밭갈이를

하고 있던 소들이 무릎을 꿇고 율사를 맞이했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저렇게 뉘우치는 마음이 절실한데, 하물며 사람으로서 어찌 감응이 없겠느냐며,

머리를 깎고 진표율사를 따라 입산 수도하게 되었다는 것입이다.

그 후 속리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 토끼 입 같습니다..

 

 

상학봉 이정표..

상학(上鶴)이란 이름은 예부터 학떼가 이곳에 몰려와 놀았다는 데서 유래 합니다.


 

▲ 상학봉 정상,,

얼마전 까지만해도 저 바위 위에 정상석이 있었는데..위험하여 지금은 철거하고 없습니다,,...

 

 

▲ 여러가기 이름을 가진 기암...

망부석, 애기업은 바위, 얼굴바위,, 등등등....,

 

 

 

 

 

▲ 묘봉가는 능선..

 

 

 

 

▲ 두번째 정체구간,,

우리 팀들은 오른쪽으로 빠르고 편한 우회길로 돌아가라 이르고 나는 올라 갑니다,,

 

 

▲ 히말라야 크레바스 같은 거대한 바위 균열,,

 

 

▲ 올라와서 보니,, 울긋불긋 사람단풍이...

 

 

▲ 통천문..

 

 

 

 

 

▲ 세번째 정체구간,,

개구멍과 사다리,, 교행하는 사람들과 실랑이는 오고가고,, ㅎㅎㅎ

저위에 서있는(검은모자) 멋진 산꾼의 포스가 느껴지는 사람은 경남 진영에서 왔다는 <마운틴산악회>

산대장인데 교통 정리를 아주 잘하여 순조롭게 진행 됩니다..

수고 했습니다..

 

 

▲ 그래서... 사람들로 보이지 않아서,,

우째 생긴나 보여 줄라꼬 사진을 빌려 왔는데..요로케 생긴기라요...

 개구멍으로 나올려면 베낭은 머리위로 올리고,,심호흡 크게해서 배는 쏙 집어 넣고,,

옆으로 게걸음 치면서 나와야 됩니다. ㅋㅋㅋ

안그러면 119 불러야 합니다..ㅎㅎ

 

 

▲ 묘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855봉의 암릉을 넘어야 되는데,,최대 위험구간 입니다..

여기도 우회로가 있어서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우회 합니다..

 

 

▲ 우회로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2007년 1월달에 왔다가 눈때문에 정말 고생한 구간 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 위험 구간을 지나오면 신정리와 묘봉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 암릉구간 표지석.

 

 

 

▲ 건너다 보이는 묘봉.. 저곳으로 가려면 수십길 밧줄 구간을 통과 해야만 합니다..

 

 

▲ 여기서.. 홍보부장님 구출 작전에 들어 갑니다... ㅎㅎㅎ

나와, 산수회장님이 엎드려서 베낭을 밟고 내려오는 작전입니다.. 

작전명은 견우 직녀의 <오작교>가 연출 됩니다..

 

 

 

▲ 드디어 묘봉앞의 보초병 같은 노송의 영접을 받고......

 

 

▲ 산악인 <고상돈>님의 기념목...명복을 빕니다,,

 

고상돈(1948 ~ 1979)은 1977년 9월 15일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정복에 성공하였고.

그후 대한산악연맹 충청북도지부 이사로 있으면서 1979년 북아메리카 최고봉인 알래스카 매킨리(해발 6,191m)

원정대의 대장으로 참가했다가,,이일교. 박훈규와 함께 5월 29일 하산 도중 웨스턴 리브 800m 빙벽에서

자일사고로 추락, 사망했다.

제주도의 한라산 해발 1,100m 고지에 묘소가 있다.

고인은 생전에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 묘봉의 마당바위에 올라 섭니다..

갈라진 틈새를 내려다 보니 까마득 합니다..

 

 

▲ 지나온 상학봉과,,

 

 

▲ 비로봉에서 미남봉으로 할목재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그림입니다..

 

 

 

 

 

▲ 산수동우회 회장님,,오늘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 북가치 너머로 이어지는 속리산 관음봉, 문장대가 아련합니다..

문장대는 평생에 세번을 올라야 극락에 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지금까지 두번 올랐으니,, 한번더 올라야 겠습니다..

 

 

 

▲ 문장대를 배경으로,,,

1,054m의 석대로 이루어진. 문장대의 암석은 50여명이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규모이며,

이곳 바위 틈에 가물 때가 아니면 늘 물이 고여 있는 석천이 있습니다.

문장대는 원래 커다란 암봉이 하늘로 치솟아 구름 속에 묻혀 있다 하여 운장대(雲臧臺)라 하였으나

조선시대 세조가 복천에서 목욕하고 이곳 석천의 감로수를 마시면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서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 이라는

말을 듣고 찾았는데,, 정상에 <삼강오륜>을 명시한 책 1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文藏臺)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북가치... 미타사 방향으로 갑니다..

 

 

▲ 재미있는 바위 받들기...

경북 청도 운문사 뒤편에 학심이골에서 천문사로 가는길에 있는

배바위를 받치고 있는 모습과 거의 흡사 하네요..

 

 

▲ 두부마을로 하산합니다..

 

 

▲ 오미자 농원..

 

 

▲ 수확하고 난후의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오미자 열매..

 

 

▲ 누런 황금빛 들판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 운흥리 가는길에 올려다본 속리산 묘봉의 서북능선,,

친구는 가까이서 보고,,, 산은 멀리서 보라 했는데,,기묘한 산세가 헌걸차게 멋있습니다..

 

 

▲ 운흥리 두부마을 하산완료,,,

 

 

▲ 고추전을 부칠 고추를 다듬는 운흥리 할머니들,,

 

 

▲ 주차장에 걸린 대형 안내도.

 가을을 만끽 하려는 산객들로 다소 붐비고 정체되고 하였지만.

오르내림의 우리네 인생처럼,, 하나하나 사연을 간직한 기암바위와,, 노송과,, 단풍,,

그 속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법 배우며..함께 하기에 좋은 사람들과의 너무 멋진 산행 이었습니다..

동봉산악회 회장님 및 임원진들 수고 많으셨고,,행복 했습니다.